오늘 읽기 2018.6.5.


돈이 필요 없는 나라

나가시마 류진/최성현 옮김, 샨티, 2018.4.25.



돈이 있다고 좋지 않고, 돈이 없다고 나쁘지 않다. 이와 맞물려 돈이 있다고 나쁘지 않고, 돈이 있다고 좋지 않다. 모든 잘잘못은 돈에서 비롯하지 않는다. 돈을 다루는 우리 마음에서 비롯한다. 즐거우면서 슬기롭게 다룰 줄 아는 마음이라면, 돈이 아닌 무엇이라도 즐거우면서 슬기롭게 다룬다. 즐겁지도 슬기롭지도 않다면, 돈이 없는 나라에서도 아름답게 못 산다. 즐거우면서 슬기로우면, 돈이 가득한 나라에서도 아름답게 산다. 《돈이 필요 없는 나라》를 가만히 읽는다. 일본마실을 앞두고 찬찬히 읽는다. 집을 치우고 짐을 꾸리고서 곰곰이 읽는다. 돈에 얽매여 지내던 사람이 돈에서 홀가분한 어느 나라에 문득 갔다가 어리둥절하다가 차츰 마음을 가라앉히고서 삶을 바라보는 이야기가 흐른다. 그렇다. 우리가 돈에 얽매이는 까닭은 삶을 못 바라보기 때문이다. 우리가 삶을 바라볼 줄 안다면 돈에 얽매이지 않는다. 어릴 적부터 삶을 바라보도록 배우고, 둘레 어른이 아이한테 삶을 사랑하는 길을 온몸으로 보여준다면, 우리 삶터도 달라지겠지. 아니, 우리 스스로 삶터를 새롭게 가꾸겠지. 앞으로는 ‘돈이 덧없는 나라’보다는 ‘삶을 사랑하는 나라’로 거듭나도록 꿈을 지어야지 싶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