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이 되는 길



  글쓰기가 어렵다면 글쓰기를 어렵게 생각한 탓이다. 말하기가 어렵다면 말하기를 어렵게 여긴 탓이다. 밥짓기가 어렵다면 밥짓기를 어렵게 본 탓이다. 밥먹기가 어렵다면 밥먹기를 어렵게 하는 탓이다. 아이를 보고 물어보자. 얘야, 너 걷기 어렵니? 너 달리기 어렵니? 너 놀기 어렵니? 이 물음을 고스란히 받아들여 보자. 우리 스스로 물어보자. 살기 어려운가? 살림 꾸리기 어려운가? 사랑하기 어려운가? 어렵다면 어려운 그대로 털털하게 털어놓으면 된다. 어렵지 않다면, 또는 쉽다면 어렵지 않거나 쉬운 그대로 수수하게 담아내면 된다. 내 길을 내 다리로 걸어간다. 내 삶을 스스로 바라보고 가꾸면서 나아간다. 내 길이란 내 삶이면서 내 글이다. 내 글이란 내 살림이면서 내 사랑이다. 글이 되는 길이요, 길이 되는 글이다. 2018.6.4.달.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삶과 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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