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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 산골학교 아이들 - 참다운 평화를 위한 길
나가쿠라 히로미 글.사진, 이영미 옮김 / 서해문집 / 2007년 6월
평점 :
절판
사진책시렁 6
《아프가니스탄 산골학교 아이들》
나가쿠라 히로미
이영미 옮김
서해문집
2007.6.30.
연필 한 자루로 그려도 온갖 빛깔이 피어날 수 있습니다. 마음에 무지개를 품으면서 손끝에 별빛을 실을 적에는 연필그림이 더없이 곱게 피어납니다. 알록달록 물감을 쓰기는 하더라도 마음에 무지개를 품지 않을 적에는 온통 까만 느낌이 된다든지, 아무 빛을 못 느낄 수 있어요. 어쩌면 고요히 가라앉은 빛을 무지개 빛깔로 그려낼 수 있을 테고, 환하게 피어나는 빛을 연필 한 자루로 그려낼 수 있습니다. 그림도 처음에는 숯 한 조각으로 까맣게만 그렸을 수 있고, 나뭇가지로 흙바닥에 흙빛으로만 그렸을 수 있어요. 사진은 처음에 한 가지 빛깔로 모든 빛을 담아내야 했는데, 어느덧 무지개빛을 고루 쓸 수 있습니다. 《아프가니스탄 산골학교 아이들》에 깃든 아프가니스탄 어린이 눈빛이며 낯빛이 밝습니다. 흑백 아닌 무지개빛으로 찍었기에 밝지 않습니다. 이 아이들이 제 고장을 사랑하며 수수하게 살아가는 숨결을 이웃으로 마주하면서 담으려 했기에, 사진으로도 밝게 마주할 만합니다. 이웃으로서 찍는 사진이 아닌, 기록하거나 다큐멘터리를 하려는 사진이었다면 밝음도 눈부심도 무지개도 없겠지요. 기록하지 않고 이웃이 되려 하기에 사진이 태어납니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