昭和藝能東西―本橋成一寫眞集 (ハ-ドカバ-)
모토하시 세이이치 / オフィスエム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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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책시렁 4


《上野驛の幕間》

 本橋成一

 現代書館

 1993.7.1.



  사진을 찍기란 매우 쉽습니다. 즐겁게 마주하면서 반가이 손을 잡는 사이로 지낼 적에는 사진을 매우 쉽게 찍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사진기를 앞세워 섣불리 다가서려 할 적에는 사진을 찍기란 매우 어렵습니다. 왜 섣불리 다가서려 할까요? 보기 좋아서 얼른 찍고 싶은가요? 보기 좋은 모습을 얼른 찍고 다른 곳에서 또 다른 보기 좋은 모습을 얼른 찍고 싶은가요? 한국에서 아직 훌륭한 사진가를 만나기 어려운 까닭은 매우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사진으로 찍힐 사람을 이웃으로 마주하면서 오래도록 벗으로 사귀다가 비로소 사진기 단추를 누르는 사람이 드문 탓입니다. 모토하시 세이이치 님이 빚은 《上野驛の幕間》은 대단히 아름답습니다. 일본 우에노역을 둘러싼 갖은 이야기가 사진책 하나에서 빛납니다. 무지개빛이 아닌 까망하양으로 찍은 사진인데, 이 사진책을 펴면 모든 사람 모든 자리 모든 모습이 알록달록 곱게 춤추어요. 역에서 언뜻 스치는 사람을 찍었는데에도 이와 같다면, 살짝 마주치는 사이에서도 얼마나 마음을 나누었다는 뜻일까요? 그리고 역무원하고는 얼마나 살가이 지냈다는 뜻인가요? 사진은 마음으로 찍기에 따스하면서 아름답습니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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