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읽기 2018.5.13.


《나는 봉지》

 노인경 글·그림, 웅진주니어, 2017.6.20.



일요일에는 도시로 놀러가지 말자는 생각을 새삼스레 했다. 그런데 큰아이는 일요일 마실길이었지만 대수롭지 않은 듯했다. 게다가 꽤 오래 걸었고, 볕이 제법 뜨거웠는데, 잘 걸었고 즐거운 하루였다고 말한다. 아이들이란 늘 대단하다고 느끼지만, 고흥서 순천 꽃마당(순천만정원)으로 마실을 다녀오며 더더욱 짙게 느낀다. 꽃을 보며 걸으니 즐겁고, 나무를 보다가 새를 보다가 물고기를 보다가 동물원을 구경하며 재미있다고 한다. 아이 눈길로는 모두 좋으니 참말로 신나는 하루였구나 싶다. 아마 나도 어릴 적에 이와 같았으리라. 그저 좋으니 몸이 힘들지 않고 마음도 지치지 않는다. 그렇지만 순천 꽃마당에 일요일 마실손이 너무 많고 쉴 데가 만만하지 않아서 택시를 타고 시내로 나오는데, 일요일이라고 우리가 찾는 밥집마다 닫았다. 겨우 편의점에 들러 도시락을 먹고 큰아이가 바라는 책집마실까지 하려는데 두 곳은 쉬고 한 곳만 열었네. 책집에서 다리를 쉬며 《나는 봉지》를 읽었다. 아이가 무엇을 보고 느끼며 사랑하는가를 찬찬히 담았다. 이 그림책이 서울 아이를 넘어 시골 아이까지 다루었으면 더 재미있었겠다고 느낀다. 어쩌면 다음 이야기로 “노란 비닐자루”가 시골에서 겪는 일을 그려 볼 수 있겠지.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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