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읽기 2018.4.30.
《인간은 왜 폭력을 행사하는가?》
인권연대 기획, 철수와영희, 2018.5.8.
순천으로 마실을 간다. 큰아이는 집에 있겠노라 하고, 작은아이는 버스 타는 마실이 좋다고 한다. 순천으로 저잣마실을 가며 내 민소매옷을 장만할까 하다가 짧은소매옷 두 벌을 장만한다. 스무 해쯤 입은 웃옷이 하나같이 낡고 닳아 요새 옷갈이를 한다. 스무 해 넘게 입은 옷은 모두 치우기로 한다. 꽤 오래 입은 옷이 고맙고, 새로 입을 옷이 반갑다. 능금 열 알까지 장만하니 등짐이 묵직하다. 마을책집 〈책방 심다〉에 들러 이야기책을 둘 장만하고, 스토리닷 대표님을 뵌다. 집에 늦지 않도록 버스역으로 가는데 고흥 돌아가는 버스를 코앞에서 놓친다. 그래도 다음 버스로 고흥읍에 닿으니 마을로 돌아가는 막버스는 탈 수 있네. 오늘 마실길에 《인간은 왜 폭력을 행사하는가?》를 읽었다. 나라, 벼슬아치, 지식인, 덧붙여 수수한 사람들이 왜 막힘을 휘두르는가를 찬찬히 짚는다. 그래, 막힘이다. 마구 휘두르니 막힘이다. 싸움이나 따돌림은 우두머리만 일삼지 않는다. 허수아비도 싸우며 따돌린다. 우두머리 곁에서 조아리거나 고물을 얻으려는 심부름꾼까지 이웃을 괴롭히거나 따돌리지. 같이 나누려는 마음을 잃으니 싸운다. 삶을 짓는 사랑을 배우지 않으니 따돌린다. 수구기득권뿐 아니라 진보집단도 이 대목에서 홀가분하지 않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