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읽기 2018.4.19.


《사람이 되고 싶었던 고양이》

로이드 알렉산더 글/햇살과나무꾼 옮김, 논장, 1999.3.15.



  아이하고 짓는 살림을 생각해 본다. 늘 생각하고 거듭 돌아본다. 아이를 가르치는 하루가 아니라, 아이랑 나란히 배우는 하루를 살핀다. 내가 아이한테 가르칠 수 있는 한 가지는 “너희 어머니 아버지도 늘 스스로 새롭게 배우려고 해” 하는 한 마디가 아닐까. 가르치고 돌보는 어버이가 아닌, 늘 새로 배우면서 이 삶길을 즐거이 걷는 어버이가 아닐까. 이를 날마다 새롭게 깨달으면서 기쁘게 웃음짓는 살림이 될 적에 비로소 우리 집을 ‘보금자리’라고 할 만하지 않을까. 《사람이 되고 싶었던 고양이》에 고양이가 나온다. 아침에 우리 집 들고양이가 나한테 쥐 한 마리를 선물로 주었다. 아플 적에 돌봐 준 줄 떠올리는 듯하다. 날마다 밥을 주는 줄 아는 듯하다. 우리 집 들고양이한테 속삭였다. “고마워. 마음을 받을게. 쥐는 네가 먹으렴. 쥐 맛있지 않니?” 1분쯤 뒤, 우리 집 들고양이는 나한테 준 쥐를 도로 가져갔다. 먹었구나 싶다. 낮에는 뒤꼍에서 쥐잡이를 하며 논다. 동화책에 나오는 고양이는 사람으로 어느 날 바뀌어 뭇사람을 부대끼면서 생각한다. 스스로 생각한다. 그리고 스스로 길을 찾는다. 마지막으로 스스로 삶을 짓고 연다. 스스로 한다. 늘 그렇지. 스스로 배우고 스스로 살림하고 스스로 사랑한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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