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읽기 2018.4.14.


《50대 청년, 대한민국을 걷다》

김종건 글·사진, 청미래, 2018.3.3.



  나이란 언제나 나이일 뿐. 나이는 늙음이나 젊음이나 어림을 나타내지 않는다. 나이는 그저 몸을 입고 살아온 발자국이다. 누구는 몸을 입고 얼마 안 살았어도 숱한 삶을 치렀다. 누구는 몸을 입고 오래 살았으나 슬기를 가꾸지 못했다. 나이값이란 삶값이요 살림값이며 사랑값이다. 나이값을 못한다고 할 적에는, 이 땅에서 이 몸을 입고 산 지 제법 되었으나 슬기로운 사람으로 자라지 못했다는 뜻이다. 다시 말해서, 우리는 나이를 따지며 살아야 할 까닭이 없다. 스스로 얼마나 사랑스러우면서 슬기롭게 삶을 짓느냐 한 가지를 바라보고 생각할 노릇이다. 《50대 청년, 대한민국을 걷다》를 읽는다. 2017년 여름에 1000킬로미터에 이르는 길을 걸으셨지 싶은데, 나는 2006년에 20000킬로미터가 넘는 길을 한 해 내내 자전거로만 어떤 날씨에도 달린 적이 있다. 바퀴·사슬·띠를 비롯한 갖은 부품을 숱하게 갈았고 자전거 한 대는 그 뒤로 고요히 잠들었다. “왜 달리나?”를 생각하고 생각하는 동안 스스로 마음밭이 자랄 수 있었다고 돌아본다. 쉰 줄 끝자락인 이웃님은 “왜 걷나?”를 생각하고 거듭 생각하면서 ‘나이를 잊’고 ‘삶을 사랑으로 생각하려는 길’을 나아가려 했지 싶다. ‘남 눈치’ 아닌 ‘내 눈’을 찾으려는 길이었으리라.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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