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의 거짓말 42가지 - 현직 암전문의가 목숨 걸고 알려주는
이시이 히카루 지음, 김영진 옮김 / 성안당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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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가 심장이 안 좋으셔서 최근에 스텐트 시술을 하셨는데 병원에 갈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환자는 정말 병원에서 하라는 대로 할 수밖에 없는 슈퍼을이 아닌가 싶다.

심하게는 생명이 달린 일이니 의사가 권하는 대로 무조건 따를 수밖에 없는데

지나고 나면 과연 그 많은 검사나 처방해준 약들이 정말 치료에 필요한 건가 하는 의문이 들곤 한다. 의사들의 전문 분야이니 당연히 필요해서 검사도 하고 처방도 했겠지만

여기저기서 들리는 얘기들에 의하면 굳이 필요하지 않는 검사와 처방을 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하니 도대체 어디까지 신뢰를 해야 하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

전반적으로 대한민국 사회 전체가 불신의 사회가 되다 보니 전적으로 믿을 수 있는 경우가 드문데

이 책은 제목부터 대놓고 의사들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해서 저절로 눈길이 갔다.

 

일본의 현직 암 전문의가 목숨 걸고 알려준다는 의사의 거짓말 42가지를 보면

우리가 얼마나 의사들에게 속고 있는지를 여실히 깨달을 수 있다.

암 전문의답게 암 치료와 암 예방에 관한 거짓말을 전면에 내세웠는데,

기존에 알고 있던 내용과 사뭇 다른 내용들이 적지 않았다.

항암제가 면역세포도 송두리째 죽여버리고, 암의 재발, 전이를 막지 못하며

면역요법의 99%는 사기라는 등 좀 충격적인 내용들이 많았다.

항암용 건강보조식품에 효과가 없다고 생각하는 게 좋다거나  

헬리코박터균을 박멸해도 위암에는 걸리며 오히려 식도암 발병률이 높아진다는 사실,

골다공증약을 10년 이상 복용하면 암이 발생한다는 등 몰랐던 사실을 많이 알려주었다.

어머니가 얼마 전에 하신 스텐트 시술로는 심근경색이 완치되지 않는다는 우울한 정보와

위장 조영 검사의 방사선 피폭량이 흉부 엑스레이의 200배나 된다는 무시무시한 사실,

일반적으로 초음파 검사보다 CT 촬영이 더 정확하다고 생각하지만

오히려 초음파 검사가 CT 촬영보다 200배나 더 뚜렷한 진단을 할 수 있고,

보통 회사에서 하는 건강검진에선 골밀도 검사를 손발만 측정하는데

정확한 골밀도 검사를 하려면 요추와 대퇴골을 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골밀도가 향상된다고 무조건 골다공증도 개선되는 게 아님을 알려주는데

칼슘 섭취뿐만 아니라 콜라겐 보급도 중요함을 강조한다.

무엇보다 심각한 사실은 의사가 효과가 없는 약을 '부적'처럼 처방한다는 점인데,

별 효과가 없는 약 때문에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너무 무책임하단 생각이 든다.

전에 읽은 '홍혜걸의 닥터 콘서트', '쌈닥 굿닥' 등을 통해서 대략 의료계의 적나라한 현실을 알게 되었지만 이 책을 통해서도 일반 대중들이 의사들이 하는 일이나 의료, 의약계에서 일어나는 일을

너무 모르고 있음을 뼈저리게 느낀다. 물론 일부의 나쁜 사람들이 하는 짓이라 치부할 수도 있겠지만

의사도 결국 돈을 버는 사업자란 사실을 생각하면 과잉진료 등이 일어나는 게 어쩌면 당연한 일인

줄도 모르겠다. 부당한 의료행위 등을 당하지 않으려면 결국 많은 정보를 가지고 나름의 판단을

할 수 있는 눈을 길러야 하는데 아무래도 생명과 건강이 달린 일이라 쉽사리 의사의 얘기와 다른 판단이나 선택을 하기는 어렵다는 게 현실적인 어려움이 아닐까 싶다. 그런 점에서 볼 때

동종 업계 종사자들의 적나라한 민낯을 용기 있게 고발한 저자의 용기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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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큰 윈도 -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2-8 링컨 라임 시리즈 8
제프리 디버 지음, 유소영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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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통신과 이메일을 이용해 런던 시경과 함께 범인을 함정에 빠뜨릴 작전을 세우던 링컨 랑임은

오랜만에 자신을 찾아온 사촌의 아내로부터 사촌 아서 링컨이 강간살인 혐의로 체포되었음을 알게 된다.

증거상으로는 아서 라임이 범인인 게 완벽했지만 아서 라임은 자신이 절대 범인이 아니라고 부인하던

중이었는데 너무 완벽한 증거에 링컨 라임도 뭔가 이상하다는 느낌을 갖는다.

절도 같은 범행을 동반하면서 피해자가 살해당하고 강력한 정황 증거와 조작된 유전자 증거가 있으며

용의자 신원을 알려준 익명의 목격자가 있는 유사 사건이 두 건이나 있음을 알게 된 링컨 라임과 친구들은 아서 라임이 엄청난 범죄자에 의해 누명을 썼음을 직감하고 수사에 착수하게 되는데...

 

'콜드 문'에서 희대의 살인마 시계공을 결국 놓치고 말았던 링컨 라임이

이번에도 온갖 데이터를 모두 꿰고 있는 강력한 살인마와 마주하게 된다.

그동안 링컨 라임 시리즈를 만나면서 정말 신출귀몰하는 놀라운 살인마들을 보면서 섬뜩함을 넘어

소름이 돋곤 했는데 이 작품 속 살인마는 정말 타의추종을 불허했다. 

디지털 세상이 되어서 각종 개인정보가 실시간으로 저장되고 관리되다 보니 마음만 먹으면 

개인의 사생활을 일거수일투족 손바닥 들여다보듯이 볼 수 있게 되었다.

특히 개인정보에 대한 보안 관념이 희박했던 우리는 이미 대량의 개인정보유출과 판매 사태를 겪어서

그 심각성을 몸소 체험한 사람들이 적지 않은데 이 책의 살인마가 저지르는 짓은 생각만 해도

오싹할 정도였다. 남의 개인정보를 도용하는 차원을 넘어 완전히 조작해서 범죄자나 신용불량자로

둔갑시켜 버리니 정말 이런 일을 당하는 사람들은 귀신이 곡할 노릇으로

어디 하소연할 데도 없이 꼼짝없이 당할 수밖에 없다.

모든 일이 컴퓨터상 데이터로 이뤄지다 보니 그 데이터를 조작해버리면 조작된 사실을 밝혀내기

전에는 누구나 데이터를 믿기 때문에 속수무책으로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는데 

이 책에서처럼 끔찍한 강간살해범으로 누명을 쓴다면 정말 미치고 환장할 것 같다.

그래도 링컨 라임과 친구들이 일찌감치 범인의 수법을 알아채서 범인을 잡기 위해 덫도 놓지만

범인은 이를 눈치채고 계속 미꾸라지처럼 잘 빠져나간다.

결국 이 모든 범죄의 근원에는 개인정보를 무차별적으로 수집, 관리하는 회사가 있었는데,

정부를 넘어서는 조지 오웰이 '1984'에서 말한 말 그대로 빅 브라더였다.

요즘 빅 데이터를 활용한 각종 마케팅 사례들을 보면 나의 쇼핑 경향이나 검색한 정보들을 바탕으로

상품 추천들을 하는데 알라딘의 추천마법사도 그런 기능의 일종이라 할 수 있다.

내 개인정보를 활용해 상품 구매에 도움을 준다는 측면에선 장점도 있지만

이를 범죄나 다른 용도로 악용한다면 이 책에서처럼 끔찍한 일을 당할 수도 있으니 걱정도 된다. 

이 책의 제목은 '깨진 유리창 법칙'에서 따왔는데, 깨진 유리창 하나를 그냥 내버려 두면
전체 유리창이 깨지게 된다는 이 법칙은 개인정보유출에서도 그대로 적용되는 게 아닌가 싶다. 하나 둘 세어나가는 개인정보를 방치하면 이 책에서 여러 사람들이 정말 황당하게 열 받는 일을 당하는 것처럼 무슨 일을 당하게 될지 모르니 정말 조심해야 하는데 문제는 이미 유리창이 대부분

깨진 상태라 수습하기가 쉽지 않은 상태라는 점이다. 이미 개인정보유출이 된 것들은 어쩔 수 없지만

지금부터라도 개인보안에 철저히 신경을 써야 할 듯 하다. 늘 새로운 유형의 충격적인 범죄자를 등장시켜 신선한 자극을 주는 링컨 라임 시리즈는 이번 작품에선 아서 라임을 등장시켜 링컨 라임의

가족사와 그의 과거를 대략이나마 엿볼 수 있게 해주었다. 점점 성장하는 영원한 신참 풀라스키와

'콜드 문'에서 구해낸 팸 윌러비는 어느새 사춘기 소녀가 되어 선생과 부적절한 사랑에 빠지기도 하고,

역시나 예상했던 대로 마지막에 시계공이 등장해서 대미를 장식해주었다.

이제 링컨 라임 시리즈 8편까지 봤는데 링컨 라임과 아멜리아 색스를 비롯해 여러 등장인물들과 

힘겨운 사건들을 같이 헤쳐나가면서 각자의 사연과 애환을 접하다 보니 점점 정이 드는 것 같다.

다음 작품에서는 또 얼마나 놀라운 범죄자를 기가 막히게 요리해낼 것인지 빨리 만나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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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연애의 기억
이권 감독, 강예원 외 출연 / 아트서비스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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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사이의 인연이 어떻게 될지는 정말 알 수가 없다.

소개팅이나 맞선이나 만남 자체를 목적으로 해서 만날 수도 있지만

정말 우연하게 만나게 되어 특별한 인연이 되기도 한다.

이 영화 속 은진(강예원)과 현석(송새벽)의 만남도 그랬다.

실연 후 우연히 택시에서 합승하면서 사귀는 사이가 된 두 사람은

보통의 연인들처럼 알콩달콩 추억을 만들어가는데

은진이 현석이 바람난 것으로 의심을 하면서 증거를 잡기 위해 혈안이 된다.

그리고 드디어 결정적인 증거를 잡아 현석을 추궁하는 순간

오해였음이 밝혀지지만 여기서 로맨틱코메디인줄 알았던 장르가 갑자기 스릴러로 변모한다.

장르전환이 되기까지는 그저 그런 로코였다가 난데없는 변신에 황당함을 감출 수 없었는데

너무 무리수를 쓴 게 아닌가 싶었다. 암튼 요즘 세상의 너무 가벼운 연애에 경종(?)을 울리는 영화였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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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레이] 비커밍 제인 : 풀슬립 한정판 - 소책자(40p) + 스틸엽서(6종) + 트레이딩카드(2종)
줄리안 재롤드 감독, 제임스 맥어보이 외 출연 / 플레인아카이브(Plain Archive)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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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지망생이자 자존심 강한 제인 오스틴(앤 헤더웨이) 앞에

좋은 배경을 가진 남자 톰 리프로이(제임스 맥어보이)가 등장하고

제인은 그의 오만함에 치를 떨지만 점차 그의 매력에 빠져드는데...

 

영국이 낳은 대표적인 여류 소설가 제인 오스틴의 로맨스를 그린 영화

그녀의 삶을 추적한 전기 속의 등장인물 리프로이와의 개연성 있는 로맨스를 영화로 만들었다.

제인 오스틴의 로맨스를 담은 이 영화는 그녀의 작품인 '오만과 편견'과 많이 유사한 느낌이다.

역시 그녀의 작품은 그녀의 경험담(?)일까? ㅋ

평생 독신으로 살았던 대표적인 로맨스 소설의 대가 제인 오스틴이

실제로 자신은 어떤 사랑을 했을까하는 궁금증을 유발시킨 영화였지만

그녀의 사랑(물론 확실하진 않지만)은 그녀의 소설 등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스토리였다. 

비록 그녀의 소설은 대부분 해피엔딩이지만 그녀의 사랑은 해피엔딩이 아니었다.

자신이 실제 이루지 못한 사랑을 소설 속 주인공들을 통해 대리만족을 얻으려했던 것은 아닌가 싶다.

제인 오스틴의 작품을 직접 읽어 보진 않았지만 영화는 거의 다 봤는데

실제 그녀의 로맨스를 담아 나름 재밌게 볼 수 있었던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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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과 후는 미스터리와 함께 코이가쿠보가쿠엔 탐정부 시리즈
히가시가와 도쿠야 지음, 한성례 옮김 / 씨엘북스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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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리를 즐겨 읽다 보니 다양한 스타일의 작품들을 만나보게 된다.

주로 본격 미스터리를 좋아하지만 가끔은 코믹한 스타일의 작품들에서 색다른 매력을 느끼곤 했는데,

이 책은 '밀실의 열쇠를 빌려드립니다''마법사와 형사들의 여름'을 통해

미스터리도 유머를 담을 수 있음을 보여준 히가시가와 도쿠야의 작품인지라

비교적 가벼우면서도 통통 튀는 발랄한 미스터리가 아닐까 기대가 되었다.

 

이 책의 주인공인 키리가미네 료는 고등학교 2학년인 발랄한(?) 여고생으로

코이가쿠보가쿠엔 고등학교 탐정부 동아리의 부부장이다.

성이 에어컨 이름과 동일하고 이름인 료의 한자도 시원한 바람을 뜻해

별명이 '에어컨'이나 '컨' 등으로 불리지만 탐정소설이나 읽는 시시한 동아리가 아닌

실제 사건을 해결하는 탐정 역할을 하기 위해 동분서주한다.

총 8편의 단편으로 구성된 이 책에서 흥미로운 사건들에 연루된 키리가미네 료가 탐정부 부부장의

명예를 걸고 나름의 추리를 하지만 대부분은 이시자키 선생 등 다른 사람들이 사건을 해결한다.

제목부터 굴욕이 들어간 작품이 두 개가 되는데 첫 작품부터 절도 및 살인미수 사건이 벌어지지만

중요한 증인이 키리가미네 료의 존재 자체를 도둑을 쫓는 추적자로 인식하지 못하는 굴욕을 맛본다.사람들이 얼마나 편견에 사로잡힌 존재인지를 여실히 보여줬는데,

두 번째 단편에서도 연예인의 스캔들 현장을 잡으려는 파파라치 기자와 얽혀 사악한 음모에

본의 아니게 동참하게 되었다가 결국에는 진실을 밝혀내게 된다.

할아버지 독살 미수 사건이나 UFO 조작 사건 등 흥미로운 사건들이 줄을 이었는데,

옥상에서 떨어진 여학생이 여선생을 덮친 옥상밀실사건은 완전범죄를 계획하려고 완벽한 알리바이를

준비했던 범인에게 정말 날벼락같은 알리바이가 생겼지만 오히려 제 꾀에 제가 넘어간 꼴이 되었다.

아무래도 주인공이 여고생이고 고등학교가 주무대인 학원물이다 보니 학교에서 벌어지는

묘한 갈등이 범죄의 동기가 되는 경우가 많았는데 그래도 대부분 미수에 그치는 경우가 많아서

잔혹한 범죄를 다루는 작품들과는 사뭇 다른 느낌을 주었다.

말괄량이 여고생 탐정이 겪는 좌충우돌이 나름 코믹하게 그려져서 심각한 범죄들이

왠지 해프닝인 듯한 착각마저 들게 만들었는데, 보통 범죄와 수사가 비정함과 비장감이 교차하게 다뤄지는 다른 작품들과는 차별화되는 재미를 맛보게 해주었다. 

깜찍한(?) 여고생이 주인공이라 사건들이 가벼운 듯 다뤄지지만 사용된 트릭이나 추리 과정은

나름 본격물에 버금가서 아기자기한 매력이 돋보인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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