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스님의 책을 처음 읽었다. 책을 집중해서 읽지 못해 부끄러울 다름이다. 




 한 해가 기우는 마지막 달에 자기 몫의 삶을 살고 있는 우리는 저마다 오던 길을 한 번쯤 되돌아볼 수 있어야 한다. 지금까지의 삶에 만족하고 있다면 그는 새로운 삶을 포기한 인생의 중고품이나 다름이 없다. 그의 혼은 이미 빛을 잃고 무디어진 것이다. 우리가 산다는 것은 끝없는 탐구이고 시도이며 실험이다. 그런데 이 탐구와 시도와 실험이 따르지 않는 삶은 이미 끝난 것이나 다름이 없다. -p96


 위는 책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부분이다. 

 

 


  












 첼리스트 파블로 카잘스. 이름만 들어본 거 같다. 인간적 품격과 위대한 예술가의 면모를 모두 지녔던 그의 생생한 삶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다.


 
















 헬런 니어링이 쓴 책이다. 그녀의 건강과 장수를 위한 생활 태도와 일상생활에서 스트레스를 줄이는 묘법을 배워야겠다. 먼저 건강과 장수를 위한 생활 태도.


 적극성, 밝은 쪽으로 생각하기, 깨끗한 양심, 바깥일과 깊은 호흡, 금연, 커피와 술과 마약을 멀리함, 간소한 식사, 채식주의, 설탕과 소금을 멀리함, 저칼로리와 저지방, 되도록 가공하지 않은 음식물. 약과 의사와 병원을 멀리하라. -p172


 다음은 일상생활에서 스트레스를 줄이는 묘법이다.


 '어떤 일이 일어나도 당신이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하라.

 마음의 평정을 잃지 말라.

 당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으라.

 집, 식사, 옷차림을 간소하게 하고 번잡스러움을 피하라.

 날마다 자연과 만나고 발밑의 땅을 느껴라.

 농장 일이나 산책, 힘든 일을 하면서 몸을 움직여라.

 근심 걱정을 떨치고 그날그날을 살아라.

 날마다 다른 사람과 무엇인가 나누라. 혼자인 경우는 누군가에게 편지를 쓰고, 무엇인가 주고 어떤 식으로든 누군가를 도와라. 

 삶과 세계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지라. 할 수 있는 한 생활에서 유머를 찾으라.

 모든 것 속에 들어 있는 하나의 생명을 관찰하라. 

 그리고 우주의 삼라만상에 애정을 가지라.' -p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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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열 삼국지 4 - 칼 한 자루 말 한 필로 천리를 닫다
나관중 지음, 이문열 평역, 정문 그림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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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권의 주인공은 관우가 아닐까 싶습니다. 


 관우는 조조의 밑으로 들어가지만 유비에 대한 마음은 일편단심입니다. 충성이 아닌 사랑으로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관우, 조조, 유비의 관계를 삼각관계로 생각하면서 재밌게 봤습니다. 


 관우의 마음을 사고 싶은 조조. 갖은 수를 써보지만 전혀 먹히지 않는 철벽 관우. 조조가 애처러웠습니다. 조조의 유비에 대한 질투심. 사랑의 전령꾼 장요.


 실제 정사에서는 일기토가 그렇게 많지 않다고 합니다. 연의에서는 촉을 중심으로 쓰여서 유비, 관우, 제갈량, 조운 등이 상당히 고평가되고 멋지게 그려집니다. 유비는 정사보다 전체적으로 많이 다운그레이드 됐다고 생각하지만 인덕을 베푸는 모습은 감동적으로 그려집니다. 관우의 오관육참도은 정사에는 없는 이야기입니다. 정사와 연의를 비교할수록 연의가 정말 소설로써 잘 쓰여졌다는 생각이듭니다. 관우가 화웅을 벤 것도 없는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안량을 벤 것은 정사에도 기록되어 있습니다. 정사에서도 단 기로 적진에 뛰어들어 안량의 목을 베고 빠져나왔습니다. 안량도 무력이 상당히 뛰어난 장수였는데 관우의 이 장면은 정말 대단합니다. 아무도 관우가 안량에게 달려들고 목을 베고 빠져나가는 것을 막지 못했다고 합니다. 관우의 대담성과 과감함도 정말 대단합니다. 관우가 정사에서 적장의 목을 벤 건 몇 건 안된다고 하지만 안량의 목을 벤 것만으로도 그의 무용을 충분히 짐작할만합니다. 


 정사에서 만인지적으로 장비와 관우를 꼽습니다. 만인지적으로 여포를 꼽지 않습니다. 개인적으로 정사 기준으로는 여포의 무력이 장비나 관우에 미치지 못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인터넷 찾아보니 정사기준 무력 논쟁은 의미없다는 생각이...) 


 아무튼 4권에 관우는 유비를 떠나서도 유비를 못 잊고 유비를 찾아 부귀영화를 버리고 험난한 길을 떠납니다. 관우가 참 멋져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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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트 리들리는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동물학 박사학위를 받고 과학 전문 기자를 거쳐 재능있는 과학저술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이기성은 동물성의 유산이며 도덕성은 문명의 유산이라는 생각을 거부합니다. 자연에서 그 증거를 찾아서 보여줍니다. 상호부조의 습성을 배운 종이 의심할 여지없이 최적자임을 보여줍니다.


 인류는 본성적으로 사회적인 동물인가 아니면 반사회적인 동물인가? 이 같은 질문, 즉 <인간 사회의 뿌리>에 관한 질문이 바로 이 책에서 내가 추구하는 주제이다. (중략) 사회가 제구실을 하고 굴러가는 것은 우리가 그것을 훌륭하게 고안해 냈기 때문이 아니라, 사회가 우리의 진화된 소양의 산물이기 때문이다. 그것은 문자 그대로 우리의 본성에 내재한다. -p15 


 이 책은 이타성이 우리의 본성임을 증명하는 책입니다



 즉 이기적 욕구를 가지고 있는 일벌 하나하나는 그의 아들 생산을 방해하려는 이기적 욕구를 가지고 있는 수천 마리의 일벌들에게 감시당하고 있다. 따라서 벌의 사회는 셰익스피어가 생각한 것처럼 위로부터 움직여지는 전제군주 국가가 아니다. 그것은 다수의 개개인이 가진 욕망이 각자의 이기주의를 억제하는 민주주의 사회다. -p54 

 

 일벌들도 어느 정도 이기적 욕구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 새로웠습니다. 우리 인간들이 이기적 욕구를 가지고 있지만 사회에 의해 감시당하고 억제되듯이요.



 다른 집단에게 정복당했을 때 일부일처제 사회가 일부다처제 사회보다 더 강력한 단결력을 보이고 위기를 잘 버텨낸다는 보고가 있다. -p61  

 

 인간이 일부일처제 사회를 유지하는 것은 제게는 신기한 일입니다. 매트 리틀리의 <붉은 여왕>을 읽기 시작했는데 일부일처제 사회에 형성되고 유지되는 데 대한 답을 얻을 수 있을 거 같습니다.


 

 물고기들에게서도 상호적 이타주의의 모습이 보입니다. 자연선택에 의한 본능입니다. 


 작은 물고기는 식량을 얻고 큰 물고기는 몸을 청소한다. (중략) 트리버스가 인용한 예에 따르면, 수족관에서만 6년 동안 키워 120센티미터쯤 길이로 자란 대형 열대어 그루퍼에게 청소어를 던져주자 평소 수족관에 던져주는 물고기를 덥석덥석 받아먹던 습관과는 달리 난생 처음 만난 청소어에게 입과 아가미를 벌리며 청소를 요구했다. 수족관에서 위생적으로 키웠기 때문에 기생체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p95

 

 열대어종에게 세척은 생존을 위해 꼭 필요한 요소라고 합니다. 



 우리는 <선행은 선행으로 보답받는다>는 결론에 이르기 위해 복잡한 추론을 거치지 않는다. 그것은 우리가 성장하면서 자연스럽게 깨닫게 되는 뿌리 깊은 소양이다. 왜 그럴까? 그것은 우리 인간이 사회적 삶을 통해 좀더 많은 것을 획득하도록 적자생존이 호혜주의를 선택했기 때문이다. -p97 

  

 <기브 앤 테이크>란 책이 생각납니다. 우리는 주는 대로 돌려받습니다. 


  

 여성의 80%가 직장 생활을 하는 북유럽 국가에서도 남성의 일과 여성의 일은 뚜렷이 구분된다. 남녀 종사자의 비율이 거의 같은 직종에 종사하는 여성은 전체의 10%이다. 전체 노동자이 절반이 자기가 속한 성별의 노동자가 90%를 차지하는 직종에 종사한다. -p133


 남녀는 분업을 합니다. 노동의 성적 분화는 모든 인간 사회의 공통 현상입니다. 평등주의 사회에서도 그것은 거의 예외 없이 관찰됩니다. 남녀는 선호도가 다릅니다. 주위를 관찰해보면 쉽게 그 사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사냥에는 운이 많이 따르지만 과일을 따는 데는 운이 필요없다. 따라서 고기를 함께 먹는 것은 사냥의 성과뿐 아니라 불운의 위험을 분산시키는 것이다. -p145 

 

 원주민들을 관찰하면 채집한 음식은 직계 가족끼리만 나눠먹지만 사냥한 음식은 이웃과 나눕니다. 이는 두 가지로 설명가능합니다. 사냥은 협동작업에 의해 이뤄집니다. 때문에 나눕니다. 두 번째로 사냥은 행운이 필요합니다. 내가 오늘 사냥에 실패해도 이웃에게 고기를 얻을 수 있습니다. 다음에 사냥에 성공하면 이웃과 나누면 됩니다. 위험분산입니다.



 우리가 자선 행위를 궁극적으로 이기적인 행위라고 치부한다고 해서 - 사람들은 평판을 높이기 위해서 자선을 한다 - 문제가 전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만일 그것이 사실이라고 해도 우리는 자선 행위가 왜 평판을 좋게 하는지를 다시 해명해야 하기 때문이다. -p203  


 인간의 모든 행위를 이기적 유전자 관점으로 해석하는 사람을 보면 화가 납니다. 남에게 선을 베푸는 행위도 결국은 자신에게 이롭기 때문이라는 주장입니다. 자선을 하면 기분이 좋거나 등등. 제가 보기에 동어반복처럼 보입니다. 이런 설명은 결국 아무것도 설명하지 못합니다. 이타적 행위가 왜 우리에게 이득이 되는지를 설명해야 합니다. 왜 이타적 행위는 우리를 기분 좋게 하는가? 왜 이타적 행위는 우리의 평판을 높이는가? 



 집단들 내부의 협동성이 강할수록 집단 간의 투쟁도 폭력적이라는 진화 법칙에서 우리 인간도 예외가 아니다. 인간은 지구상에서 가장 협동적이고 사회적인 생물이지만, 동시에 가장 호전적인 생물이다. -p270


 암울한 문장입니다. 내부의 협동성이 강할수록 집단 간의 투쟁은 폭력적이라니. 집단 내부의 협동성이 없으면 다른 무리에 대한 적대감도 없습니다. 아이러니합니다. 개미들도 내부의 협동성이 강합니다. 개미들도 무자비한 전쟁을 치룹니다. 벌도 전쟁을 합니다. 우리는 이 본성을 넘어설 수 있을까요? 집단의 크기를 지구적인 규모로 확장할 수 있을까요?? 아마 외계인과의 전쟁이 있지 않는한 어려울 것입니다. 외부의 침공은 내부를 결속시킵니다. 정치의 원리이기도 합니다.


 

 교역의 역사는 제 예상보다 훨씬 오래 되었습니다. 노동분화와 전문화는 개체 수준뿐 아니라 집단 수준에서도 벌어졌습니다. 교역의 역사는 수십만 년 이상 됐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자유주의 무역, 리카도의 비교 우위의 법칙은 수십만년 전부터 행해졌습니다.



 아래는 이 책의 마지막 문단입니다.


 성 아우구스티누스는 예수의 가르침에서 사회 질서가 생겨났다고 믿었다. 홉스는 전제군주로부터, 루소는 은둔자로부터, 그리고 레닌은 당으로부터 사회 질서가 생겨난단고 믿었다. 그들은 모두 틀렸다. 사회 질서의 뿌리는 우리 인간의 머릿속에 있다. -p366  


 저자는 이어서 더 나은 사회를 위해 개인간에 교환을 국가 간에 교역을 조장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거래는 협동을 조장합니다. 신뢰는 거래를 통해 획득되고, 신뢰는 미덕의 기초입니다.  




  매우 재밌게 읽은 책입니다. 좋은 내용이 가득합니다. 나중에 다시 읽어보고 싶은 책입니다. 그 전에 우선 매트 리들리의 책들을 계속 읽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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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모비 딕>보다 재밌는 소설은 많다. 하지만 걸작이라는 칭호가 어울리는 것은 <모비 딕>이다. 유명한 고전을 읽게 되어 뿌듯하다. 앞으로 <모비 딕> 이야기가 나오면 반가운 미소를 띨 수 있으리라. 




 토요일 밤에 고기 시장에 가서, 두발 인간들이 길게 늘어선 네발 짐승의 사체를 바라보고 있는 꼴을 보라. 그 광경을 보면 식인종도 놀라서 입을 딱 벌리지 않겠는가? 식인종이라고? 식인종이 아닌 사람이 누구인가? 앞으로 닥칠 기근에 대비하여 말라빠진 선교사를 소금에 절여 지하실에 넣어둔 피지섬 사람들이, 최후의 심판 날에, 여러분처럼 개화되고 문명화한 미식가, 거위를 땅바닥에 매어놓고 그 간을 비대하게 살찌워 푸아그라를 즐기는 사람들보다 관대한 처벌을 받을 것이다. -p245 


 과연 우리가 식인종 원주민보다 나은 점이 있을까? 나는 한 때 무조건적으로 식인풍습을 비판했었다. 물론 인신공양은 무조건적으로 비판하지만 기근 등 먹을 것이 없는 상황에서의 식인은 조금 다른 관점으로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과거 중국, 그리고 우리나라에서도 흉년 등 기근이 들면 인육을 먹었다는 기록이 있다. 최근 북한만 해도 먹을 것이 없어서 인육을 먹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먹을 것이 없는 상황에서 인육을 먹는 것과 먹을 것이 풍족한 상황에서 잔인한 방식으로 네발짐승을 먹는 것. 최후의 심판 날에 누가 더 큰 처벌을 받을까?



 

 

 













 

 주인공이 탄 '피쿼드' 호는 항해 중 여러 배들을 만났다. 그 중 '제러보엄' 호를 타고 있는 광신자 이야기가 흥미로웠다. 지금도 세상에는 자신이 신이니 예언자이니 하는 사람들이 등장하고 심지어 그들은 믿는 사람들이 꾸준히 있다. <컬트>란 책을 한 번 읽어보고 싶다. 



 고래 이야기 중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은 고래의 눈에 대한 이야기다. 고래의 눈의 머리 양 옆에 붙어 있다. 때문에 두 눈이 보는 광경은 전혀 다르다. 고래는 어떻게 세상을 보고 있는 걸까? 듀얼 스크린처럼 머리 속에 2가지 영상이 떠오르는 걸까???



 <모비 딕>은 다양한 개성의 선원들이 등장하고 입담도 화려하다. 항해사 스터브가 보트의 선원들에게 노를 빨리 저으라고 독촉하는 장면을 보자.


 "다들 잘 들어!" 스터브도 제 보트의 선원들에게 소리쳤다. "화를 내는 건 내 신조에 어긋나지만, 저 비열한 독일 놈은 씹어먹고 싶다. 자, 어서 저어라. 저 악당 놈에게 지고 싶지는 않겠지? 브랜디를 싫어하는 녀석은 없겠지? 좋아, 제일 잘한 놈에게 브랜디 한 통을 주겠다. 이봐, 한 놈쯤은 격분해서 혈관이 터져도 되잖아? 누가 닻을 내렸지? 배가 꿈쩍도 안 하잖아. 멈춰버렸어. 이봐, 여기 보트 바닥에서 풀이 자라고 있군! 맙소사. 저기 돛대에서는 싹이 났어. 이래서는 안 돼. 저 독일 놈을 보라고. 너희들, 입에서 불을 토할 거야 말 거야?" -p488

 

 

 1등 항해사 스터벅이 선장 에이해브를 죽일까 고민하는 장면이 있다. 스터벅은 에이해브를 죽여야 했을까? 나라면 어떤 선택을 했을까? 미래의 불확실성 때문에 쉽게 결정을 내릴 수가 없을 거 같다. 파멸로 향하고 있는 줄 알면서도 배에서 내리기는 쉽지 않다. 파멸이 눈 앞에 닥쳐야 지난 선택을 후회하리라.



 <모비 딕>에서 기가막히다고 생각했던 것이 있다. 바로 관이다. 퀴퀘그가 병으로 죽어가자 퀴퀘그를 위한 관을 만든다. 그런데 퀴퀘그가 갑자기 회복해서 관은 쓸모없어진다. 그러다 구명부표가 망가져서 관을 구명부표로 재활용하게 된다. 이 얼마나 멋지고 우스운 아이러니인가. 배는 관을 배 옆에 달고 항해를 계속 한다. 이 얼마나 해괴한 모습인가.



 배가 침몰하면 서른 명이 관 하나를 서로 차지하려고 싸우겠군, 태양 아래에서 그렇게 자주 볼 수 있는 광경은 아니야! 자, 망치, 끌, 역청 단지, 그물바늘이 준비됐으니, 어서 일을 시작하자." -p699 


 

 허먼 멜빌의 다른 소설도 읽어보고 싶다. 타이피족과의 경험을 묘사한 <타이피>, <필경사 바틀비>를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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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lstaff 2024-08-26 18: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모비딕은... 인류 문화유산입니다. ^^

고양이라디오 2024-08-27 10:28   좋아요 0 | URL
모비딕 포에버ㅎㅎㅎb

그레이스 2024-08-27 23:53   좋아요 1 | URL
ㅎㅎㅎㅎ

그레이스 2024-08-27 23: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필경사바틀비 강추요!

고양이라디오 2024-08-28 11:45   좋아요 1 | URL
얼른 봐야겠네요^^ 감사합니다ㅎ

Falstaff 2024-08-28 17:0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우리나라에 번역해 나온 멜빌의 장편소설은 <피에르, 또는 모호함>과 <사기꾼, 그의 변장 놀이> 두 편이 더 있는데요, 두 권 다 쉽지 않습니다. 당시는 물론이고 지금 읽어도 포스트 모던한 느낌이 진하더군요.
멜빌의 단편은 그레이스 님께서 추천하신 <필경사 바틀비>가 필독이겠습니다. 현대문학사에서 나온 단편집 <허먼 멜빌>이 가성비 아주 좋습니다. 장편으로 넘어가면 <피에르, 또는 모호함>은 피하시라고 권합니다. 멜빌 연구로 학위를 받은 사람이 번역 했는데, 우리말이... 이렇게 이야기하면 고소당할지 모르겠지만, 형편 무인지경입니다. 비문이 휙휙 날리는 거 하나로 비추, 강력 비추할 수밖에 없어서 아쉽습니다.
창비 세계문학으로 나온 <사기꾼, 그의 변장 놀이> 괜찮습니다. ˝포스트 모던˝하다는 걸 염두에 두고 읽어보시면 멜빌 라이브러리를 추가했다는 데 의미가 있겠습니다.

그레이스 2024-08-28 17:55   좋아요 2 | URL
저도 참고하겠습니다.
 
ABC 살인사건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유명우 옮김 / 해문출판사 / 200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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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시 애거사 크리스티 여사다. 재밌다. 만족스러웠다. 알라딘 별점 평균을 높이기 위해 5점을 준다.


 애거서 크리스티는 추리 소설의 여왕이란 별명을 갖고 있다. 그녀의 소설은 인류 역사상 성경 다음으로 가장 많이 팔린 초 베스트 셀러이다. 셜록홈즈가 더 유명하지 않느냐고 생각하실 수 있겠다. 양 앞에서는 장사없다. 그녀는 장편 66편, 단편 20편을 발표했다. 셜록홈즈 시리즈는 9권 밖에 안된다.


 한 때 추리소설에 빠졌다가 점점 감흥이 떨어져서 어느 순간 안 읽게 되었다. 셜록홈즈 시리즈가 거의 마지막이었던 거 같다. 그래도 가끔 추리소설같은 장르소설이 땡길 때가 있다. 그럴 때 요즘은 애거사 크리스티의 소설을 찾는다. 


 그녀의 많은 소설들 중에서 유명하고 평이 좋은 것들을 우선순위로 찾아 읽고 있다. 최근 몇 권 읽었는데 만족스럽다. 이 소설 역시 만족스러웠다.


 서론이 길었다.


 소설은 편지 한 통과 함께 시작된다. 명탐정 에르큘 포와로에게 날아온 편지에는 날짜와 장소가 적혀있다. 그리고 그 편지에 적힌 날짜와 장소에서 살인사건이 발생한다. A로 시작하는 도시에서 A로 시작하는 사람이 살해당했다. 얼마 후 다시 포와로에게 배달된 편지에는 이번에는 B로 시작하는 장소와 날짜가 적혀있다. ABC 순서로 장소와 사람을 살해하는 엽기적인 살인범. 어떠한 단서도 없어서 사건은 미궁으로 빠진다.


 처음에는 고전적인 클리세처럼 살해당한 사람들이 과거에 어떤 사건으로 이어져있을 거라 생각했다. 근데 지금 생각해보니 과거에 어떤 사건으로 이어진 사람들이 우연히 알파벳 ABC 순서의 이름을 가지고 있고 또 더 우연히 자신의 알파벳과 같은 장소에서 살고 있다는 게 말이 안된다. 이 가설은 기각.


 그렇다면 살인범은 단순히 어떤 강박을 가진 정신이상자인가? 아무튼 이런 의심들을 하면서 추리해나가는 재미가 있었다. 


 추리소설은 작가와 독자의 심리게임인 거 같다. 작가는 독자에게 쉽게 범인을 틀키면 안된다. 빨리 틀킬수록 독자의 재미는 떨어진다. 그렇다고 해서 마지막에 범인을 밝혔을 때 너무 억지스러우면 안된다. 그러면 독자는 우롱당했다고 느낀다. 범인을 찾기도 어렵고 마지막에 범인을 밝혔을 때 아하! 하면서 납득이 갈 수 있어야 한다. 또한 좋은 추리소설은 독자가 자꾸 엉뚱한 사람을 의심하게 한다. 용의자 한 명씩 의심이 풀린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반전이 있어야 한다. 반전이 예상 못 할수록 기발할수록 좋다. 


 이 작품은 나에게 이 모든 조건을 만족시켰다. 소설 속에 등장하는 다양한 인물들 중에 범인으로 의심하지 못했던 사람이었다. 동기도 전혀 생각 못했다. 하지만 모든 게 밝혀졌을 때 납득이 아주 잘 되었다.  


 혹시라도 이 작품을 읽으실 분들을 위해 스포는 최대한 자제했다. 재밌는 추리 소설이니 읽어보시길 추천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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