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한 퀴즈를 내겠습니다. 당신은 평생 햄버거를 먹을 계획이고 소를 키우지 않는다면, 쇠고기 값이 올라가기를 바랍니까, 내려가기를 바랍니까? (중략)
이제 마지막 퀴즈입니다. 당신이 앞으로 5년 동안 주식을 사 모은다면, 이 기간에 주식시장이 올라가기를 바랍니까, 내려가기를 바랍니까? (중략)
곧 주식을 팔 사람들만 주가가 오를 때 기뻐해야 합니다. 주식을 살 사람들은 주가가 내려가기를 바라야 합니다 -p14~15
물론 보유한 주식이 오르면 기쁘긴 합니다. 하지만 사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주가가 내려가기를 바랍니다. 요새 주가가 올라서 더 걱정입니다.
'(a) 당기순이익 + (b) 감가상각비와 기타 비현금비용 - (c) 공장설비 등에 대한 연간 자본적 지출액(장기 경쟁력과 판매량 유지에 필요한 금액)의 평균.' 버핏은 (a)+(b)-(c)에서 나온 결과를 '주주이익'이라고 부른다. -p52
찰리와 나는 여러분에게 높은 투자실적을 보장하지 못합니다. 그러나 여러분이 주식을 보유하는 기간이 얼마가 되든, 여러분의 투자실적이 우리의 투자실적과 같으리라는 점은 보장할 수 있습니다. -p60
참 신뢰가 갑니다. 높은 투자실적을 보장하지 못한다는 말은 참으로 겸손한 표현입니다. 곧 찰리와 버핏 모두 버크셔를 떠나게 되서 슬픕니다.
따라서 주식시장이 부진한 해에는 우리 실적이 S&P500을 능가하겠지만 주식시장이 강세인 해에는 우리 실적이 S&P500에 뒤처질 것입니다. -p71
요즘 주식시장이 강세입니다. 곧 주식시장이 부진해 질 것이고 그 때 버크셔가 빛을 발할 것입니다.
아래는 버핏이 들려준 재미난 이야기입니다.
(우리가 직업적 열정의 본보기로 삼는 인물은 가톨릭 신자인 한 재단사입니다. 그는 몇 년 동안 모은 얼마 안 되는 저축을 털어 바티칸으로 성지순례를 다녀왔습니다. 그가 돌아오자 교구 신자들은 교황을 만나본 이야기를 들어보려고 특별 모임을 열었습니다. 독실한 신자가 물었습니다. "교황은 어떤 분이던가요?" 우리의 영웅은 아주 간결하게 대답했습니다. "44중간 치수였습니다.") -p95-96
아래는 명심해야할 가르침입니다.
경영진이 단기 이익 목표를 달성하려고 잘못된 결정을 내리고 그 결과 원가, 고객만족, 브랜드가 손상된다면 이후 아무리 뛰어난 능력을 발휘하더라도 손상을 회복할 수 없습니다. (중략) 찰리가 즐겨 인용하는 벤저민 프랭클린의 말이 있습니다. "예방이 치료보다 열 배 낫다." -p99
아래 역시 명심해야할 투자 교훈입니다.
탁월한 경영자가 맡은 탁월한 기업이 있을 때, 우리는 영원히 보유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우리와 반대입니다. 이들은 기업의 실적이 좋을 때에는 서둘러 팔아 이익을 실현하지만, 기업의 실적이 실망스러울 때에는 끈질기게 보유합니다. 피터 린치의 표현을 빌리면 이는 꽃을 뽑아내고 잡초에 물을 주는 행위입니다. -p168
잡초를 뽑아내고 꽃에 물을 줘야 합니다.
폭넓게 분산투자해야 하는 경우가 또 있습니다. 개별 기업의 경제성은 모르지만 어떤 산업에 장기 투자하면 유리하다고 확신할 때입니다. 이 투자자는 여러 시점에 걸쳐 많은 종목을 사야 합니다. 예를 들어 정기적으로 인덱스 펀드에 투자하면, 아무것도 모르는 투자자라도 대부분 투자전문가를 누를 수 있습니다. 역설적이지만 어리석은 투자자라도 자신의 한계를 인식하는 순간 어리석음을 벗어나게 됩니다. -p175
인덱스 펀드.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주식, 채권, 기업의 현재 가치는 자산의 남은 수명 동안 기대되는 (적정 이자율로 할인된) 현금흐름으로 결정된다. -p186
첫째, 우리는 이해할 수 있는 기업에만 투자합니다. 이는 사업의 성격이 비교적 단순하고 안정적이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사업이 복잡하거나 끊임없이 바뀐다면 우리는 미래 현금흐름을 예측할 수가 없습니다. 다행히 이런 단점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투자에서 중요한 것은 많이 아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모르는 것을 현실적으로 규정하는 일입니다. 투자자가 커다란 실수만 피할 수 있다면 단지 몇 번만 바른 판단을 내리면 됩니다.
둘째, 매입가격에서 안전마진을 확보하는 것도 마찬가지로 중요합니다. 우리가 계산한 가치가 가격을 간신히 웃도는 수준이라면 투자대상으로 관심을 가지지 않습니다. 우리는 벤저민 그레이엄이 그토록 강조한 이 안전마진 원칙이 성공투자의 초석이 되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현명하게 투자하려면 신주공모보다는 유통시장을 이용하는 편이 낫습니다. -p187
이해할 수 있는 기업, 안전마진. 투자는 보수적이어야 합니다. 절대 돈을 잃어서는 안됩니다.
굳이 시장 진입 시점을 선택하려면 남들이 탐욕스러울 때에는 두려워하고, 남들이 두려워할 때에만 탐욕스러워야 합니다. -p198
투자 명언입니다.
추가로 얻은 교훈은 서두르지 말라는 것입니다. (중략) 우리가 배운 것은 까다로운 문제를 피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우리가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2미터 높이 장애물 대신 30센티미터 높이 장애물만 골라서 넘었기 때문입니다. (중략) 그러나 전체적으로 보면 우리는 용을 죽일 때 (위기에 맞설 때)보다 피할 때 실적이 더 좋았습니다. -p204
도박과도 비슷한 거 같습니다. 위기에 맞설 때보다 피할 때 성적이 더 좋습니다.
우리는 현금 대부분을 단기국채로 보유하고 있으며, 수익률이 조금 더 높은 다른 단기증권은 피하고 있습니다. (중략) 우리는 투자저술가 레이 데보의 말 "강도에게 빼앗긴 돈보다 수익률을 높이려다 날린 돈이 더 많다." 에 동의합니다. -p211
현금은 단기국채로 보유하는 게 제일인 거 같습니다.
아래는 과거의 이야기지만 현재의 상황과 유사한 점이 많은 거 같아 기록해봅니다. 버핏은 미국의 무역적자, 재정적자를 큰 문제로 보고 있습니다. 이자 부담이 커지고 있습니다.
2002년 나는 난생처음 외환시장에 진입했고 2003년에는 외환 포지션을 늘렸습니다. 갈수록 달러를 비관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예언자들의 묘지에는 특히 거시경제 예측가들에게 방대한 면적이 배정되어 있습니다. 실제로 버크셔는 거시경제를 예측한 적도 거의 없고 거시경제 예측에 계속 성공한 사람도 거의 보지 못했습니다.
우리는 버크셔의 자산 대부분을 미국에 두고 있으며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입니다. 그러나 최근 몇 년 동안 미국의 무역 적자 탓에, 미국에 대한 막대한 청구권과 소유권이 외국으로 넘어가고 있습니다. 이렇게 공급되는 자산을 한동안은 외국인들이 왕성하게 소화했습니다. 그러나 2002년 말부터 외국인들은 미국 자산에 질리기 시작했고, 달러 가치는 주요 통화에 대해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현재 환율로도 미국의 무역 적자는 크게 개선되지 않을 것입니다. 따라서 외국 투자자들이 원하든 원치 않든 달러는 계속 쏟아져 나올 것입니다. 그 결과가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그러나 여기서 발생하는 골치 아픈 문제는 절대 외환시장에 한정되지 않을 것입니다.
나도 미국인이므로 이 문제가 순조롭게 해소되기를 바랍니다. 나는 2003년 11월 10일 <포춘>에 기고한 글에서 한 가지 해결책을 제시했습니다. (찰리의 관심을 끌지는 못했습니다.) 이번에도 나의 경고는 필요 없을지 모릅니다. 그동안 미국은 활력과 회복력을 과시하면서 회의론자들을 거듭 웃음거리로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버크셔가 보유한 달러 표시 현금성자산은 수십억 달러에 이릅니다. 따라서 나는 외환계약을 통해서 우리 포지션 일부라도 상쇄해야 마음이 편합니다. -p276
그러나 미국의 무역정책 탓에 달러의 가치가 앞으로 장기간 계속 하락 압박을 받는다는 증거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p277
강조하건데 미국은 엄청난 부자이고 앞으로 더 부자가 될 것입니다. 따라서 막대한 경상수지 적자가 장기간 이어지더라도 미국 경제나 시장에 큰 악영향은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런 상황이 영원히 유지될지는 의문입니다. 곧 미국이 스스로 선택한 방식으로 이 문제에 대처하지 않는다면 언젠가 이 문제가 불쾌한 방식으로 우리에게 닥칠 것입니다. -p284
트럼프 행정부는 재정적자, 무역적자 완화를 위해 관세를 매기고 달러 가치 하락을 원하고 있습니다. 환율, 금리 계속 유심히 지켜봐야겠습니다.
집은 실제 거주 목적으로 사야지 매매차익이나 재융자를 기대하고 사서는 안 됩니다. 그리고 자신의 소득 수준에 맞는 집을 사야 합니다. -p291
이게 맞다고 생각하는데 우리나라 부동산은 좀 다릅니다.
투자와 투기는 절대로 명확하게 구분되지 않지만 시장 참여자 대부분이 승리를 만끽하는 시절에는 구분하기가 더욱 어려워집니다. 거액의 불로소득처럼 이성을 마비시키는 것도 없습니다. 불로소득에 도취한 다음에는 합리적인 사람들조차 무도회의 신데렐라처럼 행태가 바뀝니다. 무도회에 너무 오래 머무르면 (즉 미래에 창출할 현금보다 지나치게 과대평가된 기업을 대상으로 계속 투기를 벌이면) 결국 마차와 말이 호박과 쥐로 돌아간다는 사실을 이들도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이들은 이 화려한 파티에서 단 1분도 놓치려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 경박한 투자자들은 모두 자정 1초 전에 떠나려고 합니다. 바로 여기에 문제가 있습니다. 무도회장에 걸린 시계에는 바늘이 없기 때문입니다. -p383
화려한 파티 중에 자리를 떠나는 것은 참 어려운 것 같습니다. 지금 떠나야할 줄 알면서도 조금만 더 조금만 더 하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
유형자산이 있어야 운영되는 기업은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면 피해를 봅니다. 반면에 유형자산이 필요 없는 기업은 인플레이션이 발생해도 피해가 거의 없습니다. -p410
투자는 참 재밌습니다. 요즘 투자 관련 책들을 많이 보고 있습니다. 전 버핏 관련 책을 가장 재밌어 하고 좋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