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슈테판 클라인의 책을 읽는다. 한 때 그의 책을 2권 밖에 안 읽었지만 너무 좋아서 그의 카테고리를 만들고 전작을 읽으려 했다. 오랫동안 잊고 있다가 우연히 그의 책을 발견해서 읽게 됐다. 역시나 흥미로운 내용들, 내 예상과 달랐던 내용들이 가득해서 좋았다. 


 이 책은 우연에 대해 다룬다. 흥미로운 내용들이 가득하다. 아래에 그런 내용들을 기록해보겠다.



 영국은행에 대규모 공격을 감행한 지 6년 후 모스크바 증시가 예상치 못하게 급락했을 때 소로스는 단번에 20억 달러를 잃었다. -p100 


 1992년 9월 영국 파운드화를 팔아치워 거의 하룻밤 사이에 10억 달러를 벌어들려 '영국은행을 폭파한 사나이' 라는 별명을 얻게 된 조지 소로스. 10억 달러를 벌어들인 이 일화는 유명한데, 6년 후 20억 달러를 잃은 이야기는 처음 알았다. 



 그러나 체내의 세포에서 고장이 발생하면 돌연변이는 다음 세대로 유전된다. 그럴 때는 태어나는 아기가 유전병을 앓게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아주 드문 경우 이런 사고는 오히려 장점으로 작용하여 우연히 부모보다 유전적으로 월등한 아기가 태어날 수도 있다. 그리고 그런 아이는 자신의 형질을 자손에게 물려준다. -p124 


 부모의 세포에 발생한 돌연변이가 유전이 된다. 이 사실이 라마크스의 이론을 뒷받침 하진 않지만 부모에게 발생한 돌연변이가 다음 세대로 유전될 수 있다는 사실이 흥미로웠다. 최근에 유튜브에서 라마크스의 이론이 사실이라 주장하는 과학자와 리처드 도킨스의 논쟁을 본 적이 있었다. 사회자도 있는 1시간 짜리 논쟁이었다. 다시 보고 라마크스를 옹호했던 과학자의 책도 찾아보고 싶다. 그 과학자는 도킨스의 스승이었다. 그리고 그가 근거로 내세우는 최근의 연구 결과들은 그의 주장에 힘을 실어줬고 도킨스는 제대로 변론하지 못하고 자신의 이기적 유전자로 도망치기 바빠보였다. 



 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 프린스턴 대학 교수로 재직 중이던 폰 노이만은 일본을 폭격하는 최적의 전략을 짜내야 했다. (중략) 현재 미 의회 도서관에 보관된 1945년 5월 10일자 메모지에는 폰 노이만의 필체로 교토, 히로시마, 요코하마, 고쿠라라고 쓰여 있다. (중략) 그리고 8월 9일에는 나가사키에 원자폭탄이 떨어졌다. 이날 아침 짙은 안개가 고쿠라를 뒤덮고 있었기 때문이다. -p166 


 항상 궁금했던 것 중 하나가 원폭을 떨어뜨릴 장소로 왜 히로시마와 나가사키 였을까 하는 것이었다. 오늘 그 궁금증이 약간 풀렸다. 폭격의 중심에는 폰 노이만과 그의 게임이론이 있었다. 일본의 주요 군사시설을 공격해야하지만 그곳에 방어가 집중되어 있으면 성공하기 어려웠다. 그러므로 적에게 최대의 손실을 끼치는 동시에 적군 입장에서 계산이 불가능한 전략을 찾아야했다. 그런 와중에 선택된 것이 교토, 히로시마, 요코하마, 고쿠라였다. 교토는 문화적 중요성을 고려해서 제외되었다. 고쿠라는 그날 아침 짙은 안개가 뒤덮고 있어서 운좋게 제외되고 나가사키에 폭탄을 떨어뜨리게 되었다. 우연히 고쿠라의 짙은 안개가 수십만명의 고쿠라 사람을 목숨을 구했다. 그 날 나가사키의 사람들에겐 최악의 불행이었다.


 


 

  









 

 <닥터 스트레인지러브>는 폰 노이만을 모델로 한 영화이다. 무려 스탠리 큐브릭 감독이다. 꼭 봐야겠다. 폰 노이만이 죽음을 앞두었을 때 국방성은 임종 자리에 관리들을 파견했다. 그가 죽음과 싸우다가 행여 비밀을 누설할까 두려워서였다. 



 따라서 우리는 예측 불가능한 행동으로 이익을 얻는다. 예측 불가능한 행동은 경쟁에 유리하고, 협력과 신뢰를 가능하게 한다. 인간 행동을 예측하기 어려운 이유는 우리 뇌가 복잡하기 때문이기도 하고, 우리 스스로 우리의 의도를 숨기기 때문이기도 하다. 아무래도 자연이 우리를 그렇게 만들어놓은 듯하다. -p171  


 우리의 행동에서도 우연의 역할은 중요하다. 우연은 우리에게 이득을 가져올 수 있다. 우리가 우리 행동을 예측하기 어려운 이유도 이런 우연한 행동들이 우리에게 이득을 가져오기 때문이라니 흥미로웠다. 자연은 우연을 선호한다. 



 개인적으로 챕터 9 '육아와 사랑 그리고 우연의 관계' 장이 가장 흥미로웠다. 모두 내가 평소에 생각했던 것들과 달랐기 때문이다. 


 심리학자 루이스 터먼은 지능이 삶을 좌우한다고 믿었고, IQ 135 이상의 상위 1%에 속하는 아이들이 그 믿음의 증거가 되어주길 원했다. 그리하여 1928년 1500명의 아이들을 모아서 죽을 때까지 그들을 추적 관찰했다. 결과는 어땠을까? 


 터먼의 아이들은 열 명 중 한 명꼴로 유명인이 되었다. 하지만 노벨상이나 퓰리처상을 받은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영재들의 수입과 건강 상태는 미국인의 평균 이상이었고 자살률은 평균보다 낮았다. 하지만 영재들은 이미 거의 대부분 중상류층 백인 아이들이었다.


 결론은 높은 지능으로 성공은 커녕 그들의 인생의 경로를 예측할 수 없었다. 이성을 써먹을 만큼 올라가지 못한 사람이 허다했다. 경찰, 타일공, 청소부 등 영재성이 특별히 요구되지 않는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이는 내 생각과 반대였다. 나는 어느 분야에서든지 성공한 사람들을 보면 높은 지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 사실이 높은 지능을 가지면 성공할 확률이 높다라는 사실의 근거가 되진 못했다. 당연히 지능 외에도 중요한 요소들이 많지만 터먼의 결과는 내 생각보다 훨씬 나빴다. 


 내게는 조카가 한 명 있는데 높은 지능을 가지고 있는 것이 보인다. 하지만 그 사실의 조카의 성공을 보장해주진 못한다. 어머님도 자주 옛날 이야기들을 해주신다. 어렸을 때 동네에 천재, 영재로 소문났던 아이들이 대부분 평범한 직장에 평범한 삶을 살고 있다는 사실을. 


 유전의 영향을 연구할 때 쌍둥이 연구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쌍둥이는 유적적으로 100%같다. 복제인간이 셈이다. 하지만 두 사람이 같은 유전자를 가지고 매 순간 함께 보냈음에도 너무나 다른 사람이 되기도 한다. 바로 유명한 샴쌍둥이 창 벙커와 엥 벙커가 그런 경우다. 


 창과 엥은 1815년 가슴이 서로 붙은 채 당시 샴이라 불리던 태국에서 태어났다. 창과 엥은 일란성 쌍둥이였으므로 같은 유전자를 지녔고 몸이 서로 붙어 있다 보니 59세에 죽음을 맞이하는 순간까지 일거수일투족을 함께해야 했다. (중략)

 창은 엥에 비해 훨씬 똑똑하고 강했으나 화를 잘 내는 성격이었다. (중략) 창은 한동안 알코올 중독에 시달리기도 했다. 그에 반해 엥은 술을 마시지 않았고 감정의 기복이 심하지 않은 담담한 성격이었다. -p181


 또 다른 흥미로운 쌍둥이 이야기도 있다. 


 연구에 참가했던 여성 쌍둥이는 각자 다른 집에 입양되어 떨어져 자랐다. 그 중 한 명은 피아니스트로 성공했고, 다른 한 명은 음악적 재능이 전혀 없었다. 양쪽 부모의 환경을 살펴보니 한쪽 집은 음악을 전혀 가까이 하지 않았고, 한쪽 집은 어머니가 집에서 피아노 레슨을 했다. -p184


 피아노 레슨을 받은 아이가 피아니스트로 성공했으리라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피아니스트는 전혀 음악을 가까이 하지 않았던 양부모 밑에서 자랐다. 


 그렇다면 양육이 다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양육이 중요하지 않은 걸까? 현재의 연구 결과들은 그렇다고 이야기한다. 우리는 우리 아이를 우리가 원하는 아이로 키울 수 없다고 말한다. 양육은 적절한 보호와 환경을 제공해주는 것이다. 식물로 이야기한다면 적절한 토양, 물, 햇빛을 주는 거다. 자라나는 식물을 바꿀 수는 없다. 콩 심은 데 콩나고 팥 심은 데 팥난다. 우리는 양육으로 이것을 바꿀 수 있다 생각하고 노력한다. 부모는 콩을 심었는지 팥을 심었는지 모른다. 팥으로 키우고 싶지만 만약 콩을 심었다면 실패할 것이다.



 까다롭고 엄격하고 심지어 이상한 버릇이 있는 부모 밑에서 자라는 아이들은 대부분 놀랄 만한 저항력을 보인다. 그리고 그런 부모로부터 장기적으로 정신적인 피해를 입지 않는다. 반대로 마약을 하고 폭력에 가담하고 정신병을 얻는 청소년들은 굉장히 사랑이 넘치는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들인 경우가 많다. -p186   


 위는 미국의 발달심리학자 캐럴 타브리스의 연구 결과 중 하나이다. 나는 너무 아이들을 과보호하는 데 반대한다. 우리는 상처와 실패가 없으면 성장할 수 없다. 시행착오 없이 배울 수 없다. 



부모는 아이들을 자주 칭찬해주고 아이가 잘못할 경우 무조건 비난하기보다는 아이의 행동이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 이해하게 만드는 법 등을 배운다. -p188   


 양육이 의미가 없는 것은 아니다. 양육은 부모와 아이의 좋은 관계에 있어 필요하고 아이들이 행동 장애 없이 정상적인 궤도를 밟게 도와준다. 위 글을 보고 뜨끔했다. 앞으로 직원들을 자주 칭찬해주고 잘못할 경우 그 행동이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 이해하게 만들어야겠다. 


 나는 이성적으로 끌리는 것에 유전자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생각했다. 우리는 우리와 비슷한 사람을 선호하고 우리와 비슷한 유전자에 끌린다는 연구 결과들을 봤기 때문이다. 하지만 쌍둥이 연구에서 보면 일란성 쌍둥이의 배우자라고 해서 어떤 공통점을 갖고 있지 않다는 결론을 내렸다. 역시 우연의 힘은 쎄다.


 

 테노프는 사랑이 싹트는 중요한 포인트는 늘 똑같다고 한다. 자신에 대한 상대방의 관심을 알아차린 순간 사랑에 빠진다는 것이다. -p191 


 굉장히 공감갔다. 나는 한 번은 서로가 서로에게 관심이 있다고 착각해서 연애를 하게 된 경우도 있었다. 



(중략) 하지만 애초에 대립되는 부분이 적을수록 관계를 끌어나가기가 더 쉬운 것은 사실이다. 관심과 취향이 서로 비슷하면 폭발적인 갈등은 줄일 수 있다. 연구에서 결혼생활이 행복하느냐는 물음에 서로 비슷한 기혼자들일수록 더 행복하다고 대답했다. -p194



 아직 이 책이 반이나 남아서 기쁘다. 원제는 '우연한 모든 것'이라고 한다. 원제가 책 내용과 더 부합한다. 개인적으로는 원제가 더 적절하다고 생각하지만 지금 제목이 딱 봤을 때 더 끌리는 건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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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점 7

 감독 크리스토퍼 맥쿼리

 출연 톰 크루즈, 헤일리 앳웰, 빙 라메스, 사이먼 페그, 레베카 퍼거슨, 바네사 커비, 에사이 모랄레스, 폼 클레멘티에프 

 장르 액션



 어라??? 뭐지??? 이 영화 호평일색이다. 로큰 토마토지수도 신선도 96%, 관객 점수 94% 이다. 말이 안된다. 이정도면 영화 속 AI  빌런 엔티티가 현실에서도 활동하고 있는 게 아닌지 의심스럽다. 평론가 평점도 높다. 나와 내 주위 2명은 전부 '보통 이다.' 정도인데 신기하다. 여러 모로 실망스러운 부분들이 많았는데, 아무튼 예상 외다. 


 바네사 커비는 역시 이뻤다. 폼 클레멘티에프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에서 맨티스를 맡은 배우인데, 이 영화에서는 캐릭터 자체가 그저 그랬다. 동양인처럼 생겼는데 캐나다 출생이고 프랑스 국적이다. 찾아보니 한국인 어머니이다. 역시!


 일단 조마조마한 긴장감은 꽤 있다. 스케일도 크긴 하다. 음악도 잘 어울리고 좋다. 그렇지만 2시간 40분이 조금은 지루하고 전개가 느리게 느껴졌다. 개연성이 떨어지는 부분들도 조금 있었다. 뭔가 미션 임파서블에서 기대했던 느낌, 예전에 재밌게 봤던 그런 느낌은 아니었다. 뻔한 프렌차이즈 영화를 보는 느낌이 좀 더 강했다.


 톰 형님 달리기는 참 잘하신다.   




 평점 10 : 말이 필요없는 인생 최고의 영화. 

 평점 9.5: 9.5점 이상부터 인생영화. 걸작명작

 평점 9 : 환상적. 주위에 강력히 추천하고 싶은 영화. 수작

 평점 8 : 재밌고 괜찮은 영화. 보길 잘한 영화. 

 평점 7 : 나쁘진 않은 영화. 안 봤어도 무방한 영화. 범작

 평점 6 : 아쉬움이 많이 남는 영화. 6점 이하부터 시간이 아까운 영화. 

 평점 5 : 영화를 다 보기 위해선 인내심이 필요한 영화. 

 평점 4~1 : 4점 이하부터는 보는 걸 말리고 싶은 영화. 망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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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점 8.5

 감독 가렛 에드워즈

 출연 펠리시티 존스, 디에고 루나, 매즈 미켈슨, 리즈 아메드, 견자단, 포레스트 휘태커

 장르 SF, 액션, 스페이스 오페라



 요즘 스타워즈 시리즈에 빠졌다. 드라마 <만달로리안>을 재밌게 본 후 스타워즈 관련 영화, 드라마들을 섭렵하고 있다. 그 중 기대했던 <로그 원>을 어제 봤다.


 <로그 원>을 기대하게 된 계기는 작가 오후의 책 때문이다. 그의 책 <주인공은 선을 넘는다>에서 이 영화 이야기를 재밌게 봤다. 스포를 당하긴 했지만 좋은 영화는 스포를 당해도 재밌게 볼 수 있다 생각한다. (물론 스포를 안 당하는 게 베스트지만) 오후는 이 영화를 볼 때 펑펑 울었다고 했는데 그 마음을 알 거 같았다. 눈시울이 붉어지는 순간들이 있었다. 


 서사도 좋고 캐릭터들도 좋고 유머도 좋고 액션도 좋고 심지어 뜻밖의 감동도 있었다. 지금까지 본 스타워즈 영화 중 최고였다. (현재 4, 5, 1, 2, 3, 로그 원을 봤다.) 


 좋았던 부분들을 이야기해보겠다. 일단 견자단 형님이 나온다. 사실 좋아하는 배우긴 하지만 식상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이 영화에서도 맹인으로 나온다.(견자단의 아이디어였다고 한다.) <존윅 4>에서 맹인 견자단을 봤기 때문에 '또야?'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존윅 4> 보다 훨씬 맹인 캐릭터를 잘 살렸다. 이쯤되면 존윅 스핀 오프로 견자단 주연의 영화를 한 편 찍어야... 

 아무튼 예상 외로 견자단이 맡은 배역이 매력있고 임팩트 있었다. 신비로운 분위기와 여유있는 강함의 모습, 거기에 반대로 간절하고 연약한 모습까지 보여줬다. 


 그리고 다스 베이더의 포스(아우라)를 잘 보여줬다. 다스 베이더는 짧은 분량이지만 확실하고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세계관 최강자의 모습을 멋지게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드루이드 K-2SO도 좋았다. 개그캐+감동캐의 모습까지 보여줬다. 드루이드 개그가 꽤 잘 먹히는 거 같다. <만달로리안>에서도 그렇고 드루이드가 희생하면 뭔가 더 감동스럽다. 인간이 아닌 존재가 희생이나 헌신을 보여주니 더 강렬하다.


 스타워즈 시리즈의 희망과 포스를 잘 보여준 좋은 영화였다. 


 p.s 1 <로그 원>은 첫 번째 스핀오프 염화임에도 10억 달러 돌파 영화로 전세계적인 성공을 거두었다고 한다. 다수의 스핀오프 시리즈들의 제작을추진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평점 10 : 말이 필요없는 인생 최고의 영화. 

 평점 9.5: 9.5점 이상부터 인생영화. 걸작명작

 평점 9 : 환상적. 주위에 강력히 추천하고 싶은 영화. 수작

 평점 8 : 재밌고 괜찮은 영화. 보길 잘한 영화. 

 평점 7 : 나쁘진 않은 영화. 안 봤어도 무방한 영화. 범작

 평점 6 : 아쉬움이 많이 남는 영화. 6점 이하부터 시간이 아까운 영화. 

 평점 5 : 영화를 다 보기 위해선 인내심이 필요한 영화. 

 평점 4~1 : 4점 이하부터는 보는 걸 말리고 싶은 영화. 망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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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흉하게 꿈꾸는 덱스터 모중석 스릴러 클럽 4
제프 린제이 지음, 최필원 옮김 / 비채 / 2006년 8월
평점 :
절판



 미국 드라마 덱스터를 정말 재밌게 봤다. 아마 내가 본 가장 긴 시리즈의 드라마가 아닐까 싶다. 무려 시즌 9까지 봤다. 밤새 재밌게 봤던 기억이 난다. 드라마는 정말 환상적이었다! 독특한 분위기와 유머가 참 맘에 들었다. 


 서친 분의 서재에서 이 책을 봤다. 덱스터 드라마의 팬으로서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드라마가 훨씬 좋았다. 원작보다 훨씬 뛰어난 드라마라니. 책과 드라마의 스토리가 다른 데 드라마의 스토리가 훨씬 좋았다. 책은 드라마를 상기시켜주는 정도의 즐거움이었다. 


 최근에 유튜브에서 덱스터 요약 본을 봤다. 요약본이라고 해도 시즌 9까지의 요약이니 몇 시간 짜리였던 거 같다. 예전에 재밌게 봤던 드라마나 영화를 요약본으로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유튜브 만세! 요약 만세!


 책은 다음 편까지 샀는데 다음 편은 아직 본격적으로 읽지 못하고 있다. 드라마 보다 만족스럽진 않지만 추억을 즐기기 위해 책도 이어서 계속 보고 싶다. 


 간단히 책 이야기를 하자면 일단 흥미로운 소재가 돋보이는 책이다. 만약 연쇄살인범만 찾아 죽이는 연쇄살인범이 있다면??? 

 

 주인공 덱스터는 3-4살 때 끔찍한 사건을 겪는다. 경찰관인 양아버지 해리는 그를 입양해 키운다. 어린 시절 트라우마 때문인지 덱스터는 사이코패스적 성향을 보이고 동물들을 죽이기 시작한다. 해리는 덱스터가 살인자가 되는 걸 피할 수 없다고 생각하고 연쇄살인범만 살해하도록 교육, 훈련시킨다. 그렇게 덱스터는 경찰서에서 혈흔분석가로 일하며 법망을 피해간 연쇄살인범들을 사냥하게 된다. 


 과연 연쇄살인범만 죽이는 연쇄살인마가 있다면? 흥미로운 주제다. 덱스터는 살인을 저지르지만 흉악한 범죄자만 죽인다. 어둠 속에서 활동하는 일종의 히어로이다. 동기는 순수하지 않다. 사회를 위해서라기 보다 본인의 욕구를 만족시키기 위해서다. 


 살인을 저질렀지만 증거부족 등의 이유로 풀려난 사람들이 존재한다. 그리고 그들은 다시 살인을 저지른다. 다시 살인을 저지르고 증거가 확보될 때까지 법적으로 그들을 막을 수 없다. 새로운 피해자가 생기길 기다릴 수밖에. 수색영장이 없으면 함부로 그의 집에 들어가 증거를 수집할 수도 없다. 이런 자들을 항상 감시하며 따라다닐 인력도 없다. 하지만 덱스터는 한다. 집요하게 감기, 추적하고 몰래 집에 들어가 증거를 찾는다. 이런 증거는 법적으로 활용될 수 없다. 하지만 덱스터는 활용할 수 있다. 


 아이러니한 상황들과 유머들로 드라마를 재밌게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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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점 7.5

 감독 톰 새디악

 출연 짐 캐리, 모건 프리먼, 제니퍼 애니스톤, 캐서린 벨

 장르 코미디


 

 인생영화 월드컵에 <브루스 올마이티>가 있어서 보게 됐다. 개봉당시 뭔가 뻔해보이는 영화라서 안봤는데 최근 유튜브에서 인생영화 월드컵 영상들을 보니 나름 평이 괜찮은 거 같아서 봤다. 


 나름 교훈도 있고 볼만한 영화이다. 초반에 짐 캐리의 싸이코패스적, 자기 파괴적, 폭력적인 모습들에 조금 공감이 안되긴 했지만 그 후로는 괜찮았다. 


 남을 사랑하고 베풀고 자신의 본분에 충실하라는 기독교적 가르침에 충실한 영화. 신의 등장이 신의 허구성을 오히려 부각시켜주는 거 같다. 인간의 소원을 들어주는 전지전능한 신은 없다. 


 에반 백스터역의 스티브 캐럴의 연기가 좋았다. 특히 방송국에서 이상한 말실수를 하는 부분이 재밌었다.


 짐 캐리는 좋은 배우고 연기도 잘하는 배우라 생각하는데, 이 영화에서는 오버스러운 연기가 요즘 감수성으로 볼 때 좋아보이지 않았다. 


 p.s 만약 전지전능한 능력을 얻게 된다면 첫 번째 능력을 자신이 아닌 남을 위해 능력을 쓰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신이 브루스에게 그동안 남을 위해 능력을 얼마나 썼는지 물었을 때 나도 찔렸다. 그런 능력이 생기면 우선 내 욕심부터 채울 꺼 같다.  


 


 평점 10 : 말이 필요없는 인생 최고의 영화. 

 평점 9.5: 9.5점 이상부터 인생영화. 걸작명작

 평점 9 : 환상적. 주위에 강력히 추천하고 싶은 영화. 수작

 평점 8 : 재밌고 괜찮은 영화. 보길 잘한 영화. 

 평점 7 : 나쁘진 않은 영화. 안 봤어도 무방한 영화. 범작

 평점 6 : 아쉬움이 많이 남는 영화. 6점 이하부터 시간이 아까운 영화. 

 평점 5 : 영화를 다 보기 위해선 인내심이 필요한 영화. 

 평점 4~1 : 4점 이하부터는 보는 걸 말리고 싶은 영화. 망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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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삭매냐 2023-08-03 13: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아주 오래 전에 <에이스 벤추라>
시리즈로 짐 캐리를 알게 돼서 그런진
몰라도, 특유의 오바하는 연기에 대해
부담감이 덜하더라구요.

물론 <트루먼쇼>에서와 같은 진중한
연기도 좋아한답니다.

몸개그에서부터 출발해서, 이런 다양한
스펙트럼이 있는 짐 캐리! 매력적입니다.

고양이라디오 2023-08-03 14:02   좋아요 1 | URL
생각해보니 오버스러운 연기가 싫다기보다 초반에 너무 이상한 사람 설정으로 나온 게 싫었던 거 같습니다ㅎ

<트루먼 쇼> 봐야겠어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