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킷리스트 - 21세기 지식인들이 선택한 인생 책 12
홍지해 외 지음 / 한빛비즈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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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관에서 우연히 발견한 책입니다. 12권의 책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소개된 책들은 제가 재밌게 본 책, 보다가 만 책, 좋은 책이라고 알고 있는 책들이었습니다. 12권 모두 좋은 책이고 재밌는 책들입니다.


 저는 이런 류의 책을 좋아합니다. 다양한 책이 소개된 책, 북다이제스터라고 하나요? 아무튼 이런 책을 읽으면 다양한 좋은 책을 소개 받고 독서욕구가 높아집니다. 좋은 책들을 모조리 읽고 싶어집니다. 소개된 책들 중 읽었던 책들은 정리가 다시 됩니다. 


 이 책을 읽고 팀 마샬의 <지리의 힘>을 오늘 구매했습니다. <북킷리스트>에 소개된 다른 책들도 장바구니에 담아뒀지만 한 번에 하나씩 읽어야겠죠? 


 그리고 어제 호프 자런의 <랩걸>을 다시 읽기 시작했습니다. 예전에 읽었을 때도 좋다고 생각했는데 어제 읽으니 정말 좋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앞으로 완독할 때까지 멈추지 않고 읽게 될 거 같습니다. <랩걸>은 여성 과학자의 자전석 에세이입니다. 댄 애리얼리 <부의 감각>도 뒷 부분을 남겨뒀었는데 일단 잘 보이게 꺼내놨습니다. 역시 좋은 책입니다. 합리적 소비와 경제감각을 길러주는 책입니다. 경제심리학 책이라고 할까요? 


 <북킷리스트>는 TV 프로그램 '요즘책방: 책 읽어드립니다'의 작가진이 12권의 책을 엄선에서 소개해주는 책입니다. 정리가 아주 잘 되어있습니다. 이 책 읽어보시고 좋은 책들 많이 소개받아서 독서 이어가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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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붕툐툐 2021-01-13 16: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이런 류의 책은 진짜 독서하고 싶은 마음을 마구마구 만들어내죠.. 근데 제가 안 읽는다는게 항상 문제더라구요..ㅋㅋ 저도 랩걸 엄청 재밌게 읽었었는데, 또 읽어도 또 재밌군요!^^

고양이라디오 2021-01-13 16:15   좋아요 0 | URL
<랩걸> 다 읽은 건 아니었고 읽다가 말았는데 최근에 다시 읽고 있습니다. 엄청 재밌습니다^^

독서욕을 불타오르게 하지만 그 때 뿐이라는ㅎ...
 
공정하다는 착각
마이클 샌델 지음, 함규진 옮김 / 와이즈베리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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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흙수저, 금수저. 우리의 인생은 태어날 때부터 어느 정도 정해집니다. 물론 개인의 노력으로 극복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통계적, 확률적으로 어렵습니다. 그리고 그 극복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저는 사실 흙수저, 금수저라는 표현을 싫어합니다. 자신의 운명은 자신이 개척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바꿀 수 없는 환경을 불평해봤자 달라지는 것은 없습니다. 개인적으로 봤을 때는 오히려 이런 비관주의, 패배주의보다 낙관주의가 필요하다 생각합니다. 하지만 사회적으로 봤을 때 이는 분명 실제로 존재하는 문제이며 극복해야할 과제입니다.


 마이클 샌델은 현 사회의 문제점으로 능력주의를 꼽습니다. 능력주의란 사회는 개인이 노력과 재능을 발휘하여 그에 합당한 사회적 성공을 거둘 수 있도록 도와야한다는 주의입니다. 언뜻보면 이상적이고 문제가 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능력주의는 근본적인 결함을 가지고 있습니다. 불평등을 완화하기 보다 불평등을 정당화한다는 사실입니다. 미국과 한국은 OECD 국가 중 불평등 지수가 높은 국가입니다. 그리고 불평등은 점점 더 커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불평등은 세습되고 있습니다. 


 능력주의는 승자에겐 오만을 가져오고 패자에게 굴욕을 안겨줍니다. 성공한 사람은 내가 노력해서 내가 뛰어나서 성공했다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에 맞는 보상을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남들보다 뛰어나다. 나는 자격이 있다." 라고 생각합니다. 성공하지 못한 사람은 변명거리를 찾기 힘듭니다. 누구나 능력에 따라 보상받고 사회적 상승이 가능한 사회인데 노력이 부족해서, 재능이 부족해서 성공하지 못한 게 됩니다. 일에 대한 존엄성도 잃게 됩니다. 가장 많은 돈을 받는 사람이 가장 가치있는 일을 하는 사람이 됩니다. 적은 돈을 받는 사람은 그만큼 사회에 대한 기여가 적은 게 됩니다.


 능력주의는 분명 많은 이들이 꿈꾸는 이상적인 모습입니다. '아메리칸 드림' 으로 대표됩니다. 하지만 미국은 유럽보다 사회적 이동이 힘든 나라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반대로 생각합니다. 



 능력주의는 '공정하다는 착각'을 불러 일으킵니다. 하지만 공정한 경쟁이 이루어지기 힘든 것이 현실입니다. 능력주의는 학력주의 사회를 가져왔습니다. 그리고 학력은 부모의 지원과 관심이 큰 역할을 차지합니다. 물론 과외 없이 학교 수업과 교과서만으로 알아서 잘 하는 학생도 있겠지만 극소수입니다. 대학입시는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고 학생들은 불리한 경쟁을 하고 있습니다. 복잡한 입시제도, 각종 특혜, 학생부종합평가, 그리고 로스쿨과 의전원 제도는 비싼 등록금을 납부할 수 있는 가진 자들의 전유물이 되었습니다. 


 재능 또한 불공정하게 주어지는 행운에 지나지 않습니다. 수려한 외모, 성품, 성실성, 학업 성취능력, 운동능력, 음악적 감각, 미술적 감각 등 재능은 불공평하게 주어집니다. 더 나아가면 노력 또한 재능입니다. 성실성, 인내력 등도 일정부분 타고 납니다.

 

 그리고 재능을 후하게 보상하는 사회 또한 우연이며 행운입니다. 뛰어난 두뇌와 신체능력을 가지고 태어났어도 중세시대 농노나 식민지 노예로 태어났다면 그 재능을 발휘하기 힘들었을 것입니다. 현대에서도 소말리아나 북한에서 태어났으면 그 재능을 보상받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리고 자본주위 사회에서 보상은 가치와도 무관하고 도덕적 가치와도 역시 무관합니다. 많은 돈을 벌었다고 해서 가치있는 사람이 되거나 도덕적 지위가 보장되는 것이 아닙니다. 각종 불법적인 일이나 도박, 유흥, 마약 등으로 많은 돈을 번 사람이 소방관, 간호사, 교사 등 보다 도덕적으로 가치있는 일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유튜버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돈으로 거의 모든 가치를 측정하는 시대이지만 돈과 가치가 꼭 일치하는 것은 아닙니다. 


 

 병을 고치기 위해서 우선 제대로 된 진단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공정하다는 착각>은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 우리가 놓치고 있는 문제점들을 밝혀주는 시의적절한 책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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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nsient-guest 2021-01-13 04: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많은 걸 생각하게 해주었어요. 어쩌면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 그리고 인류가 종으로서 진화하기 위해서도 필요한 생각의 전환 같습니다. 정말 많은 우연이 작용한 것이 나란 사람이 살아가는 지금이라고 하면 어쩌면 내 능력조차도 온전히 내것만은 아닌 복합적인 상황과 사정의 산물이고, 그런 의미에서 나누는 건, 다른 사람을 돕는 건 당연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합니다. 주변에 많이 권하고 있어요.

고양이라디오 2021-01-13 11:30   좋아요 0 | URL
네. 인식의 전환이 필요한 거 같습니다. 우리가 누리고 있는 많은 것들을 당연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행운의 결과도 작용했음을 아는 겸손함과 주위와 나누고 연대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인류가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고 더 좋은 사회를 만들어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주위에 많이 권하고 있습니다. 내용도 좋지만 저는 무척 재밌더라고요ㅎ

 
멈추지 못하는 사람들 - 무엇이 당신을 끊임없이 확인하고 검색하게 만드는가
애덤 알터 지음, 홍지수 옮김 / 부키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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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남들보다 중독에 취약한 거 같습니다. 유혹에 약하고 쉽게 중독되어 버립니다. 그런 제 자신을 이해하고 바꾸고 싶어서 <멈추지 못하는 사람들>을 읽게 되었습니다.


 다소 위안을 얻었습니다. '중독으로 고통받는 사람이 나뿐만이 아니구나. 나는 그래도 양호한 편이구나.'


 최근 2달간 심각한 게임 중독에 빠졌습니다. 퇴근하고 바로 게임을 시작해서 새벽까지 게임. 주말에는 폐인처럼 하루종일 게임. 안해야지 안해야지 생각하지만 항상 유혹에 굴복했습니다. 벗어나고 싶지만 벗어날 수 없었습니다. 흡사 알코올 중독, 약물 중독자와 같았습니다. 지금은 게임을 안한지 일주일이 넘었습니다. 유혹은 계속 있습니다. 환경을 바꿨습니다. 


 그동안 코로나로 인해 집에만 혼자 있게 되니 게임을 하기 좋은 환경이 되었습니다. 원래 퇴근하면 도서관이나 북카페를 가는 게 습관이었는데 코로나로 인해 못 가게 되니 집에만 있게 되었습니다. 집에만 있다보니 무료해져서 게임이나 한 번 해볼까? 해서 시작된 게 어느새 중독이 되어버렸습니다. 게임을 끊은지 8년 만에 찾아온 무시무시한 중독이었습니다. 지금은 집에 있는 컴퓨터 전원과 와이파이 전원을 직장에 가져다 놨습니다. 집에서 게임은 커녕 컴퓨터도 할 수 없는 환경을 만들었습니다. 덕분에 책을 읽고 있습니다. 일찍 자고 있습니다.



 게임중독은 벗어났지만 유튜브 중독은 아직입니다. 데이터를 줄여서 유튜브를 못보게 하려고 노력중입니다. 데이터 리필 쿠폰이 있어서 유혹을 이기기가 쉽지 않습니다. 게임중독보다 유튜브 중독이 더 무섭습니다. 핸드폰은 항상 가까이에 있고 인터넷에 접속하기 쉬운 환경이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최대한 핸드폰을 멀리하고 인터넷 접속을 못하게 환경을 만들어야겠습니다.



 중독으로 인해 고생하시는 분들 이 책을 읽고 중독에 대해 이해하고 해결방법까지 한 번 고민해보시기 바랍니다. 의지력보다는 환경을 바꿈으로써 중독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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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서 2021-01-11 18:0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북플 중독도 조심해야 하더라고요 ^^;

고양이라디오 2021-01-11 18:53   좋아요 1 | URL
아ㅎㅎ 북플 중독도 있었군요ㅎ 적당히가 가장 어려운 거 같습니다^^

2021-01-12 11: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1-12 18: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얄라알라 2021-01-11 19:5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카페인 중독^^ 많이 나아졌어요. 다른 중독도 여전하지만 젤 급한 것부터^^;

고양이라디오 2021-01-12 10:06   좋아요 0 | URL
카페인 중독도 조심해야죠ㅎ 하나씩 개선하시기 바랍니다^^

붕붕툐툐 2021-01-12 00: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환경을 바꿔라~ 오늘도 한 수 배워갑니다~~ -중독에 취약한 인간 2

고양이라디오 2021-01-12 10:06   좋아요 0 | URL
우리를 중독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전문가들이 있습니다. 조심해야 합니다!ㅎ


2021-01-12 11: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1-12 15: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자살의 이해
케이 레드필드 재미슨 지음, 박민철 옮김 / 하나의학사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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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는 대학교 동기였습니다. 츤데레였습니다. 다정하고 유머 넘치지만 패기 있는 친구였습니다. 가장 친한 친구 중 한 명이었습니다. 어느날 그의 부고 소식을 듣고 장례식장을 갔습니다. 수많은 대학 친구들이 모였습니다. 교통사고, 사고사였습니다.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바로 다음 주에 만나서 함께 놀기로 약속했는데 말입니다. 얼떨떨하게, 현실감없이 장례식은 그렇게 마무리되었습니다. 


 얼마 후 그 친구의 사망원인이 자살이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친구들 모두 믿기 힘들어했습니다. 절대, 절대 자살할만한 친구가 아니었습니다. 언제나 자신감 넘치고 쾌활한 친구였습니다. 자살과 거리가 먼 친구였습니다. 유서가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그 친구와 가장 친한 친구도 그 친구의 자살 원인을 몰랐습니다. 와이프도 모르고 아무도 아는 사람이 없습니다. 저는 아직도 의심합니다. 정말 자살일까?


 자살에 대해 좀 더 알고 이해하고 싶었습니다. 그 친구는 왜 자살을 했던걸까? 물론 이 책을 읽어도 그에 대한 해답은 여전히 저 먼곳에 있어 닿을 수 없습니다.  



 최근 가장 친한 친구 중 한 명이 우울증에 걸렸습니다. 자살하고 싶다고 죽고 싶다고 말합니다. 판에 박힌 이야기말고 해줄 말이 없습니다. 도움이 될까 싶어 자살에 대해 더 알고 싶어 이 책을 읽었습니다. 이 책을 읽어도 뭐라 해줄 말이 없습니다. 자살에 대해 조금 더 알았지만 그 친구의 고통과 감정을 더 잘 이해하게 된 건 아닙니다. 



 최근에 책 <나는 가해자의 엄마입니다>와 영화 <볼링 포 콜럼바인> 봤습니다. 모두 콜럼바인 고교 총기사건을 다룬 작품입니다. <나는 가해자의 엄마입니다>는 콜럼바인 총기사건의 가해자의 엄마가 쓴 책입니다. <볼링 포 콜럼바인>은 마이클 무어의 다큐멘터리입니다. 


 콜럼바인 고교에서 일어난 총기사건으로 12명의 학생과 1명의 교사가 숨졌습니다. 2명의 가해자는 자살했습니다. <자살의 이해>는 <나는 가해자의 엄마입니다>에서 인용되어 알게 된 책입니다. 그녀는 이야기합니다. 콜럼바인 사건은 타살이 아닌 자살로 인한 사건임을 이해해야 한다고. 



 자살은 자살한 사람 뿐만 아니라 주위 사람에게도 크나큰 상처를 남깁니다. 자살은 때로 파괴적입니다. 콜럼바인 총기사건 뿐 아니라 9.11 테러와 같은 자살테러 사건도 있습니다. 



 이 책은 한 때 몇 년간 자살에 대해 심각하게 고려했던 한 의사가 쓴 책입니다. 다양한 관점에서 그리고 과학적, 의학적인 관점에서 자살에 대해 다룹니다. 자살에 대해 조금이라도 이해하고 싶은 분께 권하고 싶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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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붕툐툐 2021-01-12 00: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마음아픈 경험을 하셨네요.. 「나는 가해자의 엄마입니다」를 너무나 인상깊게 읽었더랬죠.. 스스로 삶을 포기하는 사람들, 혹은 그런 가족으로 인해 마음아픈 사람들을 도울 수 있는 사람이 되길...🙏

고양이라디오 2021-01-12 10:07   좋아요 0 | URL
<나는 가해자의 엄마입니다>를 읽으면서 생애 이보다 더한 고통은 거의 없겠구나 생각했습니다. 고통받는 사람들을 위로하고 도울 수 있는 사람이 되길^^
 
당신들의 대한민국 1
박노자 지음 / 한겨레출판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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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노자는 제가 재수 때 알게된 분입니다. 저는 2004년에 서울에서 재수생활을 했습니다. 기숙사 생활을 했는데 거기서 우연히 박노자씨의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오랜 세월이 흘러 다시 우연한 기회에 박노자씨의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웹툰 <흙수저를 위한 나라는 없다>에서 이 책이 소개되어서 읽게 되었습니다. 


 아래 좋은 리뷰가 있어서 리뷰를 먼저 소개하겠습니다. 


 박노자의 글을 읽다 보면, 뭐랄까 왠지 고개를 들 수 없는 면구스러움이 있다. 러시아 큰 나라에서 태어나 어쩌다가 이 작은 나라에까지 관심을 갖게 되었을까 하는 황송함도 아니고, 우리의 치부를 들켜야 하는 부끄러움도 아니다. 다만 그가 이 나라에 갖는 치열한 문제 의식에 비하여 둔감해져버린 나 자신을 책망하는 마음이다.

 이 책은 '한국인보다 더 한국을 잘 아는 러시아 태생의 귀화 한국인' 박노자의 칼럼을 모아 엮은 것이다. 한국 사회에 남은 뿌리 깊은 전근대성을 질타하는 그의 글은 늘 우리들을 각성하게 한다.

 그가 비판하는 전근대성은 여러 가지 모습으로 발견된다. 운동권 안에서도 흔하게 볼 수 있는 가족주의와 권위주의, 군사독재를 거치며 만연하게 된 폭력 문화, 힘없는 타자를 멸시하는 인종주의, '우리'라는 한마디로 선악의 개념을 해체시켜버리는 민족주의, 국가주의, 지역주의, 연고주의... 급격하게 한국 사회를 삼켜버린 자본주의는 물질주의와 상품화라는 아름답지 못한 모습까지 더했다.


-알라딘 리뷰 정선희님(2001-12-28)



 박노자씨는 한국에서 대학생활을 하면서 대학, 군대, 외국인 노동자 등의 문제점을 인식하게 됩니다. 우리나라의 민족주의, 국가주의, 인종주의 등에 대한 비판도 합니다. 


 그의 글을 읽으면서 한국사회에 살면서 다양한 문제점들에 대해 둔감해졌던 나 자신에 대해 반성하게 됐습니다. 2001년에 쓰인 이 글에 비해 지금은 여러모로 더 나아졌다는 생각에 다소 안도감이 들기도 했습니다. 


 이 책이 서울시교욱청권장도서라는 사실이 참 반갑습니다. 청소년들이 일찍 사회에 눈을 떠서 이 사회를 바꿔나갈 수 있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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