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드 창 지음, 김상훈 옮김 / 엘리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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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드 창을 만난 건 제게 행운입니다. 작품을 많이 내는 작가가 아니기 때문에 이번 신간이 더욱 반갑습니다. 


 '현존하는 세계 최고의 SF작가' , '전설의 귀환', '클래스가 다른 SF' 등 그에게 쏟아지는 찬사는 전혀 부족하지 않습니다. 


 이번 작품집을 저는 숨죽이며 읽었습니다. <숨>은 9편의 중단편이 실린 작품집입니다. 작품 하나하나가 보석이고 하나의 우주입니다. 소설을 읽으면서 몇 번이나 입이 떡 벌어졌습니다. 정말입니다. 문자 그대로 책을 읽다가 입이 쩍 벌어지는 경험을 줄 수 있는 몇 안되는 작가입니다. 테드 창을 모르시는 분들은 행운아입니다. 앞으로 펼쳐질 신세계를 맘껏 향유하시기 바랍니다.   


 테드 창의 작품 중 <당신 인생의 이야기>는 드니 빌뇌브 감독에 의해 <컨택트>로 영화화되기도 하였습니다. 드니 빌뇌브는 <시카리오>, <그을린 사랑> 등의 작품으로 영화계에서 상당히 인정받는 감독님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감독 TOP 3안에 드는 분입니다. 이번 작품집 <숨>에 수록된 작품들도 영화화 될 예정이라고 하니 기대가 큽니다. 


 SF를 좋아하든 좋아하지 않는 상관없습니다. 그의 작품은 SF를 뛰어넘는 이야기입니다. 인간의 자유의지, 인공지능, 시간여행, 외계지성, 평행우주, 기억 등 흥미로운 소재들을 다룹니다. 


 강력히 추천하고고 싶은 작품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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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즈음 2019-05-27 22: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강력한 추천으로 저도 한번 읽어보겠습니다!

고양이라디오 2019-05-28 11:32   좋아요 0 | URL
강력 추천합니다^^
 

옥타비아 버틀러 지음, 이수현 옮김 / 비채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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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 5월에 읽은 책이다. 그 때는 지금 돌이켜보면 참 힘들었던 시기였다. 그 당시에는 잘 몰랐지만. 마치 다른 세계에 내가 존재했던 느낌이다. 문화가 전혀 다른 곳.

 

 <킨>은 SF소설이다. 미국의 한 여성이 100년의 시간을 건너뛰어 과거로 간다. 불행히도 그 미국 여성은 흑인이다. 소설을 읽으면서 권위와 폭력에 대해 생각했다. 권위와 폭력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권위에서 폭력이 나오는지 폭력에서 권위가 나오는지 모르겠다.

 

 이 소설은 100년 전 미국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이것이 소설이 주는 가장 큰 장점이다. 소설을 통한 간접경험은 영화나 다른 책에서 잠시 보고 지나치는 것과 다르다. 훨씬 밀도가 있다. 자연스럽게 우리는 주인공에 동화되고 소설 속 시공간을 간접체험한다. 인물들의 공포, 불안감을 함께 느낀다. 책을 읽으면서 몇 번이고 저 시대에 흑인으로 태어나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나는 인간관계에 있어서 평등주의를 지향한다. 이런 성향은 동양보다는 서양에 알맞다. 자유, 평등, 개인주의. 이런 성향과 안 맞는 곳에 있으면 심각한 스트레스에 직면한다. 내게 권위주의는 비웃음의 대상이다. '권위를 두려워하지 말라'는 내 신조 중에 하나이다. 거기에는 인간관계에도 해당되고 진리에도 해당된다. 내겐 사실 쉽게 지적 권위자에게 납작 엎드리는 성향이 있다. 아직은 비판할 거리보다 배울게 더 많다고 느낀다. 무엇이든지 전체상을 완전히 알기 전에 비판하는 것은 경계하는 편이다. 가장 조심해야할 것은 모르는 것을 비판하는 것이다. 세상에는 그런 어리석음이 흔하다. 사실 너무 많다.

 

 두꺼운 소설이지만 재미있게 읽었다.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점과 계속되는 긴장감이 좋았다. 읽어볼만한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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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요정 2018-02-04 18: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지적 권위자에겐 엎드립니다ㅜㅜ 돈이든 성별이든 지식이든 다를 게 뭘까요.

고양이라디오 2018-02-04 18:16   좋아요 1 | URL
ㅠㅠ네ㅋ 그래서 지적 권위자들의 주장에 비판을 제기하시는 여타 알라디너분들이 참 대단해보이고 본받을 점이 많습니다.

저는 박수만 칠 줄 알지 아직 비판을 하기에는 멀었습니다ㅠㅠ 저는 비판하기보다 비판받으면서 배우는 게 더 많은 거 같아요ㅎㅎㅎ
 
콘택트 1
칼 세이건 지음, 이상원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0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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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이란 읽으면 읽을수록 더 읽고 싶어지는 마력이 있다. 요즘 내가 그렇다. 요즘 택견을 쉬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갑자기 시간이 많이 늘어난 느낌이다. 요즘 퇴근하면 바로 도서관에 간다. 도서관 식당에서 밥을 먹으면서 책을 보고 밥 먹고 또 책을 본다. 도서관에서 책을 보다 지겨우면 맘 편히 집으로 귀가한다. 집에서 다시 책을 읽으면 되니깐. 마치 담배나 알코올을 끊었다가 다시 시작하게 된 사람같다. 그동안 어떻게 참았는지 모르겠지 싶다.

 

 칼 세이건은 요즘 즐겨있고 있는 작가다. <콘택트>는 동명 영화로도 제작된 SF소설이다. SF소설이라고 하지만 읽어보니 이거이거 완전 과학책이잖아. 마치 칼 세이건의 과학 에세이처럼 느껴진다. 물론 이 책은 소설로서도 충실히 기능한다. 하지만 왠지 소설 속 주인공의 독백이나 생각들이 칼 세이건의 생각을 그대로 반영한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자동으로 칼 세이건이 오버랩 된다. 그나마 주인공이 여주인공이어서 다행이지 만약 남주인공이었으면 그 오버랩이 더욱 끈끈했을 거 같다. 아무튼 칼 세이건은 여주인공을 빌려서 하고 싶은 이야기를 실컷 한다. 그게 소설의 흐름에 어긋나거나 하진 않고 좋지만 소설을 읽으면서 그런 느낌을 부정할 순 없었다.

 

 <콘택트>는 내가 고등학교 때 학교에서 본 영화이다. 어쩌면 중학교이었을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학교에서 이 영화를 봤다. 인상깊었다. 아주 아주 많이. 지금은 대략적인 잔상과 강렬한 마지막 장면만이 기억에 남아있지만 꼭 다시 보고 싶은 영화다. 사실 이 소설을 읽으면서도 당장이라도 영화를 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하지만 영화를 보게 되면 소설에 대한 감흥이 떨어질 거 같았고 또 영화에 대한 감흥도 떨어질 거 같아서 참고 참았다. 일단은 <콘택트 2>를 먼저 보리라 다짐했다.

 

 아직 <콘택트 2>를 보지 않았지만 나는 영화가 소설보다 훨씬 좋았다. SF 영화 중 내 기억 속에서 TOP 5 안에는 드는 작품이다. 어쩌면 TOP 3 안에도 들지 모르겠다. 영화는 꼭 보시라고 추천드리고 싶다.

 

 이런 또 쓸데없는 이야기를 하다보니 줄거리나 책 내용에 대한 이야기를 안했다. 왠지 누구나 <콘택트>는 잘 알고 있지 않을까 싶다. 이 소설은 SETI 프로젝트를 다룬 영화다. SETI 프로젝트란 전파 망원경으로 외계 문명의 신호를 찾는 프로젝트다. 실제로 지금 현실에서도 이루어지고 있는 프로젝트다. 아직 외계 문명을 찾진 못했지만.

 

 이 소설의 주인공은 SETI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과학자다. 그녀는 외계 문명의 신호를 교신했을까? 물론 교신했다. 그래야 소설이 진행되니깐. 소설의 배경은 1970년대 인 거 같다. 소련이 등장하니깐. 여러가지 과학을 둘러싼 현실적인 이야기들도 디테일하게 다뤄져있다. 진짜 과학자가 쓴 책 답게 디테일이 살아있다.

 

 영화를 재밌게 보신 분들께 원작 소설 <콘택트>도 보시길 추천드린다. 아마 색다른 맛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영화가 무척 다시 보고 싶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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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인류 6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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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스로에게 칭찬을 해주고 싶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제3인류>를 6권 까지 다 읽다니. 대단하다. 관성으로 6권 까지 어찌어찌 읽었다. 본래 왠만하면 중간에 재미없어도 끝까지 참고 다 보는 성격이라 그렇다. 초반부는 그래도 좀 재밌게 읽은 거 같은데 후반부로 갈수록 억지로 읽은 거 같다.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과거 내게 별점 5개를 선사해주는 작가였다. 그런대 그 만족도가 점점 줄어서 이제는 내게 3점 대의 작가가 됐다. 그의 상상력이 좋아서 그의 책을 읽지 소설로써는 만족스럽지 않다.

 

 갑자기 소설의 3요소가 떠오른다. 인사배. 인물, 사건, 배경.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은 배경이 좋다. 그의 풍부한 상상력으로 창조한 세계. 하지만 인물과 사건은... 평면적이고 피상적이다. 깊이가 없다. 인물을 그림에 비유하자면 2D에 동그라미와 선 정도로 표현된 인물들이다. 도스토예프스키가 그리는 인물은 5D다.(4D에 인물의 내면세계까지 포함) 사건 역시 전혀 긴장감이나 긴박감이 없다. 강태공이 낚시하는 마음으로 사건들을 바라볼 수 있다. 전혀 감정이입이 되지 않는다. 심지어 그의 소설 속에서는 지구가 폭발해서 모든 인류가 전멸한다 해도 아무런 감정의 미동 없이 소설을 읽을 수 있다. 밋밋하다.

 

 하지만 나는 이미 그에게 길들여져 있다. 최근에 신작 <잠> 1, 2 시리즈도 결국에는 다 읽을 것이다. <잠 1>을 서평단에 당첨되어 읽었기 때문에 <잠 2>도 읽을 것이다. 그리 재밌지는 않다. 하지만 뒷 이야기가 궁금한 것은 어쩔 수 없다. 인간은 스토리를 참 좋아한다. 아무리 재미없는 드라마나 영화도 궁금증을 자아내게 하는 요소가 있다면 끝까지 볼 수 있다. 내가 쉽게 미스터리, 신비, 스릴러에 끌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결국 역시 책 이야기는 하나도 안했다. 무슨 내용인지 기억도 잘 안나고 굳이 기억하고 싶지도 않다. 그래도 읽을 때는 약간의 불만과 약간의 재미를 느끼며 술술 읽었다.

 

 최소한의 양심으로 책 이야기를 하고 글을 끝마치련다. 인류는 새로운 초소형 인류를 창조했다. 그 초소형 인류를 만드는 이야기와 지구적인 차원에서 인류의 다양한 진화 방향에 대한 이야기다. 그리고 지구와 소통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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雨香 2017-08-08 08: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베르베르는 소재를 끄집어내는 것 만으로도 읽을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전, 제3인류 아직입니다. 5,6권이 출간되기를 기다렸다가 6권을 다 구매했는데, 때를 놓쳐 버렸습니다. 그 때 읽었어야 했는데 ㅠㅠ
 
파피용 (양장)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뫼비우스 그림 / 열린책들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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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금 사이토 미나코씨의 <취미는 독서>라는 책을 읽었습니다. 본래 북플에서 사이토 미나코씨의 <문단의 아이돌론>을 보고 싶었는데 도서관에 없어서 대신 <취미는 독서>를 읽었습니다. 어째 <파피용> 리뷰에서 <취미는 독서>리뷰를 쓰고 있는 느낌이네요.

 

 <취미는 독서>라는 책은 저자가 일본의 베스트셀러들에 대해 논평한 책입니다. 베스트셀러가 된 원인을 자기 마음대로 분석하고 비평합니다. 너무 비판적인거 같긴 하지만 제법 재미있습니다. 그래서 저도 비슷한 느낌으로 <파피용>에 대해 글을 써보려고 합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제가 처음으로 좋아한 작가입니다. 제게 책의, 소설의 재미를 처음으로 알려준 작가입니다. 그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사랑받는 베스트셀러 작가 중에 한 명입니다. 그런 그를 비판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마치 과거에 열렬히 사랑했던 전 여자친구를 비평하는 듯한 기분입니다.

 

 저는 중고등학교 때 소설에 대해, 책에 대해 전혀 몰랐습니다. 책과는 담을 쌓고 살았습니다. 굳이 일부러 그런 것이 아니라 제 세계에 만화책은 있지만 책은 없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누나가 학교 도서관에서 빌려온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아버지들의 아버지>를 우연히 펼쳐보게 되었습니다. 제게 그 소설은 충격 그 자체였습니다. SF가 무엇인지도 몰랐던 소년에게 인류의 기원에 대해 그럴듯하게 서술해주는 작가의 이야기는 지적 호기심을 자극했습니다. 뭔가 세상의 비밀을 알게된듯한 기분이었습니다. 그 책은 신비와 미스터리를 파헤쳐가는 색다른 재미를 선사했습니다. 처음으로 책에 빠졌던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 후로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책들을 찾아서 읽었습니다. <뇌>, <타나토노트>, <천사들의 제국>, <개미>, <나무> 등 모두 재미있었습니다. 제가 평소에 궁금해했던 사후세계, 영혼 등의 이야기를 다뤄서 더욱 재밌었습니다.

 

 처음 베르나르 베르베르에 실망한 것은 <카산드라의 거울>이었습니다. 그 책을 조금 보다가 별 재미가 없어서 그만 읽었습니다. 그 후로도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신간이 나오면 찾아서 읽었습니다. <신>, <제 3인류>를 읽었습니다. 제가 달라진 걸까요? 책을 좋아하게 되면서 수많은 작가들을 만났습니다. 수많은 소설가들을 만나고 수많은 걸작들을 만났습니다. 그런 후에 다시 베르나르 베르베르를 만나니 너무나 허전합니다.

 

 그의 소설에는 서사는 있지만 서정은 없습니다. 인물들은 있지만 그 인물들의 복잡한 심리는 없습니다. 인물 간의 대결과 갈등은 있지만 한 인물 내에서의 고민은 없습니다. 인간의 심리를 극히 세밀하게 묘사하는 작가들을 만나고 나니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은 너무 밋밋하게 느껴집니다. 인물들이 로버트처럼 혹은 모두 비슷비슷하게 느껴집니다. 배역을 연기하는 배우처럼 느껴집니다. 정확한 행동을 하고 정확한 대사를 하는 정직한 인물들처럼 느껴집니다.

 

 물론 제가 베르나르 베르베르에게서 이런 부분을 바라는 것은 아닙니다. 그의 소설에는 상상력이 있습니다. 과학이 있고 모험이 있습니다. 인간 세계에 대한 비판과 해학, 풍자도 있습니다.

 

 <파피용>은 인류가 14만여명을 태운 거대한 우주선을 제작해서 1200여년에 걸쳐 다른 항성계로 우주여행을 떠난다는 내용입니다. 신대륙이 아닌 신행성을 찾아 나서는 이야기입니다. 천 년이 넘는 시간동안 과연 그 우주선 안에서 어떤 일들이 펼쳐질지 궁금합니다. 그래서 읽었고 재미있게 읽었습니다만 그 이상이 없는 점이 아쉽습니다. 재미는 있지만 감동은 없다고나 할까요? 정확히 지불한 것만큼 받았지만 왠지 아쉬운 느낌이랄까요? 제가 베르나르 베르베르란 작가에게 거는 기대가 너무 큰 것일까요?

 

 그의 소설이 베스트셀러인 이유는 가볍게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다는 점은 아닐까요? 아이들부터 어른까지 가볍게 기분전환용으로 읽을 수 있는 책. 호기심을 자극하는 이야기가 담긴 책. 거기에 인간 세계를 다른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게 해준다는 점. 그런 부분이 독자를 끌어당기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상 신간이 기다려지진 않지만 나오면 왠지 습관적으로 읽게 되는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파피용>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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