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 최대의 쇼 - 진화가 펼쳐낸 경이롭고 찬란한 생명의 역사
리처드 도킨스 지음, 김명남 옮김 / 김영사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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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참 멋지다. 지상 최대의 쇼라니. 그렇다면 리처드 도킨스는 쇼호스트?

 

 <이기적유전자>로 세계적인 파장을 불러오고, <만들어진 신>으로 종교계에도 큰 파장을 일으켰던 리처드 도킨스가 제대로 맘 먹고 쓴 책이다. 왜 진화론이 거의 확실한 진실인지를 보여주는 진화론에 대한 완벽한 해설서이다.  

 

 도킨스는 진화론을 살인사건이 벌어진 후 사건현장에 도착한 형사에 빗대어 설명한다. 용의자의 지문, 알리바이, 혈흔, 목격자, CCTV 등 모든 증거들이 명백히 갖추어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사람들(어쩌면 대다수의 사람들)은 사건현장을 직접 목격하지 못했기 때문에 용의자를 무죄로 판명한다. 현재 모든 과학적 증거들이 진화론을 입증하고 있다. 생물학적, 고고학적, 유전학적, 지질학적, 분자생물학적, 기상학적 등 현존하는 모든 과학적 증거들이 명명백백히 진화론을 떠받치고 있음에도 진화론을 믿지 않는 사람들은 증거를 보여달라고 한다. 아무리 증거를 가져다 보여줘도 증거를 요구한다. 진화론을 부정하는 것은 현대 과학 모두를 부정하는 것과 같다.

 

 이 책은 진화론에 대한 증거자료들이라고도 볼 수 있다. 다양한 증거들을 토대로, 그리고 아름다운 논리들을 이용해서 진화론이 이미 부정할 수 없는 진실임을 보여준다.

 

 진화론을 부정하는 사람들이 있을터이다. 우리 주변에도 많다. 고등교육까지 받고, 똑똑한 친구들도 신앙의 이름아래 진화론을 부정하는 것을 봤다. 나또한 진화론에 대해 몰랐을때는 어리석은 의문들을 가지고 있었다. '원숭이에서 사람이 진화했는데 왜 아직도 원숭이가 남아있지?' 라던가 '개체들이 진화하는 것은 알겠는데, 어떻게 하나의 종이 다른 종으로 바뀔 수 있지?' 라던가하는 의문을 품고 있었다. 진화론을 의심해도 된다. 하지만 그 의심은 무지에서 비롯된 것임을 알아야 한다. 의심가는 것을 이번 기회에 확인해보자! 

 

 저명한 과학자의 글을 읽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즐겁다. 너무도 논리적이고 멋진 비유들과 거기에 깃들인 풍자와 유머들. 또한 과학에 대한 깊은 신뢰와 모르는 것은 모른다고 인정하는 겸허함까지. 지금도 우리 눈 앞에서는 쇼가 펼쳐지고 있다. 자연이 보여주는 '지상 최대의 쇼' 그 진화의 현장 속으로 여러분을 초대하고 싶다.

 

 진화론은 반증가능성이 아주 큰 이론이다. 선캄브리아기 지층에 토끼화석이 발견되면 진화론은 바로 부정될 수 있다. 도킨스는 그럴 일은 절대로 없을 것이라고 단언한다. 나또한 그런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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