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다의 삶과 사상을 알고 싶었는데 딱 좋은 책을 만났습니다. 법륜 스님의 책입니다. 반쯤 읽었다. 만족스럽습니다. 




 그러는 한편 경제적 부와 정치적 기득권을 누리는 거부 장자나 브라만 계급의 사치와 향락은 극도의 물질주의와 쾌락주의를 낳아 도덕적 타락을 가져왔고 급기야는 사회 전반의 가치관을 붕괴시켰습니다. 도시마다 창녀가 하나의 계층으로 성장하고, 왕위 쟁탈을 위해 자식이 아버지를 죽이고, 청소년이 가무와 술과 성에 탐닉해 병들었습니다. 특시 당시 지배계급 자녀들의 도덕적 타락상은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었습니다. -P31



 부처님 탄생 당시의 시대적 배경을 설명한 글입니다. 기원 전인데도 현재와 다를 바 없습니다. 인간 세상은 예나 지금이나 크게 달라지지 않은 거 같습니다.


 

 이를 통해 볼 때 부처님의 가르침은 인간의 자유의지를 인정하고, 그것을 가장 기본적인 인간관으로 삼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인간은 결코 신이나 전생의 업 또는 물질적인 여러 요소의 결합에 의한 사건에 종속되어 살아가는 존재가 아닙니다. 인간 스스로 자신의 운명과 우주의 주인임을 밝히고 주체적인 의지로 자기 삶의 주인이 되도록 하는 데 불교 사상의 참뜻이 있다 하겠습니다. -P35


 부처님은 당시의 사상계를 '삼종외도 오종악견' 이라해서 비판하였습니다. 삼종이란 유신론인 존우론, 숙명론인 숙작인론, 그리고 우연론인 무인무연론입니다. 그리고 오종이란 무인무연론을 다시 세 가지 분류해 보다 상세히 설명한 것을 말합니다. 부처는 신, 업, 우연 모두 부정하였습니다. 그리고 인과론과 인간의 자유의지를 강조하엿습니다. 기원 전에 벌써 인간이란 주체적인 의지로 자기 삶의 주인이 되어야 한다고 설파했습니다. 


 

  진정한 참회란 무엇일까요? 그것은 단지 법적이나 도덕적으로 또는 사회적으로 잘못한 행위를 반성하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보살의 참회는 지금까지의 삶이 자신의 욕망을 충족시키기 위해 죄업을 쌓는 삶이었다는 것을 깨닫고, 앞으로는 결코 그렇게 살지 않겠다고 다짐하며, 이제부터는 자신과 타인이 함께 행복해지는 타인 중심적인 삶을 살아가겠다고 맹세하는 것입니다. -P64


 자비는 무조건적인 사랑을 말하지만 그중에서 '비'는 더 적극적인 사랑을 말합니다. 가진 것을 나누어주기는 쉽습니다. 그러나 고통에 동참하기는 어렵습니다. 고통에 동참하는 것이 가장 큰 사랑입니다. -P77


 참회와 자비의 '비'의 의미를 다시금 되새겼습니다. 



 지혜란 끊임없이 문제를 제기해 그 어디에도 꺼들리거나 안주하지 않으며, 편견과 아집을 떨치고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냉정하게 볼 수 있는 눈을 말합니다. 또한 지혜란 올바르게 살려는 자기반성에 근거를 둡니다. 냉철한 이성과 직관을 통한 올바른 판단력은 지혜에서 생깁니다. -P88


 저는 지혜로워지고 싶습니다. 냉철한 이성과 직관을 통한 올바른 판단력을 갖추고 싶습니다. 이 책을 통해 부처님의 지혜를 접하면 조금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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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명한 책이라 기대했는데 다소 실망한 책입니다. 



 최대한으로 정확하게 말하자면 과학은 세상에 대한 지식을 모아서 그 지식을 시험 가능한 법칙과 원리로 응축하는 체계적이고 조직화된 탐구이다. -p112 


 저는 과학에 대한 과학자들 정의를 좋아합니다. 과학에서 중요한 것은 결과가 아닌 과정입니다. 



 그렇다면 통섭 세계관의 핵심은 무엇일까? 그것은 모든 현상들 - 예컨대, 별의 탄생에서 사회 조직의 작동에 이르기까지 - 이 비록 길게 비비 꼬인 연쇄이기는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물리 법칙들로 환원될 수 있다는 생각이다. -p4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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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시민의 알릴레오 북스 팟캐스트를 보고 알게 된 책이다. 유시민, 문재인 대통령이 추천했다고 한다. 팟캐스트에서 저자 분이 나오셨는데 어찌나 말씀을 재밌게 하시던지 책을 꼭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도서관에서 빌려 읽을까 했는데 베스트셀러라 그런지 모든 책이 대여 중이고 예약도 3명씩 꽉 차있었다. 결국 구입해서 보았고 재미있게 보았다. 올해 Top 5 안에 들 것 같다. 23년 1월 최고의 책이 아닐까 조심스레 예측해본다. 


 해학과 유머, 풍자가 가득한 멋진 책이었다. 웃겼다 울렸다하는 작가의 솜씨가 놀라웠다. 



 불타는 마을, 쨍한 가을 하늘을 온통 틀어막은 잿빛 연기, 그 연기 속에 오줌을 지리며 까무러친 아홉살의 작은 아버지, 총을 세방이나 맞고 눈도 감지 못한 채 조상 대대로 시를 읊던 정자 앞에 주검으로 누워 있던 할아버지, 큰 언니의 이야기가 어찌나 생생했는지 나도 잠시 1948년의 가을 반내골에 서 있는 것 같았다. -p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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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란스 드 발의 <동물의 생각에 관한 생각>을 읽었다. 그의 다른 책 <동물의 감정에 관한 생각>도 함께 읽어보시길 추천드린다.  


 


 인간과 고등동물 사이에 존재하는 마음의 차이는

 비록 크기는 하지만, 분명히 정도의 문제이지 종류의 문제는 아니다.


 -찰스 다윈(1871)


 가끔 진화론의 역사를 보면 다윈이 얼마나 선구적이었는지 감탄하게 된다. 그리고 다윈의 말을 무시했다가 실패하고 다시 다윈의 견해로 돌아가는 것을 보게 된다. 인간과 동물의 감정, 인지에 관해서도 그렇다. 과거에 동물의 감정과 마음을 무시한 스키너를 필두로 한 행동주의자들은 이제 설 자리를 잃었다. 아래는 행동주의자가 외부 단서들에만 완전히 의존하는 태도를 삐고는 농담이다. 


 사랑을 나누고 나서 한 행동주의자가 다른 행동주의자에게 이렇게 묻는다.


 "우리가 나눈 사랑은 당신에게는 아주 좋은 것이었어. 나는 어땠어?"  -p71




 우리가 관찰하는 것은 자연 그 자체가 아니라, 

 우리의 질문 방법에 노출된 자연이다. 


 -베르너 하이젠베르크(1958) 


 동물을 인간의 기준으로 관찰하고 해석하려고 했다가 실패한 이야기들도 나온다. 기억나는 두 가지를 이야기하자면 첫째, 한 때 과학자들은 코끼리는 자기인식 능력이 없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실험과정에서 잘못이 드러났다. 거울이 충분히 크지 않아서 코끼리가 자신을 인식하지 못한 것이었다. 코끼리가 자신의 몸 전체를 제대로 볼 수 있게 큰 거울로 실험하자 코끼리는 자신을 인식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두번째로 침팬지는 얼굴인식 능력이 없다고 생각했다. 침팬지에게 인간의 얼굴을 구별할 수 있는지 실험했는데 결과가 좋지 않았던 것이다. 그런데 이는 인간의 오만에서 비롯된 실험이었다. 침팬지가 인간의 얼굴을 왜 구별해야 하는가? 침팬지는 다른 침팬지들의 얼굴을 아주 잘 구분하고 기억했다. 우리 인간도 마찬가지이다. 침팬지의 얼굴만으로 침팬지를 구별하려면 충분히 많은 시간을 관찰해야 한다. 인간에게 침팬지 얼굴을 구별하는 실험을 하고 얼굴을 구별하지 못한다고 인간에게 얼굴인식능력이 없다고 결론짓는 것처럼 어이없는 실수였다.  

 


 책을 읽으면서 동물의 놀라운 능력에 감탄할 때가 많았다. 아래는 그 중 하나이다. 동물은 특정 부분에서 인간보다 뛰어난 인지 능력을 보여준다. 


 클라크잣까마귀는 가을에 수 평방킬로미터 면적의 땅에서 수백 군데에 잣을 2만 개 이상 숨겨 놓는다. 그리고 겨울과 봄에 그중 대부분을 회수한다. -p27


 아마 이것을 해낼 능력이 있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전반적으로 재밌게 봤다. 신기하고 놀라웠지만 충분히 신기하고 놀랍진 않았다. 애니메이션이나 영화 등에서 동물이 인간처럼 말하고 행동하는 것을 너무 많이 봐서 일까?  



 















 침팬지의 정치와 권력 투쟁, 권모술수를 다룬 저자의 다른 책 <침팬지 폴리틱스>도 읽어보고 싶다. 그리고 <군주론>도 이런 침팬지의 마음과 인간의 마음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책이라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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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3-01-03 18: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진짜 까마귀 넘 똑똑해서 놀랐어요. 새 붙은 욕 쓰면 안 될거 같아요 ~ 전 문어 다큐 보고 그 후론 문어를 못 먹겠어요. 넘 똑똑하고 귀여워서요 ㅠㅠ

고양이라디오 2023-01-03 20:11   좋아요 1 | URL
저도 문어 다큐보니 문어 먹기 싫어지더라고요ㅠ 원래도 잘 안먹었지만ㅠ

까마귀랑 까치 앵무새 너무 똑똑해요. 앵무새는 덧셈도 한데요ㅎㄷㄷ
 
















 오랜만에 정희진 작가의 책을 읽었다. 영화를 좋아하는지라 재밌게 읽을 수 있었다. 보고 싶은 영화와 책들을 기록해 본다. 

 















 조지 클루니의 <인 디 에어>에는 인간관계에 대한 착각이 매우 슬프고 외로운 방식으로 나타나는 장면이 있다. 주인공은 안착을 거부하는 자신과 비슷한 연애관을 가진 줄 알았던 여성을 찾아가는데, 그 여성은 '행복한 가정의 주부'였고 그는 도망치듯 떠난다. -p30


 그가 주연한 <시리아나>, <마이클 클레이튼>, <인 디 에어>를 보길 권한다. 특히 <시리아나>를 강력히 추천한다. 이 영화들에서 그는 반미주의자 혹은 공산주의자이며, 인생의 바닥을 수십 번 치고도 자기를 사랑할 줄 아는 매력적인 루저이며, 패배를 반복하고도 변화할 줄 아는 인간을 연기한다. -p122




 아래는 공감가는 글이다. 


 최근 작고한 철학자 장춘익은 그의 학생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자주 인용하게 된다. "오래가는 항의는 아무튼 짜증나는 거야. 내가 잘 돌보고 싶은 아이도 자꾸 울면 짜증나는데, 별로 동의해주고 싶지 않은 이야기를 자꾸 하면 정말 짜증이 안나겠어? ...... 항의는 내가, 우리가, 갖지 못한 것을 이야기하는 것이고, 같은 항의가 오래 반복된다는 것은 그렇게 오랫동안 결핍의 상태에 있다는 것이니까. 그러니까 항의 기간이 길어지면 저쪽은 짜증나고 이쪽은 초라하고 비참한 거야. ...... 네가 세상에서 이미 알고 있는 것을 확인하는 것보다 새로운 것을 흡수하는 것이 더 많아야 한다는 것이야. ...... 페미니즘9다른 입장도 마찬가지다 -필자)이 네 주장의 설득력을 보증해주는 것이 아니라, 너의 지식이 너의 페미니즘에 설득력을 가져다주는 것이야. 페미니즘 아닌 다른 영역에서도 지적으로 신뢰받을 수 있어야 사람들이 네 페미니즘도 신뢰한단다." -p53


 


 


 






 이경미 감독, 손예진 주연의 <비밀은 없다>도 한 번 보고 싶다. 감독의 전작 <미쓰 홍당무>를 재밌게 봐서 관심이 간다. 책에서 스포를 당했지만 그래도 재밌지 않을까 싶다.



 
















 <아이 엠 낫 유어 니그로>는 2017년 아카데미 다큐멘터리 작품상 후보작이었다. 미국 흑인민권운동에 대해 관심이 많아서 궁금하다. 



 















 알폰소 쿠아론 감독은 신뢰하는 감독이라 그의 첫 영화 <이투마마>도 보고 싶다. 정희진씨는 이 영화를 '황홀했다'고 평했다.




  1957년에 처음 출간된 에드가 모랭의 <스타>는 우상의 역사부터 시작해 현대 사회 대중문화의 정치경제학과 심리학을 다룬 역작이다. -p129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은 아일랜드 '자주국방'을 다룬 켄 로치 감독 작품이다. 켄 로치 감독은 <나, 다니엘 블레이크>에서 좋았던 기억이 있다.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도 아름다운 영화라고 하니 궁금하다. 



 















 홍석재 감독의 <소셜포비아>도 재밌을 거 같다. 류준열 배우도 나온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작품들도 보고 싶다. <어느 가족> 외에도 <아무도 모른다>, <바닷마을 다이어리> 등 그의 작품들을 만나보고 싶다. 




 내 취향의 작품들은 많지 않았지만 생각해볼 거리를 주거나 진지하고 좋은 작품들을 알게 되어 좋았다. 당분간 영화에 빠져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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