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가장 재미있게 읽고 있는 책입니다. 엣지재단에서 나온 책입니다. 위대한 석학 22인이 인간의 생각, 심리, 도덕성 등에 대해 강연합니다. 엣지재단은 석학들이 한데 모여 자유롭게 학문적 성과와 견해를 나누고 지적 탐색을 벌이는 비공식 모임입니다. 엣지의 회원으로는 리처드 도킨스, 스티븐 핑커, 재레드 다이아몬드, 리처드 니스벳, 미하이 칙센트미하이, 필립 짐바르도, 대니얼 카너먼 등이 있습니다.

 

 

 아래는 책을 읽으면서 밑줄 그은 구절들입니다. 

 

 

 

-시몬 슈날

 

  따라서 내가 그 순간에 느끼는 청결감이나 혐오감의 수준 같은 체화된 요인과 마찬가지로, 나 자신이 얼마다 도덕적인가에 대한 생각도 내 판단과 행동에 변화를 줍니다. '도덕적 자기 허용 효과'가 암시하듯이, 자신이 상당히 괜찮은 사람이고 착한 일을 하고 있으며 긍정적인 성품을 지녔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자신의 긍정적인 성품을 생각해본 적이 없고 자신을 의심하는 사람에 비해 남을 도울 가능성이 적습니다. 

 기본적으로 자신이 상당히 괜찮은 사람이란 확신이 들면 그것으로 끝입니다. 그런 생각에 완전히 만족해버립니다. 반면에 자신의 도덕적 수준이 떨어진다고 생각하면 남을 돕고 좋은 일을 하려고 합니다. -p61

 

 무릎을 탁 치게 하는 구절입니다. 교도소에 가면 범죄자들이 대부분 자신이 착한 사람이라고 상당히 괜찮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주위를 둘러봐도 평균 이하의 도덕성을 지닌 사람들 역시 자신이 평균 이상으로 괜찮은 사람, 도덕적인 사람, 착한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도덕적 자기 허용 효과' 란 자신이 설정한 도덕적 기준에 근거 하여 자신을 판단하는 것을 말합니다. 사람들이 자신에 대해서 도덕적으로 적절하다는 느낌을 주는 수준에 도달하면 만족해서 그 수준에 머문다는 것입니다. 자신이 착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착한 일을 덜하고 자신이 착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착한 일을 한다는 견해는 참 흥미롭습니다. 꼭 도덕성 뿐만 아니라 다른 많은 것들도 자신의 기준에 부합된다고 생각합니다. 노력하는 사람을 보면 자신이 평범하다고 혹은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자신이 천재다 재능이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거기에 만족하고 안주해버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생각의 해부>를 보면서 기존에 알던 학자들을 다시 만나기도 했고, 몰랐던 학자들을 만나기도 했습니다. 읽고 싶은 저자들과 저서가 많이 늘었습니다.

 

 

 

 -빌라야누르 라마찬드란

 

 

 

 

 

 

 

 

 

 

 

 

 

 

 

 

 

 빌라야누르 라마찬드란의 세계적인 신경과학자입니다. <생각의 해부>에서도 그의 강연 부분이 재밌었습니다. 그의 저서들을 읽어보고 싶습니다.

 

 아래는 그의 강연 중 흥미로운 부분입니다. 침술과 경락도 뇌의 교차연결의 현상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를 누군가 연구해준다면 고마울텐데요.

 

  내가 왼팔을 잃고 헛팔다리현상(실제로는 팔이나 다리가 없는데 있다고 느끼는 현상)에 시달리는 환자이고 당신이 의사라고 해봅시다. 당신이 내 왼쪽 얼굴을 만집니다. 그럼 나는 없어진 손을 누군가가 건드리는 느낌을 받기 시작합니다. 당신이 내 얼굴을 건드리지만, 나는 없어진 손에서 그런 촉감을 느낍니다. 여기를 건드리면 집게손가락에서, 여기를 건드리면 새끼손가락에서 촉감을 느낍니다. 얼굴이 사라진 손의 완벽한 지도인 셈입니다. 어떻게 이런 현상이 가능할까요? (중략) 그런데 뇌에서 얼굴을 담당하는 영역은 손을 담당하는 영역 바로 옆에 있습니다. (중략)

 얼굴에 관련된 입력 정보가 담당 대뇌 피질 조직에서 2센티미터가량 떨어진 손에 관련된 영영까지 침범한다는 걸 실험으로 입증해보였습니다. (중략)

 헛팔다리현상은 신체 절단에 의한 감각 입력 상실로 인해 야기되는 교차연결의 대표적인 예입니다.  -p147~149

 

 아래는 급성통증과 만성통증에 관한 글입니다.

 

  급성통증의 기능은 손을 움직이게 만들어서 조직을 손상시키는 원인으로부터 손을 빼내 보호하는 겁니다. 만성통증은 정반대입니다. 손허리뼈가 부러지면 손이 얼어붙듯 일시적으로 '마비' 됩니다. 가만히 있어도 견디기 힘들 정도로 아프지만, 손을 움직이면 더 아픕니다. 따라서 손을 움직이지 않는 게 낫습니다. 급성통증과 만성통증에서의 반응은 왜 이렇게 다른 걸까요? 만성통증의 경우 손을 움직이면 조직의 손상이 더 커지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손을 움직이지 않는 건 보호반사입니다. 물론, 상처가 치유되면 손을 다시 움직이기 시작하고 통증도 사라집니다. 정상적인 경우에는 그렇습니다.

  

 라마찬드란 박사는 끈질기게 계속되는 만성적인 통증의 치료법으로 '거울치료법' 을 개발했습니다. 설명하자면 좀 복잡합니다만 간단히 이야기해서 아픈 손은 가만히 놔두고 아프지 않은 손을 움직입니다. 거울을 통해 보면 마치 아픈 손이 움직이는 것처럼 보입니다. 뇌가 일으키는 착각을 통해 실제로 통증을 치료하는 방법입니다. 이는 한의학의 '동기요법'과 유사한 면이 있습니다. 한의학에서도 아픈 쪽의 반대편에 침을 놓고 아픈 쪽을 움직이게 합니다. 침을 맞으면 아픈 쪽의 통증이 줄어듭니다. 그런 상태에서 운동을 시키는 건데 '거울치료법' 처럼 뇌에 학습된 통증과 마비를 조정한다는 점에서 비슷한 점이 있습니다.

 

 

 

-티머시 윌슨  

 

 

 

 

 

 

 

 

 

 

 

 

 

 

 <내 안의 낯선 나>는 티머시 윌슨의 저서입니다. 말콤 글래드웰은 이 책을 지난 20년간 발표된 최고의 대중심리학 서적이라 호평했습니다. 티머시 윌슨은 심리학에서 무의식을 해방해준 학자입니다.

 

 상대적으로 간단하게 행할 수 있지만 자기계발산업계가 무시하는 방법, 즉 더 행복해지고 개인적인 문제를 더 잘 극복해내는 방법에 대한 훌륭한 연구들이 있습니다. 내 동료인 제임스 페니베이커가 개발한 글쓰기 훈련법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사나흘 동안 계속 하루에 15분 정도 자신의 문제에 대해 글을 쓰는 간단한 방법으로, 심신의 건강과 행복에 장기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도모할 수 있습니다. (중략) 글쓰기 훈련은 우리가 미처 의식하지 못했던 문제를 직접 재구성해봄으로써 문제를 해결하게끔 만듭니다. 재구성을 위해서는 새로운 관점에서 다른 의미를 찾아내야 하기 대문에 우리는 더 나은 스토리를 생각하게 되고, 그 결과 그 문제를 기억에서 지워버릴 수 있습니다. 글쓰기 훈련은 스토리 편집 기법의 대표적인 예이며, 앞에서도 말했듯이 스토리 편집의 효과는 탁월합니다. -p168

 

 고민과 걱정을 해결하는데 글쓰기 만큼 좋은 방법이 없습니다. 저도 실제로도 사용하는 방법이며 적극 추천드리고 싶은 방법니다. 펜과 종이, 그리고 15분 만 있으면 할 수 있습니다. 꼭 해보시기 바랍니다. 이는 역시 인식의 문제와도 상통합니다. 우리는 자신이 믿는 것을 믿습니다. 심각한 고민이라고 생각하다가도 다른 관점에서 보면 오히려 긍정적인 면이나 이점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인식을 바뀌면 세계도 바뀝니다.

 

  자기가치 확인 이론에 따르면 자존감에 위협을 느낄 때, 우리가 해낼 수 있는 최선의 방책은 완전히 다른 영역에서 자신의 가치를 확인하는 것입니다. -p174

 

 이 역시 자기인식의 문제입니다. 저도 돌이켜보면 게임에 빠졌을 때는 삶에서 스트레스에 직면했을 때 였습니다. 스트레스를 회피하고자 게임을 하기도 했지만 좀 더 근본적으로는 현실에서 낮아진 자존감을 게임에서 회복하려고 했던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는 게임을 잘합니다. 게임을 하면 게임 세계에서는 남들보다 탁월하게 우월합니다. 그 기분이 좋아서 게임에 그토록 빠졌던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제는 게임을 끊었습니다. 가끔씩 할 때도 있습니다만 기본적으로 게임은 즐겁지만 시간을 많이 빼았습니다. 마약과도 같아서 절제하기도 힘듭니다. 그래서 되도록 자제하고 있습니다. 자기 절제는 단기적인 행복은 줄일지 몰라도 장기적인 행복은 늘려줍니다. 게임 대신에 책을 즐길 수 있어서 다행입니다.

 

 

 

 큰일입니다. 소개할 내용이 많아서 이만 줄여야겠습니다. <생각의 해부> 꼭 보시길 추천드리는 책입니다. 인간의 심리와 마음에 대해서 큰 통찰을 얻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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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녀의 책은 과학상식과 더불어 의학상식들도 많이 알 수 있어서 좋다. 그녀의 주전공은 생물학이다. 때문에 생물학에 관한 비중이 높은게 장점이자 단점이다. 쉽게 과학을 알려주는 좋은 작가이다.  

 

 

 

 

 

 

 

 

 

 

 

 

 

 

 

 재미있는 SF소설일 것 같은데 절판되어서 구하기 쉽지 않을 것 같은 책이다.

 

 

 아래는 아스피린과 타이레놀의 효능과 부작용에 관한 글이다. 알아두면 좋은 상식이다.

 

 예로부터 진통제로 이용해온 버드나무 껍질에서 추출한 살리신을 가공한 아스피린은 진통, 해열, 소염 효과가 모두 있고 만들기도 매우 쉽다. 게다가 가격도 매우 싸고, 여러 가지 질병에 다양하게 작용해 사용 범위가 매우 넓은 장점이 있지만, 위를 자극하여 속쓰림을 일으키거나 심하면 위궤양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 큰 단점이다. 타이레놀은 해열과 진통 효과가 아스피린과 비슷하고 부작용이 적은 편이라 비교적 안전해서 근래 들어 많이 사용하는 진통제다. 그러나 소염 작용은 없기 때문에 염증에는 효과가 없고, 너무 많은 양을 복용하면 간에 이상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증세와 환자의 특징에 따라 알맞는 진통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p96

 

 

 

 

 

 

 

 

 

 

 

 

 

 

 

 

 <엘리펀트 맨>은 꽤 많이 들어본 영화이다. 명작인 듯 해서 꼭 보고 싶다.

 

 

 

 

 

 

 

 

 

 

 

 

 

 

 린 마굴리스와 그녀의 아들 도리언 세이건이 함께 지은 <생명이란 무엇인가?> 와 <성이란 무엇인가?> 도 읽어보고 싶다. 진화를 '경쟁'이 아닌 '공존' 의 관점에서 쓴 책이다. 마굴리스의 첫 번째 남편은 칼 세이건이다.

 

 

 아래는 흥미로운 사실이라 소개해본다. SCN은 시상하부교차핵으로 우리 몸의 생체시계를 조절하는 부위다.

 

  참고로 재미있는 사실 하나 더. 멜라토닌 같은 수면 호르몬을 분비하도록 유도하는 스위치는 눈의 SCN에도 있지만, 무릎 뒤쪽의 피부에도 존재한다. 따라서 잠든 사람의 무릎 뒤쪽에 강한 빛을 비추면 잠에서 깨어난다. 또 시차로 생체 주기가 흔들렸을 때 무릎 뒤쪽에 빛을 노출시키는 광치료가 주기를 되돌리는 데 효과적이라는 보고도 있다. 그런데 왜 하필 무릎 뒤쪽에 그런 센서가 존재하는지는 아직 아무도 모른다. -p266

 

 

 환자 분들 중에 두드러기나 가려움증을 호소하는 분들이 꽤 많다. 아래는 알레르기의 기전에 관한 글이다.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대표적인 면역 반응인 제1형 면역 반응의 시작을 살펴보자. 어떤 사람의 몸 속으로 알레르기 유발 물질(알레르겐)이 들어왔다. 이때 우연히 이 유발 물질에 달라붙을 수 있는 형태를 가진 IgE가 존재한다면, 이 IgE가 알레르겐에 달라붙고 여기에 다시 비만 세포라는 면역 세포가 달라붙는다. 이때 비만 세포가 히스타민이란 물질을 분비하는데, 이 히스타민이 바로 가려움증과 두드러기 같은 증상을 일으킨다. 혹시 가려움증이나 두드러기 연고를 갖고 있다면 제조 설명서를 살펴보라. 반드시 항히스타민 제재가 들어 있을 테니까. -p290

 

 

 아래는 우리가 흔히 듣는 간수치에 관한 글이다. 간기능검사와 간수치에 대한 상식으로 알아두자.

 

 간기능 검사란 간이 이런 기능들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를 검사하는 것이다. 간에 어떤 문제가 생겨 타격을 받으면 간세포들이 터져 죽고 만다. 이때 간세포 안에 있던 여러 가지 물질들이 흘러나와 혈액 속에 섞이는데, 이 수치를 측정하면 간세포에 어떤 문제가 있어서 어떤 기능이 저하됐는지 알 수 있다. 건강 검진 시에는 간 기능 검사를 위해 콜레스테롤, 알부민, 빌리루빈, 알카라인 포스파테이즈, AST(GOP), ALT(GSP) 같은 물질들을 검사하는데, 흔히 말하는 간수치는 AST/ALT 수치를 가리킨다.

 이들은 원래 간이나 심장에서 아미노산의 화학 반응을 촉매하는 물질인데, 간세포가 파괴될 때 다량 배출될 뿐만 아니라, 간세포가 약해져도 세포막을 통해 혈액 속으로 배어나온다. 따라서 간에 이상이 생기면 바로 이 수치가 올라간다. 또한 과음이나 피로 누적으로 간에 무리가 가도 수치가 상승한다. 따라서 일단 이 수치가 정상보다 높게 나오면 술을 끊고 휴식을 취한 뒤 2주 뒤에 다시 검사해서 병적 이상인지 일시적 교란인지를 살피는 게 좋다. 가끔 입사 시험에 붙은 뒤, 신체검사를 받다가 간수치가 높게 나와서 재검을 받는 사람들이 있는데, 대부분 이런 사람들은 간에 이상이 있다기보다는 검사 전날 축하주를 과하게 마셨기 때문이다. -p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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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과 중국이 훗날 전쟁을 하게 될까? 이 책을 읽어보니 전쟁가능성은 일반인들의 생각보다 훨씬 높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물론 전쟁이 필연적인 것은 아니다. 하지만 과거 역사 사례를 살펴보고 현 상황을 비추어보고 교훈을 얻을 수는 있다.

 

 일단 이책 무척 재미있었다. 부상하는 중국의 모습과 저력을 볼 수 있었다. 과거의 역사 속에서 전쟁이 어떻게 벌어졌는지 세세하게 정황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읽고 싶은 책들이 많이 늘었다. 안타깝게도 대부분 두꺼운 책들이다. 대부분 전부터 알고 있던 책들이거나 읽고 싶다고 생각했던 책들이다.

 

 

 

 

 

 

 

 

 

 

 

 

 

 

 

 

 

 

 리콴유는 싱가포르의 위대한 정치인이다. 그가 말하는 미국과 중국이야기를 들어보고 싶다. 미국과 중국을 일해하는데 좋은 길잡이가 될 책이다.

 

 

 

 

 

 

 

 

 

 

 

 

 

 

 

 투키디데스의 <펠로폰네소스 전쟁사>는 꼭 읽어봐야할 역사서다. 훌륭한 고전이다. 투키디데스는 저널리스트처럼 역사를 저술한 첫번째 역사가라고도 불린다.

 

 

 

 

 

 

 

 

 

 

 

 

 

 

 

 

 윈스턴 처칠의 글도 읽어보고 싶고 제2차 세계대전에 대해서도 알고 싶다. 이 책은 둘 다 만족시킬 수 있는 책이다. 이 책은 처칠의 노벨상 수상에 큰 영향을 미친 책이라고도 한다.

 

 

 

 

 

 

 

 

 

 

 

 

 

 

 

 

 헌팅턴의 <문명의 충돌>도 재밌을 거 같다. 우리는 현재 각종 문명의 충돌을 목격하고 있다.

 

 

 아래는 재미있는 글이라 소개해본다. 이처럼 핵전쟁의 위험은 역사 속에서 생각보다 많았다! 흥미롭다.

 

  미국 정보 장교들은 중국이 북한을 위해서 개입할 가능성을 배제했다. 중국 내전이 끝난지 1년이 채 안 된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그 무지막지한 충돌은 나라를 갈가리 찢어놓았고 무려 3500만 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아직 전쟁의 여파가 채 가시지도 않은 체제가 무엇 때문에 자국의 존망을 걸고 제국주의 세력인 일본을 조건 없이 굴복하게 만든 핵보유국을 공격한단 말인가?

 그러나 11월 초 어느 날, 맥아더는 30만 중국 전위부대가 미국과 동맹 세력을 완전히 꺾어놓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허를 찔린 미군은 심각한 손신을 입었다. (중략) 이후 수 주 만에, 맥아더와 그의 동료 사령관들이 '농민 군대'라고 무시했던 군대가 연합군의 진격을 중단시켰을 뿐 아니라 유엔연합군을 이기고 다시 38선까지 되돌아가게 만들었다.

 자신이 이겼다고 생각했던 전쟁에서 지게 된 맥아더는 해리 트루먼대통령에게 중국에 핵무기를 사용하게 허락해달라고 요청했다. 트루먼은 이 5성급 독불장군의 계획을 받아들이는 대신에 그의 사령관 자리를 박탈했다. -p245

 

 

 

 

 

 

 

 

 

 

 

 

 

 

 

 

 전쟁학의 창시자이자 아버지 클라우제비츠의 <전쟁론>도 읽어보고 싶은 책이다.

 

 

 

 

 

 

 

 

 

 

 

 

 

 

 

 일단 가볍게 김진명의 <미중전쟁> 소설을 읽어볼 생각이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재밌게 읽었던 기억이 난다.

 

 

 전쟁은 절대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지만 전쟁이야기는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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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시 양자오다! 결코 나를 실망시키지 않는 작가. 양자오는 박식하고 통찰력이 있다. 그가 소개하는 책은 읽어진다. 그는 유혹의 기술을 갖추신 분이다. 추리 소설이 무척 땅겼던 때에 이 책을 빌렸고 오늘 다 읽었다.

 

 나는 추리 소설을 좋아한다. 이 책을 읽음으로써 추리 소설에 대해 더 많은 것들을 이해하기 되었다. 양자오 선생님이 소개해주신 레이먼드 챈들러, 움베르트 에코, 미야베 미유키의 책들이 더 읽고 싶어졌다. (홈즈는 이미 읽었다!)

 

 

 먼저 챈들러부터 살펴보자.

 

 "좋은 사람이 되려면 먼저 영웅이 되어야 한다." -p 132 

 

 음미해볼 가치가 있는 문장이다.

 

 

 

 

 

 

 

 

 

 

 

 

 

 

 

 레이먼드 챈들러의 <안녕, 내 새랑>과 <빅 슬립>을 읽어보고 싶다. 챈들러의 모든 소설은 영화화되었다. 그 중 <빅 슬립>은 가장 유명한 영화이다.  나는 챈들러의 소설은 <기나긴 이별>만 봤다. 매우 훌륭한 소설이었다. 챈들러는 하루키가 좋아하는 작가라서 더욱 애착이 간다.

 

 

 

 

 

 

 

 

 

 

 

 

 

 

 추리소설이 현실 생활로 들어오면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의 <욕망>같은 영화가 나오게 된다고 한다. 이 영화도 궁금하다.

 

 

 

 

 

 

 

 

 

 

 나중에 심심할 때 만화 <시마 과장>도 한 번 봐야겠다. 회사생활에 대해서 조금 엿볼 수 있지 않을까? (추리소설과는 큰 상관이 없는 만화다)

 

 

 

 

 

 

 

 

 

 

 

 

 

 

 

 <모방범> 1권의 앞 부분을 조금 읽었었다. 그다지 큰 재미를 느끼지 못했었는데 양자오 선생님의 해설을 읽으니 이 책을 마저 읽고 싶다. 국민작가 미야베 미유키의 명성을 확인해봐야겠다.

 

 

 

 

 

 

 

 

 

 

 

 

 

 

 

 

 <장미의 이름>은 벌써몇 번이나 읽으려고 시도했지만 몇 번이나 실패한 소설이다. 읽다보면 재밌다고 하니 다음에 다시 도전해봐야겠다.

 

 

 지금은 아니지만 다시 추리소설이 읽고 싶어지는 때가 올 것이다. 그 때가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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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30 01:0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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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30 15:3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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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간 채사장의 책들은 기대이상이었다. 그가 부러워서 비판적이고 부정적인 시선으로 책을 읽었지만, 어느새 그의 글에 매료되어 즐겁게 책을 읽었다. 하지만 이번 책은 기대보다는 아쉬움이 컸다. 팟캐스트를 들으면서 채사장의 세계관을 어느 정도는 알고 있었지만 이 책의 내용들은 완전히 받아들이기는 어려웠다.

 

 

 아래에는 책 속에서 밑줄을 그었던 부분들이다. 책을 읽으면서 감명깊은 부분들, 공감가는 부분들이 더러 있었다.

 

  내가 이 이야기를 하는 것은 독특한 시간을 살아가는 사람들 때문이다. 이런 사람이 있다. 극단적으로 먼 미래나 먼 과거를 살아가는 사람들. 죽음 이후나 탄생 이전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는 것이다. 그들은 '부재'를 살아간다.

 그들은 존재하지 않음, 사라짐, 무, 이곳이 아님, 피안, 초월을 현재로 당겨와 살아간다. 하지만 그 삶이 가능할 리 없다. 부재가 삶의 원인이 될 수는 없는 것이다. 그래서 그것은 차라리 삶을 지워낸다. 극단적인 미래를 사는 사람들에게 삶은 없다. -p101

 

 채사장도 위에서 어급한 사람들에 해당하고 나도 어느정도는 해당 된다. 현재를 살고 있지만 현재보다는 먼 과거와 먼 미래에 관심이 더 많다. 때문에 삶에 부유하게 된다. 계속 발이 두둥실 뜬다. 대지에 굳건하게 안착하지 못하고 허공을 두둥실 떠다닌다. 때문에 때로는 삶이 지겹기도 하고 괴롭기도 하다. 내가 요즘 이렇다. 바빠서 책 볼 시간이 줄어들면 스트레스를 받는다. 삶을 즐겨야 되는데 자꾸 삶 바깥의 것들에 눈이 간다.

 

 

  하지만 우리는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을까? 저 광활한 히말라야의 설원 위를 오체투지로 건너고 있는 티벳인들을 향해 너희는 종교 때문에 괜한 고생을 하고 있다고 쉽게 평가할 수 있을까? 그럴 수는 없다. 그들을 보라. 너덜너덜해진 신발 밑창과 흙먼지에 더럽혀진 머리카락과 새카맣게 그을린 얼굴과 가늠할 수 없는 깊은 눈동자를, 나는 그들의 모습을 통해 인간 내면의 광활함을 믿게 되었다. 가난하고 초라한 행색 어디서도 찾을 수 없는 그 무언가의 광활함이 물리적인 한계 너머 저 신체 안쪽 어딘가에 우주처럼 펼쳐져 있다는 진실을, 나는 믿게 되었다. -p111

 

 나는 종교적인 것, 신성한 어떤 것들을 좋아한다. 그래서 첫 여행지로 인도를 갔었다. 아쉽게도 내가 그려왔던 인도의 이미지를 발견하진 못했다. 종교적이고 영적인 인도는 쉽게 내게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티벳인들의 오체투지를 지켜보고 싶다. 나도 종교적인 마음을 갖고 싶다. 작은 신체에 담겨진 거대한 영혼. 깊은 눈동자와 흔들리지 않는 영혼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많은 위안이 될 거 같다.

 

 

 만다라가 진정으로 아름다운 이유는 미적인 색감과 모양과 승려들의 정성 때문이 아니다. 더 근본적인 이유는 만다라가 완성과 함께 무너지기 때문이다. 승려들은 만다라를 남기지 않는다. 모든 것이 완벽히 쌓여진 바로 그 순간, 승려의 모진 손이 둘레의 가장자리부터 중앙까지 훑는다. 망설임 없는 그 손짓에 모래는 뒤섞이고 선명한 색상은 혼합되어 빚을 잃는다. 

 주위에서 그것을 지켜보는 사람들의 가슴은 철렁하고 내려앉는다. 하지만 그 순간, 그 짧은 순간에 우리는 이해하게 된다. 만다라가 인생에 대한 상징이었음을. 나의 모든 노력과 정성은 집착이 되어 모래처럼 쌓여가고, 우리는 이것을 붙들고 싶지만 결국은 금세 사라지고 만다. 그나마 한 줌이라도 움켜쥐고 싶지만 그것은 손가락 사이를 빠져나가고 마는 것이다. -p117

 

 위 구절이 이 책에서 가장 감동적인 부분이었다. 힘겹게 그린 만다라와 그것이 완성되어 훑어버리는 손짓. 우리의 인생을 이처럼 잘 보여주는 것이 또 있을까? 집착을 버려야한다고 말하지만 그것이 쉽지는 않다. 하지만 나이가 들고 인생을 살아가면 갈수록 집착이 약해지는 것 같다. 점점 놓는 법을 배워가는 거 같다.

 

 

 

 나는 유물론자에 가깝다. 물질 외에 영혼같은 것은 없다고 믿는 편이다. 물론 다양한 가능성은 존재한다. 신이 존재하고 신이 세상을 창조했을 수 있다. 혹은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컴퓨터가 만든 가상현실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런 가정들은 불필요한 가정이다. 그 가정들을 받아들일 근거가 없다. 아직 아무도 이 세상에 대해 완전한 해설을 내놓지는 못했다. 아마도 이는 영원히 풀리지 않을 미스터리일지도 모른다.

 

 우리는, 이 글을 읽는 당신과 나는 만나지 못할 것이다. 살아서는 물론이고 죽어서 어딘가에서 만나는 일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세상의 의미가 덜해지거나 감동이 덜해지는 것은 결코 아니다. 나에겐 지금 당신이 나의 글을 읽고 있다는 사실이 경이이고 기적이다. 내가 존재하고 당신 또한 존재한다는사실이, 그리고 당신이 우연히 이 글을 읽고 있다는 사실이 내게는 감동이고 기쁨이다.

 

 우리는 만나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당신이 나의 글을 읽어주어서 나는 감사하고 기쁘다. 삶이 당신에게도 경이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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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같다면 2018-01-30 19: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마도 우리는 만나지 못할 것이다

살아서는 물론이고 죽어서 어딘가에서 만나는 일도 없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이 순간 서로 눈을 바라보며 이야기 나누고 사랑을 한다는 것이 기적이겠지요

고양이라디오 2018-01-30 19:36   좋아요 1 | URL
나와같다면님의 댓글은 제게 감사이고 행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