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한 책이고 저자 박경철씨도 제가 좋아하고 존경하는 분입니다. 이 책을 사놓고 오랜시간 묵혀두었다가 꺼내들어 읽었습니다. 역시나 우리 시대 청춘들의 멘토다운 좋은 말씀들이 가득했습니다. 물론 이런 류의 책을 좋아하지 않으시는 분들이 많으실 겁니다. 최근에서 선배님과 대화를 나누던 중 자기계발서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선배님은 "자기계발서를 읽고 사람들이 변하지는 않고 변했다고 착각하기 때문에 자기계발서를 좋아하지 않는다." 고 하셨습니다. 저는 그것은 자기계발서를 읽은 사람의 잘못이지 자기계발서의 잘못은 아니라고 이야기했습니다. 나중에 이런 비유가 생각났습니다. 의사가 환자에게 "충분한 수면을 취하세요. 운동을 많이하세요." 라고 말해도 사실 환자는 잘 지키지 않습니다. 하지만 환자가 실천을 하지 않는다고 해서 의사나 의사가 한 말이 잘못되거나 책임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이를 구분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책도 자기계발서로 분류되어 있습니다. 아마 박경철씨는 자기계발서를 쓰려고 생각하지 않으셨을 겁니다. 박경철씨도 자기계발서를 좋아하시지 않으실거고요. '자기계발서는 나쁘다.' 라는 단순한 선입견을 가지신 분들은 그런 선입견을 잠시 내려놓고 이 책을 보시는 것은 어떨까 합니다. 이 책은 자기계발서가 아닙니다. 자기계발서이기도 하고요.
이 책에 수록된 책들과 글을 소개해보겠습니다.
<나는 걷는다>는 저자가 읽은 뛰어난 여행기라고 합니다. 총 3권이네요.
자크 모노의 <우연과 필연>입니다. 매우 어려운 책이고 좋은 책이라고 들었습니다. 자크 모노는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입니다. 이 책은 생명의 기원과 진화를 미시세계의 관점에서 탐구한 과학철학서의 고전입니다.
아래는 버락 오바마의 멋진 말씀입니다. 저도 과거에 변화가 찾아오기를 기다렸던 것 같습니다. 변화가 찾아왔을때는 너무 늦거나 준비가 안 되어있을 수 있습니다.
변화는 우리가 누군가를 또는 무엇인가를 기다린다고 해서 찾아오는 게 아니다. 우리 자신이 우리가 기다리던 사람이고 우리가 바로 우리가 추구하는 변화다. -버락 오바마
아래는 <법구경> 말씀입니다.
만약 어리석은 사람이 자신의 어리석음을 깨닫는다면
그가 곧 슬기로운 사람이다
그러나 어리석은 사람이 스스로 슬기롭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이야말로 진짜 어리석은 것이다. -<법구경>
아래는 저자 박경철이 '아우라'에 대해 한 이야기입니다.
아우라는 바로 이런 단점들이 제거된 상태다. 즉 자신의 삶에서 단점들이 제거된다는 것은 삶에 자신감이 있다는 뜻이고 자신의 장점이 고스란히 드러난다는 의미다. 마치 진흙이 묻은 구슬처럼 장점이 햇살에 드러나는 반짝이는 상태가 바로 아우라인 것이다. 자신의 내면에서 발휘된 이러한 발전은 외면적인 능력을 강화하고 타인의 관대함을 이끌어낸다. 기억해두자. 당신은 장점 덩어리다. -p246
니체의 글입니다.
"새로운 것에 대한 선의, 익숙하지 않은 것에 대한 호의를 가져라." 니체의 말이다. -p307
김제동씨가 박경철씨에 추천한 책입니다. 처음에 박경철씨는 이런 류의 책을 좋아하지 않아서 제쳐두었다고 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무심코 이 책을 펼쳐들었고 그날로 모두 읽었다고 합니다.
그 책에는 놀라운 흡입력이 있었다. 저자 히르슈하우젠은 행복에 대해서 이렇게 말한다.
중독이 되는 이유는 끊임없이 갈구하기 때문입니다. 도파민은 우리를 충동질하고 미치게 만듭니다. 그것은 우리에게 만족감과 행복을 약속하지만 절대로 온전히 가져다 주지 않습니다! 진화의 설계에 따라, 우리는 행복을 갈구하지만 결코 지속적으로 그것을 느끼지는 못하도록 프로그래밍되어 있습니다. 미칠 노릇이지요! 미국의 헌법에도 '행복추구권'이 보장되어 있다고 나옵니다. 다시 말해서 행복을 탐색할 수는 있지만 그것을 찾아서 손에 넣는다는 보장은 없다는 겁니다. 탐색은 평생토록 계속됩니다. 그리고 어떤 지름길을 택할때마다 목적지에서 점점 더 멀어집니다. 비극적이면서도 희극적이고 비인간적이면서도 인간적이며, 우주 최대의 해학이자 심술이 아닐 수 없습니다. -p316
멋진 문장입니다. 이 책 읽어보고 싶습니다.
아래는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이 <뉴욕타임스>에 기고한 칼럼입니다.
그는 자신과 같은 거부가 내는 세금보다 자신의 사무실에서 일하는 직원들에게 부과되는 세율이 더 높은 것을 지적했다. 돈으로 돈을 버는 사람이 노동으로 돈을 버는 사람에 비해 세금을 적게 내는 것은 정의가 아니라고 전제하고, 부자들에게 세금을 더 많이 거둬서 가난한 사람을 도우라고 주장했다. 즉 미국식 시장경제는 단순히 자본이익을 취하는 수많은 금융. 부동산 소득자는 세금을 적게 내고(우리나라도 마찬가지다), 노동자들에게는 많은 세금을 부담하게 함으로써 자본주의체제를 위협하는 극히 잘못된 제도라는 인식을 드러낸 것이다. -p334
박경철씨가 변화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청춘들에게 추천하는 책은 <주역>이라고 합니다. 어떤 출판사의 책이 좋은지 모르겠어서 일단 가볍게 <주역인문학>으로 입문해보고 싶습니다.
아래는 행복에 대한 아리스토텔레스의 선언입니다. 공감합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오늘날 우리가 '윤리' 라고 부르는 선량함의 규율에 대해 "행복은 어떤 행위의 결과가 아니라 행위 그 자체에 있다." 고 선언했다. -p379
마지막은 에필로그에 담긴 글들입니다. 박경철씨의 진심이 묻어나는 글이었습니다.
이때 의식을 명료하게 하기 위해서는 무의식이 끼어들 틈을 주지 말아야 한다. 그 방법은 나쁜 습관을 제거하는 것이다. 지금 당장 나의 단점들 중에서 버릴 것을 검토하고, 하나하나 차례로 제거해나가야 한다. 나쁜 줄 알면서도 달콤함에 취해 포기하지 못했던 것들을 과감하게 버리지 못하는 사람이, 정말 필요한 일이라고 해서 끝까지 그것을 결행할 인내심을 가지고 있을 리 없다. 손에 쥐고 있는 것을 버리지 못하면서, 새로운 것을 가질 수는 없는 법이다. -p396
하지만 조금도 아쉽지 않다. 정말 처음으로 '최선을 다했다' 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에 결과가 어떻든 간에 아무것도 중요하지 않다. 그것이 전부다. 지금 이 순간 그 이상 중요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필자도 이제부터 새로운 시작일 뿐이다. 시작은 늘 두근거린다. 그것은 이 책을 읽는 후배들도 마찬가지다. 여러분의 두근거리는 시작을 진심으로 성원하고 싶다. 진짜 파이팅이다! -p3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