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를 재밌게 읽고 있습니다. 5권까지 읽었는데 5권이 가장 재밌었던 거 같습니다. 제갈량을 얻기 위한 삼고초려. 제갈량의 활약. 유비를 따르는 백성들과 차마 백성들을 버리지 못하는 유비. 조운의 단기필마. 장비의 장판파. 드라마로 치면 매화가 하이라이트였습니다. 즐겁게 정주행헸습니다.
공명의 지어미 고르는 것은 배우지 말라,
다만 형편없이 못생긴 아내를 얻었을 뿐이니.
그만큼 그의 아내 되는 황씨는 못생긴 여자 였다. 살색은 까맣고 머리칼은 노란데 키마저 볼품없이 작았다. -p105
제갈공명은 외모보다 그녀의 집안을 보고 결혼했습니다. 실로 무서운 사람입니다. 예전에는 이런 식으로 많이 결혼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갑자기 또 나쁜 의심이 들었습니다. 혹시 제갈공명은 본능을 억누른 게 아니라 여자의 외모에 관심이 없었던 것이 아닐까? 제갈공명의 성적취향은 남자가 아니었을까? 유비가 제갈공명을 얻고 항상 함께 밥을 먹고 잠자리도 같이 하였다는 정사의 기록이 있습니다. 이에 장비와 관우가 질투했다고 합니다. 계속 의심하면서 삼국지를 읽어나가야겠습니다.
유비의 삼고초려는 삼국지연의에서 유명한 이야기입니다. 삼고초려 대목을 읽고 있자니 절로 감동이 일었습니다. 역시 사람을 얻으려면 진심과 정성이 필요하구나라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되었습니다. 유비의 마음을 모르는 관우와 장비는 유비를 따라가지만 불만이 가득합니다. 특히 장비는 대놓고 계속 툴툴거립니다. 이에 유비가 한 마디 합니다.
다른 사람에게 물어봤자 무슨 소용이오? 바람과 눈이 더 심해지니 빨리 돌아가시는 게 좋겠소
닥쳐라! -p137
유비패왕설을 다시금 떠올리게 하는 대목이었습니다. 장비에게 "닥쳐라!" 라고 할 수 있다니. 카리스마가 대단합니다.
이 외에도 재밌는 이야기들이 가득합니다. 혼자서 삼국지를 약간씩 비틀어보니 더 재밌습니다. 조운의 고집으로 결국 미부인이 우물에 몸을 던지는 이야기. 연기의 신 제갈공명. 이리 속고 저리 속는 노식.
6권도 재밌게 읽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