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아따? 못은 좀 박아봤는가?"
"아니요. 처음입니다."
처음까지는 아니지만 오랜만에 못을 박았습니다. 사실 언제 박았는지 기억이 안나는 걸로 봐서 처음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친구가 해바라기 액자를 선물해줬습니다. 저희 친구들 사이에서는 이 액자를 걸면 돈과 행운이 굴러들어온다는 그 액자입니다. 확실히 액자 하나만 걸었을 뿐인데 원장실이 환해지고 분위기가 밝아지는 느낌이 많이 듭니다. 최적의 위치를 선정하고 못 박을 위치를 정교하게 정하고 못을 박고 액자를 걸었습니다. 뿌듯합니다. 반고흐의 해바라기는 아니지만 마음에 쏙 드는 해바라기 액자입니다.
#2
그리고 대기실에 시계도 걸었습니다. 한의원 인테리어와 아주 잘 어울립니다. 사진은 다음에 올리겠습니다. 제가 못을 박으려고 했는데 팀장님이 나서서 박았습니다. 재밌는 못 박기를 놓쳐서 아쉽습니다.
어제 다이소에 갔습니다. 원래는 안전봉투(책을 택배 보내기 위해서)를 사러 갔습니다. 생각해보니 시계와 액자를 걸어야하는데 못도 망치도 없었습니다. 어떤 못을 사야되는지 잘 몰라서 머뭇했지만 일단 망치와 적당해보이는 못을 샀습니다. 처음에는 못이 너무 작아서 약할까 걱정했는데 의외로 박아보니 튼튼하고 괜찮았습니다. 역시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작은 일이라도 시도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못 박는 게 머라고 유난떨어 죄송합니다.
#3
오늘도 환자가 그렇게 많진 않았지만 예전보다 일이 빨라져서 여유시간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중간중간 환자 없을 때 시계도 걸고 액자도 걸고 밀어뒀던 일들을 했습니다. 아침에 택배도 2개나 붙이고 인감도장도 드디어 하나 팠습니다. 사무용품 파는 곳에서 도장도 파주는군요. 가까운 곳이 있었는데 괜히 도장파는 곳 검색하고 멀리 홈플러스까지 갈 뻔했습니다.
맨날 깜빡했던 네이버업체등록도 오늘 다시 했습니다. 전에 신청했는데 보류가 됐었습니다. 아직 심평원 심사가 떨어지기 전에 신청을 해서 보류가 되었어서 다시 재신청했습니다. 다음에서는 한의원이 검색되지만 네이버에서는 안됩니다. 곧 네이버에서도 한의원을 검색하실 수 있습니다.
#4
그리고 오늘 또 획기적인 혁신이 하나 있었습니다. 사실 원래 치료실에서 환자 차트를 보려고 갤럭시 탭을 주문했었습니다. 저는 OK 차트 한의원 차팅 프로그램을 씁니다. 여기에 연락해서 신청을 했습니다. 월 5500원만 내면 됩니다. 환자 차팅내역을 바로바로 확인할 수 있어서 너무 편합니다. 그동안은 환자 차팅기록이 생각나지 않으면 다시 원장실 뛰어가서 컴퓨터에서 차트 확인하고 다시 오거나 아니면 간단하게 메모해서 치료실에 가곤 했습니다.
보통 한의원에서 종이차트를 많이 씁니다. 저도 처음에 종이차트를 쓰려고 했었습니다. 종이차트가 한 번에 보기도 편하고 그 때 그때 기록하기도 편합니다. 환자 한 명당 차트 한 개니깐 재진의 경우 진료실을 거치지 않고 치료실에서 바로 차트 확인하고 환자를 볼 수 있고요. 하지만 종이차트의 단점도 무시 못 합니다. 일단 보관하는데 엄청난 공간이 요구됩니다. 제 한의원은 평수가 그리 크지 않아서 수납공간이 부족합니다. 늘어나는 차트를 감당하기 힘듭니다. 그리고 차트를 찾고 꽂고 하는 데에도 인력이 필요합니다. 그에 반해 컴퓨터에 바로 기록하는 전자차트와 그 차트를 치료실에서 바로 볼 수 있는 갤럭시 탭 조합 정말 좋은 거 같습니다. 덕분에 오늘 편하게 진료했습니다.
#5
오늘은 퇴근하고 집에서 저녁을 먹고 오랜만에 독서를 했습니다. <스티브 잡스>를 읽었습니다. 정말 재밌습니다. 7시에 퇴근을 하니 저녁이 짧게만 느껴집니다. 책을 더 보다가 자야겠습니다. 내일은 벌써 목요일입니다. 행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