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늠름 凜凜


 늠름한 자세 → 씩씩한 몸짓 / 의젓한 몸짓

 늠름하게 자라다 → 의젓하게 자라다 / 다부지게 자라다

 늠름하게 걷다 → 의젓하게 걷다 / 당차게 걷다

 이런 고통들을 늠름하게 견딘 것이었다 → 이런 괴로움들을 야무지게 견디었다

 늠름히 맞서다 → 씩씩하게 맞서다 / 당차게 맞서다

 소나무 한 그루가 늠름히 서 있다 → 소나무 한 그루가 의젓히 섰다


  ‘늠름(凜凜)하다’는 “생김새나 태도가 의젓하고 당당하다”를 뜻한다고 합니다. ‘당당(堂堂)하다’는 “남 앞에 내세울 만큼 모습이나 태도가 떳떳하다”를 뜻한다고 해요. 그러니 ‘의젓하다’나 ‘떳떳하다’로 손보면 되고, ‘씩씩하다’나 ‘다부지다’나 ‘당차다’로 손볼 수 있습니다. 2016.8.8.달.ㅅㄴㄹ



전보다 훨씬 늠름해 보였습니다

→ 예전보다 훨씬 의젓해 보였습니다

→ 옛날보다 훨씬 다부져 보였습니다

《유모토 카즈미/김정화 옮김-여우의 스케이트》(아이세움,2003) 63쪽


21세기의 한국 땅에서 늠름한 모습으로 줄지어 서 있는 메타세쿼이아

→ 21세기 한국 땅에서 의젓한 모습으로 줄지어 선 메타세쿼이아

→ 21세기 한국 땅에서 씩씩한 모습으로 줄지어 선 메타세쿼이아

→ 21세기 한국 땅에서 당찬 모습으로 줄지어 선 메타세쿼이아

《이유미-우리 나무 백 가지》(현암사,2005) 125쪽


늠름하게 이쪽을 향해 있는 해태 좀 볼래?

→ 의젓하게 이쪽을 보고 선 해태 좀 볼래?

→ 씩씩하게 이쪽을 보는 해태 좀 볼래?

→ 야무지게 이쪽을 바라보는 해태 좀 볼래?

《배유안-영국 화가 엘리자베스 키스 그림에서 우리 문화 찾기》(책과함께어린이,2008) 56쪽


늠름한 공기가 떠돌아 저도 모르게 등줄기가 쭉 펴졌습니다

→ 의젓한 바람이 떠돌아 저도 모르게 등줄기가 쭉 펴졌습니다

→ 다부진 바람이 떠돌아 저도 모르게 등줄기가 쭉 펴졌습니다

→ 씩씩한 바람이 떠돌아 저도 모르게 등줄기가 쭉 펴졌습니다

《스즈키 뎃페이·야마시로 도오루/문희언 옮김-여행하는 채소 가게》(하루,2016) 92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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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량한 말 바로잡기

 분간 分揀


 장난인지 진심인지 분간이 안 갔다 → 장난인지 참인지 알 수 없다

 외국인이라는 게 분간이 됐지만 → 외국사람인지 알 수 있었지만

 방향이 분간되지 않다 → 방향이 잡히지 않다 / 방향을 헤아리지 못하다

 사물이 잘 분간되지 않았다 → 사물이 잘 보이지 않았다

 무슨 의미인지가 잘 분간되지 않았다 → 무슨 뜻인지가 잘 알 수 없었다

 잘 분간되지 않을 정도로 유사하다 → 잘 가리지 못할 만큼 비슷하다


  ‘분간(分揀)’은 “1. 사물이나 사람의 옳고 그름, 좋고 나쁨 따위와 그 정체를 구별하거나 가려서 앎 2. 어떤 대상이나 사물을 다른 것과 구별하여 냄 3. 죄지은 형편을 보아서 용서함”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가려서 알다”나 ‘가리다’를 나타내지요. 때로는 ‘가르다’로 손볼 수 있고, ‘알아보다’나 ‘알아채다’로 손볼 수 있습니다. 2016.8.7.해.ㅅㄴㄹ



본문과 주석을 분간키 어렵고

→ 본문과 주석을 가리기 어렵고

→ 본문과 주석을 나누기 어렵고

→ 본문과 주석을 가르기 어렵고

→ 본문과 주석을 알아보기 어렵고

《西山/법정 옮김-선가귀감(선 입문서)》(홍법원,1982) 12쪽


말의 느낌인지 나 자신의 느낌인지 분간이 안 돼

→ 말 느낌인지 내 느낌인지 가릴 수 없어

→ 말이 느끼는지 내가 느끼는지 알 수 없어

→ 말이 느끼는지 내가 느끼는지 알 길이 없어

《아라카와 히로무/서현아 옮김-은수저 13》 (학산문화사,2015) 21쪽


글이야 한자로 적어 분간할 수 있다고 하겠지만

→ 글이야 한자로 적어 가릴 수 있다고 하겠지만

→ 글이야 한자로 적어 알아볼 수 있다고 하겠지만

→ 글이야 한자로 적어 알아챌 수 있다고 하겠지만

→ 글이야 한자로 적어 알 수 있다고 하겠지만

《이건범-한자 신기루》(피어나,2016) 129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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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량한 말 바로잡기

 용어 用語


 경제 용어 → 경제에서 쓰는 말 / 경제말

 문학 용어 → 문학에서 쓰는 말 / 문학말

 부적절한 용어를 사용하다 → 알맞지 않은 말을 쓰다

 이해하기 어려운 용어는 → 알기 어려운 말 / 알아듣기 어려운 말


  ‘용어(用語)’를 찾아보면 “일정한 분야에서 주로 사용하는 말. ‘쓰는 말’로 순화”로 풀이합니다. 이 뜻풀이처럼 ‘쓰는 말’로 고쳐쓸 수 있고 ‘말’로 고쳐쓸 수 있습니다. “전문 용어”라면 “전문으로 쓰는 말”이나 ‘전문말’처럼 고쳐쓸 만합니다. 2016.8.6.흙.ㅅㄴㄹ



어려운 한자어나 학술 용어

→ 어려운 한자말이나 학술말

→ 어려운 한자말이나 학술에서 쓰는 말

《이수열-이수열 선생님의 우리말 바로 쓰기》(현암사,2014) 224쪽


젤이라는 용어를 사용할 때는 주의할 필요가 있다

→ 젤이라는 말을 쓸 때는 잘 살펴야 한다

→ 젤이라는 낱말을 쓸 때는 잘 헤아려야 한다

《라파엘 오몽/김성희 옮김-부엌의 화학사》(더숲,2016) 63쪽


어떤 용어가 지닌 뜻을 제대로 꿰지 못한다면

→ 어떤 말이 어떤 뜻인지를 제대로 꿰지 못한다면

→ 어떤 말이 가리키는 뜻을 제대로 꿰지 못한다면

→ 어떤 말이 나타내는 뜻을 제대로 꿰지 못한다면

《이건범-한자 신기루》(피어나,2016) 20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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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량한 말 바로잡기

 성인 聖人


 우리 석존 또한 성인이시오 → 우리 석존 또한 거룩하시오

 성인을 제외하고는 → 거룩한 분을 빼고는 / 훌륭한 분을 빼고는


  ‘성인(聖人)’은 “지혜와 덕이 매우 뛰어나 길이 우러러 본받을 만한 사람”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러한 사람을 두고 ‘거룩한이(거룩한 이)’처럼 쓰기도 합니다. 한국말사전은 ‘거룩한이’ 같은 낱말을 좀처럼 올리지 않습니다만, “거룩한 이”처럼 써도 되고, “거룩한 아무개”나 “거룩한 아무개 님”처럼 써도 돼요. 2016.8.6.흙.ㅅㄴㄹ



성인 하인츠 님, 그럼 어떡할 셈인데요?

→ 거룩한 하인츠 님, 그럼 어떡할 셈인데요?

→ 훌륭한 하인츠 님, 그럼 어떡할 셈인데요?

《카사이 스이/우혜연 옮김-달밤의 호랑지빠귀》(대원씨아이,2012) 196쪽


프란체스코 성인은

→ 거룩한 이 프란체스코는

→ 거룩한 프란체스코 님은

《윌리엄 포크너/김욱동 옮김-소원을 비는 나무》(이숲,2013) 84쪽


엄마는 성인이 아니야

→ 엄마는 거룩한 사람이 아니야

→ 엄마는 훌륭한 사람이 아니야

→ 엄마는 거룩하지 않아

→ 엄마는 훌륭하지 않아

→ 엄마는 대단하지 않아

《룽잉타이·안드레아/강영희 옮김-사랑하는 안드레아》(양철북,2015) 76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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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량한 말 바로잡기

 성인 成人


 이제 성인이 되었으니 → 이제 어른이 되었으니

 아이를 키워 성인을 만들기란 → 아이를 키워 어른이 되게 하기란


  ‘성인(成人)’은 “자라서 어른이 된 사람”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한국말사전에는 “≒ 대인(大人)”처럼 비슷한말을 싣는데, ‘대인’은 “= 성인(成人)”으로 풀이해요. ‘어른’을 찾아보면 “다 자란 사람”으로 풀이하지요. 그러니까 한국말로 ‘어른’을 쓰면 될 뿐입니다. ‘서인’도 ‘대인’도 털어낼 노릇입니다. 2016.8.6.흙.ㅅㄴㄹ



성인이 되어 행복한 삶을 꾸리는 사람들 대부분

→ 어른이 되어 즐거운 삶을 꾸리는 사람들 거의 모두

《강성미-내 아이가 사랑한 학교》(샨티,2013) 183쪽


성인이 된 후

→ 어른이 된 뒤

《김병섭·박창현-여고생 미지의 빨간약》(양철북,2015) 210쪽


성인에게는 그리 적용하지 않는다 해도

→ 어른한테는 그리 맞추지 않는다 해도

→ 다 큰 사람한테는 그리 하지 않는다 해도

《이건범-한자 신기루》(피어나,2016) 62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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