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 없애야 말 된다

 작위적


 작위적 발상 → 억지 생각 / 억지스런 생각

 작위적 요소를 억제하는 것이 좋다 → 억지로 꾸미지 않아야 좋다

 작위적 행동은 하지 않았다 → 꾸미는 몸짓은 하지 않았다

 작위적인 미소 → 꾸민 듯한 웃음 / 억지 웃음

 어쩐지 작위적으로 보였다 → 어쩐지 꾸민 듯이 보였다


  ‘작위적(作爲的)’은 “꾸며서 하는 것이 두드러지게 눈에 띄는”을 가리킨다고 해요. 그러니까 ‘꾸미는’ 모습을 나타내는데, 이는 ‘억지스럽다’고 할 만합니다. 꾸미거나 억지스러운 모습이라면 때로는 ‘거짓스러운’ 모습일 수 있습니다. 이는 ‘눈가림’이나 ‘눈속임’이 될 수도 있을 테고요. 2016.7.25.달.ㅅㄴㄹ



작위적으로 미소를 지어 보이는

→ 억지로 웃음을 지어 보이는

→ 억지스럽게 웃어 보이는

→ 꾸며낸 웃음을 보이는

→ 입으로만 웃음을 지어 보이는

→ 눈가림 같은 웃음을 지어 보이는

→ 일부러 지어낸 웃음을 보이는

《김종휘-내 안의 열일곱》(샨티,2007) 34쪽


작위적으로 비쳐지기도 하지만

→ 거짓스레 비쳐지기도 하지만

→ 꾸민 듯이 비쳐지기도 하지만

→ 억지스레 비쳐지기도 하지만

《박종성-영화가 뿌리친 정치사상》(인간사랑,2015) 89쪽


그저 작위적인 느낌이 나지 않는

→ 그저 꾸몄다는 느낌이 나지 않는

→ 그저 억지스러운 느낌이 나지 않는

→ 그저 거짓스러운 느낌이 나지 않는

→ 그저 수수한 느낌이 나는

《최범-그때 그 책을 읽었더라면》(안그라픽스,2015) 94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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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량한 말 바로잡기

 선량 善良


 선량하고 정다웠다 → 착하고 살가웠다

 선량하던 사람도 → 착하던 사람도


  ‘선량(善良)’은 “행실이나 성질이 착함”을 뜻한다고 합니다. ‘착하다’는 “언행이나 마음씨가 곱고 바르며 상냥하다”를 뜻한다고 해요. 그러니 ‘착하다’나 ‘상냥하다’로 손볼 만합니다. 때로는 ‘얌전하다’나 ‘다소곳하다’나 ‘고분고분하다’로 손볼 수 있어요. 2016.7.24.해.ㅅㄴㄹ



지금은 딸 가진 선량한 시민에 우수한 사냥꾼이라

→ 이제는 딸 있는 착한 시민에 훌륭한 사냥꾼이라

→ 이제는 딸을 둔 수더분한 시민에 멋진 사냥꾼이라

《데즈카 오사무/하주영 옮김-밀림의 왕자 레오 1》(학산문화사,2001) 121쪽


벌레 한 마리 죽이지 못하는 선량함

→ 벌레 한 마리 죽이지 못하는 착함

→ 벌레 한 마리 죽이지 못하는 상냥함

《김은희-나비가 없는 세상》(책공장더불어,2008) 183쪽


본래의 선량한 할아버지로 돌아왔다고 한다

→ 예전 같은 착한 할아버지로 돌아왔다고 한다

→ 예전처럼 상냥한 할아버지로 돌아왔다고 한다

《미즈키 시게루/김문광 옮김-게게게의 기타로 5》(AK커뮤니케이션즈,2010) 268쪽


선량하고 지혜로우며 단단하고 반짝반짝하며

→ 착하고 슬기로우며 단단하고 반짝반짝하며

→ 상냥하고 슬기로우며 단단하고 반짝반짝하며

→ 얌전하고 슬기로우며 단단하고 반짝반짝하며

《미야자키 하야오/송태욱 옮김-책으로 가는 문》(현암사,2012) 51쪽


한없이 선량해진 누이

→ 가없이 착해진 누이

→ 그지없이 얌전해진 누이

→ 더없이 고분고분해진 누이

《이승하-감시와 처벌의 나날》(실천문학사,2016) 100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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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량한 말 바로잡기

 갈망 渴望


 배움에 대한 갈망 → 배움을 애타게 바람

 행복에 대한 갈망으로 → 행복을 바라는 마음으로

 어울리고 싶은 갈망의 빛이 간절했다 → 어울리고 싶은

 자유와 평화를 갈망하다 → 자유와 평화를 바라다

 내내 건강하옵기를 갈망합니다 → 내내 튼튼하옵기를 바랍니다


  ‘갈망(渴望)’은 “간절히 바람”을 가리키고, ‘간절(懇切)하다’는 “1. 정성이나 마음 씀씀이가 더없이 정성스럽고 지극하다 2. 마음속에서 우러나와 바라는 정도가 매우 절실하다”를 가리킨다고 해요. 그러니 ‘갈망 = 매우 바람’을 가리키는 셈입니다. “매우 바라다”나 “애타게 바라다”나 “그지없이 바라다”로 손볼 만합니다. 또는 “바라 마지않다”로 손볼 수 있어요. 2016.7.24.해.ㅅㄴㄹ



그들이 정말 남성으로서 여성을 갈망하거나 사랑하는 방법을 알고 있는가

→ 그들이 참말 남성으로서 여성을 바라거나 사랑하는 길을 아는가

→ 그들이 참말 사내로서 가시내를 사귀거나 사랑하는 길을 아는가

《김별아-톨스토이처럼 죽고 싶다》(이룸,2001) 85쪽


내가 갈망하는 것이 무엇인지 유심히 관찰했다

→ 내가 애타게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곰곰이 지켜봤다

→ 내가 무엇을 몹시 바라는지 차분히 살펴봤다

《신지아-나는 자유로운 영혼이다》(샨티,2014) 27쪽


무의미한 고역을 감내할 필요가 없는 삶을 갈망하고 있었다

→ 뜻없는 괴로움을 견딜 일이 없는 삶을 바랐다

→ 뜻도 없는 고달픔을 이겨낼 까닭이 없는 삶을 애타게 바랐다

《웬디 제하나라 트레메인/황근하 옮김-좋은 인생 실험실》(샨티,2016) 21쪽


아무것도 갈망하지 않으니

→ 아무것도 바라지 않으니

→ 아무것도 목말라 하지 않으니

→ 아무것도 꿈꾸지 않으니

《이승하-감시와 처벌의 나날》(실천문학사,2016) 100쪽


아이들이 갈망하는 놀이란 과연 무엇인가

→ 아이들이 바라는 놀이란 참말 무엇인가

→ 아이들이 바라 마지않는 놀이란 참말 무엇인가

→ 아이들이 그토록 바라는 놀이란 참말 무엇인가

《김민아와 다섯 사람-놀이가 아이를 바꾼다》(시사일본어사,2016) 67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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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량한 말 바로잡기

 전면 前面


 권력의 전면에 나서다 → 권력 앞에 나서다

 전면 주차 → 앞 주차 / 앞으로 대기

 전면 시야를 확보하는 → 앞쪽이 잘 보이게 하는 / 앞이 잘 보이도록 하는

 전면부 → 앞쪽


  ‘전면(前面)’은 “1. = 앞면 2. = 앞쪽”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앞면(-面)’은 “물체의 앞쪽 면”을 가리킨다 하고, ‘앞쪽’은 “앞을 향한 쪽”을 가리킨다고 해요. 그런데 ‘면(面)’이라는 한자말은 “무엇을 향하고 있는 쪽”을 가리키지요. 다시 말해서 ‘전면 = 앞면’이고, ‘앞면 = 앞쪽’이니 ‘전면 = 앞쪽’인데, 굳이 한자를 빌어서 ‘前面’을 쓸 까닭이 없이, 처음부터 ‘앞쪽’이라고 쓰면 넉넉합니다. 한국말사전 말풀이에서 ‘앞면’을 “앞쪽 면”으로 풀이하면 “앞쪽 쪽” 꼴이 되어 겹말풀이가 되기도 합니다. ‘전면부’ 같은 말을 쓰는 분들이 제법 있는데, ‘앞쪽’이라고만 쓰면 됩니다.


  이밖에 한국말사전은 ‘전면’이라는 한자말을 네 가지 더 싣는데, 이 네 가지는 털어야지 싶습니다. 2016.7.24.해.ㅅㄴㄹ



전면(展綿) : 견사(絹絲) 방적 공정에서, 연전기(延展機)에서 나온 멍석 모양의 솜을 약 3미터의 길이로 개킨 것

전면(轉免)

1. 다른 곳으로 옮겨 간 관리와 파면된 관리

2. 직업을 바꾸어 옮기는 것과 일자리에서 물러나게 하는 것

전면(轉眄)

1. 눈알을 굴려서 봄

2. 눈알을 굴리는 잠깐 사이

전면(纏綿)

1. 실이나 노끈 따위가 친친 뒤엉킴

2. 남녀의 애정이 깊이 얽혀 헤어지기 어려움



전면에 나서는 경우는 없었다

→ 앞에 나서는 일은 없었다

→ 앞쪽에 나서지는 않았다

→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 모습을 감추었다

→ 뒤에 숨었다

《요시미 요시아키/이규태 옮김-일본군 군대위안부》(소화,1998) 55쪽


전면에는 조종사와 부조종사가 타고

→ 앞에는 조종사와 부조종사가 타고

→ 앞쪽에는 조종사와 부조종사가 타고

→ 앞자리에는 조종사와 부조종사가 타고

《하워드 진/유강은 옮김-달리는 기차 위에 중립은 없다》(이후,2002) 125쪽


데카르트가 인간 이성을 전면에 내세운 이유는

→ 데카르트가 사람 마음을 앞에 내세운 까닭은

→ 데카르트가 사람다운 숨결을 앞쪽에 내세운 까닭은

《표창원·오인영·선우현·이희수·고병헌-다수를 위한 소수의 희생은 정당한가》(철수와영희,2016) 121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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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적' 없애야 말 된다

 퇴행적


 퇴행적 정책 → 뒷걸음치는 정책 / 뒤로 가는 정책

 퇴행적 관행 → 거꾸로 가는 관행 / 거꾸로 관행

 퇴행적인 결정이다 → 뒤로 가는 결정이다 / 거꾸로 된 결정이다

 퇴행적인 지역주의 → 낡은 지역주의 / 구닥다리 지역주의


  ‘퇴행적’은 한국말사전에 안 실립니다. ‘퇴행(退行)’은 “1. 공간적으로 현재의 위치에서 뒤로 물러가거나 시간적으로 현재보다 앞선 시기의 과거로 감 2. 다른 날로 물려서 함 3. = 퇴화(退化)”로 풀이합니다. 그러니까 ‘퇴행’이나 ‘퇴행적’ 모두 “뒤로 가다”나 ‘물러가다’를 가리키지 싶어요. 더 헤아려 본다면 ‘뒷걸음치다’나 “거꾸로 가다”를 나타낸다고 할 만하며, 처음부터 이렇게 쉽게 쓰면 될 노릇이로구나 싶어요. 뒷걸음을 치거나 거꾸로 간다면, 이는 ‘낡은’ 일이거나 ‘케케묵은’ 일이거나 ‘구닥다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2016.7.23.흙.ㅅㄴㄹ



이 시를 퇴행적 복고주의니

→ 이 시를 낡은 복고주의니

→ 이 시를 한물 간 복고주의니

→ 이 시를 케케묵은 복고주의니

《김응교-시인 신동엽》(현암사,2005) 154쪽


자유주의의 정반대 편에 서는 퇴행적 행태를 보였고

→ 자유주의와 맞은쪽에 서는 뒷걸음을 쳤고

→ 자유주의와 맞은쪽에 서는 뒷걸음질을 했고

→ 자유주의와 맞은쪽에 서는 낡은 길을 걸었고

→ 자유주의와 맞은쪽에 서는 얄궂은 모습을 보였고

→ 자유주의를 거스르는 케케묵은 모습을 보였고

→ 자유주의와는 거꾸로 치닫는 몸짓을 보였고

《마이클 예이츠/추선영 옮김-싸구려 모텔에서 미국을 만나다》(이후,2008) 208쪽


4대강 사업 같은 퇴행적 토목공사

→ 4대강 사업 같은 구닥다리 토목공사

→ 4대강 사업 같은 낡은 토목공사

→ 4대강 사업 같은 낡아빠진 토목공사

→ 4대강 사업 같은 거꾸로 가는 토목공사

《표창원·오인영·선우현·이희수·고병헌-다수를 위한 소수의 희생은 정당한가》(철수와영희,2016) 68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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