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3.2.25.


《두 아이와》

 김태완 글·사진, 다행하다, 2022.1.10.



‘카톡 친구관리’를 익히다. 어느 글바치가 찰거머리짓을 하는데, 손전화로 몰아붙이는 물어뜯기(악플)를 끊는 길이 있구나. 나보다 나이가 적으면 ‘눈물 무늬(이모티콘) + 선생님 타령’을 하고, 나보다 나이가 많으면 ‘막말 + 배신자 소리’를 해댄다. 이들은 스스로 티없음(무결점·무결함)이라고 외친다. 이들은 ‘티있음이라면 어떻게 대학교수·평론가·예술가·기자 이름으로 글을 쓰거나 중앙일간지 칼럼을 쓰거나 대형출판사에서 책을 내느냐’고 목청을 높인다. 스스로 살림빛이나 사랑꽃을 바라보지 않기에 ‘다른 높은 이름값’을 내세우려 하더라. 이들로서는 이 나라가 아직도 고리타분한 ‘조선 위계질서 신분사회’라고 여기는 듯하다. 《두 아이와》를 가만히 읽었다. “아이 곁에서 함께살기”를 그리는 사랑을 품는다면, 이 작은책(독립출판물)을 찾아내어 품을 수 있으리라. 읍내를 다녀오면서 시골버스에서 글쓰기를 한다. 저녁에는 별빛을 어림한다. 보송보송 마른 빨래를 개면서 참말로 봄날씨로 바뀌는구나 하고 느낀다. 숲노래 씨한테는 ‘두 아이 + 두 아이’가 늘 곁에 있다. “아이들하고 함께살림”을 그리는 어버이라면 허울스런 글·그림·빛꽃을 처음부터 안 하겠지. 아니, 오직 사랑만 글·그림·빛꽃에 담겠지.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숲노래 씨는

이 책을 인천 마을책집 <서점 안착>에서 장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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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3.2.24.


《물의 보이지 않는 곳을 들여다보았더니》

 데즈카 아케미 글·그림/김지연 옮김, 책속물고기, 2020.12.20.



어제는 부엌가스를 새로 받으며 52000원을 치른다. 오늘은 기름을 300리터 받으며 381000원(1ℓ = 1270원)을 치른다. 지난달에 기름을 넣을 적에는 1300원이었으니 30원이 찔끔 내렸다. 나라(정부)에서는 가난이한테 뭔가 도움삯을 준다고 설레발을 치더니 지난해도 지지난해도 올해도 10원 하나 없다. 서울(도시)에서 살며 ‘도시가스’ 쓰는 사람만 받을는지 모른다. 면소재지 우체국으로 자전거를 달린다. 이제는 깡똥바지를 입고도 무릎이 안 시리다. 맞바람은 꽤 세다. 들길을 지나며 하늘을 바라보니 먼지띠가 짙다. 고흥 같은 시골이 먼지하늘이라면 서울은 얼마나 끔찍할까! 《물의 보이지 않는 곳을 들여다보았더니》를 뜻있게 읽었다. 이 책에서 다루듯 ‘온누리에 물이 모자랄 일은 없’다. 참말로 물은 안 모자라다. 물이 모자라다면, 숱한 곳에서 땅밑물을 그렇게 잔뜩 퍼내어 플라스틱에 담아서 팔아치울 수 없다. 물도 기름(석유)도 모자라지 않다. 얼마든지 누릴 수 있다. 다만, 물하고 기름이 모자라다는 이야기를 퍼뜨리는 무리가 있고, 몇몇 무리하고 나라(정부)하고 일터(기업)가 손잡고서 모든 길미를 우려먹을 뿐이다. 모든 ‘생수회사’를 걷어치우고 ‘수자원공사’도 없앨 일이다. 누구나 땅밑물·우물물을 누려야 한다.


#みず #のぞいてみようしぜんかがく #てづかあけみ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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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3.2.23.


《피아노의 요정》

 롯떼 킨스코퍼 글·박혜선 그림/조의순 옮김, 크레용하우스, 2002.12.5.



밤새 가늘게 빗소리가 울리다가 새벽에 갠다. 아침에는 감쪽같이 구름이 걷힌다. 흙은 늦겨울 가랑비를 맞고서 촉촉하다. 며칠 동안 잎샘바람이 부는가 싶더니 이 빗방울로 망울이 한껏 부푼다. 해는 차츰 높아 어느덧 아침해도 낮해도 마루로 더는 안 스민다. 이제는 처마 밑으로 그늘이 살짝 지려 한다. 따뜻하게 높아가는 하늘이로구나. 바람조차 가볍다. 벌써 산들바람 같다. 《피아노의 요정》을 읽었다. 뜻깊이 흐르는 줄거리가 돋보인다고 느끼면서도 살짝 아쉽다. 다만, 살짝 아쉬울 뿐, 매우 잘 쓴 이야기라고 본다. 우리나라 어린이책 가운데 몇 가지나 이만큼 이야기를 여밀 수 있을까? 아이를 낳기는 했어도 아이랑 하루를 누리는 기쁜 나날을 보내는 어버이나 어른이 차츰 줄어든다고 느낀다. 돌봄(보육)을 배움터(학교)나 나라(정부)에 떠넘기려는 이들이 너무 많다. 돌봄이(보육교사)가 따로 있기도 해야 할 테지만, 먼저 어버이가 돌봄이로 느긋이 지내는 틀이 서야겠고, 길잡이(교사)가 어느 만큼 있기도 해야겠지만, 누구보다 어버이가 아이 곁에서 길잡이로 함께 걸어갈 노릇이다. 돈이 너무 많이 샌다. ‘교육예산’은 배움터가 아닌 수수한 보금자리로 돌릴 노릇이다. 애먼 짓(정책)은 멈추고 어버이가 어버이로 살면 된다.


#DerKlavierling #LotteKinskofer


ㅅㄴㄹ


※ 글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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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3.2.22.


《김성근이다》

 김성근 글, 다산라이프, 2011.12.5.



새벽에는 살얼음이 끼었으나 아침해가 돋으면서 사르르 녹는 날씨. 바람이 가볍고 구름이 없는 하늘. 해질녘이면 멧개구리가 꼬르르륵 우는 소리. 철이 바뀐다. 철빛이 새롭다. 해마다 맞이하는 봄이라 해도 해마다 다르다. 고흥우체국 곁에 있는 〈고흥을 담다〉로 나들이를 가서 책을 둘 건넨다. 인천에서 고흥으로 삶터를 옮긴 지 네 해째라 하시고, 찻집을 곁님하고 꾸리면서 살림길잡이(문화해설사)로 일하신다고 한다. 아침에 끓인 국을 저녁에 덥혀 놓고 등허리를 펴려는데 밤에 빗줄기가 가늘게 뿌린다. 올해 늦겨울에는 찬찬히 내리는 비가 잦네. 《김성근이다》를 읽었다. 둘레에 알려진 이야기가 많기도 하고, 가만히 털어놓은 속내가 흐르기도 한다. 다만, 책 하나로 꾸리기에는 글이 퍽 적다. 글이 모자라면 그동안 새뜸(언론)으로 들려준 말을 갈무리해서 어느 만큼 뽑아내어도 될 텐데. 입으로 숱하게 했던 말을 굳이 글로 안 적을 수 있으니, 이런 꾸러미는 두 가지를 살펴야 알찰 텐데, 좀 섣불리 여미었구나 싶다. 김성근 님은 아직 인천에 살려나? 인천시는 창영초등학교를 파내어 옮기려 하더라. 얼뜬 짓을 하려는 셈인데, 류현진 씨나 김성근 님이 ‘인천시가 창영초를 파내어 옮기려는 바보짓’을 알아차려서 한마디 좀 해주길 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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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3.2.21.


《니시오기쿠보 런스루 1》

 유키 링고 글·그림/한나리 옮김, 대원씨아이, 2020.7.15.



잎샘바람이 불면서 살얼음이 생기기도 하지만 춥다고 하기 어려운 날씨이다. 오히려 잎망울을 톡톡 깨우는 잎바람 같고, 꽃망울을 살살 터뜨리려는 꽃바람 같다. 하늘에 구름이 없이 맑다. 이 작은 시골마을에 하루 내내 쉬잖고 마을알림을 틀어대는 면사무소·군청인데 ‘전라남도 가뭄대책위원회’라든지 ‘산불예방 안내’라든지 ‘코로나백신 맞으라’라든지 ‘교통사고 안전대책’까지 끝없는 얘기를 자꾸자꾸 떠든다. 벼슬꾼(공무원)으로서 할 일이 없으면 차라리 누리놀이(인터넷게임)를 하시길 빈다. 《니시오기쿠보 런스루》를 읽었다. 푸름이한테 읽혀도 어울릴 만하리라 본다. 푸른배움터(고등학교)를 마치고서 더 배움길로 나아가지 않고서 일터를 찾아나서는 아이가 보내는 나날을 담아낸다. 종잇조각(졸업장·자격증)이 없으면 안 되는 듯이 내모는 터전(사회)인데, 종잇조각이 아닌 온몸과 온마음으로 일거리를 살피면서 하루를 짓겠노라는 발걸음을 찬찬히 짚으니 반갑다. 줄거리를 늘어뜨리지 않고 딱 넉걸음(1∼4)으로 단출히 매듭짓는다. 가만히 보면, 일터에서도 늘 새롭게 배운다. 보금자리에서도 언제나 새롭게 배운다. 그러나 온나라는 종잇조각을 안 따면 ‘안 배웠다’고 여기니, 다들 미쳐돌아간다고 느낀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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