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3.2.24.


《물의 보이지 않는 곳을 들여다보았더니》

 데즈카 아케미 글·그림/김지연 옮김, 책속물고기, 2020.12.20.



어제는 부엌가스를 새로 받으며 52000원을 치른다. 오늘은 기름을 300리터 받으며 381000원(1ℓ = 1270원)을 치른다. 지난달에 기름을 넣을 적에는 1300원이었으니 30원이 찔끔 내렸다. 나라(정부)에서는 가난이한테 뭔가 도움삯을 준다고 설레발을 치더니 지난해도 지지난해도 올해도 10원 하나 없다. 서울(도시)에서 살며 ‘도시가스’ 쓰는 사람만 받을는지 모른다. 면소재지 우체국으로 자전거를 달린다. 이제는 깡똥바지를 입고도 무릎이 안 시리다. 맞바람은 꽤 세다. 들길을 지나며 하늘을 바라보니 먼지띠가 짙다. 고흥 같은 시골이 먼지하늘이라면 서울은 얼마나 끔찍할까! 《물의 보이지 않는 곳을 들여다보았더니》를 뜻있게 읽었다. 이 책에서 다루듯 ‘온누리에 물이 모자랄 일은 없’다. 참말로 물은 안 모자라다. 물이 모자라다면, 숱한 곳에서 땅밑물을 그렇게 잔뜩 퍼내어 플라스틱에 담아서 팔아치울 수 없다. 물도 기름(석유)도 모자라지 않다. 얼마든지 누릴 수 있다. 다만, 물하고 기름이 모자라다는 이야기를 퍼뜨리는 무리가 있고, 몇몇 무리하고 나라(정부)하고 일터(기업)가 손잡고서 모든 길미를 우려먹을 뿐이다. 모든 ‘생수회사’를 걷어치우고 ‘수자원공사’도 없앨 일이다. 누구나 땅밑물·우물물을 누려야 한다.


#みず #のぞいてみようしぜんかがく #てづかあけみ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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