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르는 남매 7
츠부미 모리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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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6.9.22.

책으로 삶읽기 1175


《구르는 남매 7》

 츠부미 모리

 장지연 옮김

 학산문화사

 2026.9.25.



《구르는 남매 7》(츠부미 모리/장지연 옮김, 학산문화사, 2026)을 읽는다. 일찍 떠난 엄마가 문득 저승에서 이승으로 놀러온 이야기를 끝자락에 담는다. ‘내(죽은 엄마)’가 없더라도 다들 잘 살아가리라 여겼고, 이 마음 그대로 두 사람은 다른 둘을 한집으로 맞이해서 넷이 새롭게 ‘구르는’ 나날을 지켜본다. 우리는 외바퀴로도 구를 수 있고, 두바퀴나 세바퀴로 구를 수 있다. 네바퀴로 굴러도 된다. 바퀴가 몇이건 대수롭지 않다. 한마음을 이루면서 한뜻으로 구를 수 있으면 된다. 떠남길(장례식장)에서 아이들이 어른처럼 눈물바다로 있어야 할 까닭이 없다. 떠나는 일이 있으니 태어나는 일이 있다. 밤이 찾아오니 아침이 밝고서 낮을 맞이한다. 흐르고 구르고 나르면서 삶을 한 자락 짓는다.


ㅍㄹㄴ


“코시로 넌 우리 셋이랑 육촌이래!” “육촌이 뭐야?” “나도 잘은 모르는데, 신경 쓰지 마.” 47쪽


“난 잘 모르겠는데. 이 할머닌 누구야?” “이 할머닌, 할아버지의 누나야.” … “할아버지한테도 누나가 있었구나∼?” “어른 된 뒤론 거의 못 만났지만.” “그래∼?” “그래도, 너 갓난아기 적 데려갔을 땐 되게 기뻐했던 기억이 나.” “난 하나도 기억 안 나는데∼” 70, 71쪽


“뭐 하러 왔어!” “아니, 눈으로 만든 움집이 있길래, 공부하다가 졸음 깨려고 밖에 좀 나왔지.” “여긴 나랑 아저씨가 고생 끝에 만들어낸 움집이야.” “호오∼ 대단한데?” 99쪽


#森つぶみ #?がる姉弟


+


구어로 표현한 점도 좋은 것 같은데요

→ 입말로 그린 대목도 나은데요

→ 삶말을 쓰기도 해서 나은데요

5쪽


저는 이 표어를 추천하고 싶어요

→ 저는 이 다짐을 고르고 싶어요

→ 저는 이 외침을 밀고 싶어요

5쪽


임팩트 있네∼ 강렬!

→ 놀랍네! 세다!

→ 대단하네! 거세!

→ 힘차네! 높아!

9쪽


대부호네∼?

→ 돈 많네?

→ 잘사네?

65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과 노래를 쓴다. 숲을 품은 시골에서 산다. 살림을 짓는 하루를 가꾼다. 《푸른말로 글빛노래 시 따라쓰기》,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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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플리카도, 사랑을 한다 2 - 노엔 코믹스
하나다 모모세 지음, raemz 그림, 하루나돈 원작 / 데이즈엔터(주)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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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6.9.22.

책으로 삶읽기 1183


《레플리카도 사랑을 한다 2》

 하루나돈 글

 하나다 모모세·raemz 그림

 편집부 옮김

 데이즈엔터

 2026.2.1.



《레플리카도 사랑을 한다 2》(하루나돈·하나다 모모세·raemz/편집부 옮김, 데이즈엔터, 2026)을 읽었다. ‘사랑’을 안 하는 사람이란 없다. 다만, 이 그림꽃에서 나오는 줄거리는 ‘사랑’이 아닌 ‘좋아하기’이다. “또 다른 몸”을 만든 아이는 처음에는 “또 다른 몸”을 좋아하지만, 차츰 안 좋아하는 하루가 쌓인다. 바깥사람하고 부딪히기 싫어서 집콕을 하는 ‘나’는 보거나 들은 바가 없는 퍽 재미나다 싶은 일을 “또 다른 몸”만 마주하고 겪으니 어쩐지 보기싫다고까지 여긴다. 나비가 나타나려면 애벌레라는 긴긴 나날을 보내야 하고, 꽃이 피려면 한겨울을 거치고 나서 새봄에 잎빛을 듬뿍 머금어야 한다. 푸름이라는 오늘이 있기까지 아기로 태어나서 무럭무럭 자라난 길이 있다. “걸어온 길”이 있어야 날개돋이를 한다는 대목을 흘려넘기거나 팽개치면서 ‘좋고싫고’ 따질 적에는 그저 응석받이일 뿐이다.


일본에서는 아직 도시락을 싸는 얼거리이지만, 우리나라는 이미 모둠밥을 하느라 도시락을 까맣게 잊는다. 요즈음 푸름이는 설거지도 빨래도 비질과 걸레질도 집안일도 아예 안 하다시피 하면서 옷차림과 몸매와 얼굴을 그렇게 따지는 늪에 잠긴다. 요즈음 어버이부터 어린이와 푸름이한테 일을 알맞게 나눌 줄 모르기도 하다. 이미 겉모습에 휘둘리고 휩쓸린 채 떠도는 곳에서는 ‘나보기’가 아닌 ‘남눈치’에 얽매이겠지.


누구나 무엇이든 좋아하거나 싫어할 수 있는데, 좋아하거나 싫어할수록 ‘나보기’하고 멀면서, 우리 넋을 스스로 갉는다. 좋아하느라 붙들고 싫어하느라 등돌린다. 좋아하느라 매달리고 싫어하느라 괴롭힌다.


ㅍㄹㄴ


‘아아, 신이시여. 믿지도 않는 신이시여, 어디에도 없는 신이시여, 제발, 이 사람이 주먹을 쥐지 않게 해주세요. 이 깨끗한 손이 보인다면 잔인한 운명에서 떼어내 주세요.’ 36쪽


“저, 저기, 그러면 너도 아팠어?” “스나오의 두통이 심한 날은 나도 아파. 배가 아픈 날도.” “하지만 그런 말은 지금까지 한 번도.” “그걸 어떻게 말해.” 97쪽


‘두 사람도 사실은 평범한 고등학생이다. 다들 자유가 없다. 인간도, 레플리카도.’ 129쪽


#レプリカだって戀をする #榛名井 #raemz


+


이야기의 조미료로써 편리하게 소비되기 위해 지금까지 살아왔다는 것을

→ 이야기 맛내기로써 쉽게 쓰이려고 여태까지 살아온 줄

→ 이야기에 보태고 손쉽게 쓰려고 이제까지 살아온 줄

→ 이야기에 더하고 가볍게 다루려고 오늘까지 살아온 줄

12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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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931 : 평범 일반인 애드리브 대사 소화 리


평범한 일반인이 애드리브로 그런 긴 대사를 소화할 수 있을 리가 없잖아요

→ 수수한 사람이 그런 긴말을 술술 다룰 수가 없잖아요

→ 누구나 그런 긴말을 냉큼 풀어낼 수가 없잖아요

《미와 씨 행세를 합니다 13》(아오키 유헤이/원성민 옮김, 대원씨아이, 2026) 41쪽


“평범한 일반인”은 한자 뜻과 결을 헤아리지 않고서 겹쳐서 쓴 말씨입니다. 이때에는 두 한자말을 모두 털고서 “수수한 사람”으로 고쳐쓸 만한데 ‘누구나’나 ‘아무나’로 고쳐써도 됩니다. “애드리브로 + 그런 긴 대사를 + 소화할 수 + 있을 리가” 같은 일본말씨는 “그런 긴말을 + 냉큼 + 다룰 수가”로 고쳐쓸 수 있습니다. ㅍㄹㄴ


평범하다(平凡-) : 뛰어나거나 색다른 점이 없이 보통이다

일반인(一般人) : 1. 특별한 지위나 신분을 갖지 아니하는 보통의 사람 2. 어떤 일에 특별한 관계가 없는 사람

애드리브(ad lib) : 1. [연영] 연극이나 방송에서 출연자가 대본에 없는 대사를 즉흥적으로 하는 일. 또는 그런 대사 2. [음악] 재즈에서, 연주자가 일정한 코드 진행과 테마에 따라 즉흥적으로 행하는 연주

대사(臺詞/臺辭) : [영상] 연극이나 영화 따위에서 배우가 하는 말

소화(消化) : 1. 섭취한 음식물을 분해하여 영양분을 흡수하기 쉬운 형태로 변화시키는 일 2. 배운 지식이나 기술 따위를 충분히 익혀 자기 것으로 만듦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3. 고유의 특성으로 인하여 다른 것의 특성을 잘 살려 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4. 주어진 일을 해결하거나 처리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5. 어떤 대상을 일정한 장소에 수용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6. 상품이나 채권 따위의 매매에서 요구되는 물량을 만족시킴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리(理) : ‘까닭’, ‘이치’의 뜻을 나타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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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930 : -게 한 요점 건 생각 것


마음껏 떠들게 한다고 요점이 나오는 건 아니라고 생각할 것

→ 마음껏 떠들라 한다고 속말이 나오지는 않는다고 여기기

→ 마음껏 떠들더라도 속내가 나오지는 않는다고 알아두기

《어차피 남일이니까요 9》(사토 마사미치·후지야 카츠히토/유유리 옮김, 대원씨아이, 2025) 24쪽


옮김말씨인 “떠들게 한다고”는 “떠들라 한다고”나 ‘떠들더라도’로 손봅니다. 일본옮김말씨인 “요점이 나오는 건 + 아니라고 생각할 것”은 “속말이 나오지는 + 않는다고 여기기”쯤으로 손볼 만합니다. 군말 ‘것’은 다 덜어냅니다. 이 보기글에서는 ‘생각’이 아니라 ‘여기다·보다·알아두다’로 적어야 어울립니다. ㅍㄹㄴ


요점(要點) : 가장 중요하고 중심이 되는 사실이나 관점 ≒ 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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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929 : 본인 완곡 거절 -져


본인이 완곡하게 거절할 수 있도록 익숙해져야죠

→ 스스로 넌지시 끊을 수 있도록 익숙해야죠

→ 스스로 살살 내칠 수 있도록 익숙해야죠

《세금으로 산 책 2》(즈이노·케이야마 케이/신예림 옮김, YNK MEDIA, 2026) 32쪽


처음부터 가볍거나 부드럽게 손사래치기는 어려울 만합니다. 아직 익숙하지 않으니 자꾸자꾸 해보면서 가만히 가다듬습니다. 넌지시 익히고 살며시 돌아보면 어느새 우리 스스로 해낼 때를 맞이합니다. 아직 혼자서 에둘레 풀어내지 못 하더라도, 더 느긋이 슬며시 헤아리면서 지켜보면 됩니다. ㅍㄹㄴ


본인(本人) : 1. 어떤 일에 직접 관계가 있거나 해당되는 사람 2. 공식적인 자리에서 ‘나’를 문어적으로 이르는 말 ≒ 당사자

완곡(婉曲) : 말하는 투가, 듣는 사람의 감정이 상하지 않도록 모나지 않고 부드러움

거절(拒絶) : 상대편의 요구, 제안, 선물, 부탁 따위를 받아들이지 않고 물리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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