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삶말/사자성어] 가정교육



 가정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 → 집에서 제대로 배우지 못했다

 가정교육이 충분한 것 같다 → 집에서 잘 배운 듯하다


가정교육(家庭敎育) : [교육] 가정의 일상생활 가운데 집안 어른들이 자녀들에게 주는 영향이나 가르침



  모름지기 집에서 배웁니다. 언제나 집부터 가르치는 터전입니다. 이러한 길은 ‘집배움·집에서 배우다·집놀이·집에서 놀다’나 ‘집살림·집살이·집안살림·집안살이’로 나타낼 만합니다. ‘살림숲·배움놀이·배움숲·익힘숲’이나 ‘우리집 배움터·우리배움집·울배움집’이라 해도 어울립니다. “어버이가 가르치다·어버이한테서 배우다”나 ‘혼배움·홀배움·혼자리·홀자리·홑자리’라 할 수 있어요. ‘따로배움·따로배우다’라 할 만하고, ‘스스로길·스스로가다·저절로길·저절로가다’나 ‘스스로배움·스스로배우다·스스로익힘·스스로익히다’라 해도 됩니다. ㅍㄹㄴ



나 역시 굉장한 가정교육을 받고 자란 사람이니까

→ 나도 집에서 대단히 배우고 자란 사람이니까

→ 나도 어버이한테서 잘 배우고 자란 사람이니까

《숨은 사랑찾기 4》(김숙, 담쟁이, 2000) 29쪽


우리가 학교교육에 쏟아붓고 있는 돈을 도로 가정교육으로 돌린다면 약 하나로 두 가지 병을 고칠 수 있을 것입니다

→ 우리가 배움터에 쏟아붓는 돈을 도로 집배움으로 돌린다면 두 가지 고름을 같이 고칠 수 있습니다

→ 우리가 배움터에 쏟아붓는 돈을 도로 집에서 배우는 길에 돌린다면 두 가지를 함께 고칠 수 있습니다

《바보 만들기》(존 테일러 개토/김기협 옮김, 민들레, 2005) 49쪽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가정교육은 ‘엄친자모(嚴親慈母)’의 표상으로 드러난다

→ 우리나라 집안은 예부터 ‘곧은아비 사랑어미’로 드러난다

→ 우리나라는 예부터 ‘바른아비 포근어미’를 집에서 가르쳤다

《위대한 엄마의 조건》(장병혜, 중앙북스, 2007) 137쪽


지젤은 정말 가정교육을 잘 받았구나

→ 지젤은 참말 집에서 잘 배웠구나

《지젤 알랭 4》(카사이 수이/우혜연 옮김, 대원씨아이, 2014) 56쪽


정말이지 가정교육이 엉망이구나

→ 참말이지 집살림이 엉망이구나

→ 참으로 집배움이 엉망이구나

《히비키 3》(야나모토 미츠하루/김아미 옮김, 소미미디어, 2018) 94쪽


부모님께 가정교육을 잘 받았다고 할까

→ 어버이가 잘 가르치셨다고 할까

→ 어버이한테서 잘 배웠다고 할까

《행복한 타카코 씨 4》(신큐 치에/조아라 옮김, AK커뮤니케이션즈, 2020)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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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읽기 / 가난한 책읽기

잠들려는 암사마귀하고

― 작은배움숲 6 ‘못난 나’를 토닥토닥



  암사마귀 한 마리가 힘을 거의 못 쓰면서 몸을 흔들흔들합니다. 틀림없이 〈숲노래 책숲〉 안쪽 어느 책시렁에 알을 낳은 듯합니다. 아직 사마귀알집을 찾아내지 못 했습니다. 이제 막 낳은 알집이니, 이듬해 새봄에 깨어날 테고, 새봄까지 찾아내면 됩니다. 사마귀알집을 찾아내어야, 이 알집이 깨어날 첫봄 즈음에 풀밭에 내놓을 수 있습니다.


  배가 홀쪽한 암사마귀하고 한참 눈을 맞추었습니다. 그야말로 기운을 다한 나머지, 걷기도 서기도 힘들어 합니다. 새끼손톱보다도 작은 몸집으로 올봄에 깨어나서 첫가을에 이를 때까지 꾸준히 허물벗기를 하며 새몸으로 거듭났고, 마침내 알을 속으로 품고서 내놓았으니, 대견하게 한해살림을 해냈습니다.


  힘없는 암사마귀를 풀밭 한켠에 옮겨주었습니다. 이 아이가 굳이 우리 책숲으로 들어와서 알을 낳을 까닭은 없지만, 엊그제 마을에서 풀베기를 엄청나게 해대었기에, 풀베는 소리라든지 사람들한테 놀란 탓에 알을 느긋이 낳을 곳을 못 찾았구나 싶어요. 윙윙윙 큰소리와 함께 사르르 무너지는 풀밭을 바라보던 암사마귀로서는, 쇳소리도 칼날도 없는 곳을 문득 찾아내었다고 느낍니다.


  엊저녁에 이웃님 한 분이 들려주는 말씀을 헤아려 보았습니다. ‘못 하고, 모자라고, 모르는’ 모습과 몸짓을 어떻게 해야 할는지 힘들어하는 말씀을 가만히 들었습니다. 어떻게 이야기를 들려주어야 할까 하룻내 곱씹었습니다. 작은시골 작은배움숲에서 작은말씨로 일구는 작은이야기를 들려주자고 여기면서 글월을 적어 봅니다.


  하나부터 열까지 어질게 다루면서 즐겁게 편다면, 우리 누구나 속에 깃든 넋을 깨워서 참하게 살림하는 하늘빛을 이루는구나 싶습니다. 언뜻선뜻 이때에는 이렇게 잘못하고, 저때에는 저렇게 넘어지고, 그때에는 그렇게 흔들린다고 느낄 수 있는데, 잘못하거나 넘어지거나 흔들려도 됩니다. 잘못하고 넘어지고 흔들리기에 배우거든요.


  다치면 아프게 마련이고, 앓으면 고단하고 지치고 힘겹게 마련입니다. 그러나, 아프거나 앓기에 싫거나 미울 수 없습니다. 아프면서 배우고, 앓으면서 익히는 삶입니다. 아기가 목을 가누기까지 꽤 긴날을 들입니다. 하루아침에 목을 가누지 않아요. 더구나 갓난아기는 젖을 빨기까지도 한참 걸려요. 갓 태어난 아기는 엄마가 젖을 물린대서 바로 빨아먹지 못 합니다. 게다가 아기는 알맞게 젖을 빨아먹는 길을 모르는 나머지, 서두르다가 목에 걸린다든지 얹히기도 합니다. 그래서 아기한테 젖을 물리는 어버이는 천천히 토닥이면서 느긋이 먹으라고 다독입니다. 또한 젖을 다 먹은 아기를 어깨에 가만히 걸쳐서 등을 두들기지요. 아기가 트림을 할 때까지 토닥토닥합니다.


  아기뿐 아니라, 아이일 적에도 으레 넘어지고 다치고 울면서 자랍니다. 모든 아이는 다치면서 큽니다. 어린이라는 길로 접어들고 푸름이라는 꽃으로 피어날 무렵에도 매한가지예요. 늘 다치고 아프고 앓는 나날을 맞아들입니다. 싫어할 일이 없고, 미워할 까닭이 없습니다. 되면 되는 대로 반갑고, 안 되면 안 되는 대로 고마운걸요. 모두 배움날이고 배움길이며 배움씨인데다가 배움빛이니까요.


  나랑 네가 무엇을 못 하는지 느낄 수 있다면, 이미 하나부터 배웠다는 뜻이로구나 싶습니다. “난 이럴 적에 이런 일을 참 못 하는구나!” 하고 배우고, “너는 이때에 이렇게까지 못 하네!” 하고 배웁니다. 모든 때에 배우는 줄 느낀다면, 싫거나 밉다는 기운이 스멀스멀 올라오려고 할 적에 눈을 살며시 감고서 마음을 다독일 만해요. 서두르지 말자고, 섣불리 붙들지 말자고, 이 같은 일을 마주하면서 무엇을 배우며 노래할 만한지 헤아리자고, 천천히 혼잣말을 읊을 노릇입니다.


  밥을 먹다가 목에 걸릴 적에는 뱉으면 돼요. 뱉어낸 밥찌꺼기는 행주나 걸레로 훔쳐서 치우면 되고요. 행주나 걸레는 빨래해서 물을 짜고 말리면 되지요. 그러니까 나쁘거나 잘못은 하나도 없어요. 그저 차근차근 하나씩 하면 됩니다. 쌈지를 길에 흘려서 잃었으면, 쌈지를 새로 짓거나 장만하면 되고, 잃은 돈은 다시 일해서 벌면 됩니다. 늘 이뿐입니다.


  아름다운 책을 다 읽고서 마지막 쪽을 덮으면 그야말로 아쉽습니다. 그러나 아쉽다고 여기기에 아름책을 나중에 새롭게 읽어요. 애벌로 읽고 그칠 아름책이 아니기에, 두벌읽기에 석벌읽기를 지나서 열벌읽기에 스무벌읽기로 잇습니다. 마침내 온벌읽기(100번째 독서)에 이를 만하고, 두온읽기(200번째 독서)도 할 수 있어요. 온누리 모든 어린이는 스스로 마음에 드는 그림책을 적어도 즈믄읽기(1000번째 독서)를 합니다. 두즈믄읽기를 하는 어린이가 흔합니다. 어린이는 으레 마르고 닳도록 한 가지 책에 꽂혀서 내내 되읽기를 하는데, ‘낡고 닳은 책’은 고이 모셔 놓고서 ‘똑같은 새책’을 장만해서 ‘끝없는 되읽기’를 하기를 바랍니다. 즐기고 배우면서 온마음이 자라기에 온읽기와 즈믄읽기를 가뿐히 하는 어린이입니다.


  기쁘게 읽을 때뿐 아니라, 슬프게 배울 적에도 다시금 기꺼이 맞아들이려는 마음이면 넉넉하구나 싶어요. 오늘 한끼를 배불리 먹었기에 이튿날 굶거나 열흘쯤 안 먹어도 되지는 않아요. 다만, 어느 분은 ‘열흘한끼’로 배부를 수 있습니다. 어느 분은 ‘하루두끼’나 ‘하루석끼’여야 배부를 수 있어요. 모든 사람은 다 다르게 끼니를 잇고 누리면 됩니다. 우리가 스스로 배울 적에도 “저 사람은 저렇게 하루아침에 깨닫듯 배우는데, 난 왜 서른 해가 넘도록 못 깨닫지?” 하고 푸념할 일이 없습니다. 마흔 해째에 깨달을 수 있고, 예순 해째에 깨달을 수 있거든요.


  나 스스로 모자란 줄 느끼는 일이란, 나 스스로 사랑하는 길로 나아가는 첫걸음이라고 느낍니다. 나 스스로 나부터 품지 못 하는 줄 알아챈 일이란, 나 스스로 곱게 품어서 오늘 하루를 새롭게 노래하려는 첫발을 뗀 몸짓이지 싶습니다. 그러니까 하루에 한 발짝을 내딛으면 되고, 하루하루 차근차근 이을 삶이라고 봅니다.


  서로서로 무엇을 못 하거나 미루거나 못마땅하거나 모자란지, 그저 느긋하면서 즐겁게 웃는 말씨로 나눌 노릇이라고 느껴요. 짜증을 내거나 불타오르면서 “넌 왜 이렇게 못 해?” 하고 따지면 불바다(전쟁)입니다. 여태 서로서로 불바다로 손가락질을 해왔다면, 이제는 서로서로 파란하늘을 담은 파란바다와 같이, 찰랑찰랑 노랫가락을 담은 말소리로 “내가 보기에 너는 이럴 적에 좀 못 하는 듯하더라. 넌 왜 이럴 적에 좀 못 한다고 느껴?” 하고 말을 걸고서 어떻게 대꾸할는지 기다릴 만합니다.


  말을 나누는 일이란 마음을 나누는 길이고, 마음을 나누는 길을 함께 걸어가는 동안에 언제나 씨앗 한 톨을 말씨로 고이 묻어서 그대로 가꾸어서 빛내는 하루라고 봐요. 함께 살림하는 살림말을 살피고, 함께 생각하는 생각말을 가다듬고, 함께 사랑하는 사랑말을 혀끝과 손끝에 얹자고 여기면, 어느새 내 목소리와 눈길과 몸짓이 참하게 나무 한 그루처럼 서는 줄 느낄 만해요. 이윽고 내 목소리와 눈길과 몸짓은 착하게 나비 한 마리처럼 나풀거리는 줄 느껴요. 이제 내 목소리와 눈길과 몸짓은 차오르는 별빛 한 줄기처럼 흐르는 줄 느낄 테고요.


  어떤 일을 잘 해냈다고 할 적에도 서로 북돋우고 말을 나눌 일입니다. 어떤 일을 못 해낸다고 할 적에도 서로 토닥이고 말을 주고받을 일입니다. 그저 모든 하루는 스스로 배우고 나란히 배우면서 서로서로 가르치는 이야기꽃입니다.


  가을이 깊을수록 낮볕은 짧지만 마지막까지 따끈따끈 내리쬡니다. 가을이 깊어가니 밤이면 찬바람이 훅 번지면서 춥습니다. 〈숲노래 책숲〉 어느 곳에 잘 자리잡았을 사마귀알집과 긴긴 겨울을 포근하게 나자고 생각합니다. 꽃밭길도 길이고, 가시밭길도 길이니, 모든 길을 고스란히 ‘온길’로 여기면서 함께 나아갈 새길을 그립니다.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과 노래를 쓴다. 숲을 품은 시골에서 산다. 살림을 짓는 하루를 가꾼다. 《푸른말로 글빛노래 시 따라쓰기》,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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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6.9.17.


《비교하고 검토하는 교열부의 쿠쥬 씨 1》

 고이시 유카 글·그림, 신쵸사 도움/현승희 옮김, 서교책방, 2026.7.31.



간밤은 꽤 추웠다. 겨울 어귀라고 느낄 만하다. 마당에서 세 가지 나비가 섞여서 춤춘다. 빨래를 두 벌 한다. 작은아이가 국을 끓인다. 14:05 시골버스로 읍내로 나가서 저잣마실을 한다. 고흥군립도서관으로 간다. ‘찾아가는 이야기 창작소’ 두걸음을 편다. 일을 마치고서 집으로 돌아오려니 모처럼 구름이 짙게 덮는 하루이다. 밤에 비가 올까. 풀벌레노래가 그윽히 퍼진다. 《비교하고 검토하는 교열부의 쿠쥬 씨 1》를 돌아본다. 큰아이하고 함께 읽었다. 큰아이는 “왜 이 만화를 보라고 했어요?” 하고 묻는다. 책과 글을 다룬 그림꽃이 모처럼 나와서 함께 읽을 만하지 않았을까 하고 여겼다고 했더니 “이 책은 만화부터 그림이 엉성하고, 책만 너무 높게 여겨요. 책에 담는 넋을 안 쳐다보고 안 담았어요.” 하고 말씀한다. 이 그림꽃이 나오는 ‘쿠쥬 씨’는 ‘스무줄 한복판’인 나이요, 한창 배우면서 갈고닦을 무렵이다. 펴냄터에서 글손질을 맡는 일꾼이라면 그야말로 눈에 불을 켜고서 더더욱 가다듬고 북돋울 때가 스물∼마흔이라는 나이라 하겠다. 어느 나라에서건, 말과 글을 책으로 담는 일이라면 스물∼마흔이라는 나이에 불꽃을 튀기면서 스스로 끝없이 읽고 새기고 배우고 고치고 바로잡는 한바다를 거치게 마련이다. 그런데 고작 서른 살이 되지 않았어도 벌써 “삶에서 단맛쓴맛 다 본 사람”처럼 군다.


젊은이는 젊기에 신나게 부딪히고 헤매면서 배우는 철이다. 마흔 살을 넘어간 뒤라고 안 부딪혀야 하지 않다. 마흔 살을 넘어간 뒤부터는 “여태 부딪히고 헤맨 뜻”을 모조리 되짚으면서 고요히 새롭게 철드는 때라고 할 만하다. 이렇게 마흔∼예순이라는 나이를 ‘새철들기’로 보내고 나면, 예순부터는 밝게 눈뜨는 ‘어른’으로 설 만하다.


우리는 벌써 잊은 듯하지만, 예순살에 예순잔치를 하는 뜻이 있다. 오래 살았기 때문에 잔치를 하지 않는다. 이제는 ‘어른’으로 받아들여서 값진 ‘삶말’을 둘레에 씨앗으로 남길 만하다고 여겨서 기뻐하면서 기린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오늘날을 보자. 그냥 오래 살아서 벌이는 잔치로만 잘못 여기는 바람에 예순잔치를 다들 안 한다. 일흔잔치나 여든잔치조차 안 하기 일쑤이다. 다시 말하자면 ‘어른되기’를 사람들 스스로 걷어찰 뿐 아니라, 스스로 어른이 아니게 나뒹굴겠다는 뜻이라고까지 읽을 수 있다.


예순이란 나이에 비로소 ‘어른’으로 서면서 예순∼여든이라는 나이를 보낼 수 있으면, 이동안에는 하늘빛으로 말과 글과 이야기를 들려주는 눈부신 하루를 짓게 마련이다. 이러면서 여든한 살부터 온살에 이르도록 ‘사랑이 아름다운 뜻’을 몸소 걸어가면서 아이들한테 물려줄 테지. 이러한 줄거리나 이야기는 《미스 럼피우스》(바바라 쿠니)라든지 《초원의 집》(로라 잉걸스 와일드)이라든지 《생쥐와 고래》(윌리엄 스타이그)라든지 《시튼 동물기》라든지 《파브르 곤충기》라든지 《펠레의 새 옷》(엘사 베스코브) 같은 책에 알뜰히 흐른다.


틀린글씨만 찾아낸다면 손질꾼(교열자)이 될 수 없다. 글에 깃드는 빛이 무엇인지 헤아리면서 글쓴이와 엮은이 사이에서 다리를 놓는 징검돌 하나로 반짝이는 별 한 톨 노릇을 하기에 손질꾼이다. 이렁저렁 샛길로 빠지는 줄거리를 담기에 나쁘지는 않다만, “왜 책을 읽는가?”라든지 “왜 책을 쓰는가?”라든지 “왜 글을 읽는가?”라든지 “왜 글을 쓰는가?”라고 하는 수수께끼를 풀어내는 ‘어른’과 ‘젊은이’ 사이라는 길을 그냥 다 놓치려고 한다면, 참으로 덧없을 뿐이다.


#こいしゆうか #新潮社 #くらべてけみして校閱部の九重さん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과 노래를 쓴다. 숲을 품은 시골에서 산다. 살림을 짓는 하루를 가꾼다. 《푸른말로 글빛노래 시 따라쓰기》,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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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차별, 언제까지 '농사'만...AI 반도체, 이재명의 선택, 대한민국 먹여 살릴 것"[여의도 진검승부]

https://v.daum.net/v/20260916134707017


[속보]‘1억 공천헌금’ 강선우 의원에 징역 4년 구형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comment/449/0000361008?sid=102


강선우 “경찰, ‘1억 수수 인정하면 품위 지켜주겠다’ 압박”…경찰 “회유 없었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comment/028/0002823359?sid=102

https://v.daum.net/v/20260916162153607


추미애 7700만 원 관용차·12억 관사 수사 착수

https://v.daum.net/v/20260916192439824


[단독] 지지율 심상치 않자 '농지 조사' 제동…추석 전 보완책

https://v.daum.net/v/20260916193131939


[단독] 중수청 시설운영 예산 962억…검찰 쪼개니 예산 3000억 늘었다

https://v.daum.net/v/20260916160350576


[단독] 김승원, 정 판사 재판부 사건 수임…“안 했다” 청문회 해명과 배치

https://n.news.naver.com/mnews/ranking/article/028/0002823375?ntype=RANK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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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 신뢰도 급하락, 경찰은 역대 최저··· 2026 〈시사IN〉 신뢰도 조사

https://v.daum.net/v/20260917063128807


[단독] ‘가만히 있으라’ 최초 기획자, 용혜인에 “자신보다 힘없는 자에게는 사과하지 않았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33/0000052230?sid=100


노인은 끌어내고 女는 발길질...노약자석 몸싸움 "이게 맞나"

https://n.news.naver.com/article/215/0001266251


"1만 4,900원인데 이게 전부?"...여수세계섬박람회 게장반상 '논란'

https://n.news.naver.com/article/660/0000117403


“지지율 연연 말라” “국정과제 엉망”…李대통령에 쏟아진 쓴소리들

https://v.daum.net/v/20260917153309346


李 지지율 30%대에 김민석 “일시적 굴곡… 내우외환서 지켜내야”

https://v.daum.net/v/20260917145237818


[단독] "학벌 낮으면 알바 많이 해"…용혜인 남편 피해 문건 속 여성·학벌 비하 발언 [팩트체크]

https://v.daum.net/v/20260917192254168

https://n.news.naver.com/article/057/00019695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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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조미료 調味料


 조미료를 넣다 → 양념을 넣다 / 맛꽃을 넣다

 조미료를 치다 → 양념을 치다 / 맛을 더하다

 조미료를 너무 많이 쓰는 것은 건강에 좋지 않다 → 맛내기를 너무 많이 쓰면 몸에 좋지 않다


  ‘조미료(調味料)’는 “음식의 맛을 알맞게 맞추는 데에 쓰는 재료 ≒ 미료”를 가리킨다고 합니다. ‘양념·양념하다·양념질’이나 ‘맛꽃·맛내기·맛내다’로 고쳐씁니다. ‘더하다·더하기·더함’이나 ‘덤·덤덤’으로 고쳐쓰고요. ‘덧·덧거리·덧감·덧달다·덧붙다·덧붙이다’나 ‘보태다·보탬’으로 고쳐쓸 수 있습니다. ㅍㄹㄴ



그러나 단순히 조미료로 분류하기엔 그 쓰임새가 몹시도 미묘하고 광범위하다

→ 그러나 한낱 양념으로 넣기엔 쓰임새가 몹시도 야릇하고 넓다

《칼과 입술》(윤대녕, 마음산책, 2016) 39쪽


조미료가 획일화되다 보니 어딜 가든 음식 맛이 다 비슷비슷한

→ 양념이 뻔하다 보니 어딜 가든 밥맛이 다 비슷비슷한

→ 양념이 똑같다 보니 어딜 가든 밥맛이 다 비슷비슷한

《10대와 통하는 음식 이야기》(박성규, 철수와영희, 2018) 165쪽


조미료로서 이용되었으며

→ 양념으로 삼았으며

→ 양념으로 썼으며

《노부나가의 셰프 22》(니시무라 미츠루·카지카와 타쿠로/강동욱 옮김, 대원씨아이, 2020) 38쪽


물이랑 조미료로 배합을 살짝 바꿔 본 게 다예요

→ 물이랑 양념을 살짝 다르게 섞어 봤어요

→ 물이랑 맛꽃을 살짝 다르게 개어 봤어요

《단칸방의 마녀 라이프 1》(아키타카/안수지 옮김, 소미미디어, 2022) 121쪽


이야기의 조미료로써 편리하게 소비되기 위해 지금까지 살아왔다는 것을

→ 이야기 맛내기로써 쉽게 쓰이려고 여태까지 살아온 줄

→ 이야기에 보태고 손쉽게 쓰려고 이제까지 살아온 줄

→ 이야기에 더하고 가볍게 다루려고 오늘까지 살아온 줄

《레플리카도 사랑을 한다 2》(하루나돈·하나다 모모세·raemz/편집부 옮김, 데이즈엔터, 2026) 12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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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삶말/사자성어] 정기구독



 정기구독자를 늘리는 방법이라면 → 이웃을 늘리는 길이라면 / 읽새를 늘리려면

 정기구독 서비스를 신청했다 → 받아보기를 여쭈었다

 금년으로 10년째 정기구독을 한다 → 올해로 열 해째 즐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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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국어원 낱말책에 따로 없는 ‘정기구독’은 일본말입니다. 일본말이라서 안 싣지 않았다고 느낍니다. 여러모로 헤아려 ‘받다·받기·받음·받이’나 ‘받아보다·받아내다·받아들이다·받아들임·받아주다’로 고쳐씁니다. ‘보다·보는이·보는사람’으로 고쳐쓸 만합니다. ‘즐기다·즐길거리·즐김꽃·즐김빛·즐김길·즐길 일’이나 ‘즐김새·즐겨보다·즐겨보기·즐겨하다·즐겨하기·즐겨찾다·즐겨찾기’로 고쳐쓸 수 있습니다. ‘이웃·이웃사람·이웃님·이웃꽃·이웃씨·이웃하다’로 고쳐써도 어울립니다. ‘읽다·읽어내다·읽는이·읽님·읽새·읽꽃·읽빛’으로 고쳐쓰며, ‘글읽기·글읽눈·글읽꽃’이나 ‘책손·책손님’으로 고쳐써도 됩니다. ㅍㄹ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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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 시민 구보 씨의 하루》(존 라이언·앨런 테인 더닝/고문영 옮김, 그물코, 2002) 3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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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학교의 별 1》(와야마 야마/현승희 옮김, 문학동네, 2022) 15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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