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무심 無心


 무심한 표정으로 → 멍한 낯으로 / 흐릿한 얼굴로 / 덤덤하게 / 멀뚱히

 무심한 눈길로 → 얼뜬 눈길로 / 멍한 눈길로 / 무딘 눈길로

 무심하게 지내다 → 무덤덤히 지내다 / 건성으로 지내다

 이 문제에 무심하다 → 이 일에 딴청이다 / 이 일에 마음이 없다

 무심하게 지나가다 → 그냥 지나가다 / 그저 지나가다 / 툭 지나가다


  ‘무심(無心)’은 “감정이나 생각하는 마음이 없음”을 뜻한다고 합니다. ‘고개돌리다·얼굴돌리다·마음쓰지 않다·마음없다’나 ‘그냥·그대로·그러려니·그저·지레·으레·한결같다·노·노상·언제나·언제라도·흔히’나 ‘나몰라·남일·내치다·내팽개치다·눈밖·눈밖두기·눙치다’로 고쳐씁니다. ‘귀닫다·눈감다·눈감아주다·눈돌리다·눈멀다’나 ‘-거나·-든·-든가·든지·-이거나·-이든·-이든가·이든지’나 ‘거스르다·건너가다·건성·게으르다·느슨하다·나슨하다’로 고쳐써요. ‘지나다·지나가다·지나오다·떠나다·떠나가다·떠나오다’나 ‘흐리다·흐리멍덩·흐리터분·흐릿하다’나 ‘흘러가다·흘려듣다·흘리다·흘려보내다·흥타령·콧대·콧대높다’로 고쳐쓰지요. ‘고요·오솔하다·가만히·감은눈·말귀듣기’나 ‘구경하다·불구경·넋놓다·넋없다·넋뜨다·넋나가다·얼뜨다·얼없다·얼치기·지켜보다·쳐다보다’나 ‘모르는 척하다·모르쇠·모자라다·묻거나 말거나·뭉개다’로 고쳐쓸 만합니다. “못 느끼다·느끼지 못하다·못 들은 척하다·못 본 척하다·못 미치다·못 따르다”나 ‘무덤덤하다·무디다·빈마음·사랑없다·새침하다·시침·시치미’나 ‘먼눈·먼꽃·먼보기·멀거니·멀뚱멀뚱·멀리하다·멍·멍하다·띵·띵하다’로 고쳐쓸 수 있습니다. ‘봄바람말·한귀듣기·한눈·한눈길·한눈팔다’나 ‘닫다·닫아걸다·닫은귀·아랑곳하지 않다·아랑곳않다’나 ‘아무·아무것도 아니다·아무렇게나·아무 생각 없이’로 고쳐쓰면 됩니다. ‘시들다·시들시들·시큰둥하다·식은밥·심드렁하다·씹다’나 ‘대수롭지 않다·대단하지 않다·덤덤하다·덧없다·부질없다’나 ‘팔짱끼다·팔짱질·팽개치다·돕지 않다·안 돕다·등돌리다·등지다·두루뭉수리·두루뭉술’로 고쳐써도 어울립니다. ‘뒤·뒷길·뒷구멍·뒷구녁·뒷전·틈·틈바구니·틈새’나 ‘애쓰지 않다·힘쓰지 않다·듣는 둥 마는 둥·듣지 않다·안 듣다’나 ‘따돌리다·딴전·딴짓·딴청·개밥도토리·버림받다·조리돌림·찬밥·찬밥꾸러기’로 고쳐쓰고요. ‘마다·미다·빻다·짓뭉개다·짓밟다·지르밟다·즈려밟다·짓이기다·짓찧다·찧다’나 ‘어설프다·어정쩡하다·어줍다·허술하다·허수룩하다·헙수룩·흉’이나 ‘툭하면·턱·턱턱·탁·탁탁·텁석·톡·톡톡·툭·툭툭’으로 고쳐써도 되어요. 이밖에 낱말책에 ‘무심(無心)’을 “= 무심필”로 풀이하면서 싣는데, ‘한털붓’으로 손질할 만합니다. ㅍㄹㄴ



천변만화의 무심이 나에게 있다면

→ 알을 깨는 고요가 나한테 있다면

→ 거듭나는 고요가 나한테 있다면

《혼자 가는 먼 집》(허수경, 문학과지성사, 1992) 32쪽


아무것도 하지 않고 무심하게 바라보기만 했다고 비난한다고 해서

→ 아무것도 하지 않고 건성으로 바라보기만 했다고 깎는다고 해서

→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저 보기만 했다고 헐뜯는다고 해서

→ 아무것도 하지 않고 넋놓고 보기만 했다고 꾸짖는다고 해서

《핵 폭발 뒤 최후의 아이들》(구드룬 파우제방/함미라 옮김, 보물창고, 2005) 216쪽


무심하게 일본말로 말을 걸어 온

→ 무덤덤히 일본말로 말을 걸어 온

→ 그냥 일본말로 말을 걸어 온

《재일동포 리정애의 서울 체류기》(리정애·임소희, 보리, 2010) 94쪽


아빠의 역할에는 무심했던 게 사실이다

→ 아빠 노릇은 참말 게을렀다

→ 아빠 몫은 참으로 팔짱이었다

《하루 10분 아빠 육아》(안성진, 가나북스, 2015) 49쪽


무심히 인사를 건넸더니 기다렸다는 듯 따라왔다

→ 그냥 말을 건네니 기다렸다는 듯 따라온다

→ 건성으로 꾸벅하니 기다렸다는 듯 따라온다

→ 무덤덤히 절하니 기다렸다는 듯 따라온다

《무심한 듯 다정한》(정서윤, 안나푸르나, 2016) 5쪽


그러자면 용기와 어느 정도의 무심(無心)이 필요하다

→ 그러자면 웬만큼 씩씩하고 무덤덤해야 한다

→ 그러자면 꽤 기운차고 마음을 비워야 한다

《나는 이제 참지 않고 살기로 했다》(니콜 슈타우딩거/장혜경 옮김, 갈매나무, 2016) 176쪽


흩어져버리는 것들에 대해 무심해지기로 한다

→ 흩어져버리더라도 무덤덤하기로 한다

→ 흩어져버리지만 가만히 보기로 한다

→ 흩어져버리는데 쳐다보기로 한다

《적당히 쓸쓸하게 바람 부는》(심재휘, 최측의농간, 2017) 5쪽


동물을 껴안고 부비고 하는 잔정이 없어서 무심한 듯 지냈지만

→ 짐승을 껴안고 부비고 하는 잔결이 없어서 무덤덤히 지냈지만

→ 짐승을 껴안고 부비고 하는 잔사랑이 없어 건성으로 지냈지만

→ 짐승을 껴안고 부비고 하는 잔손길이 없어서 그냥 지냈지만

《전라선》(김지연, 열화당, 2019) 49쪽


우리 땅이 그동안 무심한 손에 의해 얼마나 상처입고 헐벗어 왔는가를

→ 우리 땅이 그동안 시들한 손 탓에 얼마나 다치고 헐벗어 왔는가를

→ 우리 땅이 그동안 넋뜬 손 때문에 얼마나 아프고 헐벗어 왔는가를

《덴마크에서 날아온 엽서》(표재명, 드림디자인, 2021) 120쪽


주변 사람의 생명이 위태로운 때조차도 무심하게 지나친다면

→ 사람들이 목숨이 아찔한 때조차도 툭 지나친다면

→ 둘레에서 사느냐 죽느냐인 때조차도 지나친다면

《10대와 통하는 법과 재판 이야기》(이지현, 철수와영희, 2021) 56쪽


아들의 무심한 대답이 아쉬웠지만

→ 아들은 건성이라 아쉽지만

→ 아들은 시큰둥해 아쉽지만

→ 아들은 심드렁해 아쉽지만

→ 아들은 흘려들어 아쉽지만

→ 아들은 뭉개니 아쉽지만

《안락사회》(나우주, 북티크, 2022) 23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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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노래꽃

노래꽃 . 보일 적에



새가 보일 적에

고개를 들고서

두리번두리번 웃으며

“너 어디 있니?”

묻는다


새가 안 보일 적에

눈을 감고서

고요히 고즈넉이 노래하며

“너 어디 있니?”

부른다


문득 새가 속삭인다

“얘 좀 봐, 너도 새잖아!”

다른 새가 속살인다

“네가 보는 모든 곳에 있어!”


보일 적에 보고서

안 보일 적에 앞으로 걸어간다


2026.10.12.달.


ㅍㄹ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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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삶말/사자성어] 연공서열



 연공서열에 따라 연봉이 결정되다 → 나이에 따라 해삯을 가르다

 연공서열이 아닌 업무 성과에 따라 → 해보람이 아닌 일보람에 따라


연공서열(年功序列) : 근속 연수나 나이가 늘어 감에 따라 지위가 올라가는 일. 또는 그런 체계



  한자말씨인 ‘연공서열’이라면, ‘나이·나·나잇값·낫값·나잇살·낫살’이나 ‘해·해나이·해보람·해빛·해빛살’로 풀어낼 만합니다. ‘-해째·-해지기·해틈·해짬·해말미’나 ‘ㄱㄴㄷ·가나다·가나다라’로 풀어도 됩니다. ‘길·길눈·길꽃·길불·길불빛·길빛’이나 ‘솜씨·손씨·솜씨길·손씨길’로 풀 수 있습니다. ‘자리·자리값·자릿삯·자위’나 ‘줄·줄기·줄나이’로 풀어도 어울리고요. ㅍㄹㄴ



연공서열 같은 건 기업에서도 점점 없애는 추세라고

→ 줄도 일터에서는 조금씩 없앤다고

→ 자리값도 일터에서는 이제 없앤다고

→ 길눈도 일터에서는 차츰 없앤다고

《여동생은 알고 있다 2》(간기 마리/신민섭 옮김, 학산문화사, 2026) 8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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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숲

책숲하루 2026.10.18. 신숙옥 호루몽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국어사전 짓는 도서박물관)

: 우리말 배움터 + 책살림터 + 숲놀이터



  일본에서 살아가는 사람을 가리켜 ‘재일조선인·자이니치·재일동포’처럼 가리키기도 하지만, ‘일본한겨레’나 ‘일본이웃’처럼 수수하게 말할 만합니다. 무엇보다도 ‘이웃’이라는 낱말 하나로 모두 담아낼 만합니다. 아직 서울에서 일하며 살던 무렵 《재일조선인의 가슴 속》이라는 책을 처음 만났습니다. 그무렵 이 책을 눈여겨보는 이웃이 무척 드물었지만, 혼자 이 책을 틈나는 대로 장만해서 여러 이웃이며 동생과 또래와 언니한테 건넸습니다. 그런데 그무렵 이 책을 받은 분들은 으레 “야, 우리 일로도 벅찬데 옆나라 일까지 알아야 하니?” 하고 대꾸했습니다.


  ‘우리’하고 ‘옆’하고 ‘이웃’이라는 낱말을 곰곰이 보면, 모두 “같은 사람”과 “같은 자리”입니다. 사람도 자리도 같지만, 스스로 틈을 낼 적에는 ‘우리·이웃·곁·동무’라는 이름으로 가리키되, 스스로 틈을 안 내면서 담을 둘러치면 ‘남·놈·밖·멀다’라는 이름으로 등집니다.


  지난 2003해 뒤로 《자이니치在日, 당신은 어느 쪽이냐는 물음에 대하여》 같은 책이 나왔지만, 썩 읽히지는 않은 듯합니다. 다만, 이 책을 펴낸 곳이 있으니 반갑고, 이 책을 사읽은 분이 틀림없이 있을 테니 고맙습니다. 게다가 2026해 늦가을에 〈호루몽〉이라는 그림꽃을 내건다고 하는군요. 문득 놀라면서 반갑고 고맙습니다. ‘남·놈·밖·멀다’가 아니라, ‘우리·이웃·곁·동무’라는 이름으로 나란히 서서 마주하려는 분이 있군요. 물밑에서든 물밖에서든 땀흘리고 마음쓰면서 손잡고서 함께하려는 뜻이 있습니다.


  제가 나고자란 인천은 예나 이제나 ‘마을·골목’을 썩 반기지 않는 듯합니다. 인천시장·인천의원 가운데 작은마을과 작은골목을 사랑하면서 깃드는 분을 본 바가 없습니다. 나라지기뿐 아니라 고을지기(지자체장)라면 작은마을 작은집에서 작은이웃과 어울리면서 작은길을 펼 줄 알 노릇입니다. 낛(세금)을 많이 거둬들여서 돈(예산)을 많이 써야 발돋움하는 나라나 고을이나 마을이지 않습니다. 함께하는 마음으로 함께사는 숨결을 펴는 살림일 적에 서로서로 즐거우면서 오붓합니다.


  제가 오늘 지내는 전남 고흥은 예나 이제나 ‘어린이·젊은이 내쫓기’에 지나치게 힘쓰는 듯합니다. 올해로 열여섯 해째 시골내기(고흥내기)로 살아갑니다만, 고흥군청과 고흥교육지원청은 ‘고흥어린이가 고흥사랑을 익히면서 앞으로 고흥에서 두고두고 살아갈 배움살림’을 여태 편 바가 없다고 느낍니다. ‘고흥밖’으로 떠나는 어린이와 젊은이한테는 목돈을 쥐어쥐지만, ‘고흥내기’로 뿌리내리려는 어린이와 젊은이는 그저 빈손일 뿐 아니라, “넌 왜 아직 이 막장에 눌러앉니?” 같은 손가락질을 받습니다.


  온나라에서 ‘사라질곳(소멸예정지)’은 하나같이 어린이를 서울로 내쫓고, 젊은이를 서울로 떠밉니다. 지난날에는 사슬꾼(독재자)이 일으킨 ‘새마을바람’ 탓에 시골을 등지면서 서울로 떠났다면, 이제는 새마을바람이 없어도 일자리와 배움자리와 꿈자리를 찾아서 서울로 떠납니다. 시골이라는 터전에서 흙살림을 하는 일을 비롯해서, 흙살림이 아닌 푸른살림과 새살림과 노래살림을 짓도록 마음을 기울이는 큰일꾼(군수·의원·교육장)은 아예 없다시피 해요. 그나마 작은일꾼(일반공무원) 가운데에는 이 작은곳을 사랑하려는 마음을 조금씩 가꾸는 분이 있습니다.


  작은시골 고흥에서 〈호루몽〉을 언제 볼 수 있을는 지 모릅니다. 머잖아 ‘네이버영화’ 같은 데에서 영화파일을 선보여 준다면 고맙게 볼 수 있습니다. 그날을 기다립니다. 푸른별 곳곳에서 작은이슬을 빚으면서 작은노래를 부르는 작은이웃이 들려주는 작은이야기가 고르게 퍼지면서 작은숲을 이루는 앞날을 그립니다.


ㅍㄹㄴ


*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 짓는 일에 길동무 하기

http://blog.naver.com/hbooklove/28525158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지기(최종규)가 쓴 책을 즐거이 장만해 주셔도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짓는 길을 아름답게 도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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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여하 如何


 노력 여하에 달려 있다 → 땀방울에 달린다 / 땀에 달린다

 반성 여하에 따라 → 뉘우치면 / 뉘우침결에 따라 / 어떻게 뉘우치는지로

 소속 여하를 불문하고 → 어느 곳인지 안 묻고 / 자리를 안 따지고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 이든 아니든 / 무엇이든 / 무슨 까닭이든 / 그러거나 말거나


  ‘여하(如何)’는 “그 형편이나 정도가 어떠한가의 뜻을 나타내는 말”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에·-로·-으로’나 ‘-면서·-며·-면·-거나·-이거나’로 손봅니다. ‘-든·-든가·-든지·-이든·-이든가·-이든지’나 ‘결·-새·길·곳·자리’로 손볼 만해요. ‘따르다·뜻·바·보다’나 ‘어느·언·어느값·어느셈·어느 곳·언곳·어디’로 손볼 수 있습니다. ‘어떠하다·어떻다·어떠한가·어떠한지·어떤가·어떤지·어떤·어떠한’으로 손보아도 어울립니다. “하느냐 마느냐·하냐 마냐·이다 아니다·이냐 아니냐·이든 아니든”으로 손보아도 되고요. ㅍㄹㄴ



방법 여하에 따라 벗이 되기도 하고 이야기도 할 수 있다

→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벗도 되고 이야기도 할 수 있다

→ 어찌 하는가에 따라 벗도 되고 이야기도 할 수 있다

→ 길에 따라 벗도 되고 이야기도 할 수 있다

《동물과의 대화》(增井光子/미승우 옮김, 언어문화사, 1976) 125쪽


권한은 교장의 생각 여하에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 몫은 으뜸어른 생각에 따른다고 합니다

→ 으뜸지기 생각에 따라 받을 수 있답니다

《자기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까요 2》(永地正直/이충열 옮김, 지평, 1993) 27쪽


회장님의 대답 여하에 따라 그게 공표될지도 모릅니다

→ 지기님 말씀에 따라 내보일지도 모릅니다

→ 으뜸꽃 이야기로 드러낼지도 모릅니다

→ 어르신 얘기를 보며 밝힐지도 모릅니다

《트윈 스피카 7》(야기누마 고/김동욱 옮김, 세미콜론, 2014) 19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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