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6.9.26.


《비아조 할아버지》

 로산나 깐텔미 글·마리안니따 잔주끼 그림/김홍래 옮김, 서광사, 1997.10.20.



간밤부터 비가 온다. 아침에도 비가 오고, 낮에도 비가 온다. 빗줄기가 가늘 무렵에 낫을 갈아서 풀을 벤다. 올들어 마지막 풀베기일까, 한가을에 한 벌 더 베어야 하려나. 한창 낫을 놀리다가 그만 왼손을 폭 찍는다. 천천히 풀을 벤다고 여겼으나 안 쉬면서 낫질을 한 탓일까. 낫날이 제법 깊이 들어간 듯하다. 모싯잎과 멧딸기잎과 한삼덩굴잎으로 핏물을 닦고 누르면서 낫질을 잇는다. 마침내 일을 마치고 보니 한나절(2시간 30분)이 지났네. 오늘은 빨래를 못 한다. 담가만 놓는다. 손가락이 좀 나으면 이튿날 해야지. 저녁에도 실비가 뿌리고, 풀벌레는 그윽히 노래한다. 《비아조 할아버지》를 읽었다. 조용히 나와서 조용히 읽히는 어린이책이다. 할아버지가 어린이를 만나면서 어떻게 바뀌고, 바뀐 할아버지는 어린이와 함께 마을을 어떻게 바꾸는지 들려주는 줄거리이다. 아주 잘 빚은 이야기책이다만 따사로운 손길이며 눈길을 누리지 못 하는구나 싶다. 이 책은 얼마나 오래 읽힐 수 있을까. 이 책이 들려주는 바를 속으로 새기면서 이야기꽃을 새롭게 펼 이웃이 나타나기를 빈다. 어린이를 곁에 두면 뜬금짓이나 딴짓이나 멍청짓을 할 까닭이 없다. 여느 어버이도, 고을지기와 벼슬아치와 나라지기도 마찬가지이다. 아이들이 드나들며 뛰노는 일터일 적에 모든 나라가 아름터로 거듭난다.


#MariannitaZanzucchi #La Storia di Biagio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과 노래를 쓴다. 숲을 품은 시골에서 산다. 살림을 짓는 하루를 가꾼다. 《푸른말로 글빛노래 시 따라쓰기》,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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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최고지도자 고문, 美 항공 제재 동참국 향해 보복 시사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1/0016336308?rc=N&ntype=RANKING

https://v.daum.net/v/20260925221800798


野 “비에 증거 씻겨나가”…與 “무식하면 위험 자초”

https://v.daum.net/v/20260925192512690


우크라 "北포로 한국행 비밀유지 약속한 적 없어"…韓 비판 반박

https://v.daum.net/v/20260925221851803

https://v.daum.net/v/20260926064050638


靑 “아무것도 모른 채 젤렌스키 연설 들은 것 아냐…명료하진 않아”

https://n.news.naver.com/article/005/0001875009

https://v.daum.net/v/20260925150309757


“北포로 송환, 비공개 합의 없었다” vs “한국과 더 큰 협상의 일부”

https://n.news.naver.com/article/020/0003750696


'노동당→기본소득당→시민당' 탈당·제명 넘나든 용혜인... 정치권 "소수정당 제도 손볼 때" [노변정담]

https://v.daum.net/v/20260926070128806


“제청권은 대법원장 몫”이라더니…이젠 “임명권은 도장만 찍으라는 거냐” [장혜진의 법조 랩소디]

https://n.news.naver.com/article/022/00041618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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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업급여도 중국인이 다 싹쓸이?…얼마나 받아갔길래

https://n.news.naver.com/article/374/0000534806?cds=news_media_pc&type=editn


공항 밥값 비싼 이유 있었네…매출 30% 넘는 임대료 이용객에 전가

https://n.news.naver.com/mnews/ranking/article/001/0016336674?ntype=RANKING


[김순덕의 도발] 정진상은 정녕 ‘비선실세’인가

https://v.daum.net/v/20260926100309030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0/0003750706?sid=100


홍석준 "이 대통령, 김현지 못 내칠 것...뭘 너무 많이 알아, 최순실 1천 배 실세, 영향력"[여의도 진검승부]

https://v.daum.net/v/20260926174200617


[단독] 김승원 “국힘 정당해산 요건 검토” 밝혔지만…법무부 “현재까지 별도 검토한 사실 없어”

https://v.daum.net/v/20260926130243334


‘장미란 사건’이 일깨운 ‘세계 최강 치안국’이라는 착시

https://n.news.naver.com/article/262/0000019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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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삶말/사자성어] 표현의자유



 표현의자유를 보장하라 → 글나래를 살려라 / 나래꽃을 지켜라

 표현의자유가 존재하지 않다면 → 빗장을 열지 않으면 / 열린빛이 아니라면

 다양성을 살릴 표현자유를 존중한다 → 다 다른 말에 귀기울인다 / 온빛을 틔운다


표현의자유(表現-自由) : [매체] 자신의 생각, 의견, 주장 따위를 아무런 억압 없이 외부에 나타낼 수 있는 자유. 언론, 출판, 통신 따위의 자유가 이에 해당한다

표현자유 : x



  국립국어원 낱말책에 ‘표현의자유’가 올림말로 나옵니다. ‘-의’까지 붙인 일본말씨를 굳이 우리말 꾸러미에 실을 까닭이 없습니다. 무엇보다도 ‘表現の自由’라는 일본말을 무늬만 바꾼 얼거리입니다. 처음에는 아직 우리말로 나타낼 길을 못 찾는 바람에 일본말을 들여올 수 있습니다만, 이제 우리는 홀로서기를 한 지 여든 해를 바라보는 만큼, 우리말씨로 글길과 붓길과 말길과 마음길을 틔우는 얼거리를 짤 노릇입니다. 여러모로 살피면서 ‘글날개·글나래·붓날개·붓나래’나 ‘날개·나래·날개꽃·나래꽃·날개빛·나래빛’으로 고쳐쓸 만합니다. ‘날다·날갯짓·나래짓·날개펴다·나래펴다’나 ‘가볍다·거침없이·거칠것없다·걸림없다’로 고쳐씁니다. ‘넘나들다·누리다·바람타다’나 ‘빗장열기·빗장풀기·빗장트기’로 고쳐쓰고요. ‘묶지 않다·안 묶다·고삐 풀다·그냥두다·길턱 없애기·끄르다·끌르다’나 ‘스스로길·스스로가다·스스로돌다·스스로하기’로 고쳐쓸 수 있습니다. ‘열다·열리다·열린·열린길·열린꽃·열린빛·열어놓다·열어젖히다’나 ‘트다·틔우다·풀다·풀어내다·풀어놓다’로 고쳐쓸 만합니다. ‘놀다·노닐다·놀이·놀이꽃·놀이빛·놀이길·눈치 안 보다’로 고쳐쓰며, ‘하늘빛·하늘빛살·하늘보기·하늘바라기’나 ‘허물벗기·홀가분하다·홀가분길’로 고쳐써도 어울립니다. ㅍㄹㄴ



우리는 ‘익명으로 의견을 남기고 싶은 자유’를 보장하고 있다. 그것은 독자의 표현의 자유를 위한 것이다

→ 우리는 ‘이름없이 생각을 남길 틈’을 지킨다. 누구나 말해야 하기 때문이다

→ 우리는 ‘누구나 생각을 남길 자리’을 둔다. 누구 목소리이든 들으려 한다

《대한민국 특산품 오마이뉴스》(오연호, 휴머니스트, 2004) 15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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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하계 下界


 신선이 하계에 내려와 앉은 것처럼 → 멧님이 땅에 내려와 앉은 듯

 하계에선 볼 수 없는 → 이승에선 볼 수 없는


  ‘하계(下界)’는 “1. 천상계에 상대하여 사람이 사는 이 세상을 이르는 말 ≒ 하지 2. 높은 곳에서 낮은 곳을 이르는 말”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이승·이곳·이쪽·이켠·이자리·이 길’이나 ‘누리·뉘·이 땅·이 나라’로 고쳐씁니다. ‘땅·땅바닥·땅쪽·뭍·별’이나 ‘밑·밑동·밑빛·밑바닥·밑바닥길’로 고쳐쓰지요. ‘바닥·밑바닥꽃·밑자리·밑칸·밑쪽’이나 ‘아래·아래대·아래쪽·아랫길·아랫물·아랫자리·아랫칸·아랫켠’으로 고쳐쓸 만합니다. ‘나오다·나온곳·난곳·내밀다’나 ‘도드라지다·두드러지다·드러나다·튀어나오다’로 고쳐쓸 수 있습니다. ‘낮다·낮음·나지막하다·나직하다·낮디낮다·낮고낮다’로 고쳐쓰며, ‘부르다·불룩하다·불룩·볼록·우대·웃터·위쪽·위켠’이나 ‘쑥·쑥쑥·턱·턱턱·탁·탁탁·톡·톡톡·툭·툭툭’으로 고쳐쓰기도 합니다. 이밖에 낱말책에 한자말 ‘하계’를 넷 더 싣는데 싹 털어냅니다. ㅍㄹㄴ



하계(下計) : 일을 풀어 나가는 데 가장 수가 낮은 방법

하계(河系) : 강의 본류(本流)와 지류(支流)를 통틀어 이르는 말

하계(河溪) : 하천과 계곡을 통틀어 이르는 말

하계(夏季) : 여름의 시기 = 하기



하계(下界)의 벚꽃이 다 지고

→ 땅에는 벚꽃이 다 지고

→ 이곳은 벚꽃이 다 지고

《산기슭에서, 나 홀로》(우에노 지즈코/박제이 옮김, 청미, 2025) 22쪽


하계의 공기는 답답하군

→ 밑바닥 바람은 답답하군

→ 바닥바람은 답답하군

→ 땅바닥 숨빛은 답답하군

→ 아래쪽 숨결은 답답하군

《아저씨 전생 2》(아이바 쿄코/이소정 옮김, 디앤씨미디어, 2026) 6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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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좌상철 左上綴


 좌상철을 하여 준비한다 → 왼위묶음을 해둔다

 1인당 2매씩 좌상철로 제공한다 → 한 사람에 두 쪽씩 왼위매기로 준다


  ‘좌상철(左上綴)’은 우리 낱말책에 없는 일본말입니다. 종이를 펼칠 적에 왼쪽이자 위쪽에 묶거나 매거나 매듭을 한다는 뜻입니다. 이러한 뜻을 그대로 ‘왼위묶음’이나 ‘왼위매기·왼위매듭’처럼 담아서 쓰면 됩니다. ㅍㄹㄴ



영수증은 제대로 날짜 순, 좌상철로 정리해 달라고

→ 받음종이는 제대로 날짜로, 왼위묶음으로 하라고

→ 종이는 제대로 날짜대로, 왼위매듭으로 모으라고

《여동생은 알고 있다 1》(간기 마리/신민섭 옮김, 학산문화사, 2026) 6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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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동생은 알고 있다 1
간기 마리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26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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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6.10.2.

만화책시렁 877


《여동생은 알고 있다 1》

 간기 마리

 신민섭 옮김

 학산문화사

 2026.7.25.



  눈앞에 보이는 겉모습에 쉽게 홀릴 수 있습니다. 홀릴 적에는 홀린 줄 받아들이고서 가만히 씻으면 됩니다. 둘레가 시끄러울 적에는 시끄럽다고 느낄 만합니다. 시끄러우니까 이 빈소리를 느낀 뒤에 가볍게 흘려보내면 됩니다. 우리가 나아갈 앞길을 바라보며 해님과 별님이라는 빛살로 새롭게 설 노릇입니다. 느끼면서 헤아리고 배우고, 받아들여 마음에 담는 동안 삭입니다. 이윽고 스스로 생각이라는 빛씨로 가꾸어서 한 걸음씩 나아가지요. 《여동생은 알고 있다 1》를 읽습니다. 오누이 사이에서는 서로 한마음으로 잇되 다르게 누리는 삶을 즐겁게 바라보는 눈길이 흐릅니다. 오빠는 둘레에서 무슨 일이 있건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누이는 둘레에서 조금 더 알아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두 마음은 다르면서 다가가고 닿습니다. 이 마음을 느끼면서 읽어내는 이웃이며 동무가 하나둘 나타나고, 이 마음을 도무지 못 느끼거나 안 읽는 사람도 무척 많습니다. 배우기에 훌륭하지는 않습니다. 배우기만 하고 멈추면 도루묵입니다. 배운 바를 익혀서 스스로 기지개를 켜면서 일어날 적에 비로소 함께 웃고 활짝 나래펴는 하루를 짓습니다. 모두 가만히 바라보면서 바람(하늘)이며 바다(물)와 같은 말빛을 돌아보면 됩니다.


ㅍㄹㄴ


“애초에 회사 사람과 일 얘기 말고는 안 하고. 남에게 인정받고 싶어서 하는 것도 아니니까.” 17쪽


“여동생입니다.” “풉. 웬일이야. 미키가 농담을 다 하고!” “농담 아닌데.” 27쪽


“이젠 없다고?” “회사 동료에게 줬어. 취해도 얼굴에 드러나지 않는 타입 같더라. 너처럼.” 46쪽


“단순한 지적을 가지고 내가 그녀를 괴롭힌다 여기는, 당신의 그 태도야말로 저에 대한 직장 내 괴롭힘 아닐가요? 애초에 영업부 구역은 옆이잖아요. 뭐 하러 온 거죠? 설마 그냥 히로세 씨와 얘기하려고?” 70쪽


#妹は知っている # MyLittleSisterKnows #雁木万里


+


《여동생은 알고 있다 1》(간기 마리/신민섭 옮김, 학산문화사, 2026)


중도 입사한 지 벌써 반년이나 지났는데

→ 옮긴 지 벌써 여섯달이나 지나는데

→ 새로온 지 벌써 토막해나 지나는데

5쪽


매상에 공헌할까 하고

→ 팔림새를 도울까 하고

→ 팔림값을 거들까 하고

45쪽


내가 대단한 게 아니고 상황과 말하는 법이 100점 만점이었을 뿐이야

→ 내가 대단하지 않고 때와 말결이 빈틈없을 뿐이야

→ 내가 대단하기보다 흐름과 말빛이 빼어날 뿐이야

→ 나는 대단하지 않고 자리와 말씨가 빛날 뿐이야

64쪽


영수증은 제대로 날짜 순, 좌상철로 정리해 달라고

→ 받음종이는 제대로 날짜로, 왼위묶음으로 하라고

→ 종이는 제대로 날짜대로, 왼위매듭으로 모으라고

68쪽


품의에 늦지 않을까요

→ 여쭙기 늦지 않을까요

→ 올리기 늦지 않을까요

→ 말씀이 늦지 않을까요

90쪽


개그 센스가 파멸적이야

→ 익살이 끝장이야

→ 하나도 안 웃겨

→ 억지웃음이야

→ 우스개가 끔찍해

153쪽


미키 씨의 대단함을 아직 모를 뿐

→ 미키 씨가 대단한데 아직 모를 뿐

→ 미키 씨가 대단해도 아직 모를 뿐

→ 미키 씨가 대단하나 아직 모를 뿐

→ 대단한 미키 씨를 아직 모를 뿐

166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과 노래를 쓴다. 숲을 품은 시골에서 산다. 살림을 짓는 하루를 가꾼다. 《푸른말로 글빛노래 시 따라쓰기》,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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