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삶말/사자성어] 자기합리화



 자기합리화의 늪에 빠지다 → 허울늪에 빠지다 / 바른늪에 빠지다

 꼭 자기합리화가 나쁜 것만은 아니다 → 꼭 옳아서 나쁘기만 하지 않다

 스스로 위로하는 자기합리화였다 → 스스로 달래는 핑계였다

 자기합리화를 하고 있음에도 → 둘러대는데도 / 앞세우는데도 / 가리는데도


자기합리화 : x

자기(自己) : 1. 그 사람 자신 2. [철학] = 자아(自我) 3. 앞에서 이미 말하였거나 나온 바 있는 사람을 도로 가리키는 삼인칭 대명사

합리화(合理化) : 1. 이론이나 이치에 합당하게 함 2. 낭비적 요소나 비능률적 요소를 없애 더 능률적으로 체제를 개선함 3. [심리] 어떤 일을 한 뒤에, 자책감이나 죄책감에서 벗어나기 위하여 그것을 정당화함. 또는 그런 방어 기제. 여우와 신 포도의 우화가 한 예이다 4. [철학] 사건이나 행위를 기존 체계의 다른 부분들과 연관하여 수용할 만한 논리를 추구하거나 찾음. 또는 그런 태도



  일본말씨인 ‘자기합리화’입니다. 얼개나 쓰임새를 살펴서 ‘곧다·곧바르다·바르다·곧이곧다·똑바르다’나 ‘올바르다·옳다·올곧다·떳떳하다·정갈하다’로 고쳐씁니다. ‘마땅하다·맞다·그뿐·그저·이뿐·-면서·-며’나 ‘바로서다·바로세우다·반듯하다·번듯하다·바람직하다’로 고쳐쓰고요. ‘바른넋·바른눈·바른길·바른꽃·바른틀’이나 ‘아름답다·아름길·아름꽃·온길·온꽃·온틀·온빛’으로 고쳐쓸 만합니다. ‘잘하다·참·참길·참것·치우침없다’나 ‘가다듬다·다듬다·고치다·추스르다’로 고쳐쓰지요. ‘핑계·역성·감싸다·가리다·덮어쓰다·둘러대다·두르다’나 ‘낫다·내세우다·앞세우다·우기다·동·좋다’로 고쳐쓸 수 있어요. ‘이름만·이름뿐·이름치레·이름허울·입바르다’나 ‘토·토씨·토달다·토붙임’으로 고쳐써도 어울립니다. ‘허울·허울좋다·허울짓·껍데기·알껍데기·아무것도 아니다’나 ‘꽃대·꽃줄기·꽃어른·참어른’으로 고쳐써도 되고요. ㅍㄹㄴ



그런 자기합리화와는 별개로 내가 엄마의 충고를 완전히 무시할 때가 있었는데

→ 그런 핑계 말고도 내가 엄마 도움말을 아주 내칠 때가 있는데

→ 그렇게 나를 감쌀 뿐 아니라 엄마 말씀을 그냥 뭉갤 때가 있는데

《죽으려고 살기를 그만두었다》(허새로미, 봄알람, 2021) 6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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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수석 首席


 수석 연구원 → 으뜸살핌이 / 윗살핌이

 수석 합격 → 꼭두 붙음

 수석을 차지하다 → 으뜸을 차지하다

 수석으로 졸업하다 → 첫째로 마치다


  ‘수석(首席)’은 “등급이나 직위 따위에서 맨 윗자리 ≒ 수좌”를 가리킨다고 합니다. ‘그님·그분·어른·어르신·얼찬이’나 ‘님·분·임·임자’로 손볼 만합니다. ‘끌다·끌고 가다·끌어가다·끌힘·이끌다’나 ‘꼭대기·꼭두머리·꼭두님·머드러기·우두머리·웃머리’로 손보고요. ‘돌보다·보살피다’나 ‘으뜸·으뜸가다·온으뜸’으로 손볼 수 있어요. ‘위·위쪽·윗길·윗무리·윗물’이나 ‘윗사람·윗내기·윗님·윗분·윗놈’이나 ‘윗자리·윗줄·윗벼슬·윗칸’으로 손보아도 어울립니다. ‘첫째·첫째가다·첫자리·첫자락’이나 ‘첫길·첫꽃·첫빛·첫지기·첫손’으로 손보지요. ‘일지기·일터지기·지기·지킴이’나 ‘크다·높다·높님·높꽃·하늘·하늘님’으로 손보아도 됩니다. 이밖에 낱말책에 한자말 ‘수석’을 다섯 가지 더 싣지만 모두 털어냅니다. ㅍㄹㄴ

 


수석(水石) : 1. 물과 돌을 아울러 이르는 말 2. 물과 돌로 이루어진 자연의 경치 ≒ 천석 3. 물속에 있는 돌 4. 주로 실내에서 보고 즐기는 관상용의 자연석 ≒ 수석

수석(壽石) : 주로 실내에서 보고 즐기는 관상용의 자연석 = 수석

수석(樹石) : 나무와 돌을 아울러 이르는 말 = 목석

수석(燧石) : 부시로 쳐서 불을 일으키는 데 쓰는 석영(石英)의 하나. 아주 단단하고 회색, 갈색, 검은색 따위를 띤다 = 부싯돌

수석(繡席) : 수를 놓아 만든 방석이나 보료



지난번 단식 중 제 방을 찾아온 문재인 수석님께 말씀드렸습니다

→ 지난 밥끊기에 제 칸을 찾아온 문재인 님한테 말씀했습니다

→ 지난 밥굶기에 저한테 찾아온 문재인 지기한테 여쭈었습니다

《초록의 공명》(지율, 삼인, 2005) 8쪽


수석 졸업자 등등 성공한 여군들에게만 카메라 초점을 맞춘다

→ 첫째로 마쳐 잘나가는 싸움순이만 들여다본다

→ 으뜸으로 마쳐 드날리는 싸움순이만 쳐다본다

《여군은 초콜릿을 좋아하지 않는다》(피우진, 삼인, 2006) 6쪽


수석을 놓치지 않았으며

→ 꼭두를 놓치지 않았으며

→ 첫째를 놓치지 않았으며

《도쿄대 세 자매 1》(이소야 유키/차지선 옮김, 대원씨아이, 2026) 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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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량한 말 바로잡기

 흘립 屹立


 거벽(巨擘)은 흘립(屹立)하여 → 큰나무는 곧추서서

 두 층으로 반공에 흘립(屹立)하였는데 → 두 켜로 높지 않게 서는데


  ‘흘립(屹立)’은 “산이나 바위, 나무 따위가 깎아지른 듯이 높이 솟아 있는 상태”를 가리킨다고 합니다. ‘곧추·곧추서다·깎아지르다’로 고쳐씁니다. ‘높다·높다랗다·높디높다·높직하다·높끝·높꽃·높은끝·높은꽃’으로 고쳐쓰고요. ‘서다·솟다·솟구치다·솟아나다·솟아오르다’로 고쳐쓰면 됩니다. ㅍㄹㄴ



그 나침반이 흘립하는 곳에 있다

→ 그 길바늘이 서는 곳에 있다

《메이드 인 어비스 8》(츠쿠시 아키히토/한나리 옮김, 대원씨아이, 2019)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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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량한 말 바로잡기

 이세 二世


 이세를 가질 때 → 아이를 낳을 때 / 다음을 낳을 때

 자네 이세로군 → 자네 아이로군 / 자네 작은씨로군

 이세 교육이 중요하다 → 아이를 잘 가르쳐야 한다

 이세들의 앞날을 인도하다 → 딸아들 앞날을 이끌다

 한국인 이세이다 → 한겨레 뒷꽃이다 / 한겨레 다음씨이다


  ‘이세(二世)’는 “1. 다음 세대 2. 세대를 이을 아이라는 뜻으로, ‘자녀’를 달리 이르는 말 3. 다음 세대를 이을 어린이들 4. 이민 간 사람의 자녀로서 그 나라의 시민인 사람 5. 아버지와 같은 이름을 가진 아들 6. 같은 이름을 가지고 둘째 번으로 자리에 오른 군주나 교황”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딸아들·아들딸·-내기·둘째’나 ‘아이·아이꽃·아이들·애’로 손봅니다. ‘어린이·어린님·어린씨·어린꽃·어린돌이·어린순이’나 ‘다음·담·다음꽃·다음나무·다음숲·다음물림·다음씨·다음씨앗’로 손볼 만합니다. ‘뒤·뒷빛·뒷꽃·뒷씨·뒷씨앗·뒷사람·뒷아이·뒷님·뒷지기·뒷내기’나 ‘앞·앞꽃·앞씨·앞날·앞빛·앞사람·앞님·앞분·앞지기·앞내기·앞어른’으로 손볼 수 있어요. ‘따르다·물림지기·물림이·물림님·물려준 사람·물려받은 사람’으로 손보고요. ‘작다·작디작다·작다리·자그맣다·자그마하다·작달막하다’나 ‘작은님·작은벗·작은사람·작은우리·작은이웃·작은놈·작은이·작은씨·작은씨앗’으로 손보아도 어울립니다. 이밖에 낱말책에 한자말 ‘이세’를 두 가지 더 싣는데 다 털어냅니다. ㅍㄹㄴ



이세(理勢) : 1. 사리(事理)와 형세(形勢)를 아울러 이르는 말 2. 자연의 운수

이세(二世) : 현세와 내세를 통틀어 이르는 말



세상을 떠나기 약 3년 전 형률 씨는 원폭 2세 환우로서 ‘커밍아웃’했다

→ 형률 씨는 이승을 떠나기 세 해 앞서 벼락앓이 뒷아이라고 밝혔다

→ 형률 씨는 죽기 세 해 앞서 사납앓이 다음물림이라고 털어놨다

→ 형률 씨는 숨을 거두기 세 해 앞서 불앓이 딸아들이라고 소리냈다

《삶은 계속되어야 한다》(전진성, 휴머니스트, 2008) 22쪽


쌍방의 이야기를 듣는 입장에서 2세 모임을 어떤 방향으로 이끌어 가실 생각입니까

→ 두 이야기를 듣는 자리에서 뒷님 모임을 어떤 길로 이끌어 가실 생각입니까

→ 나란히 이야기를 듣는데 다음꽃 모임을 어떻게 이끌어 가실 생각입니까

《시바타 신의 마지막 수업》(이시바시 다케후미/정영희 옮김, 남해의봄날, 2016) 78쪽


남편과 2세에 대한 구체적인 이야기는 나누지 않았다

→ 짝꿍과 아이 이야기는 따로 하지 않았다

→ 짝과 아기 이야기는 뚜렷이 하지 않았다

→ 곁님과 딸아들 이야기는 깊이 하지 않았다

→ 곁짝과 뒷아이 이야기는 딱히 하지 않았다

《신경쇠약 직전의 여자》(이계은, 빨간소금, 2024) 26쪽


그런 2세 설정을 되게들 좋아한다니까

→ 그런 애를 세워 되게들 좋아한다니까

→ 작은이 놓기를 되게들 좋아한다니까

《디그 잇 1》(요시다마루/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26) 9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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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드 인 어비스 8
츠쿠시 아키히토 지음 / 미우(대원씨아이) / 2019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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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6.8.14.

만화책시렁 872


《메이드 인 어비스 8》

 츠쿠시 아키히토

 한나리 옮김

 대원씨아이

 2019.7.31.



  이보다 더 망가질 수 없는 밑바닥이라고 여길 적에 ‘막장’이라 합니다. 땅밑으로 깊이 파고들어서 돌을 캐야 하는 일을 나타내는 ‘막장’인데, 우리는 버젓이 ‘막장연속극·막장영화’를 찍어서 널리 보기 일쑤입니다. 사람이 사람빛을 팽개친 채 얼마나 망나니가 되는지 알아봐야 한다는 뜻일까요. 아니면 심심풀이나 재미로 삼는 멍청한 짓일까요. 《메이드 인 어비스 8》을 돌아봅니다. 이른바 ‘다크 판타지’ 같은 이름을 번듯하게 붙이지만 ‘막장’을 보여주는 얼거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밑바닥에 이르면 누구나 넋을 잃으면서 막나갈 수밖에 없다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아주 틀리지는 않은 줄거리입니다. 살아가는 빛을 스스로 잊고 잃기에 얼뜬물(마약)에 해롱대는 사람이 부쩍 늘어요. 살아가는 빛이 아니라 목돈을 굴리고 싶어서 잿집(아파트)과 그루(주식)를 끝없이 사고파는 나라입니다. 무엇에 쓰려는 목돈일까요? 손에 물 한 방울 안 묻히면서 돈으로 사람을 부리면 즐거울까요? 이 몸으로 집안일을 하면 언제나 튼튼하고 멀쩡할 텐데, 집안일과 살림짓기는 멀리한 채 몸쓰기(운동)에 사로잡히느라 다시 돈을 쓰는 틀이란 그야말로 넋잃은 서울살이입니다. 바람이 매캐하고, 물이 더러워도, 돈이 가장 넘쳐나는 서울은 자꾸자꾸 부풀고 뚱뚱합니다. 바퀴벌레는 시골에서 못살지만 서울에서는 아주 잘살아서 반지르르하고 덩치까지 큽니다.


ㅍㄹㄴ


‘구할 방법이 있다면 손을 써야지. 안 그러면 우리는 다시 있을 곳을 잃는다.’ 74쪽


‘미치지도 못하고 죽지도 못하고 무엇 하나 선택하지 못했다. 벌해 주기를 바라지만 이 이상의 벌은 생각나지 않는다. 지옥이다.’ 109쪽


‘이제 못 찾아도 돼. 따뜻한 어둠이 좋았어. 두 번 다시 돌아오지 않을 망향의 저편―.’ 138쪽


#メイドインアビス #土筆章人


+


《메이드 인 어비스 8》(츠쿠시 아키히토/한나리 옮김, 대원씨아이, 2019)


그 나침반이 흘립하는 곳에 있다

→ 그 길바늘이 서는 곳에 있다

11


쓴다면 유체(幼體)가 낫다

→ 쓴다면 어려야 낫다

→ 쓴다면 작아야 낫다

69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과 노래를 쓴다. 숲을 품은 시골에서 산다. 살림을 짓는 하루를 가꾼다. 《푸른말로 글빛노래 시 따라쓰기》,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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