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삶말/사자성어] 의사체험



 의사체험이 잠재의식에 하나의 체험으로써 입력되는 것이다 → 해보면서 마음에 새긴다

 의사체험이 커다란 의미를 갖는 것입니다 → 비슷겪기에 큰뜻이 있습니다


의사체험 : x

의사(擬似) : 실제와 비슷함

체험(體驗) : 1. 자기가 몸소 겪음. 또는 그런 경험



  비슷하게 해보거나 겪는 때가 있다고 합니다. 이때에 한자말을 엮어서 ‘의사(擬似) + 체험(體驗)’을 쓰기도 하는데 ‘비슷 + 겪다’라는 얼개입니다. 이러한 뜻을 헤아리면 우리말로 ‘-같이·거의 같다·꼭·꼭꼭·마치’나 ‘-다운·-다움·-답다·-답게·-스런·-스럽다’나 ‘-처럼·척·척하다·체·체하다’로 고쳐씁니다. ‘닮다·닮은것·닮은곳·닮은꼴·닮은일·닮은짓·빼닮다·빼다박다’나 ‘비금비금·비슷·비슷비슷·비슷하다·비슷일·비슷짓·비슷질’이나 ‘어슷비슷·어금버금·어슷겪기·엇비슷하다’로 고쳐쓰고요. ‘시늉·시늉하다·시늉질·시늉것·시늉그림·시늉꾼’이나 ‘흉내·흉내질·흉내내다·흉내그림·흉내꾼’로 고쳐쓸 만해요. ‘되풀이·되풀이하다·되풀이일·되풀이질·맞잡다·마주잡다’나 ‘따다·옮기다·옮겨가다·옮아가다·옮아오다’나 ‘따라하다·따라쟁이·따라지·따라부르다’로 고쳐쓸 수 있어요. ‘따라노래·따라새·따라꾼·따라버릇·따라질·따라짓·따라길’이나 ‘똑같다·마찬가지·매한가지·자그마치’로 고쳐써도 어울립니다. ‘하다·해놓다·해대다·해두다·해주다·해오다·해보다’나 ‘치르다·겪다·겪어내다·겪은일·겪은바·겪은길·겪은삶·겪은얘기·겪은이야기’로 고쳐쓰지요. ‘꾸미다·꾸며내다·꾸밈·꾸밈질·꾸밈짓·꾸미개·꾸밈쟁이·꾸밈꾼’이나 ‘맛보기·맛보다·맛선·진배·진배없다·진바·진바없다·짝퉁’로 고쳐씁니다. ‘미리꽃·미리하다·미리짓다·알아보다·알음길·알음꽃’으로 고쳐쓰며, ‘첫걸음·첫길·첫목·첫밗·첫싹·첫씨·첫씨앗’이나 ‘잔나비·원숭이·잔솜씨·잔재주·소리시늉·소리흉내’로 고쳐써도 됩니다. ㅍㄹㄴ



이런 의사체험의 과정은 사실 과거로 들어가는 매우 기본적인 절차에 불과하다

→ 이렇게 해보지만 막상 옛날로 들어가는 첫걸음일 뿐이다

→ 이렇게 겪어 보아도 정작 옛적으로 가는 첫발일 뿐이다

《장미와 씨날코》(김진송, 푸른역사, 2006) 100쪽


단 의사체험도 어중간하게 해서는 안 됩니다

→ 다만 비슷겪기도 어설피 해서는 안 됩니다

→ 그런데 엉성히 따라해서는 안 됩니다

→ 그렇지만 섣불리 해봐서는 안 됩니다

《부자가 되려거든 가난뱅이가 돼라》(사이가 요시아키/백필규 옮김, 마음향기, 2007) 195쪽


하나의 정경으로, 더 나아가 하나의 의사체험으로

→ 어떤 모습으로, 더 나아가 비슷하게 겪으며

→ 어떤 빛으로, 더 나아가 어슷비슷 겪으며

《고양이를 버리다》(무라카미 하루키/김난주 옮김, 비채, 2020) 51쪽


이건 토모야를 먹는 의사체험이 아닐까

→ 이 일은 토모야 먹어보기 아닐까

→ 이렇다면 토모야 맛보기 아닐까

《종말, 너와 상》(Ruu1mm/한나리 옮김, 대원씨아이, 2025) 6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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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숲

책숲하루 2026.8.16. 비가 더 새는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국어사전 짓는 도서박물관)

: 우리말 배움터 + 책살림터 + 숲놀이터



  모처럼 늦여름비가 시원스레 쏟아지는 전남 고흥입니다. 언제나처럼 〈숲노래 책숲〉에 뚝뚝 떨어지는 빗물을 걷으러 큰아이하고 갑니다. 큰아이가 부릅니다. “아버지, 비 새는 데 늘었는데요? 어쩌지요?”


  큰아이가 가리키는 곳을 보니 보꾹을 따라서 빗물이 더 새서 떨어집니다. 여태 알아채지 못 한 곳에 빗물이 꽤 떨어진 듯합니다. 적잖은 책이 빗물을 맞고 또 맞으면서 부풀었고, 까맣게 곰팡이가 피기도 했습니다. 책꽂이를 통째로 들어내어 옮기기로 합니다. 어느덧 해가 넘어갑니다. 불을 켤 수 없는 옛터(폐교)이니 저녁만 되어도 아무 일을 못 합니다. 빗물받이를 바닥에 늘리고서 이튿날 다시 와서 마저 치우려고 합니다.


  〈숲노래 책숲〉에서 쓰는 칸은 모두 넷이고, 넷 가운데 셋은 빗물이 샙니다. 처음부터 네 곳에서 새지 않았습니다. 처음에는 어느 곳에서도 빗물이 안 샜어요. 그러나 옛터 곁으로 삽차와 큰짐차가 자꾸 드나들며 쿵쿵대는 사이에 빗물이 새는 곳이 늘었어요. 빗물에 젖어서 부풀거나 곰팡이가 핀 책을 보면 쓸쓸합니다. 하나하나 돌보지 못 하면 이렇다고 느낍니다. 옛터 둘레로 큰수레를 함부로 들이밀면 어떠한지 살피지 않는 사람도 많습니다.


  나긋나긋 들려주면 넉넉할 테지만 목청껏 크게 말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거꾸로 너무 조그맣게 웅얼거리는 사람이 있습니다. 우리는 서로 알맞게 목소리를 주고받으면서 이야기꽃을 피울 수 있습니다. 높지도 낮지도 않은, 가운빛을 일깨우면서 가슴을 적시는 말씨를 차분히 지필 수 있습니다.


  빗물은 모두 비우면서 새롭게 빚는 길을 밝혀서 빛나는 물줄기입니다. 손끝으로 차근차근 빗는다면 모두 비우고서 새삼스레 빚어내는 길을 나누면서 함께 빛나는 살림줄기를 이룰 테지요. 저물녘 빗소리가 흘러넘치는데, 우리집에서 깨어난 매미 몇 마리가 처마 밑에 깃들어서 가락을 얹습니다. 빗소리와 매미소리가 어울립니다. 밤으로 접어드니 매미는 쉬고, 풀벌레가 큰나무 밑에서 빗방울을 그으면서 가락을 보탭니다. 밤새 빗소리와 나란히 퍼지는 풀벌레노래를 듣습니다.


ㅍㄹㄴ


*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 짓는 일에 길동무 하기

http://blog.naver.com/hbooklove/28525158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지기(최종규)가 쓴 책을 즐거이 장만해 주셔도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짓는 길을 아름답게 도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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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노래꽃

노래꽃 . 흐르는



땀이 흐르는 여름은

흰구름이 파란하늘에 흐르면서

뭇새가 노래로 흐르는 길을 열고

온누리 풀꽃나무한테 흐드러지게

숨빛을 베푼다


냇물이 흐르는 곳은

빗물을 흐뭇하게 품은 멧숲부터

푸른들에 흐드러진 모두한테

한 줄기 빛살로 흩어지듯

별빛을 나눈다


2026.8.12.물.


ㅍㄹ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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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6.8.14.


《친구 자판기》

 조경희 글·그림, 노란돼지, 2025.6.16.



볕날을 잇되 알맞게 덥다. 풀벌레와 매미가 노래를 베푼다. 고흥교육지원청은 다시금 ‘나가라(퇴거명령서)’는 글(등기우편)을 보내온다. 〈숲노래 책숲 1030〉을 받아서 글종이에 담아서 부친다. 큰아이하고 나래터에 갔고, 가볍게 저잣마실을 하고서 등허리를 쉰다. 집으로 돌아와서 씻는다. 빨래를 걷고서 저녁일을 추스른다. 구름이 몽실하게 모이니 이튿날에는 비가 오려나. 《친구 자판기》를 새삼스레 곱씹는다. 동무를 만나기 어려울 뿐 아니라, 놀이동무하고 무엇을 하며 즐거울는지 스스로 생각할 겨를이 없다고 하는 ‘요즈음 어린이’를 보자면 ‘동무 시킴판(자판기)’를 떠올릴 만하다. 돈을 넣고서 톡 누르면 통 튀어나오는 동무라면 얼마나 손쉬운가. 그래서 그림님은 ‘엄마 시킴판’에 ‘아빠 시킴판’도 그렸다. 설마 ‘아이 시킴판’까지 그릴는지 모르겠으나, 시키는 대로 툭툭 튀어나오기를 빈다는 뜻으로는 동무도 엄마아빠도 사랑으로 마주하는 길하고는 멀다. 예부터 모든 아이는 혼자 보내다가 문득 놀이를 지어내고 노래를 불렀다. 예부터 모든 어른은 혼자 그리다가 어느덧 살림을 지으면서 사랑을 찾았다. 돈과 이름과 힘을 몽땅 내려놓고서, 빈손과 빈몸과 빈터로 스스로 일구는 ‘동무랑 스스로’를 그릴 때라야 바야흐로 모든 굴레를 씻고 털면서 ‘동무랑 함께’라는 소꿉마당을 볼 수 있을 텐데.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과 노래를 쓴다. 숲을 품은 시골에서 산다. 살림을 짓는 하루를 가꾼다. 《푸른말로 글빛노래 시 따라쓰기》,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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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은 '촬영 방해 정당화' 후보 언행 제지하라"

https://n.news.naver.com/article/047/0002525521


"5·18은 소요" "전두환 살인마 아냐"…'이진숙 5·18 토론회' 아수라장

https://n.news.naver.com/article/031/0001049635


‘친일파 후손 고백’ 전범선 “5대조 ‘혈의 누’ 이인직, 이완용 통역관”

https://n.news.naver.com/article/025/0003544308


美 "中, 40여개국 불법환적해 관세회피"…韓도 '中환적 위험국' 거론(종합)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1/0016250897?rc=N&ntype=RANKING


"이대로면 총선도 어렵다"… 종부세 '전면 재검토' 주장까지 나온 민주당

https://n.news.naver.com/article/469/0000947949


"한국, 무기 지원 안 하면 神이 심판"… 우크라가 한국 콕 찍은 이유

https://n.news.naver.com/article/469/0000947981?ntype=RANK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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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靑 "국회 권한 강화된 4년 중임 대통령제가 국민 수용성 높아"

https://n.news.naver.com/article/082/0001393904?type=breakingnews


[속보] 안철수 “2030 빌라·오피스텔서 20~30년 살라? ‘청년 모독’ 대책”

https://n.news.naver.com/article/666/0000119196?type=breakingnews


李대통령 "선택적 모병제 도입해 '스마트 강군' 국방개혁 추진"(종합)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1/0016250701?sid=100


[속보] 중학교 교사가 제자 20번 넘게 간음하고 추행…구속기소

https://n.news.naver.com/article/031/0001049964?type=breaking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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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구가 진짜로 꿈꾼 나라를 아시나요? - 유네스코가 함께 기념하는 역사 인물, 김구 이야기 ㅣ 미래 세대를 위한 인물 이야기 3
배성호 지음, 방승조 그림 / 철수와영희 / 2026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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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어린이책 / 맑은책시렁 2026.8.19.

맑은책시렁 371


《김구가 진짜로 꿈꾼 나라를 아시나요?》

 배성호 글

 방승조 그림

 철수와영희

 2026.8.15.



  배우려고 하는 사람은 어느 누가 잘못을 하거나 말썽을 일으키면 똑같이 나무라고 타이르면서 추스릅니다. 안 배우려고 하는 사람은 어느 누가 잘못을 하거나 말썽을 일으키면 “걔는 어느 쪽이야?” 하고 먼저 따지고서 ‘우리쪽’으로 여기면 감싸거나 입을 다물게 마련입니다.


  멀쩡히 하나인 삶터이던 곳을 난데없이 둘이나 셋이나 넷으로 쪼갠다고 할 적에 그러려니 지나가야 할 까닭이 없습니다. 멀쩡히 하나인 삶터로 두런두런 어울릴 노릇입니다. 그런데 1945해를 지나고 1948해를 거치는 동안 두 나라로 갈려야 했고, 나라를 둘로 가르자고 목소리를 높인 무리는 두 곳에서 저마다 힘을 거머쥐었습니다.


  끼리끼리 힘을 도차지하려는 무리는 두 나라를 이루면서 오래도록 사슬로 옭아맵니다. 어깨동무하는 두레로 새터와 새집과 새고을과 새누리를 그리는 사람들은 얼결에 둘로 나뉠 뿐 아니라, 이쪽에서도 저쪽에서도 “우리쪽이 아니잖아?” 같은 소리를 듣습니다. 우리 옛자취에서 네나라(고구려·백제·신라·가야)를 배웁니다만, 고구려·백제·신라는 언제나 서로 치고받으면서 끝없이 죽음물결이었습니다. 다른 나라라고 하더라도 서로돕기와 함께살기를 바라면서 어울릴 노릇이지만, 반드시 한 나라가 꼭두자리에 서서 거머쥐어야 한다고 여겼어요.


  《김구가 진짜로 꿈꾼 나라를 아시나요?》를 돌아봅니다. 김구 님이 나고자란 무렵에는 아직 사람을 위아래로 갈라서 나리는 거들먹거리고 ‘나리가 아닌 모두’는 허리를 숙이며 시달립니다. 누구나 사람으로 태어나지만 벼슬과 감투에 따라서 위아래로 가를 적에는 그만 사람빛을 잊고 잃어요.


  옆나라에서 쳐들어와서 나라가 무너집니다만, ‘나라지기’나 ‘나라일꾼’은 이미 오래도록 ‘사람들을 밟고 올라선 벼슬과 감투’를 휘둘렀습니다. 임금과 나리는 ‘같은 사람’이 아닌 ‘높은 우두머리’인 힘꾼이었습니다. 힘으로 짓누르면서 이름을 드날릴 뿐 아니라 돈까지 싹 휘어잡으니, 이런 나라에서는 사람길과 먼 채 어지럽고 어수선할 테지요.


  이 땅에 서지 못 한 나그네(임시정부)는 임금나라를 바랄 수 없습니다. 여태껏 임금나라였기에 사람이 사람을 괴롭힐 뿐 아니라, 사람이 사람을 짓밟는 굴레였어요. 옆나라도 사람이 사람으로 서는 틀이 아니기에 총칼을 앞세워서 멍청짓을 일삼았습니다. 나그네는 집을 찾으려고 마음을 기울입니다. 아이어른과 순이돌이 사이에 흉허물이 없이 어울리는 길을 비로소 살핍니다. 홀로서기(독립)는 ‘나라찾기’에서 그칠 수 없습니다. 잃은 나라를 되찾는 틀을 넘어서, 잊고 잃은 사람빛을 처음으로 살려내는 집(보금자리)을 짓는 길일 노릇입니다.


  하늘은 둘로도 셋으로도 넷으로 못 가릅니다. 그저 하나인 하늘입니다. 칼로 물을 못 벱니다. 도끼로 나무를 찍는다지만, 나무가 숱하게 쓰러져도 숲은 언제나 숲입니다. 숲을 이루는 한 그루 나무란 “나라를 이루는 다 다른 사람”과 같습니다. 홀로서기라는 길은 누구나 푸르게 살림길을 짓고 누리고 나눌 수 있는 푸른숲집을 이루는 삶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아직 푸른숲도 푸른집도 푸른숲집도 이루지 못 하는 나날입니다. 마녘과 높녘으로 갈리기도 했고, 마녘에서도 고장마다 갈리고, 무리마다 쪼갭니다. 우리는 이쪽에 서야 하거나 저쪽에 서야 하지 않습니다. 오롯이 ‘온쪽(온곳·온누리)’을 바라보는 하늘마음(한마음)으로 거듭나야 할 노릇입니다. 온곳을 바라보면서 온마음으로 온살림을 짓는 온집을 이룰 적에, 바야흐로 온사랑을 펴는 온사람으로 온꽃을 피울 테지요.


ㅍㄹㄴ


어린 김구는 아버지가 길옆으로 비켜서는 장면을 오래 마음에 담았습니다. 왜 어떤 사람은 고개를 들고 걷고, 어떤 사람은 고개를 숙여야 하는지, 김구는 그 물음을 흘려보내지 않았습니다 … 오히려 감옥 안에서도 평온하게 책을 읽었고, 다른 죄수들에게 글을 가르쳤습니다. 억울한 처지에 놓인 사람들의 사정을 듣고 대신 글을 써 주기도 했습니다. 죽음을 앞에 두고도 배우고 가르치는 일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15, 35쪽


김구는 왜 이런 이름을 골랐을까요? 김구는 백정이나 범부라도 애국심을 가져야 완전한 독립 국민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은 높은 자리에 있는 몇몇 사람만의 것이 아니라고 본 것입니다 … 김구는 임시 정부에 남았습니다. 주변에서 왜 떠나지 않느냐고 물으면, 그는 명확히 대답했습니다. 임시 정부가 3·1운동으로 세워진 정부이기 때문이라는 것이었습니다. 45, 69쪽


그런데 일본이 예상보다 갑작스럽게 항복하면서, 광복군의 국내 진입 작전은 실행 직전에 멈추고 말았습니다 … 임시 정부를 만든 것은 몇몇 독립운동가들이 아닙니다. 이름을 남긴 사람도, 이름을 남기지 못한 사람도, 한국인도 외국인도, 어른도 아이도 함께였습니다. 91, 125쪽


김구는 역사를 기록으로 남겨두고자 했습니다. 독립운동의 현장에서는 충분한 기록을 남기기 어려운 경우가 많았습니다. 망명지에서는 신문 기사나 사진, 공식 문서를 보관하기 어려웠고, 그러다 보니 살아남은 사람들의 기억에 의지해야 했습니다. 152쪽


총을 들고 싸우는 것만이 독립운동은 아니었습니다. 말을 지키고, 노래를 기억하고, 이야기를 전하는 것은 또 하나의 독립운동이었습니다 … 한국의 문화가 세계를 사로잡는 것과 별개로, 우리 사회를 더 아름답게 가꾸려면 노력이 필요합니다. 김구가 원한 것은 세계의 유행을 이끄는 나라가 아니라, 세계인이 함께 살고 싶어 하는 나라입니다. 161, 164쪽


+


《김구가 진짜로 꿈꾼 나라를 아시나요?》(배성호·방승조, 철수와영희, 2026)


먼 사람처럼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 먼 사람처럼 느낄 수도 있습니다

→ 멀다고 느낄 수도 있습니다

4쪽


사실 김구의 삶은 쉽지 않았습니다

→ 다만 김구는 고달픈 삶이었습니다

→ 정작 김구는 힘겹게 살았습니다

→ 막상 김구는 가시밭길이었습니다

4쪽


동학에서 핵심이 되는 가르침은 인내천, 즉 “사람이 곧 하늘이다”였습니다

→ 새빛으로 가르치는 뼈대는 “사람이 곧 하늘이다”입니다

→ 새얼로 가르치는 바탕은 “다솜길”입니다

→ 새넋으로 가르치는 벼리는 “사람꽃”입니다

23쪽


그가 마음속으로 오래 품어 온 질문에 답을 주었기 때문입니다

→ 그가 마음속으로 오래 품어 온 길을 밝히기 때문입니다

→ 그가 마음속으로 오래 물어본 길을 알려주기 때문입니다

23쪽


북의 침략으로 한국 전쟁이 일어났습니다

→ 높녘이 쳐서 한핏줄싸움이 일어납니다

→ 높쪽이 넘보며 한겨레수렁이 일어납니다

143쪽


책의 제목이기도 한 ‘일지(逸志)’는 날마다 쓰는 일기(日記)가 아닙니다

→ 책이름이기도 한 ‘한뜻(일지逸志)’은 날마다 쓰는 하루글이 아닙니다

→ 책이름이기도 한 ‘바른뜻(일지逸志)’은 날마다 쓰는 글이 아닙니다

→ 책이름이기도 한 ‘곧뜻(일지逸志)’은 하루쓰기가 아닙니다

150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과 노래를 쓴다. 숲을 품은 시골에서 산다. 살림을 짓는 하루를 가꾼다. 《푸른말로 글빛노래 시 따라쓰기》,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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