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구가 진짜로 꿈꾼 나라를 아시나요? - 유네스코가 함께 기념하는 역사 인물, 김구 이야기 미래 세대를 위한 인물 이야기 3
배성호 지음, 방승조 그림 / 철수와영희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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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어린이책 / 맑은책시렁 2026.8.19.

맑은책시렁 371


《김구가 진짜로 꿈꾼 나라를 아시나요?》

 배성호 글

 방승조 그림

 철수와영희

 2026.8.15.



  배우려고 하는 사람은 어느 누가 잘못을 하거나 말썽을 일으키면 똑같이 나무라고 타이르면서 추스릅니다. 안 배우려고 하는 사람은 어느 누가 잘못을 하거나 말썽을 일으키면 “걔는 어느 쪽이야?” 하고 먼저 따지고서 ‘우리쪽’으로 여기면 감싸거나 입을 다물게 마련입니다.


  멀쩡히 하나인 삶터이던 곳을 난데없이 둘이나 셋이나 넷으로 쪼갠다고 할 적에 그러려니 지나가야 할 까닭이 없습니다. 멀쩡히 하나인 삶터로 두런두런 어울릴 노릇입니다. 그런데 1945해를 지나고 1948해를 거치는 동안 두 나라로 갈려야 했고, 나라를 둘로 가르자고 목소리를 높인 무리는 두 곳에서 저마다 힘을 거머쥐었습니다.


  끼리끼리 힘을 도차지하려는 무리는 두 나라를 이루면서 오래도록 사슬로 옭아맵니다. 어깨동무하는 두레로 새터와 새집과 새고을과 새누리를 그리는 사람들은 얼결에 둘로 나뉠 뿐 아니라, 이쪽에서도 저쪽에서도 “우리쪽이 아니잖아?” 같은 소리를 듣습니다. 우리 옛자취에서 네나라(고구려·백제·신라·가야)를 배웁니다만, 고구려·백제·신라는 언제나 서로 치고받으면서 끝없이 죽음물결이었습니다. 다른 나라라고 하더라도 서로돕기와 함께살기를 바라면서 어울릴 노릇이지만, 반드시 한 나라가 꼭두자리에 서서 거머쥐어야 한다고 여겼어요.


  《김구가 진짜로 꿈꾼 나라를 아시나요?》를 돌아봅니다. 김구 님이 나고자란 무렵에는 아직 사람을 위아래로 갈라서 나리는 거들먹거리고 ‘나리가 아닌 모두’는 허리를 숙이며 시달립니다. 누구나 사람으로 태어나지만 벼슬과 감투에 따라서 위아래로 가를 적에는 그만 사람빛을 잊고 잃어요.


  옆나라에서 쳐들어와서 나라가 무너집니다만, ‘나라지기’나 ‘나라일꾼’은 이미 오래도록 ‘사람들을 밟고 올라선 벼슬과 감투’를 휘둘렀습니다. 임금과 나리는 ‘같은 사람’이 아닌 ‘높은 우두머리’인 힘꾼이었습니다. 힘으로 짓누르면서 이름을 드날릴 뿐 아니라 돈까지 싹 휘어잡으니, 이런 나라에서는 사람길과 먼 채 어지럽고 어수선할 테지요.


  이 땅에 서지 못 한 나그네(임시정부)는 임금나라를 바랄 수 없습니다. 여태껏 임금나라였기에 사람이 사람을 괴롭힐 뿐 아니라, 사람이 사람을 짓밟는 굴레였어요. 옆나라도 사람이 사람으로 서는 틀이 아니기에 총칼을 앞세워서 멍청짓을 일삼았습니다. 나그네는 집을 찾으려고 마음을 기울입니다. 아이어른과 순이돌이 사이에 흉허물이 없이 어울리는 길을 비로소 살핍니다. 홀로서기(독립)는 ‘나라찾기’에서 그칠 수 없습니다. 잃은 나라를 되찾는 틀을 넘어서, 잊고 잃은 사람빛을 처음으로 살려내는 집(보금자리)을 짓는 길일 노릇입니다.


  하늘은 둘로도 셋으로도 넷으로 못 가릅니다. 그저 하나인 하늘입니다. 칼로 물을 못 벱니다. 도끼로 나무를 찍는다지만, 나무가 숱하게 쓰러져도 숲은 언제나 숲입니다. 숲을 이루는 한 그루 나무란 “나라를 이루는 다 다른 사람”과 같습니다. 홀로서기라는 길은 누구나 푸르게 살림길을 짓고 누리고 나눌 수 있는 푸른숲집을 이루는 삶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아직 푸른숲도 푸른집도 푸른숲집도 이루지 못 하는 나날입니다. 마녘과 높녘으로 갈리기도 했고, 마녘에서도 고장마다 갈리고, 무리마다 쪼갭니다. 우리는 이쪽에 서야 하거나 저쪽에 서야 하지 않습니다. 오롯이 ‘온쪽(온곳·온누리)’을 바라보는 하늘마음(한마음)으로 거듭나야 할 노릇입니다. 온곳을 바라보면서 온마음으로 온살림을 짓는 온집을 이룰 적에, 바야흐로 온사랑을 펴는 온사람으로 온꽃을 피울 테지요.


ㅍㄹㄴ


어린 김구는 아버지가 길옆으로 비켜서는 장면을 오래 마음에 담았습니다. 왜 어떤 사람은 고개를 들고 걷고, 어떤 사람은 고개를 숙여야 하는지, 김구는 그 물음을 흘려보내지 않았습니다 … 오히려 감옥 안에서도 평온하게 책을 읽었고, 다른 죄수들에게 글을 가르쳤습니다. 억울한 처지에 놓인 사람들의 사정을 듣고 대신 글을 써 주기도 했습니다. 죽음을 앞에 두고도 배우고 가르치는 일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15, 35쪽


김구는 왜 이런 이름을 골랐을까요? 김구는 백정이나 범부라도 애국심을 가져야 완전한 독립 국민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은 높은 자리에 있는 몇몇 사람만의 것이 아니라고 본 것입니다 … 김구는 임시 정부에 남았습니다. 주변에서 왜 떠나지 않느냐고 물으면, 그는 명확히 대답했습니다. 임시 정부가 3·1운동으로 세워진 정부이기 때문이라는 것이었습니다. 45, 69쪽


그런데 일본이 예상보다 갑작스럽게 항복하면서, 광복군의 국내 진입 작전은 실행 직전에 멈추고 말았습니다 … 임시 정부를 만든 것은 몇몇 독립운동가들이 아닙니다. 이름을 남긴 사람도, 이름을 남기지 못한 사람도, 한국인도 외국인도, 어른도 아이도 함께였습니다. 91, 125쪽


김구는 역사를 기록으로 남겨두고자 했습니다. 독립운동의 현장에서는 충분한 기록을 남기기 어려운 경우가 많았습니다. 망명지에서는 신문 기사나 사진, 공식 문서를 보관하기 어려웠고, 그러다 보니 살아남은 사람들의 기억에 의지해야 했습니다. 152쪽


총을 들고 싸우는 것만이 독립운동은 아니었습니다. 말을 지키고, 노래를 기억하고, 이야기를 전하는 것은 또 하나의 독립운동이었습니다 … 한국의 문화가 세계를 사로잡는 것과 별개로, 우리 사회를 더 아름답게 가꾸려면 노력이 필요합니다. 김구가 원한 것은 세계의 유행을 이끄는 나라가 아니라, 세계인이 함께 살고 싶어 하는 나라입니다. 161, 16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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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구가 진짜로 꿈꾼 나라를 아시나요?》(배성호·방승조, 철수와영희, 2026)


먼 사람처럼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 먼 사람처럼 느낄 수도 있습니다

→ 멀다고 느낄 수도 있습니다

4쪽


사실 김구의 삶은 쉽지 않았습니다

→ 다만 김구는 고달픈 삶이었습니다

→ 정작 김구는 힘겹게 살았습니다

→ 막상 김구는 가시밭길이었습니다

4쪽


동학에서 핵심이 되는 가르침은 인내천, 즉 “사람이 곧 하늘이다”였습니다

→ 새빛으로 가르치는 뼈대는 “사람이 곧 하늘이다”입니다

→ 새얼로 가르치는 바탕은 “다솜길”입니다

→ 새넋으로 가르치는 벼리는 “사람꽃”입니다

23쪽


그가 마음속으로 오래 품어 온 질문에 답을 주었기 때문입니다

→ 그가 마음속으로 오래 품어 온 길을 밝히기 때문입니다

→ 그가 마음속으로 오래 물어본 길을 알려주기 때문입니다

23쪽


북의 침략으로 한국 전쟁이 일어났습니다

→ 높녘이 쳐서 한핏줄싸움이 일어납니다

→ 높쪽이 넘보며 한겨레수렁이 일어납니다

143쪽


책의 제목이기도 한 ‘일지(逸志)’는 날마다 쓰는 일기(日記)가 아닙니다

→ 책이름이기도 한 ‘한뜻(일지逸志)’은 날마다 쓰는 하루글이 아닙니다

→ 책이름이기도 한 ‘바른뜻(일지逸志)’은 날마다 쓰는 글이 아닙니다

→ 책이름이기도 한 ‘곧뜻(일지逸志)’은 하루쓰기가 아닙니다

150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과 노래를 쓴다. 숲을 품은 시골에서 산다. 살림을 짓는 하루를 가꾼다. 《푸른말로 글빛노래 시 따라쓰기》,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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