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저씨 전생 1 - SL Comic /초판 한정 특전: 띠지, 양면 일러스트 카드, 일러스트 스티커
아이바 쿄코 지음, 이소정 옮김 / 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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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6.9.19.

책으로 삶읽기 1179


《아저씨 전생 1》

 아이바 쿄코

 이소정 옮김

 디앤씨미디어

 2026.6.20.



《아저씨 전생 1》(아이바 쿄코/이소정 옮김, 디앤씨미디어, 2026)를 읽었다. 철없이 나댄 끝에 목아지가 뎅겅 잘려서 죽은 웃가시내(공주)가 아저씨란 몸을 입고 되살아나서 서울살이(도쿄생활)에 몸을 맞추는 줄거리를 들려준다. 손끝 하나 움직이지 않으면서 겉모습과 겉몸만 꾸미던 지난날이었다면, 온몸을 바쳐서 일하고 땀흘리고 살림하면서 ‘사람사랑’이라는 실마리를 찾아야 하는 오늘날인 얼개이다. 겉모습하고 겉몸에 얽매인 채 사랑을 등진 지난날이었으니, 예나 이제나 속빛을 마주하면서 속살림을 가꾸는 길을 찾을 노릇이라고 할 만하다. 곰곰이 볼 노릇이다. 오늘날 이곳에서 겉모습과 겉몸과 겉돈과 겉이름과 겉힘을 부리는 모든 사람은 곧 죽음을 맞이하고서 ‘후줄그레하고 초라한 껍데기’를 들쓰고서 새롭게 살아내야 하는 길을 가지 않을까? 비록 오늘날 이곳에서 기껏 서른 해나 쉰 해쯤 돈자랑에 이름자랑에 힘자랑을 할는지 모르나, 얼마 뒤에 죽고 나서 긴긴 나날을 ‘못나고 못생기고 모자란 몸뚱이’를 뒤집어쓰고서 천천히 살아내야 하는 길을 기어다녀야 하지 않을까? ‘후줄근’이나 ‘못나다’ 같은 낱말로 빗대기는 한다만, 애벌레는 모자라거나 못나지 않다. 고치를 틀어서 날개돋이를 하기 앞서까지 천천히 거치는 길일 뿐이다. 일할 사람이라면 종이(졸업장·자격증)가 아니라 마음(사랑으로 살림을 푸르게 짓는 숨빛)을 가꿀 노릇이며, 어깨동무로 두레를 펴는 어진 넋을 깨워야겠지.


ㅍㄹㄴ


‘화려하기만 한 텅 빈 인생. 부모에게도 친구에게도 버림받은 사실을 죽음 직전에서야 깨달은 나의 오만함과 후회. 만약 다시 태어난다면 청렴하고 올바르게 살겠습니다. 선행을 해서 사람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도록, 제대로 나만의 힘으로.’ 4쪽


‘어느 세계에든 상냥함은 존재하는군요.’ 75쪽


‘하지 않은 일은 제대로 해명하지 않으면! 목이 날아가!’ 144쪽


#おじ轉生 #惡役令 の加齡なる生活 #相葉キョウコ


+


올바른 삶을 살아야 합니다. 전생을 시켜 드리지요

→ 올바르게 살아야 합니다. 돌려 드리지요

→ 올바르게 살아야 합니다. 되돌려 드리지요

→ 올바르게 살아야 합니다. 삶돌이를 해주지요

→ 올바르게 살아야 합니다. 다시 태어나 보세요

5쪽


내 백옥 같은 피부에 상처를 내려는 거니

→ 내 하얀 살결을 다치려고 하니

→ 내 고운 살갗에 흉을 내려 하니

14쪽


인간의 음모가 이렇게 많이 떨어지다니

→ 거웃이 이렇게 많이 떨어지다니

→ 샅털이 이렇게 많이 떨어지다니

18쪽


어느 세계에든 상냥함은 존재하는군요

→ 어느 곳이든 상냥하군요

→ 어디이든 상냥한 분이 있군요

→ 어디를 가든 상냥하군요

→ 어디서나 상냥한 분을 보는군요

75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과 노래를 쓴다. 숲을 품은 시골에서 산다. 살림을 짓는 하루를 가꾼다. 《푸른말로 글빛노래 시 따라쓰기》,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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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의 현장


 사건의 현장에 도착한다 → 일판에 닿는다 / 일이 있던 곳에 간다

 독서의 현장을 방문했다 → 읽는 자리를 찾아갔다 / 책살림터를 갔다

 축제의 현장에서 → 잔치판에서 / 잔치마당에서 / 놀이뜰에서


  ‘현장(現場)’은 “1. 사물이 현재 있는 곳 ≒ 실지·현지 2. 일이 생긴 그 자리 3. 일을 실제 진행하거나 작업하는 그곳”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의 + 현장’ 얼거리라면 ‘-의’를 털고서 ‘거기·게·그곳·그쪽·그켠·그자리’나 ‘여·여기·여기부터·여기에서·여기서’나 ‘이·이곳·이쪽·이켠·이자리·이 길’로 고쳐씁니다. ‘곳·께·데·뜨락·뜰·마당·마을’이나 ‘터·터전·판·판때기·판터·판자리·판마당’으로 고쳐쓰고요. ‘오늘·자리·자위·한뜰·한꽃뜨락·한뜨락’이나 ‘모습·참모습·앞뒤·크고작다’로 고쳐쓸 만합니다. ‘바로·바로바로·바로길·바로꽃·바로빛’이나 ‘살다·살아가다·살아오다·살아내다·살아서·살면서’로 고쳐쓸 수 있습니다. ‘삶·삶자락·삶자리·삶터·삶터전’이나 ‘살림·살림하다·살림자락·살림자리·살림터·살림터전’으로 고쳐써도 어울려요. ‘머금다·새우다·지내다·지새우다’나 ‘일자리·일집·일채·일터·일터전’으로 고쳐쓰면 돼요. ‘일판·일마당·일밭·일살림판·일살림마당·일살림밭’이나 ‘있다·있음·있기·있·있는·있는집·있는꽃·있는빛’으로 고쳐쓰기도 합니다. ‘자리잡다·깃들다·머무르다·머물다’나 ‘따르다·맞추다·둥지틀다·잡다’로 고쳐써도 되지요. ‘뿌리내리다·뿌리뻗다·주저앉다·눌러앉다·들러붙다’나 ‘퍼지다·퍼뜨리다·하나되다·섞이다·같이하다·함께하다’로도 고쳐씁니다. ㅍㄹㄴ



낮엔 유치원 선생님이지만 밤엔 단란주점 아가씨가 되는 ‘체험 삶의 현장’은 지리멸렬하다

→ 낮엔 어린이집 샘님이지만 밤엔 노래술집 아가씨가 되는 ‘삶 맛보기’는 따분하다

→ 낮엔 어린이집 길잡님이지만 밤엔 노닥가게 아가씨가 되는 ‘삶을 맛보다’는 지겹다

《깐깐한 독서본능》(윤미화, 21세기북스, 2009) 479쪽


그곳은 기회의 땅이었고, 경쟁의 땅이었고, 치열한 삶의 현장이었다

→ 그곳은 씨앗터이고 겨룸터이고 불꽃튀는 삶터였다

→ 그곳은 다리이고 싸움판이고 불티나는 삶자리였다

《쌀은 주권이다》(윤석원, 콩나물시루, 2016) 14쪽


무고하게 희생된 생명들의 학살 현장처럼 느껴졌다

→ 덧없이 죽은 숨결로 느꼈다

→ 갑자기 목숨을 잃은 죽음터로 느꼈다

《나무 마음 나무》(홍시야, 열매하나, 2023) 9쪽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갈등의 현장이 되기 마련이다

→ 싸움터마냥 골깊은 곳이 되게 마련이다

→ 불바다처럼 불꽃튀게 마련이다

《남자가 많은 곳에서 일합니다》(박진희, 앤의서재, 2024) 164∼16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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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기회의


 기회의 요건이 갖추어졌으면 → 디딤길을 갖추면 / 발판을 갖추면

 기회의 신이 강림하셨다 → 사다리님이 내려오셨다 / 씨앗님이 오셨다

 기회의 틈이 사라졌다 → 틈이 사라졌다 / 다리가 사라졌다


  ‘기회(機會)’는 “1. 어떠한 일을 하는 데 적절한 시기나 경우 2. 겨를이나 짬”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기회 + -의’ 얼개라면 ‘-의’부터 털면서 ‘때·적·길·각단·갈피·깃’이나 ‘틈·틈새·짬·겨를’이나 ‘마당·자리·맡·판·김’으로 고쳐씁니다. ‘다리·디딤길·이음길·발판·징검다리’나 ‘바닥·불씨·사다리·빌미·몫·목’으로 고쳐쓸 수 있어요. ‘때문·말미암다·좋다·그때·늦지 않다’나 ‘철·판·-하러·씨앗’으로 고쳐써도 되어요. ‘사이·샅·샛일’이나 ‘일·앞뒤·얼김’이나 ‘맞다·되다·오다’나 ‘제때’로도 고쳐씁니다. ㅍㄹㄴ



그곳은 기회의 땅이었고, 경쟁의 땅이었고, 치열한 삶의 현장이었다

→ 그곳은 씨앗터이고 겨룸터이고 불꽃튀는 삶터였다

→ 그곳은 다리이고 싸움판이고 불티나는 삶자리였다

《쌀은 주권이다》(윤석원, 콩나물시루, 2016) 14쪽


박물관은 나에게 기회의 땅이 될 수 있을까

→ 살림숲은 나한테 발판이 될 수 있을까

→ 살림숲은 나한테 새터가 될 수 있을까

→ 나는 살림숲에서 새로설 수 있을까

《내가 사랑한 백제》(이병호, 다산초당, 2017) 97쪽


어떤 일을 시작하려 할 때 사전 준비가 착실한 이들에게 섬은 그야말로 기회의 땅이다

→ 어떤 일을 차근차근 미리짓는 이라면 섬은 그야말로 디딤땅이다

→ 어떤 일을 벌이며 찬찬히 다지는 이라면 섬은 그야말로 새땅이다

《섬에서 부르는 노래》(손세실리아, 강, 2021) 10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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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노경 老境


 노경에 들다 → 끝에 들다 / 끝삶에 들다 / 늙마에 들다 / 저물다

 노경에 드셨으니 → 늙으셨으니 / 해거름이니 / 사위시니 / 지는꽃이니


  ‘노경(老境)’은 “늙어서 나이가 많은 때. 또는 그때 즈음”을 가리킨다고 합니다만, 이런 한자말은 쓸 일이 없습니다. ‘끝·끝살림·끝삶·끝자리·끝자락’이나 ‘마지막·마지막길·마지막꽃·마지막줄·마지막삶·막바지’로 고쳐씁니다. ‘늘그막·늙마·늙바탕’이나 ‘늙다·늙네·늙님·늙은네·늙으신네’로 고쳐써요. ‘늙다리·늙둥이·늙은이·늙사람·늙은사람·늙은내기’나 ‘느지막이·느지거니·느지감치’로 고쳐쓰지요. ‘저물다·저녁놀·저녁노을·저녁빛·저녁해’나 ‘지다·지는길·지는꽃·지는 나이·지는이·지는님·지는벗’으로 고쳐쓸 만합니다. ‘해거름·해름·해질녘·해거름빛·해름빛·해넘이·해너머’로 고쳐써도 어울립니다. ‘사그라들다·수그러들다·사그랑이·사시랑이’나 ‘사위다·사라지다·스러지다·슬다’로 고쳐쓸 수 있습니다. ‘하얀날·흰머리날·흰머리·흰바구니’로 고쳐쓰면 되고요. ㅍㄹㄴ



노경(老境)의 아름다움으로 해석되기도 하고

→ 늙어 아름답다고 여기기도 하고

→ 아름다운 늘그막으로 풀기도 하고

《섬에서 부르는 노래》(손세실리아, 강, 2021) 2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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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전생 轉生


 새롭게 전생(轉生)을 했다 → 새롭게 태어났다

 전생할 가능성이 있을까 → 다시살 수 있을까 / 돌고돌 수 있을까


  ‘전생(轉生)’은 “다른 것으로 다시 태어남”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다시 태어나다·다시 일어나다·다시 일어서다”나 ‘돌고돌다·새로 태어나다’로 고쳐씁니다. ‘되풀이·되풀이하다·되풀이일·되풀이질·되풀이삶’이나 ‘삶돌이·다시살다’로 고쳐써요. ‘수레바퀴·수레바퀴질·수레바퀴삶’이나 ‘쳇바퀴·쳇바퀴질·쳇바퀴삶·쳇바퀴살이·쳇바퀴살림’으로 고쳐써도 어울립니다. 이밖에 낱말책에 한자말 ‘전생’을 둘 더 싣는데 다 털어냅니다. ㅍㄹㄴ



전생(全生) : 온 생애

전생(前生) : [불교] 삼생(三生)의 하나. 이 세상에 태어나기 이전의 생애를 이른다 ≒ 과거세·선생·숙세·숙주·전겁·전제



윤회전생이라는 말이 있지

→ 돌고돈다는 말이 있지

→ 삶돌이란 말이 있지

→ 되풀이한다는 말이 있지

→ 쳇바퀴란 말이 있지

→ 수레바퀴란 말이 있지

《추억의 에마논》(카지오 신지·츠루타 겐지/정은서 옮김, 미우, 2012) 100쪽


결국 변생(變生)이나 전생(轉生)해 버릴지도 모르고

→ 끝내 달라지거나 다시 태어날지도 모르고

→ 마침내 바뀌거나 거듭 태어날지도 모르고

《식물기》(호시노 도모유키/김석희 옮김, 그물코, 2023) 66쪽


올바른 삶을 살아야 합니다. 전생을 시켜 드리지요

→ 올바르게 살아야 합니다. 돌려 드리지요

→ 올바르게 살아야 합니다. 되돌려 드리지요

→ 올바르게 살아야 합니다. 삶돌이를 해주지요

→ 올바르게 살아야 합니다. 다시 태어나 보세요

《아저씨 전생 1》(아이바 쿄코/이소정 옮김, 디앤씨미디어, 2026)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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