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달
제니퍼 러스트기 지음, 애슐리 화이트 그림, 윤영 옮김 / 한솔수북 / 2018년 1월
평점 :
절판


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6.10.1.

그림책시렁 1861


《나만의 달》

 제니퍼 러스트기 글

 애슐리 화이트 그림

 윤영 옮김

 한솔수북

 2018.1.25.



  설과 한가위에는 달이 유난히 하얗게 보입니다. 두 날이 아니어도 보름이면 달빛이 새하얗습니다. 서울이라면 밤에 달을 겨우 조그맣게 볼 테지만, 시골에서는 휘영청 달이 올라도 둘레에 뭇별이 나란히 초롱초롱합니다. 이제 누구나 알 테지만, ‘달빛’은 ‘되비치는 햇빛’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 별은 제자리돌기에 크게돌기 두 가지를 하고, 해는 한결같이 이 별을 고루 비춰요. 돌고도는 사이에 해를 비롯한 온누리 별빛이 스미는 얼거리입니다. 눈을 뜨고서 기지개를 펴면 온빛(온누리 빛살)을 온마음으로 마주합니다. 《나만의 달》은 언제나 나를 따라온다고 느낄 수 있는 빛줄기가 무엇인지 들려줍니다. 얼핏 보자면 해와 달이 똑같아 보이는 크기이지만, 달은 아주 작으면서 해랑 겹치는 동그라미일 뿐이요, 해가 베푸는 빛볕살이 되비치면서 푸른별 곳곳에 새삼스레 녹아듭니다. 우리는‘나’하고 ‘너’로 만나는 사이입니다. 오늘 이곳에 태어난 ‘나’가 있고, 내가 마주하는 너와 남과 모두가 있어요. 나는 너를 보는데, 너는 나를 봐요. ‘낳은(태어난)’ 빛이라 ‘나’입니다. 나무처럼 다리를 뻗어서 남고, 나비처럼 팔을 펼쳐서 나는 나입니다. 다 다른 모든 넋은 다 다른 빛으로 푸른별에 나란히 섭니다. 누구나 하나인 숨결로 함께 살아가면서 도란도란 하늘빛입니다.


#A Moon of My Own (2016년) #JenniferRustgi #AshleyWhite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과 노래를 쓴다. 숲을 품은 시골에서 산다. 살림을 짓는 하루를 가꾼다. 《푸른말로 글빛노래 시 따라쓰기》,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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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954 : 관심도 안 가는 공기 같은 존재 괜히 신경


예전에는 관심도 안 가는 공기 같은 존재였는데 괜히 신경 쓰인다

→ 예전에는 눈도 안 가는 바람 같았는데 자꾸 눈이 간다

→ 예전에는 없는 듯이 여겼는데 더 마음이 간다

→ 예전에는 눈밖에 났는데 오히려 들여다본다

《길가의 후지이 1》(나베쿠라오/이미나 옮김, 학산문화사, 2026) 12쪽


우리는 바람에 둘러싸여서 살아갑니다. 우리 몸은 바람 사이에서 바람을 숨으로 받아들여서 움직입니다. 바람이 없다면, 바람으로 이루는 하늘이 없다면, 바람을 맞아들이는 숨을 쉬지 않으면, 그야말로 어떤 목숨도 삶을 잇지 못 합니다. 그렇지만 정작 바람을 눈여겨보거나 들여다보지 않기 일쑤예요. 바람한테 마음을 안 쓴달까요. 안 들여다보니 없는 듯이 여깁니다. 눈이 가지 않으니 눈밖에 난 셈입니다. 여태껏 안 쳐다보던 바람과 같았으나 이제는 마음이 갈 수 있고, 자꾸 눈이 갈 때가 있고, 오히려 들여다보고 싶을 수 있습니다. ㅍㄹㄴ


관심(關心) : 어떤 것에 마음이 끌려 주의를 기울임. 또는 그런 마음이나 주의 ≒ 관념(關念)

공기(空氣) : 1. 지구를 둘러싼 대기의 하층부를 구성하는 무색, 무취의 투명한 기체 2. 그 자리에 감도는 기분이나 분위기

존재(存在) : 1. 현실에 실제로 있음 2. 다른 사람의 주목을 끌 만한 두드러진 품위나 처지 3. [철학] 의식으로부터 독립하여 외계(外界)에 객관적으로 실재함 ≒ 자인 4. [철학] 형이상학적 의미로, 현상 변화의 기반이 되는 근원적인 실재 5. [철학] 변증법적 유물론에서, 객관적인 물질의 세계. 실재보다 추상적이고 넓은 개념이다

괜히(空然-) : 아무 까닭이나 실속이 없게 = 공연히

신경(神經) : 1. [의학] 신경 세포의 돌기가 모여 결합 조직으로 된 막에 싸여 끈처럼 된 구조 2. 어떤 일에 대한 느낌이나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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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955 : 모국어사전의 출판 지연시키는 결과 초래 것


모국어사전의 출판을 지연시키는 결과를 초래한 것이다

→ 겨레말꽃을 늦게 내고야 말았다

→ 배달말 꾸러미를 질질 끌고 말았다

→ 한말꽃을 늦게 펴내고 말았다

→ 우리말꽃이 더디게 나오고 말았다

→ 온말책이 뒤늦게 태어나고 말았다

《우리말의 탄생》(최경봉, 책과함께, 2005) 232쪽


겨레말을 담은 책이 있습니다. 배달말을 꾸렸다고 할 테고, 한말로 꽃을 이룬 얼개입니다. 우리말꽃이나 온말꽃이고, 우리말책이자 온말책입니다. “-의 출판을 + 지연시키는 + 결과를 초래한 + 것이다”는 통째로 일본옮김말씨입니다. “-을 + 늦게 + 내고야 + 말았다”로 고쳐씁니다. “-이 + 더디게 + 나오고 + 말았다”로 고쳐써도 어울려요. ㅍㄹㄴ


모국어(母國語) : 1. 자기 나라의 말 2. 여러 민족으로 이루어진 국가에서, 자기 민족의 언어를 국어 또는 외국어에 상대하여 이르는 말 ≒ 모어(母語)

사전(辭典) : 어떤 범위 안에서 쓰이는 낱말을 모아서 일정한 순서로 배열하여 싣고 그 각각의 발음, 의미, 어원, 용법 따위를 해설한 책 ≒ 말광·사림·사서·어전

출판(出版) : 서적이나 회화 따위를 인쇄하여 세상에 내놓음 ≒ 출간

지연(遲延) : 무슨 일을 더디게 끌어 시간을 늦춤 ≒ 지인(遲引)

결과(結果) : 1. 열매를 맺음. 또는 그 열매 2. 어떤 원인으로 결말이 생김. 또는 그런 결말의 상태 3.  내부적 의지나 동작의 표현이 되는 외부적 의지와 동작 및 그곳에서 생기는 영향이나 변화

초래(招來) : 1. 일의 결과로서 어떤 현상을 생겨나게 함 2. 불러서 오게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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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946 : 즉 차안 피안 시간적 것 영원 것 무상 것 불변 항구적 것


즉 차안에서 피안에, 시간적인 것에서 영원한 것에, 무상한 것에서 불변하는 항구적인 것에

→ 곧 이곳에서 저곳에, 하루에서 끝없는 곳에, 돌고도는 곳에서 한결같은 곳에

→ 그래서 삶에서 너머로, 오늘에서 가없는 곳에, 덧없는 곳에서 머나먼 곳에

《信仰의 本質》(게르하르트 에벨링/허혁 옮김, 대한기독교서회, 1969) 22쪽


이곳이 있기에 저곳이 있습니다. 이승이 있으니 저승이 있어요. 삶이 있으면서 너머가 있습니다. 오늘을 살아내며 가없이 먼 곳을 헤아립니다. 하루를 지내면서 끝없는 길을 살핍니다. 모두 돌고돌지만 딱히 부질없지 않습니다. 얼핏 덧없이 여기지만 머나만 나날을 그린다면 언제나 한결같아요. 차근차근 이 길을 걸어갑니다. ㅍㄹㄴ


즉(卽) : 1. 다시 말하여 2. 다른 것이 아니라 바로”

차안(此岸) : [불교] 나고 죽고 하는 고통이 있는 이 세상 ≒ 차토

피안(彼岸) : 1. [불교] 사바세계 저쪽에 있는 깨달음의 세계 2. [불교] 이승의 번뇌를 해탈하여 열반의 세계에 이름. 또는 그런 경지 3. [철학] 현실적으로 존재하지 아니하는 관념적으로 생각해 낸 현실 밖의 세계

시간적(時間的) : 시간에 관한

영원(永遠) : 1. 어떤 상태가 끝없이 이어짐. 또는 시간을 초월하여 변하지 아니함 2. [철학] 보편적인 진리처럼 그 의미나 타당성이 시간을 초월하는 것 3. [철학] 신(神)이나 진실성처럼 시간을 초월하여 존재하는 것

무상(無常) : 1. 모든 것이 덧없음 2. 일정하지 않고 늘 변함 3. [불교] 상주(常住)하는 것이 없다는 뜻으로, 나고 죽고 흥하고 망하는 것이 덧없음을 이르는 말 ≒ 비상

불변(不變) : 사물의 모양이나 성질이 변하지 아니함

항구적(恒久的) : 변하지 아니하고 오래가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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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품의 稟議


 사전 품의를 해 왔어야 → 미리 말씀해 왔어야

 황제에게 품의하여 → 꼭두한테 여쭈어

 네 사람의 구명을 품의했다 → 네 사람을 살리기를 사뢴다


  ‘품의(稟議)’는 “웃어른이나 상사에게 말이나 글로 여쭈어 의논함”을 가리킨다지요. ‘말씀·말씀하다’나 ‘사뢰다·사룀’으로 고쳐씁니다. ‘여쭈다·여쭙다’로 고쳐쓰고요. ‘올리다·올림·올려놓다·올려주다·올림길·올림꽃’이나 ‘올림말·올림글·올림글월’로 고쳐써도 됩니다. ㅍㄹㄴ



품의에 늦지 않을까요

→ 여쭙기 늦지 않을까요

→ 올리기 늦지 않을까요

→ 말씀이 늦지 않을까요

《여동생은 알고 있다 1》(간기 마리/신민섭 옮김, 학산문화사, 2026) 9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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