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과몰입 過沒入


 과몰입은 금지한다 → 넘치면 안 된다/ 지나치면 안 된다

 얼마나 과몰입을 했으면 → 얼마나 파묻혔으면 / 얼마나 치우쳤으면

 그 분야에 과몰하는 건 안 좋은 것 같다 → 그쪽에 얽매이면 안 좋은 듯하다


  ‘과몰입(過沒入)’은 따로 낱말책에 안 실린 일본말씨입니다. ‘넘치다·넘다·너무·남다·남아돌다’나 ‘지나치다·치닫다·바가지·자꾸·하도’로 고쳐쓸 만합니다. ‘날서다·날카롭다·뾰족하다·속좁다’나 ‘불끈하다·불뚝하다·부풀다’로 고쳐쓰지요. ‘어깃장·억수·장작질·흘러넘치다’나 ‘넘실거리다·들썩거리다·뒤채다·미어지다’로 고쳐써요. ‘빗발치다·파고들다·파헤치다·콩나물시루’나 ‘수선스럽다·와글와글·우글우글·욱시글·웃돌다’로 고쳐씁니다. ‘비좁다·빽빽하다·좁다·차고 넘치다’나 ‘몰다·몰아대다·몰아붓다·몰붓다·쏟다·쏟아내다·쏟아대다·쏟아붓다’로 고쳐쓸 수 있습니다. ‘빠지다·빠져들다·사로잡다·치우치다’나 ‘겉멋·겉발림·겉치레·겉으로·겉짓’으로 고쳐쓸 만하고요. ‘멋·멋내다·멋부리다·치레·치레하다’나 ‘꽁·꽁하다·꽁꽁·꿍하다’로 고쳐써도 됩니다. ‘매다·매이다·얽매다·얽어매다·얽매이다’나 ‘파다·파내다·파고들다·파헤치다·파묻다’로 고쳐써도 되어요. ㅍㄹㄴ



불편부당 독자를 위한, 읽어 볼 가치가 있고 아주 어렵지 않고 과도하거나 과몰입하지 않은 몇 권의 책들

→ 치우치지 않는 이웃을 헤아려, 읽어 볼 만하고 아주 어렵지 않고 지나치거나 파묻히지 않은 책 몇 자락

《불편부당 1》(편집위원회, ㅁㅅㄴ, 2022) 168쪽


어린이는 자신의 관심 분야에 엄청나게 과몰입한다

→ 어린이는 좋아하는 곳에 엄청나게 몰아붓는다

→ 어린이는 좋아하는 일에 엄청나게 들이붓는다

→ 어린이는 좋아하면 엄청나게 사로잡힌다

→ 어린이는 좋아하면 엄청나게 빠져든다

《어린이 탐구 생활》(이다, 창비, 2026) 3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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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삶읽기 / 숲노래 마음노래

하루꽃 . 시골밖



서울을 한복판에 두는 탓에 ‘서울’도 ‘마을·고을·고장’ 가운데 하나인 줄 잊어. ‘서울곁(수도권)’과 ‘서울밖(비수도권·지방)’을 가르기도 하고. 참으로 서울밖에 누가 있고 무슨 삶이 흐르는지 하나도 몰라. 서울이 아니고 서울과 멀대서 ‘시골’이라 여기는데, 서울이란 ‘시골밖’이라는 소리이기도 해. 시골에서 멀리 떨어지느라 들숲메바다를 잊는 늪인 서울이야. 푸른터를 등지면서 “나 스스로 누리(우주)이자 집”인 줄 모르는 채 헤매는 서울이고. 조금만 짚어도 알아챌 테지. 서울밖에 있으니 서울을 몰라. 시골밖에 있으니 시골을 몰라. 숲밖에 있으니 숲을 몰라. 하늘밖에 있으니 하늘을 몰라. 별밖에 있으니 별을 몰라. 빛밖에 있으니 빛을 몰라. 밤밖에 있으니 밤을 몰라. 그러니까 스스로 오롯이 사랑으로 있지 않느라 ‘사랑밖’이면 사랑을 모르지. 요즈음은 서울을 알아야 돈을 벌고 이름을 얻고 힘을 부린다고 여겨. 서울을 멀리하면 돈도 이름도 힘도 멀 수밖에 없다고 여기는데, 이럴수록 서울밖에서 더 돈·이름·힘을 쥐려고 악착같이 굴어. 시골에 있기에 시골을 배우면서 품는 길하고 오히려 동떨어지는 셈이야. 사랑을 짓는 집에서 지내지만 “어떡해야 이 집구석을 벗어나나?” 하고 싫어하고 걱정하는 나날이기도 해. 나무를 알려면 ‘서울나무’나 ‘시골나무’가 아닌, “나무 스스로 넉넉히 뿌리를 내려서 기쁘게 줄기를 올리고 가지를 뻗을 푸른터”를 그리는 나무 곁에 있어야겠지. 사람을 알려면 ‘서울사람·시골사람’도 ‘가시내·사내’도 아닌 “스스로 사랑으로 하루를 지어서 살아가는 새로운 사이”를 찾아보고 알아보아야 하고. ‘싸움밖’과 ‘평화밖’이란 무엇일까? ‘학교밖’과 ‘집밖’은 어떤 곳일까? ‘사랑밖’에 ‘꿈밖’에 ‘노래밖’에 ‘이야기밖’에서 헤매는 너(나)이지는 않니? 2026.8.17.달.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열두 달 소꿉노래》,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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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숲

책숲하루 2026.8.31. 영리한 공주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국어사전 짓는 도서박물관)

: 우리말 배움터 + 책살림터 + 숲놀이터



  아이(손자)한테 건네면 아름다울 글책(동화)으로 《영리한 공주》가 있습니다. 문득 살펴보니 어느새 판이 끊기고 말았네요. 여태 이 책을 이웃님한테 꽤 많이 건네주었는데, 이제는 헌책집에서 찾아내어 띄워야겠습니다. 아주 안 팔린 책은 아닌 터라 헌책집에서 제법 꾸준히 찾아낼 수 있으리라고 봅니다.


  어린이부터 읽을 만한 그림꽃으로 《달콤 달콤 & 짜릿 짜릿》(1∼12)이나 《쿠지마 노래하면 집이 파다닥》(1∼5)이나 《들꽃은 말이 없다》(키마지마 이쿠)를 으레 손꼽으며 알려주곤 하지만, 이 세 가지 그림꽃도 오래지 않아 사라질 듯합니다. 팔림새를 보면 아슬아슬합니다. 펴냄터마다 헛간에 남은 책이 동나면 그대로 끝나리라고 봅니다. 예전에 《이 세상에 한 구석에》(1∼3)라는 그림꽃을 한창 사들여서 둘레에 베풀곤 했는데 어느 날 감쪽같이 판이 끊기더군요. 《키테레츠 대백과》(1∼3) 같은 그림꽃도 둘레에 알리면서 읽어 보시라 여쭈었지만 이내 판이 끊겼습니다.


  태어나는 책만큼 사라지는 책이 있습니다. 사라지는 책만큼 태어나는 책이 있습니다. 어느 쪽이 낫거나 나쁘지 않습니다. 어느 쪽이 옳거나 틀리지 않습니다. 돌고도는 책 사이에서 새롭게 빛을 볼 수 있습니다. 제가 태어나던 무렵에 처음 한글판이 나온 《보리와 임금님》은 갖가지 몰래책(해적판)을 거친 끝에 마침내 ‘이오덕 글손질’을 받으면서 《작은 책방》이라는 이름으로 새로 나오기도 했습니다. 이 책은 한동안 판이 끊겼다가 다시 나옵니다. 《초록색 엄지 소년 티쭈》도 숱한 책이름으로 다른 판이 잔뜩 나와서 읽히다가 어느덧 사라지며 잊히는 책입니다.


  부디 어린이 스스로 앞길을 사랑으로 새롭게 빛내는 길을 속삭이는 책이 태어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슥 읽어치우면서 가벼운 잔재미로 넘치는 책은 그만 태어나기를 바랍니다. 어린이와 어른이 함께 읽고 이야기하면서 보금자리부터 살림꽃을 피우는 어진 마음을 북돋우는 책이 태어나기를 바랍니다. 누구나 손수 집안일과 집살림부터 살피면서 품는 길하고는 동떨어진 겉치레로 넘치는 책은 부디 그만 태어나고 그만 팔기를 바랍니다.

 

ㅍㄹㄴ


*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 짓는 일에 길동무 하기

http://blog.naver.com/hbooklove/28525158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지기(최종규)가 쓴 책을 즐거이 장만해 주셔도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짓는 길을 아름답게 도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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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삶말/사자성어] 사양산업·사양사업



 장래에는 사양산업이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 앞으로는 곤두박을 칠 듯하다

 과연 사양산업의 길을 갈 것인가 → 참말로 쪽박차는 길을 가는가

 사양사업이라는 낙인이 찍혔다 → 저물녘이라고 여긴다 / 허물린다고 본다

 점차적으로 사양사업이 되어 가고 있다 → 차츰 내리막으로 간다


사양산업(斜陽産業) : [산업 일반] 사회, 경제, 기술 혁신 따위의 형세 변화에 대응하지 못하고 쇠퇴하여 가는 산업

사양사업 : x



  국립국어원 낱말책에 실린 일본말씨 ‘사양산업’이고, 비슷하게 ‘사양사업’을 쓰기도 합니다. 그러나 ‘고꾸라지다·꼬꾸라지다·가꾸러지다·까꾸러지다·거꾸러지다·꺼꾸러지다’나 ‘곤두·곤두박질·곤두박다·곤두박이·꺾다·꺾이다·나뒹굴다’로 손볼 만합니다. ‘날아내리다·날아앉다·낮추다·내려가다·내려앉다·내려오다’나 ‘내리꽂다·내리다·내림·내리막·내리막길’로 손보고요. ‘떨어지다·떨구다·떨어뜨리다·떨어트리다·굴러떨어지다’나 ‘스러지다·쓰러지다·와르르·와그르르·와장창·우르르·오르르’로 손봅니다. ‘접다·주저앉다·지다·쪽박·쪽박차다’나 ‘털썩·털퍼덕·털푸덕·폭삭·허물어지다·허물리다’로 손볼 수 있어요. ‘못 이기다·이기지 못하다·무너지다·밀리다·밀려나다’나 ‘메어꽂다·메다꽂다·자리낮추기’로 손보아도 됩니다. ‘저녁놀·저녁노을·저녁빛·저녁해·파란놀·파란노을’이나 ‘해거름·해름·해질녘·해거름빛·해름빛·해넘이·해너머’로 손보아도 어울려요. ‘힘겹다·힘들다’나 ‘고된일·궂은일·나쁜일·힘든일·힘쓰다’로 손보고요. ‘사납다·꺼리다·멀리하다·싫다·싫어하다’나 ‘안 하다·하지 않다·손사래·손사래치다·삼하다’로 손볼 수 있습니다. ‘막일·막길·막장·삽일·삽질’이나 ‘저물다·저물녘·자다·잠들다·잠자다’로 손보아도 됩니다. ㅍㄹㄴ



자전거 사업은 한때 사양사업이었다

→ 한때 두바퀴는 저무는 장사였다

→ 한때 두바퀴는 스러지는 장사였다

《자전거 타는 CEO》(킹 리우·여우쯔엔/오승윤 옮김, OCEO, 2017) 69쪽


인도에서도 종이 만들기는 사양산업이다

→ 인도에서도 종이 빚기는 꺼린다

→ 인도에서도 종이 뜨기는 안 하려 한다

→ 인도에서도 종이 짓기는 멀리한다

→ 인도에서도 종이는 안 뜨려 한다

《우리는 작게 존재합니다》(노세 나쓰코·마쓰오카 고다이·야하기 다몬/정영희 옮김, 남해의봄날, 2018) 100쪽


요즘 세상에 책을? 사양 산업인데

→ 요즘에 책을? 꺼리는데

→ 요즘에 책을? 궂은일인데

《어린이 탐구 생활》(이다, 창비, 2026) 3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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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삶말/사자성어] 소신발언



 욕 먹을 각오하고 소신발언을 한다 → 깎이더라도 곧이곧대로 말한다

 그 안건에 대해 소신발언을 한다면 → 그 일을 놓고 생각을 밝힌다면

 한 사람도 소신발언을 하지 않는다 → 한 사람도 속을 말하지 않는다


소신발언 : x

소신(所信) : 굳게 믿고 있는 바. 또는 생각하는 바

발언(發言) : 말을 꺼내어 의견을 나타냄. 또는 그 말



  믿는 바대로 말한다고 하는 ‘소신발언(소신 + 발언)’은 일본말씨입니다. 때와 자리를 살피면서 ‘곧다·곧바르다·곧서다·곧추·곧추서다’나 ‘곧빛·곧꽃·곧뜻·곧은빛·곧은꽃·곧은뜻·곧은넋·곧은눈·곧은얼’이나 ‘곧이·곧이곧다·곧이곧대로·곧은결·곧은길·곧길·곧틀·곧은이·곧은님’으로 손질합니다. ‘굳다·굳은틀·굳은넋·굳은생각·굳은길·굳세다’나 ‘기운차다·기운넘치다·힘차다·힘넘치다·힘자랑·힘재주’나 ‘꼭·꼭꼭·꼿꼿하다·꽃대·꽃줄기·꽃어른·꽃어르신·꿋꿋하다’로 손질하지요. ‘동·뜻·맞다·알맞다·알맞춤하다’나 ‘다부지다·당차다·대쪽·대차다·세다·씩씩하다·의젓하다·헌걸차다’나 “두려운 줄 모르다·무서운 줄 모르다”로 손질할 만합니다. ‘마음·맘·마음꽃·마음그림·마음결’이나 ‘마음새·마음길·마음보·마음빛·마음별’이나 ‘믿다·믿기다·믿음·믿음길’로 손질할 수 있습니다. ‘바르다·바른빛·바른꽃·바른뜻·바른결·바른길’이나 ‘바른틀·바른넋·바른눈·바른얼·바른이·바른님·바른사람’이나 ‘반듯하다·번듯하다·빛나다·빛내다·빛빛·빛바르다·빛있다’로 손질하고요. ‘빛접다·빛나리·빛눈·빛눈길·빛마루’나 ‘살림결·살림길·살림소리·삶결·삶으로’나 ‘삶길·사는길·삶꽃·삶맛·삶멋·삶소리·살아갈 길·살아온 길’로 손질할 만합니다. ‘생각·생각하다·생각깊다·생각있다·생각꽃·생각꽃씨·생각씨·생각씨앗·생각그림’이나 ‘속·속대·속알·속알머리·소갈머리’로 손질해도 어울립니다. ‘아름꽃·아름별·아름빛·아름꽃빛·아름빛꽃·아름님·아름이·아름사람’이나 ‘야멸지다·야멸차다·야무지다·야물다·야물딱지다’로 손질해도 돼요. ‘온꽃·온넋·온얼·온님·온사람·온우리·온꾼·온일꾼·온지기’나 ‘온빛·온빛깔·온바탕·온씨’로 손질하고요. ‘입바르다·입바른소리·입바른말·입바름·입이 바르다’나 ‘참꽃·참넋·참눈·참눈길·참눈빛·참얼·참하다’나 ‘참되다·참답다·참짓·참빛·참사람·참님·참어른·참어르신’로 손질할 만하지요. ‘첫눈·첫눈길·첫눈빛·첫사랑’이나 ‘한길·한길로·한곬·한곬로·한피·한곬피’로 손질하며, ‘힘껏·힘들이다·힘껏 하다·힘껏 나서다·힘껏 달리다·있는 힘껏·있는 힘을 다해’로도 손질합니다. ㅍㄹㄴ



마지막으로 소신 발언하며 이 글을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 마지막으로 제 뜻을 밝히겠습니다

→ 제 마음을 밝히며 마무리하겠습니다

《요즘 10대를 위한 최소한의 어휘력》(이주윤, 빅피시, 2025) 12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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