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책숲

책숲하루 2026.8.31. 영리한 공주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국어사전 짓는 도서박물관)

: 우리말 배움터 + 책살림터 + 숲놀이터



  아이(손자)한테 건네면 아름다울 글책(동화)으로 《영리한 공주》가 있습니다. 문득 살펴보니 어느새 판이 끊기고 말았네요. 여태 이 책을 이웃님한테 꽤 많이 건네주었는데, 이제는 헌책집에서 찾아내어 띄워야겠습니다. 아주 안 팔린 책은 아닌 터라 헌책집에서 제법 꾸준히 찾아낼 수 있으리라고 봅니다.


  어린이부터 읽을 만한 그림꽃으로 《달콤 달콤 & 짜릿 짜릿》(1∼12)이나 《쿠지마 노래하면 집이 파다닥》(1∼5)이나 《들꽃은 말이 없다》(키마지마 이쿠)를 으레 손꼽으며 알려주곤 하지만, 이 세 가지 그림꽃도 오래지 않아 사라질 듯합니다. 팔림새를 보면 아슬아슬합니다. 펴냄터마다 헛간에 남은 책이 동나면 그대로 끝나리라고 봅니다. 예전에 《이 세상에 한 구석에》(1∼3)라는 그림꽃을 한창 사들여서 둘레에 베풀곤 했는데 어느 날 감쪽같이 판이 끊기더군요. 《키테레츠 대백과》(1∼3) 같은 그림꽃도 둘레에 알리면서 읽어 보시라 여쭈었지만 이내 판이 끊겼습니다.


  태어나는 책만큼 사라지는 책이 있습니다. 사라지는 책만큼 태어나는 책이 있습니다. 어느 쪽이 낫거나 나쁘지 않습니다. 어느 쪽이 옳거나 틀리지 않습니다. 돌고도는 책 사이에서 새롭게 빛을 볼 수 있습니다. 제가 태어나던 무렵에 처음 한글판이 나온 《보리와 임금님》은 갖가지 몰래책(해적판)을 거친 끝에 마침내 ‘이오덕 글손질’을 받으면서 《작은 책방》이라는 이름으로 새로 나오기도 했습니다. 이 책은 한동안 판이 끊겼다가 다시 나옵니다. 《초록색 엄지 소년 티쭈》도 숱한 책이름으로 다른 판이 잔뜩 나와서 읽히다가 어느덧 사라지며 잊히는 책입니다.


  부디 어린이 스스로 앞길을 사랑으로 새롭게 빛내는 길을 속삭이는 책이 태어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슥 읽어치우면서 가벼운 잔재미로 넘치는 책은 그만 태어나기를 바랍니다. 어린이와 어른이 함께 읽고 이야기하면서 보금자리부터 살림꽃을 피우는 어진 마음을 북돋우는 책이 태어나기를 바랍니다. 누구나 손수 집안일과 집살림부터 살피면서 품는 길하고는 동떨어진 겉치레로 넘치는 책은 부디 그만 태어나고 그만 팔기를 바랍니다.

 

ㅍㄹㄴ


*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 짓는 일에 길동무 하기

http://blog.naver.com/hbooklove/28525158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지기(최종규)가 쓴 책을 즐거이 장만해 주셔도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짓는 길을 아름답게 도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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