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노래꽃

책집노래 . 알라딘서재



알라딘서재, 네이버블로그, 싸이클럽, 나우모임

이런저런 자리를 처음 열던

2005, 2005, 1998, 1994

지난날을 떠올린다


처음 열면 한두 달이나 한두 해는

하루 한두 사람 올까 말까이지

그러거나 말거나

날마다 신나게 새글을 띄웠어


나우누리, 싸이월드는 사라졌지만

갓 서너 해쯤 이어가니

어느새 자리를 잡고서

오늘까지 잇는 이웃을 만나


2026.9.30. 오늘까지

알라딘서재 찾은이 13105329

알라딘서재 눈금(지수) 2999422

이튿날에 첫 300만 눈금 넘겠구나


(찾아오고 읽은, 사전·책을 사읽은 모두 고맙습니다)


2026.9.30.물.


ㅍㄹㄴ


+ + +

+ + +

+ + +


스물두 해 걸음걸이가 쌓였다.

여기까지 오는 동안

온갖 일이 있었지만

모두 새롭게 배우며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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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924 : 특히 드립 쳐서


특히 난 드립을 잘 쳐서

→ 그리고 난 뚝딱 잘 해서

→ 또한 난 바로 잘 해서

→ 더구나 난 술술 잘 해서

→ 게다가 난 쓱 잘 해서

《어린이 탐구 생활》(이다, 창비, 2026) 41쪽


한글맞춤길로는 잎물을 내릴 적에는 ‘드립(drip)’으로 적고, 그때그때 척척 읊는 말은 ‘애드리브(ad lib)’로 적는다고 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잎물을 내리기에 ‘내림·내리다’라 하면 됩니다. 게다가 ‘애드리브’를 ‘드리브’로 줄여야 하지 않으며, ‘뚝딱’이건 ‘바로’이건 ‘술술’이건 ‘쑥’으로 나타내면 됩니다. 그리고 “드립을 잘 치다”는 잘못 쓰는 말씨입니다. ‘치다’는 이런 데에 안 씁니다. ㅍㄹㄴ


특히(特-) : 보통과 다르게

드립(ad lib) : x

드리브 : x

ad lib : 즉석연설

ドゥリップ : x

アドリブ(ad lib) : 애드 리브, 대본에 없는 즉흥적인 대사나 연주·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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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945 : 평화와 고요 것 이것


평화와 고요, 올리버가 바라는 것은 이것뿐이었어요

→ 느긋과 고요, 올리버는 이렇게 바랐어요

→ 올리버는 따뜻하고 고요하길 바랄 뿐이에요

《작은 토끼 마시멜로》(클레어 터레이 뉴베리/최순희 옮김, 시공주니어, 2010) 2쪽


시끄럽거나 떠들거나 싸우지 않을 적에는 ‘고요’하거나 ‘조용’하다고도 여깁니다. “평화와 고요”라 하면 같은 말을 되풀이한 셈입니다. 이 보기글이라면 “느긋과 고요”라든지 “따뜻하고 고요하다”처럼 살짝 다르게 손볼 만합니다. 잘못 쓰는 옮김말씨인 “바라는 것은 + 이것뿐이었어요”는 “이렇게 + 바랐어요”나 “바랄 + 뿐이에요”로 바로잡습니다. ㅍㄹㄴ


평화(平和) : 1. 평온하고 화목함 2. 전쟁, 분쟁 또는 일체의 갈등이 없이 평온함. 또는 그런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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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944 : -용 커닝페이퍼 만들게 될


책가방용 커닝페이퍼를 만들게 될 줄은 몰랐는데

→ 책가방 도움종이를 그릴 줄은 몰랐는데

→ 책가방 그림 곁종이를 둘 줄은 몰랐는데

《학교에서 살아남기 3》(스베틀라나 치마코바/류이연 옮김, 보물창고, 2020) 237쪽


책가방을 그리려고 곁종이를 둔다고 합니다. 그림으로 꾸준히 담으려고 하는데 여태 눈여겨보지 않았다면, 붓을 쥘 적마다 헷갈리거나 힘들 만해요. 그래서 미리 종이에 여러 모습을 담아 놓고서 그때그때 도움종이로 삼습니다. 일본말 ‘커닝페이퍼(컨닝페이퍼)’는 낱말책에 없습니다. 없을 만한 일입니다만, 우리 스스로 어떻게 풀어내야 할는지 짚기는 해야 할 노릇입니다. 때로는 ‘몰래종이’라고 할 테지요. 옮김말씨인 “만들게 될”은 “그릴”이나 “둘”로 바로잡습니다. 일본말씨인 ‘-용’은 그저 털어냅니다. ㅍㄹㄴ


-용(用) : ‘용도’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

커닝 페이퍼 : x

컨닝 페이퍼 : x

커닝(cunning) : 시험을 칠 때 감독자 몰래 미리 준비한 답을 보고 쓰거나 남의 것을 베끼는 일. ‘부정행위’로 순화

cunning paper : x

cheat sheet : 커닝 쪽지

カンニング·ペ-パ-(일본조어 cunning+paper) : 커닝 페이퍼. (수험시의 부정을 위하여) 훔쳐보려고 적은 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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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읽기 / 읽는 나 + 읽는 바보

읽는 서울



  서울에 닿으면 서울책집부터 찾는다. 인천에 닿으면 인천책집부터 찾아간다. 대구·광주·부산·대전·청주·전주·진주 모두 그곳책집부터 헤아린다. 책집이 없는 고장은 없을 테지만, ‘늪책(학습지·참고서)’으로 벌이를 하는 책집만 있는 곳이 꽤 많다. 늪책을 다루지 않으려고 하는 마을책집을 차리는 분이 꾸준히 있되, 서울과 제주와 몇몇 큰고장으로 쏠린다. 작은고장이나 시골에서 꿋꿋하게 마을책집을 차리는 손길은 아직 너무 적다.


  서울에 닿아서 책집 두 곳을 찾아보았다. 이제 종이를 얻어서 책더미 하나를 묶는다. 한결같이 종이책을 만지고 살피고 읽는다. 언제나 종이에 쓰고 담고 생각한다. 셈틀과 손전화도 쓰되, 책읽기와 글쓰기라는 길은 으레 종이를 바탕으로 삼는다. 먼먼 옛날부터 온누리 모든 사람이 풀포기 속심을 얻어서 실로 삼고 천으로 짜고 옷으로 지었듯, 책과 글을 여미는 속빛은 종이를 다루는 손길로 가꿀 일이라고 본다.


  시골에서는 종이책이 아니더라도 풀과 나무를 매만지면서 책이라는 이야기를 말없이 마음으로 누리고 나눌 수 있다. 모든 종이는 ‘나무’가 내어준 몸이다. 모든 종이는 아름드리숲을 이룬 아름나무한테서 고맙게 얻는다. 나무가 있기에 종이를 쓴다. 아름숲이 있기에 책을 묶는다. 나무가 없다면 글을 못 쓰는 얼개이다. 숲을 모른다면 책읽기를 모르거나 겉훑기만 하는 셈이다.


  서울이라면 길나무를 보다가 책집으로 간다. 우리나라 서울은 아직 ‘숲’이라 하기는 어려운 ‘쉼뜰’이라고 할 만하다. 사람이 함부로 안 건드리는 풀꽃나무잔치일 적에 비로소 숲이라 한다. 사람이 섣불리 가지나 줄기를 친다면 숲일 수 없고, 사람이 일부러 바닥돌을 놓는다든지 거님길을 낸다면, 이때에도 숲이 아니다. 숲이라고 하려면, 사람뿐 아니라 뭇숨결과 뭇짐승과 뭇새가 그저 해바람비를 나란히 품으면서 아늑한 터전일 노릇이다.


  부산도 인천도 서울도 으레 갈아타고 또 갈아탄다. 한달음에 갈 수 있는 길은 드물되, 꽤 멀어도 이래저래 달구지에 책짐을 싣고서 읽고 쓸 만하다. 지난날에는 누구나 안고 지고 업고 이면서 다녔다면, 이제는 무척 무거운 짐조차 수월히 짐받이나 바닥에 놓고서 느긋이 오갈 수 있다. 짐나래(택배)에 맡겨도 나쁘지 않되, 책짐이라면 되도록 스스로 품고 안고 이고 들면서 다닐 노릇이다. 손길이 닿으면서 속을 읽는 책이다. 손끝에 따라 새롭게 살피는 책이다. 눈끝으로도 훑되, 언제나 손과 발과 팔과 다리와 온몸을 고르게 쓰면서 맞아들이면서 반짝이는 책이다.


  예전에도 읽는 사람이 읽을 뿐이고, 쓰는 사람이 쓸 뿐이다. 요즘도 쓰는 사람이 쓰고, 읽는 사람이 쓸 뿐이다. 종이로 읽든 마음으로 읽든, 나누려고 하기에 읽는다. 마음에 쓰든 종이에 쓰든, 펴려고 하니까 쓴다. 사람들이 책을 안 읽는다면, 이제 나무를 안 읽는다는 소리이다. 사람들이 책을 덜 읽는다면, 어느새 숲을 잊거나 등진다는 뜻이다. 손수 나무를 심어서 돌볼 땅을 마당에서 누리는 집에서 살아갈 때라야 책을 푸르게 읽는다. 우리집과 이웃집 모두 숲정이에 안겨서 크고작은 새가 날아들어 노래할 때라야 글을 푸근하게 쓴다.


  한가람을 잇는 다리를 건너고 또 건너고 새로 건넌다. 어느 책은 쭉정이인데 몹시 잘 팔린다. 어느 책은 알찬데 이내 사라진다. 이미 읽눈도 쓰손(쓰는 손)도 길든걸. 늘 새롭게 배우면서 쓰려고 하면, 해를 거듭하며 모든 쭉정이는 곧 걷히면서 모든 알짜가 빛나겠지. 나무가 죽어가고 숲이 시늉인 서울에 눌러앉아서 책을 쥐거나 글을 붙들면, ‘읽눈·쓰손’ 모두 ‘읽눈시늉·쓰손흉내’로 갇히느라 겉치레·겉발림에 파묻혀서 해롱거리는구나 싶다.


  저녁일을 앞두고서 책집마실로 배운다. 세 군데 작은책집까지 들르고서 일할 곳으로 옮긴다. 밥이 바로 책이요, 마음에 얹는 이야기가 저마다 빛이다. 눈으로 머금고 손으로 받아들인다. 눈길로 누리고 손길로 익힌다. 발걸음으로 찾고 발바닥으로 익힌다. 시나브로 슬슬 해가 넘어가면 서울길도 붐비겠구나. 2026.9.29.불.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과 노래를 쓴다. 숲을 품은 시골에서 산다. 살림을 짓는 하루를 가꾼다. 《푸른말로 글빛노래 시 따라쓰기》,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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