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6.9.15.


《계속 읽기 : 기억하지 못해도》

 한유주 글, 마티, 2025.6.18.



큰고장이며 서울은 늦여름밤도 덥다. 첫가을 첫머리도 더웠는데, 한가위를 앞둔 어젯밤은 살짝 쌀쌀하구나. 비로소 ‘서울더위’도 수그러드는 듯하다. 가늘게 울리는 풀벌레소리를 귀여겨들으며 아침을 맞는다. 풀벌레소리보다 달구지소리가 훨씬 큰 듯하지만, 우리 스스로 마음쓰는 곳에 따라서 우리 몸빛으로 스미는 소리빛이 다르게 마련이다. 아침에 〈책과아이들〉 지기님하고 ‘아이는 즐겁게 배운다’라는 이름으로 어떤 이야기꽃을 피울 만한지 차근차근 짚고 헤아린다. 가을볕이 넉넉히 드리우는 하루이다. 부산 연제구 마을책집 담벼락을 따라서 자라는 대추나무에 대추알이 굵어간다. 《계속 읽기 : 기억하지 못해도》를 돌아본다. 나는 ‘계속’이나 ‘기억’ 같은 한자말을 안 쓴다. 안 쓴 지 서른 해쯤 될 듯싶다. 서른 해쯤 앞서는 불늪(입시지옥) 한복판에서 셈겨룸판에 뛰어들며 생각을 안 했다면, 불늪을 지나고 나서 모든 낱말과 몸짓과 삶을 처음부터 하나씩 짚으면서 받아들이려 하면서 톡톡 털어냈다. 꾸준히 읽으려면 어제와 오늘과 모레를 끝없이 되새길 노릇이다. 나는 어제에 어떤 빛이었고, 오늘 어떤 숨이며, 모레에 어떤 길일는지 살펴야 한다. 곧게 걸으려면 비틀비틀 가시밭을 지나면서도 한결같이 품을 꿈을 떠올릴 노릇이다. 우리는 갓 태어나던 무렵뿐 아니라, 엄마아빠 몸을 거쳐서 태어나기로 마음먹은 때도 돌아볼 수 있다. 돌이킬 뜻이 없으니 깜깜할 뿐이고, 헤아릴 뜻을 세우기에 지며리 잇는 즐거운 숨결로 이곳을 가꾼다.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과 노래를 쓴다. 숲을 품은 시골에서 산다. 살림을 짓는 하루를 가꾼다. 《푸른말로 글빛노래 시 따라쓰기》,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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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순기능 順機能


 순기능뿐 아니라 역기능을 수반한다 → 좋기보다 나쁘다

 순기능이 농후한 관계로 → 잘되게 마련이므로 / 참하기에 / 나으니까

 각종의 순기능이 존재하므로 → 여러모로 옳으므로 / 여러모로 잘 있으므로


  ‘순기능(順機能)’은 “본래 목적한 대로 작용하는 긍정적인 기능”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곧다·곧은길·바르다·바른길’이나 ‘낫다·맞다·마땅하다·꽃바르다·똑바르다’나 ‘올곧다·올바르다·옳다·옳은길’로 손질합니다. ‘길·결·빛·꽃·살림’이나 ‘산들바람·보드랍다·부드럽다·매끈하다’로 손질하고, ‘치우침없다·잘·잘 있다·잘되다·탄탄하다’나 ‘알 만하다·솔솔·술술·아늑하다’로 손질할 만해요. ‘가다·착착·척척·차근차근’이나 ‘고분고분·곱다·얌전하다·참하다’나 ‘다소곳하다·조용조용·좋다·가만히’로 손질해도 어울립니다. ㅍㄹㄴ



각설하고, 책이 가진 순기능의 신봉자인 연유로

→ 그러니까 책이 맞다고 여기는 터라

→ 그래서 책이 바르다고 믿는 터라

《섬에서 부르는 노래》(손세실리아, 강, 2021) 66쪽


서로가 다름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이야말로 명리학을 공부하는 순기능 중 하나가 아닐까요

→ 삶꽃을 배우면서 서로 다른 줄 받아들일 수 있지 않을까요

→ 네걸음을 배우기에 서로 다른 줄 받아들이지 않을까요

《사주 인사이트》(하나사주, 혜윰터, 2025) 7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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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영어] 지G



지(G/g) : [언어] 영어 알파벳의 일곱 번째 자모 이름.전체 보기

지(G/g) : [음악] 서양 음악의 칠음 체계에서, 다섯 번째 음이름 = 사

G : 1. 지(영어 알파벳의 일곱째 글자) 2. ‘사’음 (→G and T, G-string) 3. (영화 등급에서) 전체 관람가



영어를 쓰는 나라에서는 누구를 가리킬 적에 ‘G’를 쓸 테지만, 한글을 쓰는 이곳에서는 ‘ㄱ’을 쓰면 됩니다. 옆나라 일본에서는 으레 ‘G’처럼 쓰는데, 일본흉내를 멈추고, 영어시늉도 멈출 노릇입니다. ㅍㄹㄴ



G를 통해 그녀와 첫 만남을 가진 게 지금으로부터 대략 15년 전의 일이다

→ ㄱ을 거쳐 그이와 처음 만난 때는 얼추 열다섯 해이다

→ ㄱ을 사이로 그사람과 만난 첫날은 이제 열다섯 해이다

《섬에서 부르는 노래》(손세실리아, 강, 2021) 7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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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936 : 도착 직후 도저히 힙


섬에 도착한 직후 너는 도저히 참을 수가 없다고 했다 바다조차 힙하지 않으면

→ 섬에 오자마자 너는 영 참을 수가 없다고 했다 바다조차 반짝이지 않으면

→ 섬에 닿은 뒤 너는 도무지 참을 수가 없다고 했다 바다조차 다르지 않으면

《무해한 복숭아》(이은규, 아침달, 2023) 39쪽


일본스럽게 쓰는 영어 ‘힙’을 써야 반짝이거나 새롭거나 다르지 않습니다. 섬에 가거나 오든, 바다를 보거나 구경하든, 어디에 다다르거나 닿든, 도무지 못 참는 속내를 읽을 노릇입니다. 영 참을 수 없는 까닭은 늘 스스로 찾아내어 풀면 되어요. ㅍㄹㄴ


도착(到着) : 목적한 곳에 다다름

직후(直後) : 어떤 일이 있고 난 바로 다음 ≒ 즉후(卽後)

도저히(到底-) : 아무리 하여도

hip : 1. (허리와 다리가 만나는) 허리께[골반 부위]; 둔부, 엉덩이; 고관절 2. 엉덩이가 …한 3. 들장미[찔레] 열매 4. 유행에 밝은

ヒップ(hip) : 1. 히프 2. 엉덩이. 허리 부분 3. 진보해 있음. 최신 유행 사정에 밝음. 현실을 잘 알고 있음. 멋진 센스가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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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957 : 대부분의 독서 특히


대부분의 독서가 그렇지만 특히 이 책은 차분하게 읽고 싶고

→ 읽을 때는 으레 그렇지만 이 책은 더 차분하게 읽고 싶고

→ 책읽기는 무릇 그렇지만 이 책은 더욱 차분하게 읽고 싶고

《섬에서 부르는 노래》(손세실리아, 강, 2021) 179쪽


그저 일본말인 ‘대부분의’이고 “대부분의 독서”입니다. 이제는 우리말로 ‘거의’나 ‘으레’나 ‘무릇’을 쓰면서 “읽을 때는 으레”나 “책읽기는 무릇”으로 손볼 때입니다. 어느 책은 더 차분하게 읽습니다. 어느 글은 더욱 차분하게 품습니다. 어느 이야기는 더더욱 차분하게 살핍니다. ㅍㄹㄴ


대부분(大部分) : 1. 절반이 훨씬 넘어 전체량에 거의 가까운 정도의 수효나 분량 2. = 대개

독서(讀書) : 책을 읽음. ‘책 읽기’로 순화

특히(特-) : 보통과 다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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