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리빵 14
토리노 난코 지음, 최신영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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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6.9.30.

책 없는 책상이라면


《토리빵 14》

 토리노 난코

 최신영 옮김

 AK커뮤니케이션즈

 2026.3.15.



  우리는 흔히 ‘책상·책상머리·책상물림’ 같은 말을 씁니다만, 막상 ‘책 없는 책상’인 분이 수두룩합니다. 나라일을 맡는다는 벼슬꾼(공무원)을 보면, 자리에 책이 없기 일쑤예요. 일을 하다가 책을 어찌 읽느냐고도 여기지만, 일때(근무시간)에 딴짓(웹서핑)을 하는 분이 수두룩합니다. 일손을 쉴 적에는 책을 읽어서 새롭게 배울 뿐 아니라, 저마다 맡는 갈래가 아닌 온누리 온갈래를 헤아리는 눈썰미도 키워야 할 노릇입니다.


  이제는 마을살림(지역자치)을 한다고 여기는데 막상 마을글꾼(지역작가)이 쓴 책을 읽을 마을일꾼(지역공무원)이 무척 적어요. ‘시도지사·군수·국회의원·군의원·교육감·교육장’ 가운데 스스로 주머니를 털어서 책을 사읽는 분은 몇이나 될는지 궁금합니다. 이런저런 자리를 맡는 일꾼이라면 하루이틀에 책 한 자락은 꼬박꼬박 읽을 틈을 내야 마땅할 텐데, 책읽는 마을일꾼을 보기란 너무 어렵습니다.


  그렇다면 ‘교육부·교육청’ 일꾼은 어떨까요? 서울에 있는 교육부라든지 고장마다 잇는 교육청에서 일하는 사람은 어린이책이나 푸른책을 몇 자락이나 읽었을까요? 몸담은 곳이 ‘교욱부서’이지만 정작 어린이책도 푸른책도, 더구나 그림책조차도 안 읽기 일쑤입니다. 아니, 그냥 하나같이 책을 멀리합니다.


  《토리빵 14》을 되새깁니다. 봄이면 봄빛을 들려주는 《토리빵》이고, 가을이면 가을을 노래하는 《토리빵》입니다. 이 그림꽃을 서른 해 즈음 선보이는 그림님은 시골 한복판이 아닌 마을 한켠에서 ‘마당 있는 살림집’을 꾸립니다. 들숲메라면 크고작은 새가 언제나 춤출 텐데, 마을집은 들숲메하고는 달라요. 그러니까 마을 어느 곳에나 새가 깃들면서 사람하고 이웃하고 동무하는 푸른길을 바라는 푸른붓이자 푸른살림인 셈입니다.


  우리가 으레 잊습니다만, 예부터 어느 곳에나 새가 날아들었습니다. 새가 날아들지 않으면 ‘사람 살 데’가 아니라고 여겼습니다. 벌나비가 찾아들지 않아도 ‘사람 살 곳’이 아니라고 여겼고요. 밥과 옷과 집을 손짓기로 일구면서 스스로 누리고 널리 나누는 삶이었으니, 어느 집이나 풀꽃나무를 품는 터전에서 지냈습니다. 손수 심기도 하지만 새와 벌레가 심어 주기도 합니다. 함께 심고 함께 누리고, 함께 돌보며 함께 누리는 푸른마을인 얼개입니다.


  서울에 집이 모자라다고 목소리를 높이지만, 서울은 ‘사람집’보다 ‘새집’과 ‘벌레집’이 턱없이 모자랍니다. 서울에는 사람만 미어터지는 바람에 거꾸로 사람 사이가 아귀다툼이거나 불늪이기 일쑤입니다. 앞으로는 마당을 둔 곳만 ‘집’이라 여겨야 합니다. 이제부터는 마당에 나무를 심고 밭에 푸성귀를 가꾸는 곳만 ‘집’으로 삼아야 합니다.


  아이는 사랑으로 낳아서 돌볼 노릇입니다. 집은 사랑으로 지어서 품을 일입니다. 사람은 사랑으로 만나서 어울리고 얘기해야지요.


  사람은 곁에 늘 새를 불러들이면서 즐겁게 살아왔습니다. 사람은 곁에 새를 두지 않으면서, 아니 새가 날아앉을 나무 한 그루 없이 매캐하고 빽빽한 서울로 망가지면서, 그만 새소리(새가 들려주는 노래 + 새롭게 들려주고 듣는 이야기)를 몽땅 잃어버립니다. 새를 안 보거나 새를 잊느라, 그만 새(사이)를 잇는 마음마저 팽개칩니다. 전남광주에 ‘반도체공장’을 어마어마한 돈으로 때려짓겠다고 하는데, 물과 빛을 끔찍하도록 엄청나게 잡아먹는 뚝딱터를 자꾸자꾸 때려짓다 보면, 우리 스스로 사람빛과 사람길과 사람넋과 사람씨를 모조리 무너뜨리겠구나 싶습니다.


  나무 한 그루와 나란히 차근차근 살리는 집으로 나아갈 때에 하루가 아늑합니다. 나비 한 마리와 나란히 차분차분 살림하는 집으로 이어갈 적에 오늘이 새롭습니다. 앞으로는 함께 바뀔 수 있기를 바랍니다. 조금은 눈을 뜨면서 하나씩 가꿀 수 있기를 빌어요.


ㅍㄹㄴ


‘아니, 왜 이런 곳에? 수백m 너머에 댐호수랑 용수로는 있는데, 거기서 왔다고 해도 어디로 가는 거지? 어두운 와중에 왜 주택가를 도보로 횡단해?’ 8쪽


‘근처 숲에서 가끔 보는데, 집에서 가까이 볼 수 있다니 사치스럽다.’ 36쪽


‘꽤 사람들이 많이 오가는데 아무도 몰라? (물총새) 6m 다이빙! 이래도 몰라? 낮잠 자는 거위의 중앙! 조금은 놀라! 아무튼 이것저것 눈치채지 못함.’ 46쪽


‘올해 태어난 (참새) 어린 새가 50마리 수준으로 부풀어오른 무리를 보고, 드디어 실감했다. 가을이다.’ 72쪽


‘단골은 올해 모이터가 준비가 다 되지 않는 걸 모르는 모습 … 만화를 위한다기보다, 이 새들과 같은 영역에서 나도 평생 있고 싶어. 둥지는 바뀌어도 뿌리는 여기니까.’ 110쪽


“안녕. 굴뚝새야!” “굴뚝새가 피었습니다. 아, 배경에 섞여서 모르겠어.” “여기야! 굴뚝새는 자력으로 밥을 찾아!” ‘내 사정과 상관없이 새는 언제나 거기에 있다.’ 118쪽


#とりぱん #とりのなん子


+


《토리빵 14》(토리노 난코/최신영 옮김, AK커뮤니케이션즈, 2026)


역광에 문득 나타날 때는

→ 엇빛에 문득 나타날 때는

→ 뒷빛에 문득 나타날 때는

4쪽


하지만 학습 능력은 없었다

→ 그렇지만 배우지 못했다

→ 그러나 알아채지 못했다

→ 그런데 눈은 없었다

10쪽


용건이 있었나. 히치하이크네. 무단취식에 부정승차

→ 볼일이 있었나. 얹어가기네. 훔쳐먹고 몰래타고

→ 일이 있었나. 함게타기네. 밥털터리에 묻어가고

32쪽


여름의 오후

→ 여름 낮

33쪽


더우면 저공비행 하는 애들이 많아서

→ 더우면 낮나는 애들이 많아서

→ 더우면 낮게 나는 애들이 많아서

38쪽


호버링 중

→ 제자리날기

→ 하늘헤엄

46쪽


여기 우리 집 카포트인데

→ 여기 우리 수레집인데

→ 여기 우리 둠채인데

→ 여기 우리 달구지채인데

55쪽


둑을 따라 길게 늘어진 가드레일

→ 둑을 따라 길게 늘어선 지킴줄

→ 둑을 따라 늘어선 줄줄이턱

→ 둑을 따라 늘어선 줄턱

56쪽


마침 개별행동 중이었는데

→ 마침 따로다녔는데

→ 마침 혼자갔는데

→ 마침 혼나래였는데

61쪽


밤에? 그런 초의태생물을?

→ 밤에? 대단한 시늉이를?

→ 밤에? 엄청난 흉내꾼을? 

63쪽


혹시 양동작전?

→ 설마 눈속임?

→ 그런데 시늉?

105쪽


보통 고양이는 뒷걸음질 치지 않나? 우향우

→ 으레 고양이는 뒷걸음질 치지 않나? 오른쪽

→ 고양이는 다들 뒷걸음질 치지 않나? 오른길

113쪽


결로가 안 생겨

→ 이슬이 안 생겨

→ 이슬이 안 맺혀

121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과 노래를 쓴다. 숲을 품은 시골에서 산다. 살림을 짓는 하루를 가꾼다. 《푸른말로 글빛노래 시 따라쓰기》,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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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9월은 너의 3월 ㅣ 문학동네 시인선 134
구현우 지음 / 문학동네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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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노래꽃 / 문학비평 . 시읽기 2026.9.30.

노래책시렁 568


《나의 9월은 너의 3월》

 구현우

 문학동네

 2020.3.31.



  몸이 다칠 적에는 몸이 새로 거듭난다는 뜻이지 싶습니다. 몸이 아플 적에는 낱(세포)을 바꾼다는 뜻이지 싶고요. 바다도 샘도 내도 언제나 새롭게 흐르는 물줄기를 이루면서 맑듯, 우리 몸도 바지런히 움직이면서 하루하루 삶을 맞아들이며 배우기에 즐겁게 깨어날 테고요. 그러니 기쁘게 앓고 반갑게 아프며 새롭게 다치면서 천천히 나아가는구나 싶어요. 《나의 9월은 너의 3월》을 돌아봅니다. 나는 첫가을이고 너는 첫봄이라고 읊는 말마디입니다. 나는 여름이 저물어 겨울로 건너가려는 길목이고, 너는 겨울이 저물면서 봄으로 피어나는 첫발이라고 여길 수 있습니다. 너는 이제 싹트고, 나는 이제 익는다고 여길 수 있을 테고요. 얼핏 본다면 둘은 참으로 다르고, 달라서 못 만날 듯 느낄 만합니다. 곰곰이 보면 둘은 다르기에 늘 만나고, 다르니까 끝없이 말을 섞으면서 마음을 나누려 합니다. 이곳에 함께 있으면서 나란히 자라는 줄 알아보려고 한다면 그야말로 수수하고 아늑하게 숲빛을 품는 사이를 이루게 마련입니다. 몸뚱이만 보려고 하면 서울에 갇히지만, 마음자리를 읽으려고 하면 푸른별을 아우르는 들숲메바다가 모두 하나로 우리 숨결을 이루는 줄 알아챌 수 있습니다.


ㅍㄹㄴ


사람 좋은 얼굴을 했다 너는 나의 성당이었다 믿음이 부족하면 의미를 주었다 하나 꿈에서 떨어진 사실은 말하지 않았다 말할 것도 없이 (악인/13쪽)


보이지 않는 곳에서 온갖 종류의 생물이 일제히 떠들고 있었다. / 나는 내가 모르는 도시에 와 있다고 믿게 되었다. (광시증/18쪽)


어쩌면 네가 대답한다. 괜찮을 리 없는 나의 그늘이 괜찮다고 믿어 완치가 불가능한 너의 그림자를 뜯어먹고 있다. 사이프러스 뒤에서 너는 겨울을 나는 그전 해의 겨울을 지나고 있다. (그러니까 좋은 사람/121쪽)


+


《나의 9월은 너의 3월》(구현우, 문학동네, 2020)


누구와도 공유하지 않지만 나의 방은 한 명 이상의 외로움이 있다

→ 누구와도 나누지 않지만 내 자리는 나 말고도 외롭다

→ 누구와도 같이 안 하지만 내 칸에서는 여럿이 외롭다

12


너로부터 비롯되었다

→ 너한테서 비롯하였다

→ 너부터이다

13


얼마나 빨간지 무엇만큼 선홍빛인지

→ 얼마나 빨간지 무엇만큼 발간지

→ 얼마나 빨간지 무엇만큼 새빨간지

25


네가 그토록 역겨워하는 향기를 품은 꽃이라는 걸 말해줄 수도 있을 거야

→ 네가 그토록 넌더리내는 냄새를 품은 꽃인 줄 말할 수도 있어

→ 네가 그토록 몸서리치는 냄새를 품은 꽃이라고 말할 수도 있어

35


아쿠아리움에 갔을 때 너는 색색의 물고기들이 무섭다고

→ 물살이터에 갔을 때 너는 반짝이는 물고기가 무섭다고

→ 바다살림숲에 갔을 때 너는 고운 물고기가 무섭다고

37


혼자서 병약해지는 네가 있다

→ 혼자서 골골대는 네가 있다

→ 혼자서 비실대는 네가 있따

52


그들의 대화 속에는 웃지 못할 이야기가 더러 섞여 있었다, 는 구절이 떠올랐다

→ 그들이 나눈 말에는 웃지 못할 곳이 더러 있다는 대목이 떠오른다

→ 그들 이야기에는 웃지 못할 대목이 더러 섞였다는 글이 떠오른다

64


그가 사물처럼 놓여 있다

→ 그가 덩그러니 있다

→ 그가 구경거리마냥 있다

74


대부분은 동사했을 거라 추측했소

→ 다들 얼어죽는다고 여겼소

→ 다들 얼어붙는다고 보았소

78


이런 내용을 담은 말들이 쏟아질 것이다

→ 이런 말이 쏟아진다

→ 이런 줄거리가 쏟아진다

→ 이런 말마디가 쏟아진다

102


나의 도시가 정문에 음각으로 새겨져 있다

→ 이 서울을 들목에 오목하게 새겼다

→ 우리 마을을 앞에 우묵하게 새겼다

131


너는 사람의 손보다 작은 동물을 편애한다

→ 너는 사람손보다 작은 짐승을 좋아한다

→ 너는 사람손보다 작은 짐승을 아낀다

136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과 노래를 쓴다. 숲을 품은 시골에서 산다. 살림을 짓는 하루를 가꾼다. 《푸른말로 글빛노래 시 따라쓰기》,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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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6.9.24.


《세상달강》

 권정생 글·김세현 그림, 한울림어린이, 2026.1.1.



햇볕이 포근히 내리쬐는 첫가을 한복판이다. 엊저녁에도 반딧불이가 다녀갔다. 우리가 미처 모르는 낮에도 다녀갈 만하고, 저녁과 밤에도 살며시 들락거릴 테지. 구름이 가볍게 끼되 햇볕이 넉넉히 드리우는 하루이다. 오늘도 김치찌개를 끓여놓는다. 나는 맛만 본다. 오늘은 빨래를 쉰다. 그저 조용하게 몸과 마음을 달래면서 보낸다. 《세상달강》을 돌아본다. 얼추 아홉 달째 만지작거린다. 권정생 할배가 남긴 글을 되살리는 그림책이 꽤 많은데, 하나같이 “나쁘지는 않다”. 그러나 ‘좋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권정생이나 이오덕 같은 분도 이따금 옮기기(번역)를 했되, 두 분은 늘 ‘손수쓰기(스스로쓰기·몸소쓰기)’로 살아냈다. 두 분은 마지막까지 셈틀과 손전화를 모두 안 썼고, 으레 걷기와 버스타기를 했다. 오늘날 글꾼과 그림꾼과 노래꾼과 빛꾼(예술가)은 어떻게 사는 하루일까? 손수짓기를 헤아리는가? 몸소짓기라든지 스스로짓기라는 길을 걷는가? 바쁘기에 달구지를 모는 길이 아니라, 바쁘면 일감을 줄이고서 마을길을 나긋이 거닐면서 마당에 씨앗을 묻어서 나무를 돌보는 살림집으로 꾸리는가? 우리 누구나 넉넉히 새로짓기를 할 수 있다. 어느 빼어난 몇몇만 빛힘(초능력)이 있지 않다. 사람으로 몸을 입은 누구나, 앓든 튼튼하든 빛힘으로 마음을 가꾸면서 지내는 삶이게 마련이다.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과 노래를 쓴다. 숲을 품은 시골에서 산다. 살림을 짓는 하루를 가꾼다. 《푸른말로 글빛노래 시 따라쓰기》,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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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대통령 지지 30.6% 또 최저…20%대 코앞-리서치웰

https://v.daum.net/v/20260923175327233


30대 67% "李 부정적"…지지율 하락 원인 1위 '공소취소' [조원씨앤아이]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15/0005335479?sid=100


"야, 줄일 걸 줄여야지... 도민께 죄송" 추미애, 농수산물 '추석 할인' 예산도 싹둑

https://v.daum.net/v/20260923125705425


강신철 장관 만난 '지뢰 폭발' 발목 절단 대대장…"전우부터" 물었다

https://v.daum.net/v/20260923143216599


이란 ‘완전 파괴’ 꺼낸 트럼프 전 세계 앞에서 지옥까지 거론

https://www.youtube.com/watch?v=_Fb8uqeDK58 (모두)

https://www.youtube.com/watch?v=A95HWe-uNkg (간추린)


이 대통령 "농지 전수조사 꼭 필요…반발 커져도 할 일은 해야"

https://v.daum.net/v/20260924034928463


김영록 前 전남도지사… 한전사장 취업 ‘불승인’

https://v.daum.net/v/20260924014403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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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 “서부전선 DMZ 폭발사고, 北지뢰매설 의심지역 수십m서 발생”

https://v.daum.net/v/20260923184200525


[단독]사립학교 지원 13조 시대…절반이 '인건비 메우기'

https://v.daum.net/v/20260924050330961


"호르무즈서 화물선 발사체 피격…사상자 2명 발생"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1/0016333971?rc=N&ntype=RANKING


“지도자 지시는 옳다”는 與 범시론(汎是論), 민주주의의 주적

https://n.news.naver.com/article/262/0000019713


"임기 끝나면··· 재판받을 거죠?" 기자 '돌직구'에 표정 굳어지더니 [G1현장영상]

https://www.youtube.com/watch?v=VHZJBbD5thg


북한군 포로 2명 1년 8개월만에 한국행…별도 정착 지원 예상(종합)

https://v.daum.net/v/20260924093037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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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삶읽기 / 숲노래 마음노래

하루꽃 . 마치고서



“몸이 먼저 안다”고 말하더라. 그러나 몸은 “알”지 않아. 몸은 “느껴”. 몸은 으레 느껴서 알리려고 한단다. 몸이 느끼는 바는 여태 보고 듣고 겪은 바탕이기에, 여태 못 보고 못 듣고 못 겪은 일은 못 느껴. 못 느끼는 일은 못 알릴 수밖에 없어. 그러면 어느 곳이 알까? 너(나)한테서 “아는 곳”이라면, 몸이 아닌 넋이야. 넋은 다 알지만 앞장서서 설치지 않아. 그저 지켜본단다. ‘아는’ 넋은 그저 곱게 그곳에 있어. ‘알’이니까 ‘씨앗’으로서 고스란히 제자리를 지켜. ‘알’이 아닌, ‘알지’ 않는, 늘 느끼면서 알리는 노릇인 몸은 쉬잖고 움직여. 알겠니? 몸은 ‘움직’이야. “움트는 지음”인 몸이지. 네가 자든 서든 걷든 뭘 하든, 네 몸에는 피가 흘러. 핏물이 끝없이 네 몸속에서 돌고돌아. 네 가슴(심장)은 쉬잖고 뛰지. 네 몸을 이루는 모든 곳은 다 다르게 구실을 하면서 그야말로 안 쉰단다. 네가 ‘산몸’일 적에는 물과 바람이 어울려서 움직이는 몸이란다. 이렇게 한결같이 움직이는 몸으로 삶을 느끼면, 이 느낌이 고스란히 마음으로 담기지. 마음에 담기는 느낌(삶)을 머리가 헤아리고, 넋은 이 흐름·길·결·삶을 낱낱이 짚으면서 새롭게 알아가. 몸이 더는 안 움직인다면, 이제는 느낄 일이 없어서 삶을 마치지. 삶을 마치면 마음에 담을 새빛이 없고, 넋으로도 “이미 아는” 틀을 넘어서 “새로 익혀서 알아갈“ 빛이 없는 셈이야. ‘알’인 넋은 어떻게 하고 싶을까? ‘씨앗’인 넋은 무엇을 그리거나 바랄까? 넋(알·씨앗)은 곧바로 깨어나려 하면서 눈뜰 수 있어. 넋은 그저 오래오래 자면서 쉴 수 있어. 더는 쉬고 싶지 않은 무렵에는 ‘움트’려고 몸을 찾지. 너한테 몸을 내어줄 둘(엄마아빠)이 어디 있을는지 찾아보는 동안에 여태 마음에 제대로 담지 않았다고 여길 삶을 맛보도록 이끌 아름다운 두 사람을 만나면, 네 넋이 반짝 빛나서 둘 사이에 ‘사랑’이라는 별을 한 톨씩 내린단다. 2026.9.2.물.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열두 달 소꿉노래》,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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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노래꽃

노래꽃 . 손가락



쌀알을 고르는 손가락

물을 받으며 헹구는 손가락

비누를 묻혀 조물조물 빨래하고

젖은 옷을 털며 짜며 널고는

잘 마른 옷을 걷어서 개는

다섯손가락과 다섯손가락


오른손으로 낫을 쥐면

왼손으로 풀포기 잡고

슥슥 긋듯 석석 베는데

이따금 손가락을 콕 찍는다


피나는 왼손 여러 손가락을

풀뜯은 오른손으로 살살 감싼다


2026.9.27.해.


ㅍㄹ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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