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6.9.23.


《나팔꽃 수영장》

 오카모토 가나코 글·그림/양필성 옮김, 달로와, 2022.8.12.



마음 단단히 먹고서 저잣마실을 다녀올 날이다. 김치찌개를 끓여놓고서 길을 나선다. 두 아이는 “안 가도 되지 않아요?” 하고 묻는다만, 이튿날부터 나흘 동안 시골버스가 안 다니면서 ‘얌전히(?)’ 시골집에 머물러야 한다. 다음 달날(월요일)까지 닷새치 밥살림을 챙겨 놓아야 한다. 14:05 시골버스를 탄다. 읍내는 서울부터 순천이며 광주에서 밀려든 달구지가 넘친다. 가게도 벌써 사람으로 미어터진다. 아슬아슬 저잣짐을 챙겨서 값을 치른 뒤에는 ‘아무도 없는 기스락 나무 곁’으로 옮겨서 쉰다. 마을 곳곳에서 어린이 목소리가 오랜만에 퍼지되, 악악대는 소리이기 일쑤이다. 시골이라 마음껏 소리지르고 싶은가 보다만, 아이어른 모두 철없어 보인다. 모처럼 시골에 왔다면 가을노래와 가을바람과 가을별밤을 누리면 될 텐데. 《나팔꽃 수영장》을 돌아본다. 쉼터 하나 없는 서울(도시) 한복판에서 기운내어 꽃그릇을 집까지 나르는 아이가 문득 나무 곁에 앉아서 땀을 들이다가 깜빡 존다. 사르르 단잠에 빠진 아이는 나팔꽃하고 싱그럽게 물빛을 누리면서 논다. 나무가 한 그루라도 우람하게 서지 않는다면, 아이도 어른도 서울에서 숨막혀 죽는다. 시골조차 나무를 미워하기 일쑤인데, 나무를 미워하면 모든 곳이 다 무너지겠지.


#およいでいえにかえりたい #おかもとかなこ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과 노래를 쓴다. 숲을 품은 시골에서 산다. 살림을 짓는 하루를 가꾼다. 《푸른말로 글빛노래 시 따라쓰기》,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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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檢미래위원장, '文뇌물' 혐의 변호인이었다…공정성 논란 예상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3/0014203186?sid=102


‘뇌물 수수 혐의’ 문재인 前대통령, 내년 1월 국민참여재판 받는다

https://v.daum.net/v/20260922182710288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3/0003999917?sid=102


“한국에 진 빚, 원유로 갚으면 안 될까?”…이라크에 5650억 떼인 사연 [핫이슈]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81/0003682834


김동아 “김현지, 대통령 동지이지 비선실세 아냐”

https://v.daum.net/v/20260922230729093


[단독] 1등급이라 '골프장 개발' 안 된다더니... 생태등급 자꾸 뒤집히는 속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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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희대의 난, 반드시 진압"... 다시 '사법부와 전면전' 나선 與

https://v.daum.net/v/20260922193129957


이 대통령 기조연설 핵심 메시지는?

https://n.news.naver.com/article/056/0012262133


[속보] 정부, 에스컬레이터 ‘두 줄 서기’ 캠페인 중단

https://n.news.naver.com/article/081/0003683050?type=breakingnews


“책임자 나와” 기자들 폭발…앵무새처럼 “확인”만 반복, 극도로 몸 사리는 軍? [권윤희의 軍토피아]

https://v.daum.net/v/202609231727375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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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Z 지뢰폭발 사고 육군 25사단에서 장교 숨진 채 발견…‘DMZ 폭발’과는 관련 없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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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칙 대응" 자신하던 국방부…일주일 전 브리핑 재조명에 분노 '폭발'

https://v.daum.net/v/20260922180008378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15/0005334966?sid=100


“우리 것인지 북한 것인지 알 수 없다” 강신철, DMZ 폭발 사고 질문에 한 말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1/0002820754?sid=100


연봉은 8억인데…메달 자격 없었던 한국, 실력도 집중력도 셧아웃[AG 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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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동네북인데 연봉은 8억'…배부른 한국 女배구, 예견된 참사[AG 초점]

https://v.daum.net/v/20260923063137934


배현진 "개수영장, 용왕굿 비난하더니…이 대통령, 윤석열 때보다 더 썼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88/0001030183

https://v.daum.net/v/20260922205127785


[단독] 유병호 '옥중 월급' 1천3백만 원씩 수령‥신분 보장으로 감액 없어

https://n.news.naver.com/article/214/00015255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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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삶말/사자성어] 약용식물



 건강에 도움이 되는 약용식물로는 → 몸에 이바지하는 살림풀이라면

 오래전부터 사용되고 있는 약용식물은 → 오랫동안 쓰는 몸살이풀은

 홈가드닝이 가능한 약용식물이라면 → 집에서 키울 만한 이바지풀이라면


약용식물(藥用植物) : [식물] 약으로 쓰거나 약의 재료가 되는 식물



  몸을 돕거나 살리거나 이바지하는 풀이 있습니다. 여러모로 보면 모든 풀은 다 다르게 돕거나 살리거나 이바지합니다. 이 같은 결을 헤아리면서 ‘약용식물’ 같은 일본한자말을 ‘살림풀·몸살이풀·이바지풀’이나 ‘숨풀·숨살이풀’로 고쳐쓸 만합니다. ‘숲풀·빛풀·아름풀’이나 ‘쓴풀·좋은 풀이 입에 쓰다’로 고쳐써도 어울립니다. ‘온꽃·온풀’이나 ‘온살림풀·온갖풀·온갖꽃’으로 고쳐쓸 수 있어요. 수수하게 ‘풀·푸새·들풀’로 고쳐쓰거나 ‘향긋풀’로 고쳐써도 됩니다. ㅍㄹㄴ



자세히 살펴보니 대부분이 약효가 증명된 약용식물이었습니다

→ 가만히 보니 거의 다 몸을 살리는 살림풀이었습니다

→ 하나하나 보니 으레 우리 몸을 돕는 이바지풀이었습니다

→ 꼼꼼히 보니 하나같이 몸에 좋은 숨풀이었습니다

→ 낱낱이 보니 다들 우리한테 이바지하는 아름풀이었습니다

《식물의 책》(이소영, 책읽는수요일, 2019) 13쪽


약용식물이기 때문에 가까이에 심어두는 것입니다

→ 몸살이풀이기 때문에 가까이에 심어둡니다

→ 온살림풀이기 때문에 가까이에 심어둡니다

→ 온꽃이기 때문에 가까이에 심어둡니다

《이상한 나라의 버드 5》(삿사 타이가/이지은 옮김, AK커뮤니케이션즈, 2022) 16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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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삶말/사자성어] 겸업농가



 겸업농가의 부채가 증가하였다 → 두아름밭 빚이 늘어났다

 과거에는 겸업농가였는데 → 예전에는 같이짓기였는데

 현재는 겸업농가로 유지하는 상황이다 → 요새는 함께지으며 잇는다


겸업농가(兼業農家) : 농사 이외에 다른 일을 겸하여 하는 농가



  흙살림에다가 다른 일을 하는 시골집이 있습니다. 이때에 일본말씨로 ‘겸업농가’라고도 합니다만, 이제는 우리말씨로 ‘같이짓다·같짓다·같짓기·같이짓기’나 ‘같이하다·같이하기·같이꽃’으로 고쳐씁니다. ‘함께짓다·함께짓기’나 ‘함께하다·함께하기·함께꽃’으로 고쳐써도 어울립니다. ‘다같이·다함께’로 고쳐써도 되어요. ‘두가름·둘가르기·두갈래·두갈랫길·두가지·두가짓길’이나 ‘두아름·두아름꽃·두아름길·두아름빛·두아름밭’으로 고쳐쓸 수 있어요. ‘모둠일·모둠짓기·모둠쓰기’나 ‘한아름·한아름꽃·한아름길·한아름빛·한아름밭’으로 고쳐쓰고요. ㅍㄹㄴ



겸업농가가 증가하는 한편 농업의 중심이 여성이나 노인으로 옮겨가고 있었다

→ 함께짓기가 늘어나면서 흙살림은 가시내나 할매할배한테 옮겨간다

→ 모둠일이 불어나면서 흙짓기는 순이나 할매할배한테 옮겨간다

《조선인 강제연행》(도노무라 마사루/김철 옮김, 뿌리와이파리, 2018) 13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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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삶읽기 / 숲노래 마음노래

하루꽃 . 근육질



틀림없이 말로 일구게 마련인데, 마음에도 없이 겉으로 읊는 말에는 아무 빚이 없어. 빛나지 않는 껍데기로 읊기만 하는 말이라면 살림길하고 멀 뿐이야. 겉으로는 사람이라는 몸을 쓰지만, 정작 왜 사람인지 헤아리지 않느라 ‘힘살(근육질)’만 키우는 무리가 있어. 빨리 죽으려고 뛰어드는 짓이지. 삶이라는 길에 빛씨를 심을 뜻이 없느라 제 몸을 활활 태워서 부풀리는 짓이기도 해. 넌 힘살이 울퉁불퉁해야 좋다고 여기니? 힘살을 키워서 어디에 쓰려고 하니? 네가 둘레를 보면 알 텐데, 멧돼지나 사슴이나 범이나 곰은 일부러 힘살을 늘리는 멍청한 짓을 안 해. 그저 멧골을 오르내리고 멧길을 다니는 사이에 알맞게 붙는 힘살이야. 살아가는 곳에서 숱한 길을 새롭게 가는 동안에 차근차근 붙는 힘살이지. 네가 아이라면, 땀나도록 바람을 가르며 달리는 사이에 힘살이 붙어. 네가 어른이라면, 구슬땀으로 일하고 살림하는 동안에 힘살이 붙지. 놀이하는 아이한테 붙는 힘살은 스스로 빛나는 새길을 밝혀. 일하고 살림하는 어른한테 붙는 힘살은 스스로 사랑하는 생각을 틔워. 몸뚱이만 키우는 힘살이라면 몸이 닳고 머리가 굳는단다. 몸집을 늘리는 힘살이라면 남한테 자랑하고 우쭐대면서 주먹을 휘두르는 짓으로 불거져. 즐겁게 일하고 살림하며 돈을 버는 사람은 ‘살림돈’을 기쁘게 이웃과 나누면서 함께 웃는단다. 크기·부피·덩치를 키우는 힘살마냥 ‘재산’이라는 이름으로 돈을 늘리는 사람은 ‘죽음돈’을 혼자 거머쥐느라 너무 무거워서 스스로 지치고 지겨운 나머지 일찍 쓰러지지. 신나게 뛰노는 아이는 아무리 땀흘리며 놀아도 안 지치고 안 힘들기에, 노는 내내 노래하고 웃는단다. 2026.9.16.물.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열두 달 소꿉노래》,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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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숲

책숲하루 2026.9.27. 한가위 비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국어사전 짓는 도서박물관)

: 우리말 배움터 + 책살림터 + 숲놀이터



  한가위에 이르기까지 보름 남짓 비가 오지 않았습니다. 가을걷이가 한창인 철에 비가 오지 않으니 시골에서는 반가운 일입니다. 다만, 올해 첫가을에는 비없이 햇볕날을 이었되, 가을걷이를 이웃일꾼(이주노동자)이 벼베개(콤베인)로만 하고, 베어낸 나락은 햇볕말림이 아닌 틀말림(기계건조)을 하는군요. 벼베개를 쓰더라도 길에 펼쳐서 햇볕말림을 하던 시골내기가 드뭅니다. 머잖아 모두 사라질 수 있습니다.


  한가위에 이르는 동안 별빛이 엄청나게 너울거렸습니다. 밤이면 미리내를 올려다보면서 별빛을 헤아리는 나날이었어요. 한가윗날에는 구름이 짙어 고즈넉이 풀벌레노래를 누렸습니다. 한가위 이튿날에는 비가 내리면서 먼지와 티끌과 풀죽임물(농약)을 말끔히 씻더군요. 이날 낮에는 빗줄기가 그쳐서 낫을 갈아 ‘우리집 뒤꼍 풀베기’를 신나게 했습니다.


  슥슥 느긋이 낫질을 하며 풀내음을 맡으면 온몸이 즐겁습니다. 그런데 한창 낫질을 하다가 빗물에 젖은 풀포기를 긋던 손이 살짝 미끄러지며 왼손 둘째·셋째손가락을 콕 찍었습니다. 부드럽게 긋던 낫이라 가볍게 찍었고, 용케 셋째손가락까지 함께 찍느라 둘째손가락이 그리 깊게 찍히지는 않았습니다.


  핏물이 흥건히 번져도 모싯잎과 한삼덩굴잎으로 손가락을 감싸면서 풀베기를 마저 했습니다. 일을 마친 뒤에 빨래까지 하지는 못 하고, 땀에 젖은 옷을 헹구고 몸을 씻은 뒤에 이럭저럭 집일을 하고서 쉬었어요. 이다음날에는 이럭저럭 밥을 짓고 빨래를 하고 지냈습니다. 다친 손가락은 다쳤을 뿐이요, 천천히 나으면 됩니다.


  풀가시에 긁히는 자리는 이레쯤 지나면 사라집니다. 낫에 찍혀서 벌어진 흉은 보름이나 달포쯤 지나면 아뭅니다. 2000해에 낫에 처음 손가락을 찍었을 텐데, 지난 2011해부터 올해까지 거의 해마다 하루쯤 낫에 새삼스레 손가락을 찍혀 옵니다. 앞으로 손가락을 멀쩡히 건사하는 나날을 맞을 수 있고, ‘한해씻김’ 같은 일을 치를 수 있습니다. 어느 길이건 푸른빛을 품는 보금살림입니다.


  ‘집’이라는 낱말은 아름답습니다만, 우리나라 낱말지기(사전편찬자·언어학자) 가운데 ‘집’처럼 수수한 낱말을 사랑하는 일꾼은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한글’은 세종임금이 아닌 주시경이라는 작은이가 지은 이름이요, 세종임금은 ‘정음·훈민정음’이란 이름으로 글씨를 베풀었으며, 주시경은 말틀(문법)과 글길(문장표현법)을 비로소 가다듬고 새롭게 열었습니다. 우리는 이제 ‘한말글’ 같은 이름을 헤아릴 때입니다. ‘한국어’도 ‘조선어’도 아닌 “함께 하늘빛으로 하나를 이루는 집(우주宇宙)”이라는 뜻으로 ‘말집’인 한말글을 생각할 만합니다. 어질게 생각을 짓고, 사랑으로 살림하며 지낼 줄 아는 집에서 즐거울 때라야, 누구나 ‘사람’이라는 사이(새)를 틔웁니다.


  집을 보면서 보금자리를 가꿉니다. 집을 돌보면서 봄빛을 바라봅니다. 집을 보듬으면서 보드랍고 보얗게 소꿉노래를 부릅니다. 포근하게 드리우는 손길로 마주볼 수 있기에 함께 즐겁습니다.


  마음을 담아서 나누는 소리인 말이요, 들빛을 바람에 실어서 달리는 말이며, 집과 집이 누리와 누리로 만나서 온누리를 이루는 말(마을)이고, 맏이와 마루와 머드러기처럼 앞장서며 크게 피어나는 말이자, 온마당에서 한 걸음씩 나아가는 이슬받이인 말입니다.


ㅍㄹㄴ


*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 짓는 일에 길동무 하기

http://blog.naver.com/hbooklove/28525158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지기(최종규)가 쓴 책을 즐거이 장만해 주셔도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짓는 길을 아름답게 도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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