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노래꽃

노래꽃 . 오늘은?



새벽바람이 꽤 차다

겨울바람을 떠올리면 시원하지

그래도 조금 추워서

소매옷을 입고

아침해를 기다린다


빨래를 하고서 하늘을 보니

구름이 꽤 짙고 크다

가을비 한 줄기 오실까

가만히 덮다가 가실까


읍내 나가는 버스에 손님이 둘

읍내서 만나는 어린이 여덟

사이에 앉고 서며 저녁해를 본다


2026.9.17.나무.


ㅍㄹ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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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적' 없애야 말 된다

 이질적


 이질적 문명 → 다른 살림 / 여러 살림

 이질적 문화 → 바라진 삶 / 낯선 삶 / 여러 삶

 이질적인 요소 → 다른 대목 / 엇갈리는 곳 / 치고받는 곳

 남북의 언어는 이질적이다 → 마높은 말이 다르다

 이질적인 조합 → 엇갈리는 묶음 / 서로 안 맞는 둘 / 동떨어진 둘

 물과 기름처럼 이질적이다 → 물과 기름처럼 떨어진다 / 물과 기름처럼 엇나간다


  ‘이질적(異質的)’을 낱말책에서 찾아보면 “성질이 다른. ‘다름’, ‘서로 다름’으로 순화”으로 풀이합니다. 그런데 ‘이질(異質)’은 “성질이 다름”으로만 풀이해요. 둘 모두 ‘다르다·다른·다른결·다른갈래·다른빛·달리·남다르다’나 ‘가르다·갈라내다·갈라놓다·갈라치다·갈라서다·갈라지다·갈리다’로 고쳐씁니다. ‘거스르다·쩍·쩍쩍·틀리다·틀려먹다·틀어지다’나 ‘낯설다·낯모르다·놀랍다·눈에 띄다’로 고쳐쓰지요. ‘동떨어지다·떨어지다·떨구다·떨어뜨리다·떨어트리다’나 ‘뒤섞다·섞다·섞이다·또다른·또다르다’로 고쳐써요. ‘뜻밖·뜻밖에·뜻밖일·뜻하지 않다’나 “맞지 않다·안 맞다·알맞지 않다·올바르지 않다”로 고쳐쓸 만합니다. ‘멀다·멀디멀다·머나멀다·멀어지다’나 ‘바라지다·벌어지다·벌이다·벌여놓다·벌여두다’로 고쳐쓸 수 있어요. ‘부딪치다·부딪히다·부닥치다’나 ‘다투다·싸우다·치고받다·툭탁거리다’로 고쳐써도 어울립니다. ‘사이·틈·틈바구니·틈새’나 ‘새·새로·새롭다’로 고쳐씁니다. ‘재미있다·재미나다·즐겁다’나 ‘여러·여러 가지·여러 갈래·여러길·여러빛·여러빛깔’로 고쳐쓸 만하고요. ‘아니다·아니에요·아닌·아닌 말이다’로 고쳐쓰며, ‘안 어울리다·어울리지 않다·어그러지다·어긋나다’나 ‘엇가락·엇나가다·엇가다·엇말·엇글·엇갈리다’로 고쳐쓰면 됩니다. ㅍㄹㄴ



이질적으로도 느껴지는 모양이다

→ 다르게도 느끼는 듯하다

→ 낯설게도 느껴는가 보다

→ 뜻밖이라고도 느끼나 보다

《강가의 아틀리에》(장욱진, 민음사, 1976) 18쪽


자신과는 이질적인 것을 번역문으로 읽고 있는 거라고 자각하기만 한다면 

→ 저와는 다른 삶을 옮김글로 읽는다고 스스로 느끼기만 한다면

→ 나와는 사뭇 다른 길을 옮김말로 읽는다고 깨닫기만 한다면

→ 우리하고는 동떨어진 살림을 옮김말로 읽는다고 스스로 알기만 한다면

→ 우리하고는 다른 삶을 옮김말로 읽는다고 스스로 알아차리기만 한다면

《번역과 일본의 근대》(마루야마 마사오·가토 슈이치/임성모 옮김, 이산, 2000) 34쪽


서로의 이질적인 부분을 인정하거나

→ 서로 다른 곳을 받아들이거나

→ 서로한테 다른 모습을 헤아리거나

→ 서로 다르게 살아온 결을 살피거나

→ 서로서로 어찌 다른가 곰삭이거나

《코리안드림》(리혜선, 료녕민족출판사, 2001) 131쪽


이곳에서만 볼 수 있는 이질적 풍경이구나

→ 이곳에서만 볼 수 있는 모습이구나

→ 이곳에서만 볼 수 있는 낯선 모습이구나

→ 이곳에서만 볼 수 있는 다른 모습이구나

→ 이곳에서만 볼 수 있어 남다르구나

→ 이곳에서만 볼 수 있어 새롭구나

→ 이곳에서만 볼 수 있어 재미있구나

→ 이곳에서만 볼 수 있어 놀랍구나

→ 이곳에서만 볼 수 있어 눈에 띄는구나

→ 이곳에서만 볼 수 있어 즐겁구나

《영혼을 빗질하는 소리》(저문강, 천권의책, 2009) 181쪽


한국인들에게 ‘쿨’은 이질적일 수밖에 없었다

→ 한겨레한테 ‘쿨’은 다를 수밖에 없었다

→ 우리한테 ‘쿨’은 낯설 수밖에 없었다

《살맛 나는 한국인의 문화》(정경조·정수현, 삼인, 2016) 39쪽


한글과 영어가 머릿속에 이질적으로 존재하니

→ 한글과 영어가 머릿속에 다르게 있으니

→ 한글과 영어가 머릿속에 섞이지 못하니

→ 한글과 영어가 머릿속에 뒤섞이니

《한글을 알면 영어가 산다》(김옥수, 비꽃, 2016) 16쪽


남자와 여자는 서로 다르기 때문에 그 이질적인 부분에 이끌립니다

→ 사내와 가시내는 서로 다르기 때문에 이끌립니다

→ 가시내랑 사내는 서로 갈리는 대목 때문에 이끌립니다

→ 사내하고 가시내는 동떨어지기에 이끌립니다

→ 가시내랑 사내는 서로 틈이 있기에 이끌립니다

《교토대 과학수업》(우에스기 모토나리/김문정 옮김, 리오북스, 2016) 73쪽


이 다양하고 이질적인 문화가 어떻게

→ 이 다른 삶이 어떻게

→ 이 여러 삶이 어떻게

《부산에 살지만》(박훈하, 비온후, 2022) 3쪽


나머지 학우들과는 다른 이질적인 존재가 돼버리는 것이다

→ 나머지 배움또래와는 다른 사람이 돼버린다

→ 나머지 배움벗과는 아예 다른 삶이 돼버린다

《당신의 성별은 무엇입니까?》(민나리·김주연·최훈진, 오월의봄, 2023) 39쪽


사람들이 곧바로 이입할 만한 이야기를 쓰는 작가들이 있고, 이해받지 못할지라도 이질적인 이야기를 과감하게 쓰는 작가들이 있다

→ 사람들이 곧바로 빠져들 만한 이야기를 쓰는 분이 있고, 알아보지 못할지라도 다른 이야기를 당차게 쓰는 분이 있다 

→ 사람들이 곧바로 잠길 만한 이야기를 쓰는 사람이 있고, 받아들이지 못할지라도 새 이야기를 두말없이 쓰는 분이 있다

《당신의 독자가 될게요》(정세랑, 마음산책, 2026) 6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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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습작 習作


 습작 소설 → 풋글 / 애벌글 / 햇글 / 햇벌글

 충분한 습작 기간을 가지다 → 넉넉히 써보다 / 잔뜩 써보다

 원고지 위에 적히는 습작보다 → 글종이에 해보기보다


  ‘습작(習作)’은 “시, 소설, 그림 따위의 작법이나 기법을 익히기 위하여 연습 삼아 짓거나 그려 봄. 또는 그런 작품”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밑글·밑·밑동·밑빛’이나 ‘써보다·해보다’로 손질합니다. ‘씨앗글·애벌·애벌판’이나 ‘줄거리·졸가리·줄기’로 손질할 만해요. ‘첫글·첫벌글·첫판’이나 ‘풋글·풋글씨’로 손질하고요. ‘햇글·햇벌글·햇글씨·햇벌글씨’로 손질해도 어울립니다. 이밖에 낱말책에 한자말 ‘습작(襲爵)’을 “작위를 물려받음 ≒ 승습”으로 풀이하며 싣지만 털어냅니다. ㅍㄹㄴ



일종의 습작 같은 건데 어떨지 모르겠다

→ 이른바 밑글인데 어떨지 모르겠다

→ 가볍게 써보았는데 어떨지 모르겠다

《야간 경비원의 일기》(정지돈, 현대문학, 2019) 10쪽


초보 습작생이었던 내겐

→ 풋내기이던 내겐

→ 풋글을 쓰던 내겐

《내가 좋아하는 것들, 소설》(김슬기, 스토리닷, 2023) 33쪽


줄기차게 쓰다 보면 어느새 습작이었던 글들이 엉성함을 벗어나 투고할 만한 수준에 이를 것이다

→ 줄기차게 쓰다 보면 어느새 풋글에 가닥이 잡히며 내보낼 만큼 거듭난다

→ 줄기차게 쓰다 보면 어느새 밑글에 틀이 서면서 내보일 만큼 바뀐다

《당신의 독자가 될게요》(정세랑, 마음산책, 2026) 5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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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영어] 캘리그래피calligraphy



캘리그래피 : x

calligraphy : 서도, 서예

カリグラフィ-(calligraphy) : 1. 칼리그래피 2. 달필. 필적. 서도



영어 ‘calligraphy’를 그저 소리값대로 ‘캘리그래피’처럼 쓰는 분이 부쩍 늘었습니다. 그러나 손으로 쓰는 글씨를 가리키는 만큼 ‘손글·손글씨·손글꽃·손글쓰기’나 ‘손꽃글·손꽃글씨·손꽃쓰기’로 옮기면 됩니다. ‘손빛글·손빛글씨·손빛쓰기’나 ‘꽃글·꽃글월·꽃글씨·꽃내음글·꽃바람글’로 옮길 수 있습니다. ‘들빛글·들꽃글·들빛글씨·들꽃글씨’로 옮길 만하고요. ‘멋글·멋글씨’나 ‘풀빛글·풀꽃글·풀빛글씨·풀꽃글씨’로 옮겨도 어울립니다. ㅍㄹㄴ



그다음으로 배웠던 것은 캘리그래피였다

→ 그다음으로 손글씨를 배웠다

→ 그다음으로 꽃글씨를 배웠다

《당신의 독자가 될게요》(정세랑, 마음산책, 2026) 4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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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삶읽기 / 숲노래 마음노래

하루꽃 . 쉬니까 신나게



바람은 일면서 힘들다고 여기지 않아. 바다는 일면서 지치거나 괴롭지 않아. 풀꽃나무도 벌레도 새도 짐승도 ‘일’을 할 적에는 안 힘들고 안 지치고 안 괴로워. 사람도 일을 하는 동안에는 그저 즐겁고 홀가분하고 신나지. 그런데 ‘일’이 고되거나 힘겹거나 지치거나 괴롭다고 하소연하는 사람이 잔뜩 있어. 곰곰이 보면, ‘일’이 아닌 ‘심부름’을 하기에 힘겹고 지치고 괴롭기에 쓰러지거나 무너질 판이야. ‘심부름’은 남이 시키고 부르면서 하는 몸짓이야. 짐을 맡으라 하기에 맡고, 짐을 나르거나 추스르라 하기에 나르거나 추스르지. 시키는 짐이기에 시키는 무게나 부피나 품에 따라서 돈을 내어준단다. 시키는 쪽에서 돈벌이가 잘되면, 심부름꾼이 되는 너한테 목돈을 쥐어주기도 하지. 심부름으로 맡기거나 시키는 짐이라서, 따로 쉼날(휴일)을 둬. 하루 내내 시키면 틀림없이 지치고 나가떨어질 테니, 심부름은 갈수록 적게 시켜. 이른바 ‘주6일 노동’에 ‘주5일 노동’에 ‘주4일 노동’처럼 줄여. 잘 새겨야 하는데, ‘일’이 아니기에, 이레에 나흘·닷새만 하면 되고, 하루 한나절(4시간)이나 두나절(8시간)만 맡겨. 이와 달리 ‘일’은 그냥 ‘온하루(24시간)’를 돌아가는 몸짓이야. 바람과 바다는 늘 일거든. 더구나 한 해를 통틀어서 언제나 일어. 네 가슴도 머리도 핏줄도 뼈도 살도 언제나 내내 일어나고 흐른단다. ‘일’은, 몸을 입고서 숨을 얻어서 살아가는 동안 한결같이 일으키며 즐거운 몸짓을 가리켜. 따로 쉴 까닭이 없기에 ‘일’이고, 이와 같은 일은 스스로 살리는 길이라서 ‘살림’이라고도 해. 그러니까 제대로 보렴. ‘집일·집살림’은 언제나 있고 늘 하고 내내 이어. 하루뿐 아니라 한때조차 끊지 않기에 일이자 살림이야. 일꾼은 일하는 사이에 기쁘게 쉰단다(숨쉬기). 살림꾼은 살림하는 내내 신나게 쉬지(숨쉬기). 2026.10.2.쇠.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열두 달 소꿉노래》,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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