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921 : 과목 문제 이해 데 기본적 국어 실력 필요


어떤 과목이든 문제를 읽고 이해하는 데 기본적으로 국어 실력이 필요합니다

→ 어떤 갈래이든 풀거리를 읽고 알려면 우리말부터 익혀야 합니다

→ 어떤 밭이든 길을 읽고 살피려면 우리말부터 다져야 합니다

《요즘 10대를 위한 최소한의 어휘력》(이주윤, 빅피시, 2025) 5쪽


우리가 배우는 모든 갈래는 말로 펴고 나눕니다. 이쪽 밭이나 저쪽 길이나 말부터 찬찬히 익혀야 비로소 눈을 틔웁니다. 풀거나 품으려면, 길을 찾거나 읽으려면, 먼저 말글을 짚고 가다듬을 노릇입니다. 늘 쓰는 말이 어떤 결이면서 빛이고 뜻인지 헤아리다 보면, 말과 삶과 길을 나란히 알아가면서 눈이 반짝반짝하지요. ㅍㄹㄴ


과목(科目) : 1. 분류한 조목 2. [교육] 가르치거나 배워야 할 지식 및 경험의 체계를 세분하여 계통을 세운 영역 3. [불교] 불경의 뜻을 알기 쉽게 추리어 그 뜻을 드러나게 하는 장구(章句) 4. [역사] 우리나라와 중국에서 관리를 뽑을 때 실시하던 시험 = 과거

‘문제(問題) : 1. 해답을 요구하는 물음 2. 논쟁, 논의, 연구 따위의 대상이 되는 것 3. 해결하기 어렵거나 난처한 대상. 또는 그런 일 4. 귀찮은 일이나 말썽 5. 어떤 사물과 관련되는 일

이해(理解) : 1. 사리를 분별하여 해석함 2. 깨달아 앎 3. = 양해(諒解)

기본적(基本的)’은 “사물의 근본이나 기초가 되는

국어(國語) : 1. 한 나라의 국민이 쓰는 말 2. 우리나라의 언어. ‘한국어’를 우리나라 사람이 이르는 말이다

실력(實力) : 1. 실제로 갖추고 있는 힘이나 능력 2. 강제력이나 무력

필요(必要) : 반드시 요구되는 바가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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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534 : 투고 원고 -ㄴ 조언 것


뭔가 아까워 보이는 투고 원고에는 아낌없는 조언을 해 주고 싶을 것이다

→ 아까워 보이는 글에는 찬찬히 도움말을 들려주고 싶다

→ 아까워 보이는 꾸러미는 곰곰이 귀띔을 하고 싶게 마련이다

《출판사에서 내 책 내는 법》(정상태, 유유, 2018) 46쪽


첫머리 “뭔가 아까워 보이는”에서 ‘뭔가’는 군말입니다. 힘줌말을 쓰고 싶다면 “어쩐지 아까워 보이는”이나 “좀 아까워 보이는”으로 적을 만합니다. “투고 원고”는 ‘글’이나 ‘꾸러미’로 손볼 만합니다. 옮김말씨인 “아낌없는 + 조언을 + 해 주고 싶을 것이다”는 “찬찬히 + 도움말을 + 들려주고 싶다”로 손봅니다. ‘아낌없다’는 틀린 낱말은 아니기에 이 자리에서는 ‘아낌없이’ 꼴로 쓸 수 있습니다. ㅍㄹㄴ


투고(投稿) : 의뢰를 받지 아니한 사람이 신문이나 잡지 따위에 실어 달라고 원고를 써서 보냄. 또는 그 원고

원고(原稿) : 1. 인쇄하거나 발표하기 위하여 쓴 글이나 그림 따위 2. = 초고

조언(助言) : 말로 거들거나 깨우쳐 주어서 도움. 또는 그 말”이라 하고, “≒ 도움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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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2896 : 너무나 좋은 느낌이었


따뜻하니 너무나 좋은 느낌이었어요

→ 따뜻하니 아주 아늑해요

→ 따뜻해서 참으로 느긋해요

→ 따뜻하면서 참 즐거워요

《난로 앞에서》(스즈키 마모루/유지은 옮김, 여유당, 2022) 26쪽


“너무나 좋은”은 잘못 쓰는 말씨입니다. 국립국어원도 사람들한테 잘못 밝힙니다. “무척 즐겁다”나 “아주 아늑하다”나 “몹시 느긋하다”나 “참으로 오붓하다”처럼 고쳐씁니다. 이 보기글은 “-은 느낌이었어요”처럼 군말을 붙입니다만, 군말은 다 털어냅니다. 이미 ‘아늑하다·느긋하다·즐겁다’라 할 적에 어떻게 ‘느끼’는지 다 밝혔습니다. ㅍㄹ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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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2895 : 각오 책임 최종 교료


모두 각오와 책임을 지고 최종 교료를 하지

→ 모두 다부지게 힘써서 마감을 하지

→ 모두 힘껏 맡으며 끝을 내지

《비교하고 검토하는 교열부의 쿠쥬 씨 1》(고이시 유카·신쵸사/현승희 옮김, 서교책방, 2026) 100쪽


‘각오·책임·최종·교료’ 같은 한자말을 줄줄이 잇는 보기글은 일본말씨입니다. 더욱이 ‘교료’는 일본한자말이고요. 어떤 일이건 모두 힘껏 맡으면 됩니다. 무슨 일이건 다부지게 힘쓰면서 풀어요. 마감을 하고 끝을 냅니다. 마무리를 하고 매듭을 짓습니다. ㅍㄹㄴ


각오(覺悟) : 1. 앞으로 해야 할 일이나 겪을 일에 대한 마음의 준비 2. 도리를 깨쳐 앎

책임(責任) : 1. 맡아서 해야 할 임무나 의무 ≒ 책 2. 어떤 일에 관련되어 그 결과에 대하여 지는 의무나 부담. 또는 그 결과로 받는 제재(制裁)

최종(最終) : 맨 나중

교료(校了) : [매체] 인쇄물의 교정을 끝냄 ≒ 오케이·완교·완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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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삶읽기 / 숲노래 마음노래

하루꽃 . 이해해 달라



안 배울 뿐 아니라, 둘레를 괴롭히거나 망가뜨리려는 손짓·몸짓·말짓이라서, “이해해 달라”고 말한단다. 누가 이렇게 말할 적에 “왜 그러는지 알(이해)”아도 어찌할 길이 없다는 뜻인데, 참 멍청한 노릇이야. “이렇게 할 수밖에 없으니 이해해 주십시오.” 같은 말은 “그냥 멋대로 부수고 괴롭히고 죽일” 테니까, “그저 부서지고 괴롭고 죽으시오.” 하고 놀리는 셈인걸. 남한테 “이해해 달라”고 말한다면 참 몹쓸짓이야. “내가 이렇게 세게 때릴 테니, 아파도 그냥 맞고, 죽어도 그냥 죽어.” 하는 소리이니까. ‘알기(이해)’를 바란다면, 안 망가뜨리고 안 때리고 안 부수고 안 죽이는 길을 살펴야지. 함께 어울려 살아가면서 모두 피어나는 길을 그들 먼저 ‘생각’하고서 움직이고 말을 할 노릇이야. 그러니까 곰곰이 새기렴. 누구라도 “이해해 달라” 하고 말할 적에는 그저 다 ‘주먹질(폭력)’이야. 대놓고 주먹을 휘두르려고 그들과 너 스스로 둘러대는 말인 “이해해 달라”이지. 거짓으로 떠벌이는 말씨인 “이해해 달라” 같은 말을 으레 읊거나 자주 읊는 누가 있다면, 그들은 눈속임꾼에 거짓꾼에 주먹꾼(폭력배)이란다. ‘일꾼’이라면 “이해해 주십시오”라 하지 않아. 일꾼이라면 “제가 이해하고서 바꾸고 새길을 찾겠습니다”라 하겠지. 사람이 사람인 까닭을 알아야 하겠지. 겉모습이나 살갗이나 뼈가 ‘사람’으로 보여서 사람이지 않아. 스스로 생각하고 헤아리고 살피면서 “빛나는 새길을 사랑으로 찾는 하루”이기에 사람으로 살아. 무늬만 사람이라면 ‘사람무늬·사람흉내·사람시늉·사람탈·사람껍데기’야. 스스로 사람으로 서서 살아가려고 한다면, 무늬로만 말하지 마. 흉내나 시늉은 멈춰. 탈은 벗고 껍데기를 떨쳐내. 스스로 헤아리고 살피면서 스스로 거듭날 적에만 비로소 사람일 수 있어. 2026.8.28.쇠.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열두 달 소꿉노래》,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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