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삶읽기 / 숲노래 마음노래

하루꽃 . 이해해 달라



안 배울 뿐 아니라, 둘레를 괴롭히거나 망가뜨리려는 손짓·몸짓·말짓이라서, “이해해 달라”고 말한단다. 누가 이렇게 말할 적에 “왜 그러는지 알(이해)”아도 어찌할 길이 없다는 뜻인데, 참 멍청한 노릇이야. “이렇게 할 수밖에 없으니 이해해 주십시오.” 같은 말은 “그냥 멋대로 부수고 괴롭히고 죽일” 테니까, “그저 부서지고 괴롭고 죽으시오.” 하고 놀리는 셈인걸. 남한테 “이해해 달라”고 말한다면 참 몹쓸짓이야. “내가 이렇게 세게 때릴 테니, 아파도 그냥 맞고, 죽어도 그냥 죽어.” 하는 소리이니까. ‘알기(이해)’를 바란다면, 안 망가뜨리고 안 때리고 안 부수고 안 죽이는 길을 살펴야지. 함께 어울려 살아가면서 모두 피어나는 길을 그들 먼저 ‘생각’하고서 움직이고 말을 할 노릇이야. 그러니까 곰곰이 새기렴. 누구라도 “이해해 달라” 하고 말할 적에는 그저 다 ‘주먹질(폭력)’이야. 대놓고 주먹을 휘두르려고 그들과 너 스스로 둘러대는 말인 “이해해 달라”이지. 거짓으로 떠벌이는 말씨인 “이해해 달라” 같은 말을 으레 읊거나 자주 읊는 누가 있다면, 그들은 눈속임꾼에 거짓꾼에 주먹꾼(폭력배)이란다. ‘일꾼’이라면 “이해해 주십시오”라 하지 않아. 일꾼이라면 “제가 이해하고서 바꾸고 새길을 찾겠습니다”라 하겠지. 사람이 사람인 까닭을 알아야 하겠지. 겉모습이나 살갗이나 뼈가 ‘사람’으로 보여서 사람이지 않아. 스스로 생각하고 헤아리고 살피면서 “빛나는 새길을 사랑으로 찾는 하루”이기에 사람으로 살아. 무늬만 사람이라면 ‘사람무늬·사람흉내·사람시늉·사람탈·사람껍데기’야. 스스로 사람으로 서서 살아가려고 한다면, 무늬로만 말하지 마. 흉내나 시늉은 멈춰. 탈은 벗고 껍데기를 떨쳐내. 스스로 헤아리고 살피면서 스스로 거듭날 적에만 비로소 사람일 수 있어. 2026.8.28.쇠.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열두 달 소꿉노래》,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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