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932 : 외출 모드의 사복 -ㅁ이 심하


외출 모드의 사복 요이치는 반짝거림이 더 심하구나

→ 나들이옷을 입은 요이치는 더 반짝거리는구나

→ 마실빔으로 차린 요이치는 더 반짝거리는구나

→ 나들빛인 요이치는 더 반짝거리는구나

→ 마실빛인 요이치는 더 반짝거리는구나

《당신은 세상의 중심이에요 1》(킨다이치 렌쥬로/김진아 옮김, 대원씨아이, 2026) 132쪽


지난날에는 그저 ‘옷’입니다만, 어느덧 배움터와 일터와 집에서 걸치는 옷을 가르면서 일본말씨인 ‘교복·사복’을 갈라서 쓰기도 합니다. 집에서 입으니 ‘집옷’이나 수수한 차림새일 텐데, 집에 있으면서 나들이를 가려고 입는다면 “나들이옷을 입은”이나 ‘마실빛인’처럼 나타낼 만합니다. 틀린 일본옮김말씨인 “반짝거림이 더 심하구나”는 “더 반짝거리는구나”로 바로잡습니다. ㅍㄹㄴ


외출(外出) : 집이나 근무지 따위에서 벗어나 잠시 밖으로 나감 ≒ 출외

모드 1(mode) : 1. 유행 복식(服飾). ‘양식’으로 순화 2. 기기 따위가 작동되는 특정한 방식 3. [수학] = 최빈값 4. [음악] = 선법(旋法)

사복(私服) : 1. 관복이나 제복이 아닌 사사로이 입는 옷 2. 범죄 수사나 잠복, 미행 따위를 할 때 신분을 숨기기 위하여 사복을 입고 근무하는 경찰관 = 사복형사

심하다(甚-) : 정도가 지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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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927 : 것 별로


우리는 어린이에게 베푸는 것이 별로 없다

→ 우리는 어린이한테 거의 안 베푼다

→ 우리는 어린이한테 안 베풀다시피 한다

→ 우리는 어린이한테 베풀지도 않는다

→ 우리는 어린이한테 잘 안 베푼다

《어린이 탐구 생활》(이다, 창비, 2026) 24쪽


베푸는 사람은 작게든 크게든 대수롭지 않습니다. 안 베푸는 사람은 크게든 작게든 안 쳐다봅니다. 베풀기에 언제 어디에서나 넉넉히 베풀어요. 안 베푸느라 터럭만큼도 마음을 안 기울이고, 조금도 손을 내밀지 않습니다. 스스로 사랑일 적에는 누구보다 어린이한테 베풉니다. 스스로 사랑을 등지거나 모르거나 잊느라 어린이부터 등지고 모르고 잊으면서 안 베푸고 말아요. ㅍㄹㄴ


별로(別-) : 이렇다 하게 따로. 그다지 다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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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926 : 명 명 존재


모두 한 명 한 명 다른 존재구나

→ 모두 다르구나

→ 모두 다른 사람이구나

→ 모두 다른 빛이구나

→ 저마다 다르구나

→ 하나하나 다르구나

→ 하나하나 다른 숨결이구나

→ 한 사람씩 다르구나

→ 한 사람 한 사람 다르구나

《어린이 탐구 생활》(이다, 창비, 2026) 18쪽


사람을 셀 적에는 ‘사람’이라 말하면 됩니다. 또는 ‘하나하나’나 “한 사람씩”처럼 셉니다. 모두 다른 사람이요 빛입니다. 한 사람씩 다른 숨결이자 숨빛입니다. 누구나 다르고, 저마다 다르며, 모두 다르지요. ㅍㄹㄴ


명(名) : 사람을 세는 단위

존재(存在) : 1. 현실에 실제로 있음 2. 다른 사람의 주목을 끌 만한 두드러진 품위나 처지 3. [철학] 의식으로부터 독립하여 외계(外界)에 객관적으로 실재함 ≒ 자인 4. [철학] 형이상학적 의미로, 현상 변화의 기반이 되는 근원적인 실재 5. [철학] 변증법적 유물론에서, 객관적인 물질의 세계. 실재보다 추상적이고 넓은 개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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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2925 : 시작의


시작의 이야기는 끝을 맺는다

→ 첫이야기는 끝을 맺는다

→ 첫자락은 끝을 맺는다

《아카네 이야기 16》(스에나가 유키·모우에 타카마사/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26) 85쪽


처음을 여는 이야기라면 “시작의 이야기”가 아닌 ‘첫이야기’나 ‘처음이야기’라 하면 됩니다. 또는 ‘첫자락’이나 ‘첫걸음’이나 ‘첫머리’라 할 수 있습니다. ㅍㄹㄴ


시작(始作) : 어떤 일이나 행동의 처음 단계를 이루거나 그렇게 하게 함. 또는 그 단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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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삶읽기 / 숲노래 마음노래

하루꽃 . 시간이 없어서



말이 안 되는 “시간이 없다”란 말이지. 늘 흐르고 누리고 지내는 ‘틈·하루’이거든. ‘없는’ 사람은 없어. ‘없다고 여기는’ 사람만 있어. 없다고 여기느라 짬도 틈도 하루도 돌아보지 않는 채 지나가. 없다고 여기는 사이에 온하루가 허둥지둥 흘러가. “시간이 없다”고 여긴다면 곧 죽을 테지. 숨쉴 틈이 없고, 자라며 배울 틈이 없고, 사랑하며 살림할 틈이 없을 테니까. 안 하려는 뜻이라면 안 할 노릇이야. 안 하려는 뜻을 밝히지 않으면서 “시간이 없다”고 하는 말을 앞세우면, 앞으로 “하려는 일”이 있더라도 참으로 “하려는 일을 할 틈이 없”단다. 스스로 말씨를 심거든. 둘레에서 마음을 쓰며 함께하기를 바란다고 물어볼 적에 “시간이 없다”는 핑계는 안 대야 해. 핑계조차 아니니까. 뜻이 있기에 할 수 있고, 뜻이 없기에 할 수 없어. 함께하는 마음이기에 하고, 함께 안 하는 마음이기에 안 하지. 네(내)가 스스로 “시간이 없다”는 말을 입버릇처럼 하면 할수록 스스로 ‘목숨날’을 갉아. 너는 참으로 “시간이 없”기를 바라니? 너는 틈이며 하루가 없이 꽉 막히기를 바라니? 틈이 있기에 틔우면서 살아가지. 하루가 있기에 하늘을 머금으면서 생각하고. 오늘이 있기에 바로 이곳에서 이제부터 움직여. 혀에 얹어서 소리를 낼 말은, 언제나 마음과 몸을 나란히 살리는 길이어야 하지. 너는 늘 너 스스로 살리거나 죽여. 너는 늘 너 스스로 깨우거나 재워. 너는 늘 너 스스로 일어나거나 지쳐. 하려는 모든 짓(일·놀이·길·뜻·꿈)을 말로 그릴 노릇이야. “마음에도 없는 소리”로 치레하거나 꾸미는 말은 모두 삼갈 노릇이야. 뜻을 찾는 틈을 내렴. 길을 걷는 짬을 내렴. 사랑하는 하루를 살렴. 생각할 겨를을 두고서 움직이렴. 2026.9.9.물.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열두 달 소꿉노래》,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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