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책 《천재 유교수의 생활》 서른넷째 권에서는 유택 교수한테 곧 찾아올 수 있는 ‘죽음’을 이야기한다. 유택 교수는 이제 ‘인생 설계’를 새로 한다. 그러나, 이 인생 설계를 찢어서 버린다. 아직 만화 연재를 끝낼 생각이 없다는 뜻을 테지. 그러나 곧 만화 연재가 끝날 때가 된다는 실마리를 보여주는 셈이지 싶다. 문득 떠오르는 생각인데, 설마 ‘유택 교수’가 죽은 뒤에 ‘하나코 교수’가 뒤를 이을 수 있겠구나 싶다. 뜬금없을는지 모르지만, 참말 번외편이라든지 아니면 짤막하게 두어 권쯤 될 만한 길이로, ‘유택 교수’ 손녀가 ‘하나코 교수’가 되는 이야기가 흐를 수 있으리라 본다. 《천재 유교수의 생활》 서른넷째 권 끝자락에 나오는 ‘유택분투도’는 아주 멋있고 아름답다. 만화가 야마시타 카즈미 님이 한껏 무르익었구나 하고 느낀다. 4347.10.11.흙.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한 줄 책읽기)


총 1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천재 유교수의 생활 34
야마시타 카즈미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13년 11월
4,500원 → 4,050원(10%할인) / 마일리지 220원(5% 적립)
2014년 10월 11일에 저장
품절


총 1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세 해 동안 더 그리지 않다가 다시 그렸다고 하는 《천재 유교수의 생활》 스물다섯째 권이라는데, 왜 세 해 동안 더 그리지 않았을까. 그리고, 왜 세 해 만에 다시 그렸을까. 어쩌면 쉬고 싶었을는지 모르고, 어쩌면 이제 그만 그리고 싶었을는지 모른다. 그러나 더 할 말이 있었고, 유택 교수가 마지막으로 가는 길을 그리고 싶었을는지 모른다. 스물다섯째 권에서 흐르는 이야기는 앞선 스물네 권까지와는 여러모로 다르다. 그림결도 달라졌고 이야기와 줄거리도 살며시 다르다. 《천재 유교수의 생활》 스물다섯째 권을 찬찬히 읽으며 생각에 잠긴다. 일본에서는 주마다 그리거나 달마다 그렸을 텐데, 참말 여러 해를 조용히 쉬면서 만화가 스스로 삶을 새롭게 짓는 나날을 누릴 수 있으면, 작품이 더욱 빛날 수 있겠구나 싶다. 한국에서도 이런 작품을 기다릴 수 있을까? 한국에서도 만화가 한 사람이 ‘한창 사랑받던 작품 연재’를 여러 해 쉰 뒤 다시 그릴 만한 터전이 있을까? 4347.10.11.흙.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한 줄 책읽기)


총 1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천재 유교수의 생활 25
야마시타 카즈미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7년 7월
4,500원 → 4,050원(10%할인) / 마일리지 220원(5% 적립)
2014년 10월 11일에 저장
절판


총 1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나락물결 사이에 억새



  나락이 물결을 친다. 한겨레가 퍽 먼 옛날부터 먹던 나락이 물결을 친다. 억새도 언제나 나락물결 사이에서 함께 춤을 추었겠지. 단단하고 굵은 억새 줄기는 지붕도 되고 바구니도 되었을 테니까. 오늘날은 나락 유전자를 건드려서 키 작은 나락밖에 안 보이지만, 지난날에는 나락도 키가 크고 줄기가 굵었다. 억새만큼 크지는 않았어도 억새 못지않게 나락물결도 높다란 키를 뽐내면서 훨씬 곱게 출렁거렸으리라 느낀다. 그렇잖은가. 오직 낫으로 나락을 베던 지난날에는 논에서 서걱서걱 볏포기를 베면 낫질하는 사람을 볼 수 없었다. 높다라니 자란 나락물결에 폭 잠겨서 볏포기 베는 소리만 들었다. 4347.10.11.흙.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꽃과 책읽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고흥 군내버스 018. 오고 가는 가을길



  면소재지에서 우리 마을 쪽으로 가는 군내버스를 본다. 저녁 다섯 시로구나. 누런 가을들을 달리는 군내버스가 예뻐 보인다. 사진 한 장 찍고 사진기를 내리려는데 맞은편에서 달리는 군내버스를 본다. 아, 다섯 시이니까 군내버스 서로 겹치는 때였네. 다시 사진기를 들어 면소재지 쪽으로 가는 군내버스를 찍는다. 오고 가는 군내버스를 만난다. 두 버스가 더 가까이 만나는 모습이었으면 한결 예뻤을는지 모르는데, 오늘 나는 이곳에서 못 보았지만 다른 날에는 둘이 가을들 한복판에서 스쳐 지나가면서 방긋방긋 인사를 나누리라.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자전거순이 43. 피를 가리키며 (2014.10.6.)



  누렇게 익은 들판에 바람 따라 흐르는 물결을 보라고 했더니, 자전거순이는 누런 물결이 아닌 피를 가리킨다. “여기에 얘는 뭐야?” 하고 묻는다. 그 아이는 피네. 똑같은 나락만 가득 있는 논에 군데군데 돋은 피가 아이 눈에 한결 도드라질까. 논 둘레에는 피뿐 아니라 여뀌도 있고 유채도 있다. 여러 가지 풀이 논에서도 씩씩하게 돋는다. 자전거순이는 자전거마실을 하면서 여러 가지 풀을 함께 본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