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해 동안 더 그리지 않다가 다시 그렸다고 하는 《천재 유교수의 생활》 스물다섯째 권이라는데, 왜 세 해 동안 더 그리지 않았을까. 그리고, 왜 세 해 만에 다시 그렸을까. 어쩌면 쉬고 싶었을는지 모르고, 어쩌면 이제 그만 그리고 싶었을는지 모른다. 그러나 더 할 말이 있었고, 유택 교수가 마지막으로 가는 길을 그리고 싶었을는지 모른다. 스물다섯째 권에서 흐르는 이야기는 앞선 스물네 권까지와는 여러모로 다르다. 그림결도 달라졌고 이야기와 줄거리도 살며시 다르다. 《천재 유교수의 생활》 스물다섯째 권을 찬찬히 읽으며 생각에 잠긴다. 일본에서는 주마다 그리거나 달마다 그렸을 텐데, 참말 여러 해를 조용히 쉬면서 만화가 스스로 삶을 새롭게 짓는 나날을 누릴 수 있으면, 작품이 더욱 빛날 수 있겠구나 싶다. 한국에서도 이런 작품을 기다릴 수 있을까? 한국에서도 만화가 한 사람이 ‘한창 사랑받던 작품 연재’를 여러 해 쉰 뒤 다시 그릴 만한 터전이 있을까? 4347.10.11.흙.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한 줄 책읽기)


1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전체선택 장바구니에 담기
천재 유교수의 생활 25
야마시타 카즈미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7년 7월
4,500원 → 4,050원(10%할인) / 마일리지 220원(5% 적립)
2014년 10월 11일에 저장
절판

전체선택 장바구니에 담기

1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