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순이 43. 피를 가리키며 (2014.10.6.)



  누렇게 익은 들판에 바람 따라 흐르는 물결을 보라고 했더니, 자전거순이는 누런 물결이 아닌 피를 가리킨다. “여기에 얘는 뭐야?” 하고 묻는다. 그 아이는 피네. 똑같은 나락만 가득 있는 논에 군데군데 돋은 피가 아이 눈에 한결 도드라질까. 논 둘레에는 피뿐 아니라 여뀌도 있고 유채도 있다. 여러 가지 풀이 논에서도 씩씩하게 돋는다. 자전거순이는 자전거마실을 하면서 여러 가지 풀을 함께 본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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