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 군내버스 018. 오고 가는 가을길
면소재지에서 우리 마을 쪽으로 가는 군내버스를 본다. 저녁 다섯 시로구나. 누런 가을들을 달리는 군내버스가 예뻐 보인다. 사진 한 장 찍고 사진기를 내리려는데 맞은편에서 달리는 군내버스를 본다. 아, 다섯 시이니까 군내버스 서로 겹치는 때였네. 다시 사진기를 들어 면소재지 쪽으로 가는 군내버스를 찍는다. 오고 가는 군내버스를 만난다. 두 버스가 더 가까이 만나는 모습이었으면 한결 예뻤을는지 모르는데, 오늘 나는 이곳에서 못 보았지만 다른 날에는 둘이 가을들 한복판에서 스쳐 지나가면서 방긋방긋 인사를 나누리라. ㅎㄲㅅㄱ
(최종규 . 2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