묶음표 미국말 40 : 컷(cut)



잡념이 들 때마다 속으로 가만히 “컷(cut)”이라고 말하며 생각을 정지시킵니다

《혜별-애니멀 레이키》(샨티,2014) 57쪽


 컷(cut)

→ 그만

→ 멈춰

→ 그쳐

→ 뚝

→ 떽

 …



  ‘컷(cut)’이라는 낱말은 한국말사전에도 나옵니다. 그러나, 이 낱말은 한국말이 아닙니다. 한국말사전에 ‘컷’이 나오기는 하지만, ‘장면·삭제·삽화’로 고쳐써야 한다고 풀이합니다. 그리고, “영화 촬영에서, 촬영을 멈추거나 멈추라는 뜻으로 하는 말”과 같은 풀이말이 있습니다. 이 풀이말을 살피면 ‘멈추라’는 뜻으로 하는 말이라고 나와요. 그러니까, 한국말로는 ‘멈춰’로 고쳐서 써야 올바르다는 이야기입니다.


  이 보기글에서는 “멈춰!”나 “그만!”을 넣을 만합니다. “뚝!”이나 “떽!”을 넣어도 되며, 좀 세게 말하자면 “썩 꺼져!”나 “사라져!”나 “물러가!”나 “저리 가!”라 해도 돼요. 이밖에도 얼마든지 “멈춰!”를 뜻하거나 나타낼 낱말을 재미나게 골라서 넣을 수 있습니다. 4347.11.6.나무.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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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튼 생각이 들 때마다 속으로 가만히 “멈춰!” 하고 말하며 생각을 멈춥니다


‘잡념(雜念)’은 ‘허튼 생각’으로 손봅니다. ‘-이라고’는 ‘하고’로 바로잡고, ‘정지(停止)시킵니다’는 ‘멈춥니다’나 ‘그칩니다’로 바로잡습니다.


(최종규 . 2014 - 우리 말 살려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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묶음표 한자말 201 : 영기(靈氣)



레이키(relki靈氣)란 에너지 힐링의 한 갈래이자 그 에너지 자체를 이르는 이름이기도 합니다 … 이로 인해 만물이 존재하고 살아갈 수 있기에 생명의 에너지 또는 사랑의 에너지라고 불려요 … ‘레이키’는 ‘영기靈氣’의 일본식 발음입니다

《혜별-애니멀 레이키》(샨티,2014) 36쪽


 ‘레이키’는 ‘영기靈氣’의 일본식 발음입니다

→ ‘레이키’는 ‘영기靈氣’를 가리키는 일본말입니다

→ ‘레이키’는 ‘영기靈氣’를 뜻하는 일본말입니다

→ ‘영기靈氣’를 일본에서는 ‘레이키’라 합니다

→ ‘영기靈氣’를 일본에서는 ‘레이키’라 가리킵니다

 …



  《애니멀 레이키》라는 책을 읽으니, ‘애니멀 레이키’라는 이름이 어디에서 비롯했는지 밝히는 대목이 있습니다. 이 이름은 일본사람이 지어서 일본에서 썼다고 합니다. 한국에서는 일본사람이 일본에서 지은 일본말을 그대로 따른다고 합니다.


  그렇구나 하고 고개를 끄덕이다가, 문득 고개를 갸웃합니다. 영어이든 일본말이든 중국말이든 프랑스말이든 그대로 쓰고 싶다면 그대로 쓸 만합니다. 그리고, 한국말로 쉽고 또렷하게 풀어서 새 이름을 짓고 싶다면 새로 짓거나 쉽고 또렷하게 풀어서 쓰면 됩니다.


  책을 쓴 분이 밝힌 이야기를 살피니, “생명의 에너지”나 “사랑의 에너지”를 가리키는 ‘레이키’요 ‘영기’입니다.


 사랑넋 . 사랑결 . 사랑힘 . 사랑빛 . 사랑숨 . 사랑손

 사랑숨결 . 사랑기운 . 사랑내음 . 사랑손길


  우리 목숨은 사랑이 어우러져 태어납니다. 사랑이 없이 태어날 수 있는 목숨은 없습니다. 사랑은 사랑이면서 목숨을 가리킵니다. 그러니, ‘레이키’이든 ‘영기’이든, 한국에서는 한국말로 ‘사랑넋’이나 ‘사랑숨’과 같은 낱말로 담아서 나타낼 만합니다. ‘사랑결’이나 ‘사랑힘’ 같은 낱말을 쓸 수도 있어요. ‘사랑숨결’이나 ‘사랑기운’이라 적어도 됩니다.


  그런데, ‘애니멀 레이키’는 집짐승을 따스한 손길로 어루만지면서 달래거나 다스리는 일입니다. 다시 말하자면, ‘레이키’나 ‘영기’는 우리가 손을 써서 다른 넋이나 목숨이나 숨결을 곱게 보살피는 일입니다. 이러한 얼거리를 살핀다면 ‘사랑숨’이라든지 ‘사랑손’이라든지 ‘사랑손길’ 같은 낱말을 써 볼 만합니다.


  어떤 낱말을 쓰든 다 잘 어울립니다. 우리가 우리 마음을 기쁘게 담아 즐겁게 쓰면 넉넉합니다. 어느 낱말을 골라서 쓰든, 우리 뜻과 넋을 알뜰히 담아 살뜰히 쓰면 돼요.


  일본사람은 일본에서 태어나 자라는 결에 맞추어 일본말로 어느 일 한 가지를 가리키는 이름을 짓습니다. 한국사람은 한국에서 태어나 자라는 결에 맞추어 한국말로 어느 일 한 가지를 가리키는 이름을 지어요. 이름짓기는 시나브로 삶짓기로 이어집니다. 생각과 마음을 아름답게 지어서, 우리 기운과 숨결도 아름답게 돌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4347.11.6.나무.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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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키(relki靈氣)란 기운을 씻는 일 가운데 하나이자 바로 이 기운을 이르는 이름이기도 합니다 … 이 때문에 모든 것이 있고 살아갈 수 있기에 ‘목숨을 이루는 기운’이나 ‘사랑 어린 기운’이라고 해요 … ‘영기靈氣’를 일본에서는 ‘레이키’라 합니다


“에너지(energy) 힐링(healing)의 한 갈래이자”는 “기운을 씻는 일 가운데 하나이자”나 “기운씻기 가운데 한 갈래이자”로 손보고, “그 에너지 자체(自體)를 이르는”은 “기운을 가리키는”이나 “바로 이 기운을 가리키는”으로 손봅니다. “이로 인(因)해”는 “이 때문에”로 손질하고, “만물(萬物)이 존재(存在)하고”는 “모든 것이 있고”로 손질하며, “생명(生命)의 에너지”는 “생명 기운”이나 “목숨을 이루는 기운”이나 “목숨을 낳는 기운”으로 손질합니다. “사랑의 에너지”는 “사랑 기운”이나 “사랑 어린 기운”으로 다듬고, “‘영기’의 일본식(-式) 발음(發音)입니다”는 “‘영기’를 가리키는 일본말입니다”로 다듬습니다.


(최종규 . 2014 - 우리 말 살려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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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이틀 만에 읍내마실



  곁님이 열이틀 만에 읍내마실을 함께한다. 셋째 아이가 두 달 동안 곁님 몸에서 살다가 떠난 지 열이틀이 흘렀다. 이제 조금 걸어서 다닐 만하다 싶어 읍내에 살짝 다녀온다. 지난 열이틀 동안 눈코 뜰 사이 없이 몹시 바지런히 움직여야 했다. 아니, 바삐 이것저것 해야 한다는 생각에 차분하게 생각을 다스릴 겨를을 내지 못했다. 마침 읍내마실을 하던 날이 장날이라, 군내버스를 타고 돌아오는 길에는 곁님과 두 아이는 자리에 앉고 나는 가방과 짐을 지키면서 선다. 모처럼 아이들이 내 곁에 없으니 홀가분한 몸이 되고, 홀가분한 몸을 오랜만에 느끼면서 셋째 아이가 스치고 지나간 나날을 되새긴다.


  셋째는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어서 우리한테 찾아왔을까. 셋째는 어떤 노래를 들려주고 싶어서, 또 어떤 노래를 듣고 싶어서 우리한테 찾아왔을까.


  첫째 아이와 둘째 아이는 우리 집에서 어떤 자리에 있는지 더듬는다. 두 아이는 모두 사랑이고 기쁨이다. 사랑과 기쁨이 어우러져 언제나 웃음이고 노래이다. 셋째 아이도 틀림없이 사랑이고 기쁨일 테지. 사랑과 기쁨이 어우러져 웃음이요 노래일 테지.


  셋째 아이를 뒤꼍 무화과나무 둘레에 묻고 난 뒤, 어쩐지 자꾸 그쪽에 발걸음을 한다. 무화과나무 둘레에서 돋는 가을풀을 날마다 뜯는다. 셋째 아이를 묻은 자리 옆에 탱자씨를 심기도 했는데, 이 아이가 탱자나무에 숨결을 담아서 피어날 수 있을까 하고 생각해 본다. 우리 집 뒤꼍 울타리를 따라 무화과나무와 탱자나무가 무럭무럭 자라서 덮으면 얼마나 이쁠까 하고 헤아려 본다.


  아침 낮 저녁으로 뒤꼍에 올라 이웃걷기를 한다. 찬찬히 뒤꼍을 거닐면서 마음을 가다듬는다. 셋째를 묻고 첫째랑 둘째랑 곁님이랑 지내는 이 보금자리를 푸르게 가꾸는 길을 생각한다. 한 해가 저무는 십일월에 내 삶을 새로운 생각으로 짓는다. 4347.11.6.나무.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아버지 육아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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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꿍놀이 1 - 찰싹 달라붙는 동생과



  동생이 누나 뒤를 졸졸 따르는 모습을 가만히 보면, 이는 마치 ‘짝꿍놀이’가 아닌가 싶다. 동생은 누나나 오빠나 언니 뒤를 졸졸 따르기 마련이다. 가장 가까이에 있는 살붙이요 동무요 길잡이라 할 만하다. 좀처럼 떨어질 생각을 안 한다. 누나가 이곳에 있으면 저도 이곳에 있어야 하고, 누나가 저것을 보면 저도 저곳을 보아야 한다. 차림새도 누나를 따라야 한다. 말씨도 누나를 따라야 한다. 여기에 셋째와 넷째와 다섯째가 있으면, 아마 첫째 아이 뒤로 모두 올망졸망 뒤따르는 아주 재미난 모습이 되리라. 4347.11.6.나무.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놀이하는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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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들보라 나들이 가방차림



  네 살 산들보라가 나들이를 갈 적에 빨간가방 챙기는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생각한다. 산들보라네 누나도 이 나이 무렵에 이렇게 가방을 챙겨서 스스로 메겠노라 했다. 참말 씩씩하게 가방을 멨다. 아버지처럼 가방을 메고는 제 가방에도 짐을 나누어 달라 했다. 아버지가 너희한테 짐을 나누어 줄 생각은 없고, 다만 너희가 너희 가방에는 기쁨과 노래와 웃음을 담고 나긋나긋 홀가분하게 나들이를 즐길 수 있기를 바란다. 4347.11.6.나무.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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