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들보라 나들이 가방차림



  네 살 산들보라가 나들이를 갈 적에 빨간가방 챙기는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생각한다. 산들보라네 누나도 이 나이 무렵에 이렇게 가방을 챙겨서 스스로 메겠노라 했다. 참말 씩씩하게 가방을 멨다. 아버지처럼 가방을 메고는 제 가방에도 짐을 나누어 달라 했다. 아버지가 너희한테 짐을 나누어 줄 생각은 없고, 다만 너희가 너희 가방에는 기쁨과 노래와 웃음을 담고 나긋나긋 홀가분하게 나들이를 즐길 수 있기를 바란다. 4347.11.6.나무.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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