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하계 下界


 신선이 하계에 내려와 앉은 것처럼 → 멧님이 땅에 내려와 앉은 듯

 하계에선 볼 수 없는 → 이승에선 볼 수 없는


  ‘하계(下界)’는 “1. 천상계에 상대하여 사람이 사는 이 세상을 이르는 말 ≒ 하지 2. 높은 곳에서 낮은 곳을 이르는 말”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이승·이곳·이쪽·이켠·이자리·이 길’이나 ‘누리·뉘·이 땅·이 나라’로 고쳐씁니다. ‘땅·땅바닥·땅쪽·뭍·별’이나 ‘밑·밑동·밑빛·밑바닥·밑바닥길’로 고쳐쓰지요. ‘바닥·밑바닥꽃·밑자리·밑칸·밑쪽’이나 ‘아래·아래대·아래쪽·아랫길·아랫물·아랫자리·아랫칸·아랫켠’으로 고쳐쓸 만합니다. ‘나오다·나온곳·난곳·내밀다’나 ‘도드라지다·두드러지다·드러나다·튀어나오다’로 고쳐쓸 수 있습니다. ‘낮다·낮음·나지막하다·나직하다·낮디낮다·낮고낮다’로 고쳐쓰며, ‘부르다·불룩하다·불룩·볼록·우대·웃터·위쪽·위켠’이나 ‘쑥·쑥쑥·턱·턱턱·탁·탁탁·톡·톡톡·툭·툭툭’으로 고쳐쓰기도 합니다. 이밖에 낱말책에 한자말 ‘하계’를 넷 더 싣는데 싹 털어냅니다. ㅍㄹㄴ



하계(下計) : 일을 풀어 나가는 데 가장 수가 낮은 방법

하계(河系) : 강의 본류(本流)와 지류(支流)를 통틀어 이르는 말

하계(河溪) : 하천과 계곡을 통틀어 이르는 말

하계(夏季) : 여름의 시기 = 하기



하계(下界)의 벚꽃이 다 지고

→ 땅에는 벚꽃이 다 지고

→ 이곳은 벚꽃이 다 지고

《산기슭에서, 나 홀로》(우에노 지즈코/박제이 옮김, 청미, 2025) 22쪽


하계의 공기는 답답하군

→ 밑바닥 바람은 답답하군

→ 바닥바람은 답답하군

→ 땅바닥 숨빛은 답답하군

→ 아래쪽 숨결은 답답하군

《아저씨 전생 2》(아이바 쿄코/이소정 옮김, 디앤씨미디어, 2026) 6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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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좌상철 左上綴


 좌상철을 하여 준비한다 → 왼위묶음을 해둔다

 1인당 2매씩 좌상철로 제공한다 → 한 사람에 두 쪽씩 왼위매기로 준다


  ‘좌상철(左上綴)’은 우리 낱말책에 없는 일본말입니다. 종이를 펼칠 적에 왼쪽이자 위쪽에 묶거나 매거나 매듭을 한다는 뜻입니다. 이러한 뜻을 그대로 ‘왼위묶음’이나 ‘왼위매기·왼위매듭’처럼 담아서 쓰면 됩니다. ㅍㄹㄴ



영수증은 제대로 날짜 순, 좌상철로 정리해 달라고

→ 받음종이는 제대로 날짜로, 왼위묶음으로 하라고

→ 종이는 제대로 날짜대로, 왼위매듭으로 모으라고

《여동생은 알고 있다 1》(간기 마리/신민섭 옮김, 학산문화사, 2026) 6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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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동생은 알고 있다 1
간기 마리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26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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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6.10.2.

만화책시렁 877


《여동생은 알고 있다 1》

 간기 마리

 신민섭 옮김

 학산문화사

 2026.7.25.



  눈앞에 보이는 겉모습에 쉽게 홀릴 수 있습니다. 홀릴 적에는 홀린 줄 받아들이고서 가만히 씻으면 됩니다. 둘레가 시끄러울 적에는 시끄럽다고 느낄 만합니다. 시끄러우니까 이 빈소리를 느낀 뒤에 가볍게 흘려보내면 됩니다. 우리가 나아갈 앞길을 바라보며 해님과 별님이라는 빛살로 새롭게 설 노릇입니다. 느끼면서 헤아리고 배우고, 받아들여 마음에 담는 동안 삭입니다. 이윽고 스스로 생각이라는 빛씨로 가꾸어서 한 걸음씩 나아가지요. 《여동생은 알고 있다 1》를 읽습니다. 오누이 사이에서는 서로 한마음으로 잇되 다르게 누리는 삶을 즐겁게 바라보는 눈길이 흐릅니다. 오빠는 둘레에서 무슨 일이 있건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누이는 둘레에서 조금 더 알아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두 마음은 다르면서 다가가고 닿습니다. 이 마음을 느끼면서 읽어내는 이웃이며 동무가 하나둘 나타나고, 이 마음을 도무지 못 느끼거나 안 읽는 사람도 무척 많습니다. 배우기에 훌륭하지는 않습니다. 배우기만 하고 멈추면 도루묵입니다. 배운 바를 익혀서 스스로 기지개를 켜면서 일어날 적에 비로소 함께 웃고 활짝 나래펴는 하루를 짓습니다. 모두 가만히 바라보면서 바람(하늘)이며 바다(물)와 같은 말빛을 돌아보면 됩니다.


ㅍㄹㄴ


“애초에 회사 사람과 일 얘기 말고는 안 하고. 남에게 인정받고 싶어서 하는 것도 아니니까.” 17쪽


“여동생입니다.” “풉. 웬일이야. 미키가 농담을 다 하고!” “농담 아닌데.” 27쪽


“이젠 없다고?” “회사 동료에게 줬어. 취해도 얼굴에 드러나지 않는 타입 같더라. 너처럼.” 46쪽


“단순한 지적을 가지고 내가 그녀를 괴롭힌다 여기는, 당신의 그 태도야말로 저에 대한 직장 내 괴롭힘 아닐가요? 애초에 영업부 구역은 옆이잖아요. 뭐 하러 온 거죠? 설마 그냥 히로세 씨와 얘기하려고?” 70쪽


#妹は知っている # MyLittleSisterKnows #雁木万里


+


《여동생은 알고 있다 1》(간기 마리/신민섭 옮김, 학산문화사, 2026)


중도 입사한 지 벌써 반년이나 지났는데

→ 옮긴 지 벌써 여섯달이나 지나는데

→ 새로온 지 벌써 토막해나 지나는데

5쪽


매상에 공헌할까 하고

→ 팔림새를 도울까 하고

→ 팔림값을 거들까 하고

45쪽


내가 대단한 게 아니고 상황과 말하는 법이 100점 만점이었을 뿐이야

→ 내가 대단하지 않고 때와 말결이 빈틈없을 뿐이야

→ 내가 대단하기보다 흐름과 말빛이 빼어날 뿐이야

→ 나는 대단하지 않고 자리와 말씨가 빛날 뿐이야

64쪽


영수증은 제대로 날짜 순, 좌상철로 정리해 달라고

→ 받음종이는 제대로 날짜로, 왼위묶음으로 하라고

→ 종이는 제대로 날짜대로, 왼위매듭으로 모으라고

68쪽


품의에 늦지 않을까요

→ 여쭙기 늦지 않을까요

→ 올리기 늦지 않을까요

→ 말씀이 늦지 않을까요

90쪽


개그 센스가 파멸적이야

→ 익살이 끝장이야

→ 하나도 안 웃겨

→ 억지웃음이야

→ 우스개가 끔찍해

153쪽


미키 씨의 대단함을 아직 모를 뿐

→ 미키 씨가 대단한데 아직 모를 뿐

→ 미키 씨가 대단해도 아직 모를 뿐

→ 미키 씨가 대단하나 아직 모를 뿐

→ 대단한 미키 씨를 아직 모를 뿐

166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과 노래를 쓴다. 숲을 품은 시골에서 산다. 살림을 짓는 하루를 가꾼다. 《푸른말로 글빛노래 시 따라쓰기》,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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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달
제니퍼 러스트기 지음, 애슐리 화이트 그림, 윤영 옮김 / 한솔수북 / 2018년 1월
평점 :
절판


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6.10.1.

그림책시렁 1861


《나만의 달》

 제니퍼 러스트기 글

 애슐리 화이트 그림

 윤영 옮김

 한솔수북

 2018.1.25.



  설과 한가위에는 달이 유난히 하얗게 보입니다. 두 날이 아니어도 보름이면 달빛이 새하얗습니다. 서울이라면 밤에 달을 겨우 조그맣게 볼 테지만, 시골에서는 휘영청 달이 올라도 둘레에 뭇별이 나란히 초롱초롱합니다. 이제 누구나 알 테지만, ‘달빛’은 ‘되비치는 햇빛’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 별은 제자리돌기에 크게돌기 두 가지를 하고, 해는 한결같이 이 별을 고루 비춰요. 돌고도는 사이에 해를 비롯한 온누리 별빛이 스미는 얼거리입니다. 눈을 뜨고서 기지개를 펴면 온빛(온누리 빛살)을 온마음으로 마주합니다. 《나만의 달》은 언제나 나를 따라온다고 느낄 수 있는 빛줄기가 무엇인지 들려줍니다. 얼핏 보자면 해와 달이 똑같아 보이는 크기이지만, 달은 아주 작으면서 해랑 겹치는 동그라미일 뿐이요, 해가 베푸는 빛볕살이 되비치면서 푸른별 곳곳에 새삼스레 녹아듭니다. 우리는‘나’하고 ‘너’로 만나는 사이입니다. 오늘 이곳에 태어난 ‘나’가 있고, 내가 마주하는 너와 남과 모두가 있어요. 나는 너를 보는데, 너는 나를 봐요. ‘낳은(태어난)’ 빛이라 ‘나’입니다. 나무처럼 다리를 뻗어서 남고, 나비처럼 팔을 펼쳐서 나는 나입니다. 다 다른 모든 넋은 다 다른 빛으로 푸른별에 나란히 섭니다. 누구나 하나인 숨결로 함께 살아가면서 도란도란 하늘빛입니다.


#A Moon of My Own (2016년) #JenniferRustgi #AshleyWhite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과 노래를 쓴다. 숲을 품은 시골에서 산다. 살림을 짓는 하루를 가꾼다. 《푸른말로 글빛노래 시 따라쓰기》,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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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954 : 관심도 안 가는 공기 같은 존재 괜히 신경


예전에는 관심도 안 가는 공기 같은 존재였는데 괜히 신경 쓰인다

→ 예전에는 눈도 안 가는 바람 같았는데 자꾸 눈이 간다

→ 예전에는 없는 듯이 여겼는데 더 마음이 간다

→ 예전에는 눈밖에 났는데 오히려 들여다본다

《길가의 후지이 1》(나베쿠라오/이미나 옮김, 학산문화사, 2026) 12쪽


우리는 바람에 둘러싸여서 살아갑니다. 우리 몸은 바람 사이에서 바람을 숨으로 받아들여서 움직입니다. 바람이 없다면, 바람으로 이루는 하늘이 없다면, 바람을 맞아들이는 숨을 쉬지 않으면, 그야말로 어떤 목숨도 삶을 잇지 못 합니다. 그렇지만 정작 바람을 눈여겨보거나 들여다보지 않기 일쑤예요. 바람한테 마음을 안 쓴달까요. 안 들여다보니 없는 듯이 여깁니다. 눈이 가지 않으니 눈밖에 난 셈입니다. 여태껏 안 쳐다보던 바람과 같았으나 이제는 마음이 갈 수 있고, 자꾸 눈이 갈 때가 있고, 오히려 들여다보고 싶을 수 있습니다. ㅍㄹㄴ


관심(關心) : 어떤 것에 마음이 끌려 주의를 기울임. 또는 그런 마음이나 주의 ≒ 관념(關念)

공기(空氣) : 1. 지구를 둘러싼 대기의 하층부를 구성하는 무색, 무취의 투명한 기체 2. 그 자리에 감도는 기분이나 분위기

존재(存在) : 1. 현실에 실제로 있음 2. 다른 사람의 주목을 끌 만한 두드러진 품위나 처지 3. [철학] 의식으로부터 독립하여 외계(外界)에 객관적으로 실재함 ≒ 자인 4. [철학] 형이상학적 의미로, 현상 변화의 기반이 되는 근원적인 실재 5. [철학] 변증법적 유물론에서, 객관적인 물질의 세계. 실재보다 추상적이고 넓은 개념이다

괜히(空然-) : 아무 까닭이나 실속이 없게 = 공연히

신경(神經) : 1. [의학] 신경 세포의 돌기가 모여 결합 조직으로 된 막에 싸여 끈처럼 된 구조 2. 어떤 일에 대한 느낌이나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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